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흥미로운 글을 읽었습니다.
보보(BoBo)님께서 쓰신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기자들은 나가라! (2007/11/14 08:14) 라는 글인데요.
제로피시군과 후니유님께서 관련 포스팅을 하셨지만 그동안 관심을 갖던 주제라서 한 목소리 더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좀 할 말이 많네요. (수정 : 그만님께서 위 글에 보낸 트랙백은 예전 글이었네요. ^ ^; )
그동안에도 많은 관련 글을 썼지만, 아직도 이런 칭얼거림이 블로그의 현실이라면, 정말이지 블로그의 미래는 어둡다고 봅니다. 물론 아주 지엽적인 영역에서는 보보님의 의견에 경청할 부분이 없지 않다고 보지만요. 하지만 여전히 전체적으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의견들이네요. 거듭 강조하지만 비판은 고양된 애정의 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담고 있는 부족함에 대해서도 가감없는 비판을 날려주시길 기대합니다. 이하 존대는 생략합니다.
1. 블로기즘은 저널리즘의 발바닥?
우선 다음과 같은 보보님의 주장에 대해서는 좀 강하게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성숙한 성년의 저널리즘과 아직 갓난아이인 미숙한 블로기즘을 대비하려는 취지로 보더라도 현실과 그다지 부합하지 않는다. 이건 그냥 스스로가 부족한 어떤 것이니 좀 봐달라는 칭얼거림이다. 이런 칭얼거림에 추천 날리는 블로그 문화라면 저널리즘의 발바닥에 머물러도 전혀 이상할 게 없긴 하다. 하지만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진실로, 자기의 실존을 적극적으로 투사하며 성실하게,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블로깅하는 많은 블로거에게 위 발언은, 쉽게 말하자, 모욕이다.
나로선 이런 자기모멸이 블로그에 대한 자발적인 관심과 블로그에 대한 드높은 기대를 위축시키지는 않을지 염려된다.
간단히 정리하자.
블로깅하는 자가 블로거다. 그게 기자이든, 평론가이든, 대학교수든,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거기에 차별을 둘 필요는 전혀 없다. 블로깅을 누가 하는가, 좀더 정확히는 기자가 하는가, 대학교수가 하는가, 학생이 하는가, 노동자가 하는가, 박사가 하는가, 중고등학생이 하는가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물론 오프에서의 신분과 지위, 그 계급적 성격이 블로깅을 통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은 이 문제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고, 나는 그런 실존적인 자기 투사가 블로깅에 반영되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입장이다.
블로깅하면 그것으로 블로거일 뿐이다. 오프의 피상적인 권위와 관습의 위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블로그가 나는 좋았는데, 이제 블로그계에서도 오프의 '권위적 위계' '계급적 위계'을 그대로 이식하자는 건지 어쩐건지 도무지 발언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
개인적으론 좀더 많은 기자들이, 기자라는 오프의 신분과 권위(솔직히 현실적으로 한국 저널리즘판에서 이런 권위를 인정받는 기자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를 모두 버리고, 그저 '블로거'로서 활동해주길 바란다. 기자가 블로깅하면 그는 블로깅의 영역에서는 기자가 아니라, 그저 블로거일 뿐이다.
2. 블로거의 신분과 지위?
거듭 말했지만, 블로그계에서 이런 신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온라인 역시 오프의 관성이 어느 정도는 적용되기는 할테지만 말이다. 블로거로서의 계급과 지위와 신분을 인정한다면(블로깅 하는 기자를 블로거가 아니라 기자로 부르기를 그토록 원한다면), 앞으론 그냥 블로거라고 부르지 말고 그 앞에 정규직 블로거, 비정규직 블로거, 교수 블로거, 기자 블로거, 학생 블로거, 박사 블로거, 의사 블로거, 국회의원 블로거, 외판원 블로거, 일용직 노동자 블로거... 이렇게 부르자. 블로거가 콘텐츠 그 자체로 판단되기를 원하지 않고, 그 사회적 신분과 지위에 따른 관습과 선입견으로 판단되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3. 다음 블로거 뉴스의 성격과 추천 시스템(순위 경쟁 시스템)
각설하고, 좀 다른 문제인데, 다음 블로거 뉴스에서 '트래픽 대박'을 터뜨리는(보보님께서 원하는 건 그거 같은데) 건 위 뉴스가치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뉴스가치 요소인 시의성, 흥미가치, 고민가치에서 흥미가치가 가장 강조되는 편집경향을 주로 보여주고, 블로거뉴스의 외피적인 시스템인 블로거들과 독자의 참여시스템이 그 뉴스가치 판단의 표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다음 블로거뉴스는 오마이뉴스의 '다음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다. 그러니 추천과 구독에 참여하는 독자들의 투표권이 글의 노출도에 반영되지 않고, 편집자들의 선택이 그 글의 노출도에 좀더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물론 그 편집자들의 선택 표준이란게 '뉴스가치'라는 굉장히 추상적인 사음절에 불과하다.
