ycomma, 혀는 정직하지만, <트루맛쇼>와 저널리즘
칭얼칭얼, '트루맛쇼' 관련글
추 .
장소 : 정부종합청사 후문 스타벅스일시 : 2011.7.14. 오후 5시 54분 ~ 6시 27분인터뷰이 : 박주환 (상지대학교 4학년)
인터뷰어 : 민노씨.
"두 가지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성에는 두 개의 극(極)이 있다.어떠한 사람도 순수한 인격이 아니며, 어떠한 사람도 순순한 개적 존재가 아니다. 완전히 현실적인 사람이란 없으며, 완전히 비현실적인 사람도 없다. 모든 사람은 이중의 '나'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인격적 경향성이 강하기 때문에 인격이라고 부르고, 개적 존재의 경향성이 강하기 때문에 개적 존재라고 불러도 좋은 사람이 있다. 인격과 개적 존재 사이에서 진정한 역사는 이루어진다.사람이, 인류가 개적 존재에 의하여 지배되면 될수록 '나'는 더욱 더 깊이 비현실성에로 타락한다. 이러한 시대에는 사람과 인류 안에 깃들어 있는 인격은 - 다시 불러일으켜질 때까지- 지하의 숨은, 말하자면 무가치한 생존을 이어가는 것이다.***사람은 그의 '나'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 이중성 안에서 근원어 '나-너'의 '나'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만큼 더 인격적이다."(97)
- 마르틴 부버, <나와 너>, 표재명 역, 문예출판사.
"사물의 본성의 핵심에는 항상 청춘의 꿈과 비극의 결실이 있다. '우주의 모험'은 바로 그런 꿈에서 출발하며,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거두어들인다. 이는 '열정'과 평화'가 통합되는 비결이다. 즉 수난은 '조화들의 조화'에서 그 종국에 이른다는 것이다. '청춘'과 '비극'의 종합을 동반하는 이 '최종적인 사실'에 대한 직접적 경험이 이른바 '평화'의 감각이다. 이런 방식으로 '세계'는 그 다양한 개체적 계기들에 있어 가능한 완전성들을 지향하도록 설득되기에 이른다."(446)
- 알프레드 N. 화이트헤드, <관념의 모험>, 오영환, 한길그레이트북스01, 한길사.
권혁부 부위원장 : 의사진행발언을 하겠습니다. 최찬묵 위원님이 이의를 제기한 사항은 SBS가 지난 4월 28일 방송에서 재보궐선거를 분석하는 기사를 통해 트위터 계정을 소개한 일이 있는데, ID가 ‘2MB18noma’, 닉네임은 ‘MB OUT’이라고 되어 있는 트위터 계정을 클로즈업해서 영상으로 만들어서 방송한 사항 (5)
박성희 위원 : 이 사안이 국가원수에 대한 욕설이나 비방이라는 차원에서만 자꾸 논의가 진행되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저는 미디어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최근에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사적 미디어 영역과 공적 미디어 영역의 경계가 상당히 불분명해지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봅니다. 트위터도 소셜 미디어라고 해서 여러 사람이 이용하고 있지만 거기에눈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함께 오고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적 미디어의 영역에 있을 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대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공적 영역으로 넘어갔을 때는 일정 정도의 품위와 건강한 의견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또 이와 같은 트위터는 가장 최신의 미디어이기 때문에 이것이 공중파 방송과 접목됐을 때의 메시지의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그것에 대한 기준점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논의는 할 필요가 있겠다고 봅니다. 모욕이라든지 그런 부분을 떠나서 여기에 나온 단어들은 개인의 이메일에서도 스팸으로 걸러질 수 있는 저속한 표현입니다. 또 이보다 훨씬 수위가 낮은 것도 방송심의소위에서는 방송이 지켜야 할 품위라든지 여러 가지 규정들에 의해서 훨씬 높은 수위의 제재를 가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반드시 국가원수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러분 자신이거나 혹은 여러분 친구이거나 아니면 다른 영역에 있는 사람이라고 했을 때 이렇게 트위터 계정에 마음대로 자기의 욕설을 담은 것이 공중파 방송에 무방비로 노출됐을 때 그것을 심의위원회가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논의해 주시고 판단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2)
박경신 위원 : 토론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욕설이라고 해서 무조건 인터넷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현재 모욕죄는 친고죄입니다. 