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시의성을 지난 것이고, 약간은 지엽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나름으로 관심을 갖고 있던 영역(저널리즘, 포털)에 속한 이슈라서 간단히 살펴봅니다. 결론을 우선 말씀드리자면, 사실무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누락설은 사실이 아닐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그러니 잘못된 정보원이나 미흡한 사실확인에 의한 오보가 아닌가 싶네요. 이런 전제에서 이런 설이 유포된 원인은 언론에 대한 불신과 언론보도에 대한 확신(언론에 대한 양가적인 태도)에 있다고 봅니다. 물론 경찰발표에 대해선 불신의 크기가 훨씬 크겠고요. 거기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둘러싼 울분이 여기에 겹쳐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누락'되었다고 주장되는 부분에서는 검찰수사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담고 있는데요. 그게 조작설, 혹은 축소설(누락설)을 부추긴 것 같기도 하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미상.
붉은 글씨는 제가 쓴 것이 전혀 아닙니다...;;;
위 붉은 글씨 중에서 우측 상단에 있는 포털에서 삭제되고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닙니다(본문 참조)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과한 소문들, 특히 타살 의혹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고인께도 이런 과도한 음모론은 예의가 아닌 줄로 생각합니다.
간단히 적어봅니다.

0. 노무현 대통령의 공식적인 유서
경찰과 언론에서 밝힌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는 모두 3개 문단, 13줄, 13개 14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우 짧고, 단호하며, 관조적인 시선들을 담고 있는 글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1.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의 기사  
다른 포털은 모르겠습니다만, 조작 혹은 누락 의혹을 주장하는 관련글들을 살펴보면 '네이트 뉴스'를 통해 유통된 '국민일보 이영재 기자'의 글을 주로 사실의 근거로 공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盧 유서에서 “돈 문제 깨끗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사전송 2009-05-23 13:03
http://news.nate.com/view/20090523n05672

이런 누락설, 축소설에 대해선 다음과 같은 반대 주장의 기사가 있습니다.
[盧 전대통령 서거]유서 내용 더 있나?
기사입력   2009-05-23 16:45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2143382

인터넷에 유서 조작설… 사실무근 밝혀져 (동아, 김윤종)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5240027&top20=1
기사입력 2009-05-24 02:**

"경찰은 일부 언론이 유서 전문을 입수하기 전 노 전 대통령 측근으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채 보도하고 이것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설명"(위 동아 기사 중에서)

<盧전대통령 서거> `유서조작설' 왜 나왔나 (연합)
http://www.yonhapnews.co.kr/society/2009/05/23/0701000000AKR20090523100900004.HTML

