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요약정리]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 인사청문회 2부(오후)는 오전 청문회와는 다소 성격을 달리하는 것 같아서 따로 포스팅합니다. 회색박스로 처리된 부분은 의원들 질문입니다. 인상적인 부분만 발췌합니다.

일단 총평.


[임채진 청문회 총평]

임채진 후보자가 검찰총장되면 상당히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아주 강하게 들었다.
이건 삼성비자금 떡값 의혹과는 상관없이 그렇다. 그 무수한 질문에 대해 내가 들은 답변은 아래 몇마디로 요약이 가능할 정도다.

1. 기억 안난다 (이건 무슨 전노인 관련 청문회 재방송 보는 기분)
2. 법과 원칙에 따라..
3. 처리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4. 가정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기 곤란하다.

위 답변들이 적절한 질문도 (아주 간혹)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론 그 무수한 질문에 대해 회피하는 것으로 일관하지 않았나 싶다.
원칙과 소신을 갖고 검찰의 독립성을 지켜낼 인사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

"그런 기억력으로 어떻게 25년동안 검사생활했나?" (조순형)
"이렇게 눈치보기만 하시면 어떻게 믿겠습니까?" (이상민)

위 조순형의원과 이상민의원의 지적은 이번 인사청문회의 풍경을 그대로 상징하고 있다.
임채진 후보자는 자진 사퇴하기를 바란다.




[통합신당 김종률]
지금은 BBK에 대해 이명박 후보가 변명할 단계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제2의 김대업' 운운하는데 이건 물타기다. 검찰수사에 대해 증거와 사실로 말해야 때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후보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동의하나?  

- 수사에 착수, 진행중이다.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문제. 12월 초까지는 결과물을 내야 하지 않겠나.

- 법과 원칙에 따라. (ㅡㅡ;;)


[한나라당 김명주]
(어쩌구 저쩌구...)(결국) BBK 김경준 문제와 이명박은 전혀 상관없다(ㅡ..ㅡ;;; ). 지금 고발인(23명)이 왜 김경준을 고발했는지 아나?

- 주가조작(버벅)(...) 아, 잘 파악이 안된다. 죄송하다.


[통합신당 문병호]
BBK 수사 파악하고 있나.

- 대충만 파악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오전에 애버랜드 사건 관련 발언중에 23인의 피고발인을 철저히 수사했다고 했는데... 이건희 가족은 왜 서면조사했나. 수사의지가 부족한 거 아닌가.

-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버랜드 수사는 앙꼬없는 찐빵이다. 이건희 가족 소환하면 국가가 마비되나? 이건희 귀국하면 소환해서 엄정히 수사할 용의 있나?

- 총장이 된다면 이제까지 수사된 것을 보고 받아보겠다. 법과 원칙에 따라서(ㅡㅡ;;).


[한나라당 주성영]
김용철은 검사 8년 (밖에 안) 했고, 부장도 안달아본 검사다. 이런 사람이 부장검사를 관리하는게 가능한가?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가? 생각해봤나? (ㅡ..ㅡ;; 그러니까 김용철 믿을수 없다는 건데... 뭐하자는 건지...)  

- 김용철 잘 모른다. 일면식 없다.

내가 검찰에 있어본 경험으로도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이명박이다(ㅡ..ㅡ;;) 한나라당이 김경준 입국한다고 해서 떨고 있다. "잊지말자, 김대업! 속지말자, 김경준!!" 이러면서도 김대업 경우에는 선거에 결정타를 맞았다.

- 법과 원칙에 따라서.


[통합신당 선병렬]
이명박씨 전과 14범이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되었을 때 검찰총장으로서  이런 대통령의 지시를 따를 수 있겠나?

- (곤란한 듯 답변을 미루다) 공당 대선 후보 자질, 자격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가정적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기 곤란하다.

참고. 이명박 전과 14범. 갑자기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그런데 아무리 검색해봐도 전모에 대해 자세히 나온 바가 없다. 일단 내가 찾은 바를 정리하자면.

88년 노조설립방해죄
92년 이 후보 소유의 건축물용도변경죄
98년 선거법 위반
98년 범인도피죄 등

위 '이명박 전과 14범'에 대해서는 대선후보 정보 확보 차원에서 따로 포스팅할까 싶다.


[한나라당 김명주]
(위원장에게 신상발언) 이 자리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하는 자리다. 인사청문회와 관련없는 공당 후보에 대한 공격하는 자리 아니다. 청문회와 관련 없는 질의에 대해선 강력한 제재를 해달라.

[위원장]
국민들이 알아서 판단할거다.

[통합신당 이상민]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는게 아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 심판은 국민이 한다. 주성영의원 발언 때 우리는 가만히 듣고 있었다.

[위원장]
좀 그만하자(싸우지 말자는 취지). 신상발언 1분.

[통합신당 선병렬]
한나라당 의원들 자중해주기 바란다. (한나라당 의원들 웅성웅성)
약점을 이야기할 때면.. (한나라당 의원들, "약점은 무슨..")

- 이상 신상발언



[민주당 조순형]  
총장이 된다면 (삼성비자금) 수사와 관련해서 지휘라인에서 회피해야 하지 않을까

- 공정수사 방안을 강구하겠다.