다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실질적으론 다음 블로거들이 그 다수를 차지하고 있을텐데) 추천을 통해 어떤 글이 주목을 받게 되거나, 좀더 구체적으론 일반 회원에 비해 10배의 추천권을 갖는 '오픈 에디터'들이 열심히 글을 '발굴'해서 어떤 글이 주목받게 되는 경우가 생기거나 이런 일은 극히 드물다(아니라면 나도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경우를 본 일이 전혀 없다. 혹 반대되는 상황을 목격한 분이 계시면 알려주시길 바란다).
어떤 현실적 인센티브도 없이, 그저 사명감(?)과 자발적인 참여의식에 바탕해서 '오픈 에디터'로 수고하시는 많은 다음 오픈 에디터님껜 내가 다음 블로거뉴스를 대신해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그 '오픈 에디터'라는 거 다 빗좋은 개살구고, 앙꼬없는 찐빵이고, 그냥 전시행정이다. 그리고 오픈 에디터의 추천권이 10배라는 건, 물론 다음이라는 사기업의 정책에 대해, 그것도 아주 지엽적인 차원에서의 전시행정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진 않지만, 좀 웃기다. 이런 골 때리는 추천 시스템이 세상 어떤 SNS 뉴스사이트에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간단히 정리하자.
추천과 독자들의 자발적 참여시스템(소셜 네트워킹의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평가시스템)이 구축되어, 그런 참여를 통해 '다음 블로거뉴스 특종'이 만들어지는 것이 전혀, 전혀~~ 아니다(특히 이 점에 대해선, 반대근거를 경험하신 독자가 계시면 그 체험을 들려주시길 간절히, 아주 간절히 원하는 바다).
다음 블로거 뉴스 편집자들의 임의적인 선택(물론 그 편집권에 대해선 다음 블로거뉴스의 고유한 운영방침이라서, 이에 대해 괜히 먹히지도 않을 비판이나 하면서 체력 낭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개인적으론 절반은 찬성하고, 또 절반은 반대한다)에 의해 '특종'이 결정되는 구조다.
4. 블로거뉴스의 정체성, 블로그와 올드미디어의 차별성
문제는 앞서도 지적했던 블로거뉴스의 성격이다. 위에서도 잠깐 지적했지만, 다음 블로거뉴스의 성격은 실질적으로 '오마이뉴스'의 다음 버전인데, 거기에 '블로거'란 말을 유행에 편승해서 좀 폼나게 붙인 것 같다(이 표현은 조롱이 아니다. 나는 다음의 이런 시도를 높게 평가한다. 최소한 블로그에 대한 마인드과 상업적인 감각이 네이버보다는 전향적이지 않나 싶어서).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A - 다음 블로거뉴스는 블로거들이 기존 저널에서 생산하는 뉴스상품을 흉내내는 블로거발 유사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것인지, 아니면
B - 블로거의 실존과 개성이 강하게 투영된(것이 나는 블로기즘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블로기즘을 표방하는 것인지 좀 모호하다. 나로서는 전자에 가깝지만, 후자의 요소가 없지 않다고 본다(이 점에서는 블로거뉴스를 평가하는 편이다).
다음 블로거뉴스는 이 점을 좀더 구체적으로 블로거들에게 말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닐까? 다음 블로거뉴스가 이 점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운영정책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령 기존의 전통 미디어에 실리는 기사가 블로거뉴스로도 실린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여기에는 어떤 고려가 있는 것인지는 좀더 분명하게 밝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위 보보님께서도 지적하셨듯, 조중동이나 한겨레, 프레시안, 경향, 한국 등등의 매체에 실린 동일한 '기사'가 '다음 블로거뉴스'의 콘텐츠로 '재탕'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글이 너무 늘어지고 길어지는 것 같아서 마무리 할까 싶다.
보보님께서 쓰신 글의 취지는 위 4.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 그것은 다음 블로거뉴스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다름 아니다. 다만 기자와 블로거를 인위적인 오프의 신분으로 나누고, 블로거들 도매급으로 3살, 초등학생 등으로 비유하는 자기모멸적 인식에 대해선 깊은 유감을 전하는 바다.
이상이다.