2. 모순되는 기사 : 어떤 기사가 사실을 말하는 기사인가?
논리상 국민일보의 기사와 파이낸셜뉴스(혹은 동아일보, 연합)의 기사는 양립할 수 없습니다. 저는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의 기사가 오보일 것으로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이것은 확신은 아니고, 아마도 그럴 것 같다는 추정(강한 추정)입니다. 그렇게 추정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ㄱ. 이슈의 중요성으로 보건대 조중동에서야 그렇다고 쳐도, 한겨레나 경향, 프레시안, 오마이,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레디앙 등에서 이런 의혹에 대해 문제삼는 기사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ㄴ. 더불어 유족들이 이런 축소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었다는 것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고인의 유지를 담고 있는 유서라는 점에서 유서내용의 의도적인 누락과 축소는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ㄷ. 누락 의심 부분(이하 '의심 부분')과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부분('공식 부분')은 그 문장의 호흡이 매우 다릅니다. 좀더 부기하면 '의심 부분'은 개인적인 감상에 치우친 하소연의 어조가 강해서, '공식 부분'의 단호하고, 함축적이며, 관조적인 어조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즉,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서 동시에 나온 글의 호흡이라고 판단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시간 간격을 두고 유서를 부기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겠습니다만,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는 글이라는 점에서 '의심 부분'과 '공식 부분'을 하나의 유서로 남겼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봅니다. 즉 의심부분과 공식부분은 서로 다른 사람, 적어도 서로 다른 상황에서 쓴 글 같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유서라면 그렇게 다른 이질적인 부분을 하나의 글로 엮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3. 쿠키뉴스와 네이트 뉴스는 뭐하는 곳인가?
위 네이트에 송고된 기사가 '오보'라는 전제에서(물론 이것은 거듭 강조하지만 추정입니다) 말씀드립니다. 이 전제가 맞다는 가정에서, 쿠키뉴스와 네이트 뉴스는 뭐하는 곳인지 묻지 않을 수 없네요. 이것이 오보라면 당일 반박기사(위 파이낸셜 뉴스의 기사)가 있던 그 날(23일) 내렸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정보도를 냈어야 합니다. 기사의 중요성에 비춰 이것은 당연한 조처입니다. 그런데 해당 쿠키뉴스의 기사는 여전히 네이트 뉴스를 통해 유통되고 있습니다(현재 시각 오전 6:02 2009-05-28 현재). 거기에 남겨진 댓글만 4839개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것이 오보라는 전제에서, 쿠키뉴스와 네이트 뉴스의 행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불필요한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고인의 유지를 왜곡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인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검찰을 성토하고, 성토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그 자체로 메시지입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고민하라는 메시지이면서, 동시에 현실 정치권력, 언론권력, 사법권력(검찰)에 대한 비판을 담은 메시지입니다. 유서에 검찰을 성토하는 문장이 있는지 없는지,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문장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4. 쿠키뉴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언론들은 집단으로 직무유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추.
분노하더라도 흥분하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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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봉하에 있는 노사모를 의심한다

    Tracked from 일체유심조 2009/05/28 10:46 del.

    제 글 봉하에 다녀왔습니다의 세번째 사진에 있는 노대통령 유서 전문이라는 플래카드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처음에 유서로 알려진 내용을 옮기면서 최소한 노사모라면 유서 내용에 대통령님의 결백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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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효 2009/05/28 09:13

    가지가지한다.. 쯧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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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8 17:47

      언론에 주신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죽음의 의미를 고민하는 기사보다는 역시나 트래픽 경쟁에 함몰되는 경향이 없지 않은 듯 해서 안타깝네요..

  2. login 2009/05/28 09:16

    누락되었다는 부분과 언론에 공개된 부분의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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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8 17:48

      네, 매우 이질적인 느낌이 강하더군요.

  3. 골룸 2009/05/28 09:43

    그저 어서 진실을 밝힌 PD수첩이 방영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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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8 17:49

      골룸님 오랜만입니다.
      저 개인적으론 TV가 없어서 지난 방영분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는데요...
      앞으로의 방영분을 기다린다는 말씀인가요?
      저도 한번 지난번 방영분도 포함해서 꼭 확인해봐야겠네요.

  4. 명이 2009/05/28 10:33

    분노하더라도 흥분하면 안되겠죠.
    그 열기를 마음에 고스란히 잘 두고 있는 중입니다.
    할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가장 잘 할수 있는 것은, 사태를 지켜보며 그것을 잊지않고 마음에 잘 새겨두었다가, 할수 있는 일은 뭐든 해야겠다고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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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8 17:55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국가, 국민이 주권을 갖는 공화국이라는 정체를 갖는 국가에서 실은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떠올려보면 그다지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선거 때만 '국민'으로 대접받는 그런 환상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많고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을 만들고, 정권의 야만적인 행태에 결연히 분노하고, 항의하는 것.. 그것이 블로그에서든, 거리에서 촛불을 드는 것이든, 명이행님 말씀처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든, 그 방법은 제한적이지만 다양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선은 6월 국회에서 강행처리가 예상되는 미디어악법의 통과를 저지하는 것이 우선 떠오르는 것인데요. 그 밖에도 이명박 정권이 더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비판하는 일, 더불어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기만적인 담론권력의 힘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축소하는 일, 이 모든 것들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일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가끔은 광장으로 나가서 그저 서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실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Danzy 2009/05/28 10:43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있는걸 지워서 보도해도
    없는걸 꾸며서 만드는게 더 어렵지 않을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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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8 17:56