그래서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고소했을 때에만 그에 대해서 법적 제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모욕이라는 것은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주 친한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는데 친근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자식아, 여태 연락도 없었냐’라는 식으로 말할 경우, 친구들 간에 도리어 친근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러한 욕설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무엇이 욕설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도 맥락 에 따라 매우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욕죄는 친고죄로 되어 있는데, 현재 욕설의 대상이자 모욕죄의 당사자라고 상상되는 저는 상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많은 분들이 상상하고 계신 그분은 가만히 있는데, 지금 그분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나서서 ‘이것은 그분에게 모욕적이므로 삭제해야 한다’라고 하는 것은 국가원수 모독죄를 부활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경찰에서도 가만히 있고 본인도 가만히 있는데 지금 우리 위원회가 나서서 ‘이것은 그분에게 모욕적이므로 삭제해야 한다’라고 할 경우 우리 사회에, 또 국민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무엇이 될지를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찰도 못 막고 청와대도 막지 않고 있는 것을 우리 위원회가 나서서 막겠다는 것이 국민들한테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79,80)
김택곤 상임위원 : 우선 이 사안에 대해서 신청인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논의하기 이전에, 시정요구를 한 이후 현재 그와 관련한 유사 계정이 수십 개, 수백 개가 생겼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것이 정말로 불법인지 논란을 벌이기 이전에 실효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 이러한 사례가 있었는데, 이 사례와 비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03년에 할리우드 스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집을 샀는데, 누군가 그것을 찍어서 인터넷에 띄웠습니다. 그러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무려 5,000만 달러의 손배소를 제기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순간에 이미 소문이 나서 약 50만명이 그 정보를 퍼 나르게 되어서 그 소송이 유야무야됐다고 하는데, 아마 이것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이 경우 유사 계정이 하나 뜨면 시정요구를 하고, 또 몇 개 뜨면 시정요구를 하는 식으로 한다면, 마치 제비가 날아다니는데 매미채를 들고 휘젓고 다니는 듯한 양상이 벌어질 것이고,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희롱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보기에는, 과연 이러한 욕설이 담긴 계정이 용인할 수준인가 아닌가에 대해 오히려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저는 ‘2MB18nomA’가 용인할 수준의 욕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 주관적인 판단이니까 다른 사람들도 판단을 해야 하겠지요. 과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인터넷 공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다들 공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인지, 이러한 욕설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봐야 할 것인지, 아니면 잘 가꾸어 나가야 할 이 공간을 더럽히는 것으로 볼 것인지 등과 관련된 본질을 논의해야지, 무조건 우리가 채를 들고 처리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이 자리에서 이의신청을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를 시급히 결정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이 문제는 정말 시간이 걸리더라도 논의를 해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선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80)
권혁부 부위원장 : 그렇다면 이의신청인이 이의신청 사유로 내세운 점에 비춰 볼 때 그 동기도 굉장히 불순하고,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런 점에 비춰 볼 때 이러한 사안이 용인되고 최소한 이런 문제에 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상황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것은 특정 목적을 가지고 이 트위터를 띄웠다는 것이 이의신청과정에서 입증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판단컨대, 이러한 사안이 설사 순기능이 있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이것을 방임했을 때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예견되는 역기능들을 추정해 봤을 때 선제적으로 막는 것이 맞다, 그것이 누구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공익적 차원에서, 인터넷 공간에서 특히 SNS가 새로운 의사전달 방법으로 굉장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엄정한 대처와 면밀한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82)