차라리 삼성비자금 수사가 완결될 때까지 휴직하는 건 어떤가

- 신뢰성, 공정성에 의심이 없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

이명박 도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서 '제삼자 소유로 보인다' 이랬는데, 그 당시 검찰총장이라면 이렇게 발표하게 했겠나? 이런 무책임한 발표가 어딨나? 실체적인 진실을 밝혀서 판단근거를 보여준다고 했는데, 이런 엉터리가 어딨나? 재수사 용의있는가?  

- 그 사건은 종결된 사건이다. 새롭게 수사 착수할 사유가 생기면...
(아무튼) 말씀 유념하겠다.

오전에도 잠자코 지켜봤는데, 이런식으로 하면 청문회 안된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니. 골프 일년에 얼마나 치나?

- 한달에 한 두번..

그럼 일년에 열두 번 치네. 그런데 함께 골프친 사람이 기억이 안나나? 그런 기억력으로 어떻게 25년동안 검사생활을 했나?

- (묵묵부답)


[한나라당 나경원]
(당명 관련 대해 살짝 비아냥. "어떤 당명으로 불러야 할지..") 한나라당은 삼성비자금 특검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이 문제가 '떡값'에 한정되어선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떡값 명단이 왜 이런 미묘한 시기에 발표되었는지 궁금하다(음모론 관련. 이 부분은 따로 포스팅할까 싶다).

결국 BBK 수사를 앞두고 검찰총장에 대해 청와대가 재고하는 것 아닌가, 혹은 BBK 수사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방식이 아닌가 하는 '시중의 의혹'이 있다. ㅡ..ㅡ; (음모론 계속)

도곡동 사건과 관련해서. 검찰이 "...로 보인다"라고 했는데, 이런 수사결과 발표가 일반적인가?

- 가끔 쓴다고 안다.

2002년 김대업 사건 때 이런 "...로 보인다"라는 발표했다.

- 2002년 때도 이런 '보인다' 발표가 2007년 도곡동 땅 사건에도 보인다.

참고 : 이른바 총풍 사건 당시 검찰 수사발표 중 "이정현씨가 고의로 감량한 혐의가 보인다."라는 발표.

걱정하는 건 BBK 사건인데, 이 사건에서도 '보인다' 표현 쓰겠나?
공정한 수사를 할 용의가 있나?

- 의원님 말씀 유념하겠다.


[통합신당 이상민]
이명박 후보 자녀 유령직원 탈세사건 어떻게 생각하나? (관련 추천 기사 : '이명박, 자녀 유령직원 탈세' 쉬쉬하는 언론 )

- (웅얼웅얼)

(위 이명박 자녀 유령직원 사건에 대해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하자) 후보자 신문 안보십니까?
이렇게 눈치만 보시면 어떻게 믿겠습니까?
후보자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웅얼웅얼) 제가 그런 위치에 있을 가능성은 없을 것 같습니다. ㅡ..ㅡ;



 
p.s.
오후에 열린 검찰총장 청문회(편의상 2부)에서는 따로 포스팅할 만한 주제들도 상당한 것 같네요. 기회되는대로 포스팅할까 싶습니다.  특히...

주성영 의원의 발언. - 물타기 비판 차원에서
나경원 의원의 발언. - 물타기 및 음모론 비판 차원에서
선병렬 의원의 발언. - 이명박 전과 14범의 정확한 내용이 궁금해서
노회찬 의원의 발언. - 애버랜드 사건에 대한 회고적인 정리 차원에서
이상민 의원의 발언. - 이명박 후보 자녀 유령직원 탈세사건과 관련해서

위 주제는 포스팅할 예정인데, 물론 예정이라서 실제로 포스팅할지는 모르겠습니다.



* 참조 -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국회는 임명동의에 관한 표결권이 없다.
자세한 내용은 이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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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기억이 없다"는 검찰 총장 내정자

    Tracked from ISSSSSUE 2007/11/14 00:09 del.

    "떡값" 아니 "뇌물" 수수 논란이 일고 있는 임채진 검찰 총장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오늘 열리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은 "임채진 총장 후보자가 삼성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안양 베네스트 골프장에서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과 부산고 후배인 삼성 전략기획실 장충기 부사장과 골프를 쳐왔던 사실이 확인됐다" “김용철 변호사로부터 임 후보자에 대한 관리를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과 장충기 부사장이 나눠 맡아왔다는 것을 확인 받았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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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_-; 2007/11/13 20:56

    왜그러냐능..

    삼성 그룹 검찰청 파견사원한테 너무하신다능..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11/14 00:21

      유머감각이 상당하시네요. : )

  2. 이정일 2007/11/13 22:34

    윗분 댓글 엄청 웃겨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11/14 00:22

      동감입니다. ^ ^

  3. 잠늠 2007/11/14 21:48

    거시기...거기가 딴데도 아니고 울나라 정치의 거룩한 성지 국회라는걸 생각하믄...아마 속으로는 적시적소에 기억이 하나도 안나는 후보가 아마도 넘나 맘에 들고 역쉬 최적격자라 판단햇을듯...아마도 표정괄리하고 딴소리하느라 조낸 욕밧을듯. 아님말구....ㅡ.,ㅡ;;;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11/15 16:15

      ㅎㅎ.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 의원나리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법과 원칙을 그렇게 되내는데도 이토록 원칙과 소신이 느껴지지 않는 분은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더라구요. ㅡ..ㅡ;;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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