      정확히 말씀하신 취지가 무엇인지 잘 파악되지 않네요...;;

  6. 미리내 2009/05/28 10:46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저도 한 꼭지 썼습니다. 그야말로 서거를 둘러싼 팩트만 두고 볼 때 카오스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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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8 17:58

      지엽적인 것들 때문에 본질을 훼손하거나, 오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7. mindfree 2009/05/28 10:52

    성경 필사본을 비롯해 문서의 위조 여부를 판단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전체적인 맥락, 저자의 문체, 사용하는 단어의 특징 등입니다. 특히 한 명의 저자가 동시대에 글을 작성할 경우, 완전히 상이한 문체를 사용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습니다.

    삭제된 부분이라고 주장하는 대목은, 그 아래 언론에 공개된 부분과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 전혀, 완전히 다른 사람이 쓴 글입니다. 글의 호흡, 의미, 의도 모두 이질적이네요. 언론에 공개된 부분은 함축적이고, 단문으로 툭툭 던지듯이 써서 고인의 마지막 감성, 그 담담함과 삶에 대한 관조가 묻어나 있지요.

    삭제됐다고 주장하는 부분에서 '나름대로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자부했는데' 같은 부분은, 고인 정도의 품성과 지성을 가진 분이 쓸만한 문장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문장을 고인이 썼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고인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며, 그 점이 더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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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8 17:57

      저 역시 '누락설'이 그저 루머에 불과하다고 판단하는 가장 큰 근거는 마인드프리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부분입니다... 너무 이질적이라서요.

  8. 민노씨 2009/05/28 17:45

    * 양해 말씀
    트래픽 초과로 오늘 오후 한동안 접근이 제한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점 방문자들과 독자들, 동료블로거들께 죄송함을 전합니다.
    이 시각 이후로 트래픽 증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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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어필 2009/05/29 10:04

      댓글 버튼을 누르는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트래픽이 초과되더군요^^;;
      폭탄이라도 맞으신 건가요?

    • 민노씨 2009/05/31 06:53

      폭탄은 아니고요(제가 대형유통망에 송고하는 경우도 거의 없고, 그렇다고 해도 대형트래픽을 불러올만한 형식이나 주제로 글을 쓰지도 않는 편이라서요...;;;). 방문자수는 평소보다 조금 늘어난 수준인데 이상하게 트래픽 소모률(?)이 높아서요..;;;;

  9. 민노씨 2009/05/28 18:07

    * 사소한 추고, 오타 및 착오 수정
    - 13개 문장 -> 14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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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nooe 2009/05/28 19:53

    '운명'이라는 단어는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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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31 06:55

      주변에 친교하는 지인 블로거벗들의 경우에도 그 부분, '운명'이라는 부분에서 매우 커다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전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11. 필로스 2009/05/28 20:15

    한 눈에 봐도 윗글과 아랫글은 문맥이나 화법이 틀릴 뿐더러 도저히 같은 사람이 쓴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특히 윗문장은 너무 유치하고 평범한 일기장용 글입니다.

    또한 윗문장을 삭제하고 아래 문장만 보도함으로써 노무현대통령이 죄를 짓고 죄책감에 자살했다는 식으로 몰아간다는 생각은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오히려 아랫문장을 누락하고 윗문장을 보도하는 것이 노무현대통령을 별볼일없는 인간으로 몰아가기에 더 유리한 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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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31 06:56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특히 두번재 문단에서 말씀해주신 내용, "윗문장을 보도하는 것이 노무현대통령을 별볼일없는 인간으로 몰아가기에 더 유리한 것 같"다는 말씀에도 공감하는 편이고요...(물론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12. 세어필 2009/05/29 10:02