구종상 위원 : 저도 이 사안에 대해서는 저 나름대로 분명한 입장이 있습니다. 이 사안을 이념적 수준에서 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차원에서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도 상식적으로 국민의 보편적․정서적 관점에서 말씀드리자면, 대한민국이 단일민족임을 고려한다면 하나의 단일가족이 확장된 개념이 국가이고 대한민국인 것인데, 이를테면 조그마한 가족 사회에서도 아버지를 지칭해서 ‘18nomA’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더라도 보편적 정서에 맞지 않는다, 하물며 명백하게 특정인을 지칭하는 욕설이 분명한데도 이것을 다른 식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보편적 상식 수준에 맞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다음에 동건은 굳이 특정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다 해당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 문제가 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또 우리 사회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모든 분들의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상식 수준에서 봐도 이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신청자의 이의신청을 기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88)
박성희 위원 :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것은 특정 지도자에 대한 욕설이라는 차원보다는 인터넷의 건전한 문화를 함양하는데 있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기여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인터넷이 상당히 발달한 만큼 또 악플 문화도 앞서가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로 인해서 연예인들이 자살도 하는 등 여러 가지 폐해가 실제로 목격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표현의 차원이라기보다는 언어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까 다른 위원님들 말씀하신 대로 건전한 상식에 비추어서 이것이 용인할 만한 표현이냐라는 차원에서 봤을 때 심의위원회가 우리의 기준을 전달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의신청 내용을 보니까 ‘욕설’이 아니라 정치적 의사표현이라고 되어 있는데 저는 거기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욕하는 자유를 표현의 자유라고 혼동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경우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는 선량한 의도가 이 안에 보인다면 제가 다른 차원으로 논의를 진행할 수 있겠는데, 지금까지 논의된 의견들을 들어보니까 그보다는 좀 더 공적인 영역에서의 논의가 많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이 단순히 하는 욕설 차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도 앞서 말씀하신 두 분의 의견대로 이의신청을 기각하는데 동의합니다. (88, 89)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직접 읽어보니 1분도 채 안걸리는 것 같아서 본문의 3분을 1분으로 수정.
문맥상 비문 수정.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무리 10분 정도에 써도, (비문, 오타 등등) 수정하고, (때에 따라) 추고하면 20분 정도는 더 걸리는 듯.
캐비어 삼겹살이 캡이였습니다. 아니면 갭이였거나?!(혀가 배제되고 눈과 귀로만 맛을 보니 맛이 가지 올 수가 없어요. -_-;; 뭔 얘기야?)
ㅎㅎ
이제는 사라진 캐비어(무늬) 삼겹살!!
꼭 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빵꾸똥구 버전) ㅡ.ㅡ;
시간을 보니, 정말 10분(정도의 짧은 시간)만에 썼나봐?!
8월 한달, 시원하고 통쾌한 휴가특집 포스팅. 기대해 봅니다.ㅋ
추. 마치 후배를 만나기로 했는데, 그녀의 남편이 따라나온듯.
그려.ㅎㅎ
글 소재도 알려주면 맞춤형 글쓰기로다가..ㅋㅋ
추.
레이디 퍼스트!
사실 처음엔 "동기, 그의 와이프"라고 썼다가,
혹시라도 당신 '와이프'님께서 사소하게라도 언짢으실까 두려워...;;
어쩐지 술술읽힌다라더니 ㅋ, 1분짜리였군요^^*
읽는 시간은 1분.
쓰는 시간은 10분.
내용은 100000분 짜리! (와, 뻔뻔하다!!)
오 드뎌 보셨군요.
아직도 양아치짓들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캐비어 삼겹살을 만든 모 브로커의 산실 OBS에서 저작권을 문제삼아 이 영화 제작진에게 경고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고요(http://blog.naver.com/truetaste/30112012824)/ 현재 스타의 맛집 제작진은 관련해서 김감독과 영화에 출연한 PD 등 스탭을 함께 고소해서 형사고소사건이 용산경찰서에 있습니다.
세상은 안 바뀌고, 문제제기를 한 사람은 계속 공격당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뭐 그래도 영화라도 널리 알려지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할 일은 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촉촉핸드님께서 정말 노고가 많으시네요.
아까 댓글 접하고, 소개해주신 링크 따라가서 글 몇 개 읽었습니다.
참 ... ㅡ.ㅡ;;
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잘근잘근 씹어주지, 그런 마음(?)이 들더만요.