* 참조
민노씨.네 '블로기즘' 관련글
민노씨.네 '저널리즘' 관련글
블로기즘 저널리즘 (구글링)
* 공익링크 (^ ^) : 망할 놈의 선거법
선관위의 고발 직접 당해보니.....(ARMA)
선거법 위반으로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왔습니다.(지크)
김연수씨 사건 (한겨레)
* 일단 등록하고 관련링크 보충합니다.
흥미로운 글을 읽었습니다.
보보(BoBo)님께서 쓰신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기자들은 나가라! (2007/11/14 08:14) 라는 글인데요.
제로피시군과 후니유님께서 관련 포스팅을 하셨지만 그동안 관심을 갖던 주제라서 한 목소리 더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좀 할 말이 많네요. (수정 : 그만님께서 위 글에 보낸 트랙백은 예전 글이었네요. ^ ^; )
그동안에도 많은 관련 글을 썼지만, 아직도 이런 칭얼거림이 블로그의 현실이라면, 정말이지 블로그의 미래는 어둡다고 봅니다. 물론 아주 지엽적인 영역에서는 보보님의 의견에 경청할 부분이 없지 않다고 보지만요. 하지만 여전히 전체적으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의견들이네요. 거듭 강조하지만 비판은 고양된 애정의 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담고 있는 부족함에 대해서도 가감없는 비판을 날려주시길 기대합니다. 이하 존대는 생략합니다.
1. 블로기즘은 저널리즘의 발바닥?
우선 다음과 같은 보보님의 주장에 대해서는 좀 강하게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의 블로거뉴스 공간은 30살 먹은 어른이 3살 짜리 아이와 싸우는 양상이다. 일반 대중이 글쓰는 공간에 기자들이 글을 올리는 것은 초등학교 교실에 대학생이 앉아서 산수문제 풀고는 일등했다고 좋아하며 상받는 것과 다를 것이 뭐가 있는가?좀 과격한 표현이지만, 위 비유는 블로거 스스로에 대한 심한 자기모멸을 담고 있다. 여전히 블로기즘은 저널리즘의 발바닥이라는 말인데, "한마디로 블로그를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를 바보로 만들어 버린 아둔한 도발"(아거)이다. 이런 과격한 자기모멸이 블로거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이 놀랍고도, 아쉽다. 이는 블로거로서의 반성적 사유와도 전혀 상관이 없다. 더더욱 아쉬운 것은 이런 발언이 비교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일테다(이 글은 올블의 추천 시스템에서 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어제의 추천글에 있는 점으로 보건대).
성숙한 성년의 저널리즘과 아직 갓난아이인 미숙한 블로기즘을 대비하려는 취지로 보더라도 현실과 그다지 부합하지 않는다. 이건 그냥 스스로가 부족한 어떤 것이니 좀 봐달라는 칭얼거림이다. 이런 칭얼거림에 추천 날리는 블로그 문화라면 저널리즘의 발바닥에 머물러도 전혀 이상할 게 없긴 하다. 하지만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진실로, 자기의 실존을 적극적으로 투사하며 성실하게,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블로깅하는 많은 블로거에게 위 발언은, 쉽게 말하자, 모욕이다.
나로선 이런 자기모멸이 블로그에 대한 자발적인 관심과 블로그에 대한 드높은 기대를 위축시키지는 않을지 염려된다.
간단히 정리하자.
블로깅하는 자가 블로거다. 그게 기자이든, 평론가이든, 대학교수든,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거기에 차별을 둘 필요는 전혀 없다. 블로깅을 누가 하는가, 좀더 정확히는 기자가 하는가, 대학교수가 하는가, 학생이 하는가, 노동자가 하는가, 박사가 하는가, 중고등학생이 하는가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물론 오프에서의 신분과 지위, 그 계급적 성격이 블로깅을 통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은 이 문제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고, 나는 그런 실존적인 자기 투사가 블로깅에 반영되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입장이다.
블로깅하면 그것으로 블로거일 뿐이다. 오프의 피상적인 권위와 관습의 위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블로그가 나는 좋았는데, 이제 블로그계에서도 오프의 '권위적 위계' '계급적 위계'을 그대로 이식하자는 건지 어쩐건지 도무지 발언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
개인적으론 좀더 많은 기자들이, 기자라는 오프의 신분과 권위(솔직히 현실적으로 한국 저널리즘판에서 이런 권위를 인정받는 기자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를 모두 버리고, 그저 '블로거'로서 활동해주길 바란다. 기자가 블로깅하면 그는 블로깅의 영역에서는 기자가 아니라, 그저 블로거일 뿐이다.
2. 블로거의 신분과 지위?