    2.ㄴ에서 조금 다른 의견이 있어 적어봅니다.
    유족이 함구하는 점을 들어서 유서에 관한 논란이 잘못됐음을 지적하셨습니다. 하지만 유서의 최초 발견자가 유족이 아닌 제 3자이므로 유족의 함구가 유서 내용의 참 거짓을 판단할 기준은 못된다고 봅니다. 고인을 편히 보내드리기 위해서 함구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현재는 바위에서 떨어져서 서거하셨다라는 정도를 빼면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입다. 유일한 목격자인 경호원도 거짓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유서의 경우에도 자필이 아닌 언제든지 편집 가능한 파일의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루머에 흔들리지 않고 좌중하고 신중해야 할 때이지만, 마찬가지로 언론에 나오는 얘기들 (경찰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역시 그다지 귀기울이게 되지 않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제 생각엔 경찰의 조기에 수사를 종결시키려 하는 태도가 오히려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토록 욕먹은 장자연 수사때도 이렇게 빠르게 진행하진 않았습니다. 논란을 잠재우려면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는 특히 더 철처한 조사가 진행돼야 하고, 모르는 건 차라리 모른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쪽이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제 눈에는 경찰도 그저 루머를 퍼트리는 자들으로만 보일 뿐입니다.

    추. 사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라 현재의 분노를 정치화하려는 세력쪽이라고 합니다. 뭐 어차피... 아마도... 경계 따위 내팽개치고, 제가 지지하는 세력이 정치화하는 데는 찬성하게 되겠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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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31 07:02

      말씀처럼 이처럼 민감한 사안에서 경찰의 발표를 그 자체로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말씀에, 안타까운 현실이긴 하지만, 공감하지 않을 수 없네요.

      노무현의 죽음이 개인에게 고립적인 비정치적인 죽음(물론 완전하게 비정치적인 영역은 없다고 생각하지만요)이라면 모를까,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 갖는 상징성은 무엇보다 정치적인 성격을 갖는다는 점, 특히나 '저들은 도저히 안된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언의 표피적 메시지에 대한 해석과 상관없이 노무현의 죽음은 앞으로 정치적인 대국민 설득의 수사 속에서 일반명사화되어 활용될 것으로 저는 예상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렇게 되어야 할 것으로 저는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문장에 주신 말씀에 대해 저는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13. 운이엄마 2009/06/02 12:43

    우선,,유서의 앞,뒤가 엇박자마냥 느낌이 부자연스러웠다는 거..나도 아마추어지만 글이란 걸 쪼금 쓰는데, 몇권의 책을 출판하시고 독서를 즐기셨다는 분의 유서가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거,,은페된(난 결코 누락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음) 유서의 앞부분이 오히려 마음이 느껴지는데..왜 엇박자로 유서를 작성하셨는지..?? 만약 그렇게 유서를 직접 작성하셨다면 단시간내로 쓸 수 없다는 건 어디서든 주장할 수가 있구요,,글을 쓸때는 마음의 먼저 움직이고 다음에 손이 움직인다는 건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감할테니까..일단 유서만을 놓고 볼때는,, 중요한 부분은 방송에서 보도된 부분인지?
    아님,,슬~쩍(?) 넘어가고 공개하지 않는 앞부분인지...물론,,
    고인의 입장에선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입장에선
    힘들고 억울해 하시고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는 건 민주주의와
    나태주의를 혼돈하는(대부분 젊은층을 지칭) 그들에겐
    상관없겠지만 알고픈 이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화두로
    남겨지고 있다는 거!! 언론이 언론의 구실을 못하고 있다지만
    이건 아니다,,싶네요..
    우리나라의 언론이 유신과 독재정권으로 인해 벙어리가 이미 되어버렸구나..노무현정권때 입을 열어줘도 어버버..하는 벙어리가 되었음을 실감했습니다..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국민의 눈과 귀에는 관심조차 없는 언론의 잘난 척에 질려버렸네요..이 나라의 자유언론마저 무의식적으로 권력을 애모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독재정권의 승리가 눈앞에 있다고 보여지네요..한나라당이 이렇게 들끊는 민심에도 한편으론 안심을 하는 이유를 점 점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6/03 05:41

      말미의 말씀에 대해선 저 역시 심정적으로 매우 공감합니다...
      논평 고맙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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