다큐 속에서 등장하는 '양아치'들은 현실 속의 '양아치'에 비하면 정말 양반이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양아치스러움이라... ㅎㅎ; 볼링포컬럼바인이나 ... 아 그 앞에 뭐였드라 ... 아니 그 뒤에 화씨911인가... 아무튼 다른 건 제대로 보지를 않았고, 시코만 아주 흥미진진하게 본 걸 놓고 말하자면, 양아치스러움을 도구로 주류와 보편이라는 인식을 기만적 인식으로, '너는 사실 주류가 아니며, 그건 절대 보편이 아니다'-라는 인식으로 전환화는 수법이 아주 감칠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뭔지 별로 생각을 안 했었는데, 과연 양아치스러운, 익살스럽고 다소 무례하고, 과히 과장스러운, 그래서 관점이 아주 솔직한 그런 스타일이었군요.
그건 그렇고 짧은 글임에도, 양아치스러움을 스타일의 문제에서 행위의 문제로 전환해, 자연스레 엠베쎄를 까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솜씨가 일품이네요. ㅇ_ㅇ;
다만 가장 눈에 밟히는 것은, 우리 모두의 야만성에 대한 급진적인 고발. 저는 그걸 차라리 야만이 아니라 미개성, 혹은 자발적인 무지에의 종속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야만성이라는 글에서 흔히 느껴지는 적극적인 어떤 뉘앙스를 배제하기 위해서요.
1. 저는 솔직히 마이클 무어 스타일에 대해선 이율배반을 느껴요.
다큐의 방법론으로선 양아치스럽죠. 그게 방법론상의 양아치스러움(치열함?)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고, 자신(의 카메라)이 바라보는 인간을 장기판의 '졸'로 보고 자신의 입맛대로 배치한다는 점에서, 철학적으로도, 위험한 방법론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런 선동적 기질, 악동 기질이 무어가 비판하는 사회의 양아치스러움에 비해서는 '애교'(ㅡ.ㅡ;)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견딜만한거죠. 통쾌하기도 하고, 그 카메라의 시선에 감정적으로 동화되서 골려주는 재미(ㅡ.ㅡ;)랄까, 그런것도 생기구요.
2. 앞으론 즉흥적으로 짧게 써야겠구먼요.
3. 저는 좀 달리 생각하는데, 모방욕구와 과시욕구는 동전의 앞뒤, 자웅동체라고 생각하는데요. '맛집'에 대한 일반적인 시청자들, 소비자들의 관심도 '모방/과시' 욕구인 것 같아요. 그건 무지에 바탕한 속성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지적인 속성에 가깝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그 지식은 자기 성찰적이고, 비판적 이성을 통해 얻어진 것이라기 보다는 조건반사적인 즉물성을 확대 강화하는 지식이긴 하지만요. 그건 대단히 공격적이라는 점에서(밖으로 표출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적절하게 지적하신 것처럼 "적극적인 뉘앙스"에서) 야만적이죠.
3. 아, 맛집도 두 부류가 있겠군요. 제 경험은 가족단위로 찾아간 오리고깃집이나 해물탕가게 등에 국한된지라 과시적모방으로서의 동기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질 못했네요. (...)
자꾸 등록을 못하고 ㅠㅠ;
만날 먹는 밥벌이 만큼이나 지겨운 밥먹기를 탈출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너무 게으르게 이루어졌다는 비난은 합당하겠으나, 그런 단순한 행위가 팬터지적 망상이나 다름없게 전이되는 구조를 조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은, 아니 고민하기를 외면한 (일단 맛집이 너무 많아!) 것만으로는 아주 소극적인 의미에서의 모방만이 문제가 될 것 같고... 음. 공격적인 모방욕과 과시욕이라... 제가 지적하는 다소 순진한 부류는 과연 어느 정도나 되며, 그것과 민노 씨가 염두에 두는 부류가 구분이 될 법한지 궁금하네요.
논의가 좀 디테일하고, 세밀해진 느낌인데... 제가 쫓아갈만한 지적 여력이 부족하야...;;;
제가 생각하는 건 단순한 겁니다.
1. 맛집 프로 졸 많이 방영.
2. 특이한 메뉴들 졸 많음.
3. 인지상정으로 호기심 생기고, 먹고 싶음.(본능적 모방욕구)
4. 먹으러 감.
5. 졸 실망.