메타블로그들이나 다음 블로거뉴스 모두 추천수나 조회수를 나타내고 이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그런데 현직기자 심지어 주간지 편집국이 통째로 와서 이 순위 경쟁에 끼어들고 있다.비판하려면 메타블로그와 다음 블로거뉴스의 추천시스템과 순위시스템의 아쉬움 점을 비판할 일이다. 그런데 위 보보님의 지적은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다. 블로거와 기자의 신분을 나눈 뒤에, 기자들이 떼로 몰려오면 내 글이 순위 시스템에서 밀려날 수 있으니까 '걔들은 그만 나가게 해줘', 뭐, 이런 주장이라고 나는 해석한다.
거듭 말했지만, 블로그계에서 이런 신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온라인 역시 오프의 관성이 어느 정도는 적용되기는 할테지만 말이다. 블로거로서의 계급과 지위와 신분을 인정한다면(블로깅 하는 기자를 블로거가 아니라 기자로 부르기를 그토록 원한다면), 앞으론 그냥 블로거라고 부르지 말고 그 앞에 정규직 블로거, 비정규직 블로거, 교수 블로거, 기자 블로거, 학생 블로거, 박사 블로거, 의사 블로거, 국회의원 블로거, 외판원 블로거, 일용직 노동자 블로거... 이렇게 부르자. 블로거가 콘텐츠 그 자체로 판단되기를 원하지 않고, 그 사회적 신분과 지위에 따른 관습과 선입견으로 판단되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3. 다음 블로거 뉴스의 성격과 추천 시스템(순위 경쟁 시스템)
다음의 특종 블로거 뉴스 첫머리엔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한 주간 블로거뉴스 베스트 가운데 뉴스 가치가 높은 기사를 뽑아 매주 금요일 ‘동영상특종’ 과 ‘블로거특종’으로 발표합니다.' 이 문장 가운데 나온 뉴스 가치가 높은 기사라는 말에 주목해 보자. 일반인들이 뉴스 가치가 높은 뉴스를 만들어냈다면 이는 칭찬하고 상줄만한 일이다. 하지만 실제 뉴스를 만들어내는 기자, 편집국에서 뉴스를 만들어냈다고 이를 특별히 뽑거나 상줄일인가? 오히려 일반인들과 겨루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하고 챙피해야할 일이다.일반인의 대립쌍이 글 전체 문맥으로 보면 '기자'다. 그럼 소설가들이, 시인들이, 대학교수가, 쉽게 말해서 전문적으로 글쓰는 게 '일' 그 자체인 사람들이 블로깅하고, 다음블로거뉴스에 송고한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 또 다시 구별해서 '니들은 좀 딴 데가서 놀아줘' 이럴까?
각설하고, 좀 다른 문제인데, 다음 블로거 뉴스에서 '트래픽 대박'을 터뜨리는(보보님께서 원하는 건 그거 같은데) 건 위 뉴스가치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뉴스가치 요소인 시의성, 흥미가치, 고민가치에서 흥미가치가 가장 강조되는 편집경향을 주로 보여주고, 블로거뉴스의 외피적인 시스템인 블로거들과 독자의 참여시스템이 그 뉴스가치 판단의 표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다음 블로거뉴스는 오마이뉴스의 '다음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다. 그러니 추천과 구독에 참여하는 독자들의 투표권이 글의 노출도에 반영되지 않고, 편집자들의 선택이 그 글의 노출도에 좀더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물론 그 편집자들의 선택 표준이란게 '뉴스가치'라는 굉장히 추상적인 사음절에 불과하다.
사족이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자들의 선택을 '그의 노출도'과 연계시키는 올블의 경우에도, 그 참여시스템 자체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만, 추천 행위가 '메인의 인기태그 관련글'와 연계해서 지나친 '대중추수'와 '감성과잉' 그리고 흥미 위주 미끼글을 양산하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갖는다. 좀더 적극적인 추천시스템과 메인 디자인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지 않나 싶다.
비판하려면 기자들은 '좀 딴데서 써줘', 이런 것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뉴스가치의 표준'에 대한 다음 편집부의 가이드라인을 요구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그 편집행위가 갖는 성격과 정체에 대해 좀더 객관적으로 실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테니까. 다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실질적으론 다음 블로거들이 그 다수를 차지하고 있을텐데) 추천을 통해 어떤 글이 주목을 받게 되거나, 좀더 구체적으론 일반 회원에 비해 10배의 추천권을 갖는 '오픈 에디터'들이 열심히 글을 '발굴'해서 어떤 글이 주목받게 되는 경우가 생기거나 이런 일은 극히 드물다(아니라면 나도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그런 경우를 본 일이 전혀 없다. 혹 반대되는 상황을 목격한 분이 계시면 알려주시길 바란다).
어떤 현실적 인센티브도 없이, 그저 사명감(?)과 자발적인 참여의식에 바탕해서 '오픈 에디터'로 수고하시는 많은 다음 오픈 에디터님껜 내가 다음 블로거뉴스를 대신해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그 '오픈 에디터'라는 거 다 빗좋은 개살구고, 앙꼬없는 찐빵이고, 그냥 전시행정이다. 그리고 오픈 에디터의 추천권이 10배라는 건, 물론 다음이라는 사기업의 정책에 대해, 그것도 아주 지엽적인 차원에서의 전시행정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진 않지만, 좀 웃기다. 이런 골 때리는 추천 시스템이 세상 어떤 SNS 뉴스사이트에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간단히 정리하자.
추천과 독자들의 자발적 참여시스템(소셜 네트워킹의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평가시스템)이 구축되어, 그런 참여를 통해 '다음 블로거뉴스 특종'이 만들어지는 것이 전혀, 전혀~~ 아니다(특히 이 점에 대해선, 반대근거를 경험하신 독자가 계시면 그 체험을 들려주시길 간절히, 아주 간절히 원하는 바다).
다음 블로거 뉴스 편집자들의 임의적인 선택(물론 그 편집권에 대해선 다음 블로거뉴스의 고유한 운영방침이라서, 이에 대해 괜히 먹히지도 않을 비판이나 하면서 체력 낭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개인적으론 절반은 찬성하고, 또 절반은 반대한다)에 의해 '특종'이 결정되는 구조다.
4. 블로거뉴스의 정체성, 블로그와 올드미디어의 차별성
다른 문제는 블로그 공간과 기존의 뉴스 미디어의 차별성 문제이다. 뉴스의 가치로만 따진다면 조중동의 편집국과 기자들 그리고 기타 군소 신문들의 기자들이 다음의 블로거 뉴스를 차지해야만 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데로 블로그 공간을 기자들이(혹은 편집국이 통째로) 차지해간다면 포탈에 있는 뉴스란과 블로거공간이 무슨 차이를 가질수 있느냐비교적 고민할 만한 지적이라고 생각하고, 위 지적에 대해서는 나 역시 보보님의 입장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입장이라는 생각이다.
문제는 앞서도 지적했던 블로거뉴스의 성격이다. 위에서도 잠깐 지적했지만, 다음 블로거뉴스의 성격은 실질적으로 '오마이뉴스'의 다음 버전인데, 거기에 '블로거'란 말을 유행에 편승해서 좀 폼나게 붙인 것 같다(이 표현은 조롱이 아니다. 나는 다음의 이런 시도를 높게 평가한다. 최소한 블로그에 대한 마인드과 상업적인 감각이 네이버보다는 전향적이지 않나 싶어서).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A - 다음 블로거뉴스는 블로거들이 기존 저널에서 생산하는 뉴스상품을 흉내내는 블로거발 유사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것인지, 아니면
B - 블로거의 실존과 개성이 강하게 투영된(것이 나는 블로기즘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블로기즘을 표방하는 것인지 좀 모호하다. 나로서는 전자에 가깝지만, 후자의 요소가 없지 않다고 본다(이 점에서는 블로거뉴스를 평가하는 편이다).
다음 블로거뉴스는 이 점을 좀더 구체적으로 블로거들에게 말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닐까? 다음 블로거뉴스가 이 점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운영정책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령 기존의 전통 미디어에 실리는 기사가 블로거뉴스로도 실린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여기에는 어떤 고려가 있는 것인지는 좀더 분명하게 밝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위 보보님께서도 지적하셨듯, 조중동이나 한겨레, 프레시안, 경향, 한국 등등의 매체에 실린 동일한 '기사'가 '다음 블로거뉴스'의 콘텐츠로 '재탕'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글이 너무 늘어지고 길어지는 것 같아서 마무리 할까 싶다.
보보님께서 쓰신 글의 취지는 위 4.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 그것은 다음 블로거뉴스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다름 아니다. 다만 기자와 블로거를 인위적인 오프의 신분으로 나누고, 블로거들 도매급으로 3살, 초등학생 등으로 비유하는 자기모멸적 인식에 대해선 깊은 유감을 전하는 바다.
이상이다.
* 참조
민노씨.네 '블로기즘'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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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기즘 저널리즘 (구글링)
* 공익링크 (^ ^) : 망할 놈의 선거법
선관위의 고발 직접 당해보니.....(AR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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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씨 사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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