1.2.3.4.5.가 반복적으로 순환하는데, 거기에서 아직 교훈을 얻지 못했다면(물론 트루맛쇼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TV에 안 나온 집'이 인기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TV에서 보내주는 '파블로프의 종소리'에 순응화된 시청자 집단의 무지("자발적 무지에의 종속")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그 즉각적이고, 조건반사적인 모방욕구 이면에 덧대져 있는 과시욕 발현이 이런 악순환을 가능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싶은거죠.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의 간접체험이 욕구를 디자인하는 회로에 반복적으로 새겨진달까요?(물론 다 관념적인 추론에 불과합니다....;;;; )
ㅇ_ㅇ;
그런 관점에서 얘기하신 거군요. 확실히 더 얘기하기엔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는 점이 있고...
다른 정보 프로그램들(이불 싸게 파는 집이라든지...)도 게시판이나 눼이년에 올라온 비판들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맛집 프로그램들이나 다를 바가 없는 모양인데...
이건 그런 정보에 반응하는 시청자가 학습능력이 저조해서 같은 구조가 계속 유지된다기보다는 시청자가 너무 단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는 어쩌다 한 두번 속은 듯 만 듯한 경험을 하고, 그런 경험을 굳이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자료로 축적하고 자시고 할 이유가 그러지 않아야 할 이유에 비해 대단치 않으므로, 오늘은 이 시청자가 당하고 에이-하고 내일은 저 시청자가 걸려서 에라이-하는 식으로 그치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프로그램의 효과로 일정한 소비가 발생하는 거대한 틀이 순환하고 있기 때문일 것도 같아요.
사실 안 당하고 살기가 만만치도 않은 게, 맛집, 싸고 좋은 가게, 인터넷쇼핑몰의 최저가 링크, 파워셀러... 이런 솔깃한 정보들의 파고가 계속 밀려드니 설혹 하나를 피해도 다음을 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고, 저 같아도 뭘 사면 일단 최저가 검색에서 시작을 하는데, 이게 배송비가 붙거나 옵션 선택이 필수거나, 혹은 특정카드를 써야하거나 등등등등... 최종 결제액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결제를 눌렀다가는 영락없이 낚이고 말거든요.
그러니까 아주 원칙적인 얘기긴 하지만, 정보제공자의 불량함을 개선하는 게 사실 더 효과적이고 상식적이고 정당한 일이겠으나... 그걸 누가?
* 촉촉핸드님께서 소개해주신 트루맛쇼 블로그 링크 본문 보충.
마이클 무어처럼 하지 못한 건 어쩌면 그들이 공중파 텔레비전의 PD 출신이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저도 이제 뭔가 시작하려고 하나보다 할 때 끝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구성이 지나치게 깔끔한 것도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횡행하던 우스갯소리처럼, 출신성분이란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그러게요. 저도 y(여기에서라도 무의식적 아우팅을 조심!)님께서 받은 그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았습니다. 지상파 교양프로그램을 옮겨놓은 느낌이랄까요... "출신성분"이라는 표현이 재밌네요. ㅎㅎㅎ ㅡ.ㅡ;
그러나 어떤 비판보다 앞서서 공중파 방송의 PD 출신의 감독이 공중파 방송의 프로그램을 대놓고 비판했다는 점은 정말 깊이 헤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나 사장을 비판하는 것은 어쩌면 아주 쉽습니다. 하지만, '트루맛쇼'는 시스템 자체와 함께 PD와 작가, 연예인 등이 모두 이 카르텔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을 폭로한 셈입니다. 어쩌면 그들 중에는 친한 입사 동기나 선후배 등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맛집 프로그램이 한둘이 아니고, 일부는 10년 이상 장기 프로그램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사실상 대부분의 '동종 업계 종사자'들이 본의 아니게 '타겟'이 됐을 것입니다.
솔직히 부끄럽게도 제가 저런 상황이면 저런 프로그램 못 만들 것 같습니다.
아주 중요하고, 더불어 솔직한 논평이시네요.
다만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정황은 y님 말씀처럼 깊은 인간적 고민을 동반하는 작업이었으리라 당연히 추정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어땠을지....;;;; 그건 속사정을 아는 사람들만 알겠지, 이런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 ^;;
마지막 문장은 y님께서 언젠가는 이런 용감한 시도를 y님께 필요로 하는 순간, 결국은 그런 선택을 하실 것을 오히려 약속하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홧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