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요즘엔 나를 위한 글을 주로 쓴다. 그게 독자들에게도 느껴지나보다. RSS 구독지수가 한RSS를 기준으로는 880명, 전체 피드버너 카운터를 기준으로는 1800명을 최고점으로 더 이상 늘고 있지 않다. 이 숫자에서 오르락내리락이 반복되길 몇 주 된 것 같다. 일주일을 단위로는 아주 조금씩이라도 구독자 수가 늘어왔는데, 요즘은 더 이상 늘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급속하게 빠지지도 않는다. 기존에 카운터에서 누락된 100명 정도의 독자들을 더하면 전체 1900명, 여기에서 허수를 빼면 1500 쯤 되려나? 그게 현재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블로깅으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독자수라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다. 물론 내 재미 없고, 심심한 주제의 글에 비해서는 정말 과분하게 많은 독자수이긴 하다. 거듭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이러면서도 속으론 너무 적잖아... 이런 병맛스럽게 오만한 생각도 동시에 한다. 물론 고마운 마음은 거듭 거듭 진심이다...)
1. 요즘 나를 위한 글을 주로 쓴다고 했지만, 그건 물론 독자를 위한 글이 되었으면 하는 기본적인 바람이야 없을리 없다. 나를 위한 글을 쓴다는 것의 거의 전부가 '누군가 나의 목소리를, 나의 마음을 들어줄거야' 그런 인정욕구나 기대심리에 바탕하고 있기도 한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공상으로만 가능하겠지만, 순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글을 쓸거라면, 굳이 웹이라는 공개된 공간에서 블로그라는 관계적인 툴을 사용해서 글 쓸 필요 없다. 아래아 한글이나 MS워드에 써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정말 종이 위에 글을 쓰거나(나같은 악필은 좀 불리하겠군). 물론 전적으로 속물적인 인정욕구에 이끌려, 내 쥐뿔만한 명망욕을 위해 그저 독자는 메마른 숫자에 불과할 뿐인, 그래서 독자들과 어떤 교감을 나누는지에 대해선 "나는 관심 없삼..." 이렇게 글을 쓰는 경우가 있다면, 있을 수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그럴 수는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 쓰느니 워드프로그램에 글을 쓰자는 입장이라고 앞서 말했다.
2. 나를 위한 글 vs. 독자를 위한 글
나는 언젠가 "쓰고 싶은 글, 써야 할 글, 써주길 바라는 글" 이 비슷한 제목의 글을 쓴 일이 있다(글 다쓴 뒤에 링크를 찾아봤더니 약간 제목이 다르고만). ㄱ. 쓰고 싶은 글은 그야말로 꼴리는대로, 내가 내키는대로 쓰고 싶은 나만의 내밀한 욕구 발현, 자기 위로의 성격을 갖는 글쓰기의 관점을 주로 강조하는 것이고, ㄴ. 써야할 글은 도덕적인 초자아(가령 '진보', '비판정신', '사회의 부조리' 등의 공동체적 부채의식에 닿아 있는)가 명령하는 글(특히 주제의 측면)을 특히 강조하는 것이라면, ㄷ. 써주길 바라는 글은 쓰고 싶은 글과 써야할 글들을 써오면서 형성된 '(가상적인) 독자의 기대심리'를 반영하는 글이라는 입장을 좀더 강조하는 표현이다. 그 세 가지 영역은 항상 갈등 하면서, 또 서로가 서로를 유혹한다. 그 영역들은 포개져 있고, 겹쳐져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서로를 명확하게 구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 세 가지 성격은 늘 혼재되어 있고, 또 내 의도와는 달리 독자를 위해 썼는데 그게 나를 위한 글이 되기도 하고, 전적으로 나를 위해 썼는데(자기 위로나 학습 목적) 그게 독자를 위한 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내 마음 한편에서 '나를 위한 글 vs. 독자를 위한 글'이라는 긴장이나 갈등이 창조적(혹은 생산적, 상호보완적) 작용으로 느껴지지 않고, 그저 적대적으로, 나 따로, 독자 따로처럼 느껴지는 때도 물론 있다. 요즘 특히 그렇다. 뭔가 '써야 할 글'에 대해선 별로 땡기지가 않고, '써주길 바랄 것 같은 글'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고, 위축된달까 그렇다. 또 동시에 그 위축된 심리(뭔가 부끄럽다거나 쪽팔리다거나 어쨌든 뭐하는 짓이지.. 뭐 이런 상념)는 반대급부의 공격적인 심리를 만들어내는데, 그건 될대로 되라.. 뭐 이런 심리에 가깝다. 읽든 말든 맘대로 하쇼, 뭐 이런 심리.
3. 나를 위한 글 & 독자를 위한 글
'나를 위한 글 vs.(대) 독자를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글 &(이면서) 독자를 위한 글'이라면 참 좋겠지만, 아무래도 앞으로는 점점 더 그럴 것 같지 않다. 자신도 없고, 이제는 그러고 싶은 마음도 '현재로선' 별로 생기지 않는다. 물론 글을 쓸 때, 이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로, 나는 아주 대충이라도 머리 속으로 글의 개요를 시뮬레이숑 해본다. 뭔가 불평불만을 토로하거나, 이것저런 고민을 늘어놓은 뒤에, '아, 그래도 우리 희망을 갖기로 해요!!' 강조하면서 마무리 해야지... 뭐 그런 시뮬레이숑. 그렇게 짱구를 '습관처럼' 혹은 '어쩔 수 없이 자동적으로' 굴리게 되는거다. 물론 어떤 때는 내가 무슨 글을 쓰게 될지 거의 전부를 모를 때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예외적인 경우다(차라리 그럴 때가 글쓰는게 재밌다). 이것도 문득 참 재수없는 블로깅의 매너리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무슨 빨강머리 앤도 아니고, 물론 빨강머리 앤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항상 '회의와 불평불만'을 늘어놓다가, 끝에가서는 '희망과 소망'을 노래하는 그런 모습이 스스로에게도 참 민망하고, 지겹다는 생각도 든다.너무 형식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작위적이란 생각도 드는거다.
"민노씨 요즘 좀 지친 것 같아요" 이런 고마운 동료블로거들의 걱정을 사서 받고 있는 주제에 이런 되도 않는 글을 써재끼는 내 모습이 참 스스로에게도 한심지경이긴 하지만... 뭐랄까, 정말 좀 지겹다. 내 블로깅의 매너리즘이 지겹고, 왜 독자들은 내 마음을 몰라줄까, 짝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처럼 고민하는 것도 지겹고, 사람을 그저 사람으로,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암시하고, 강조하며, 다짐하지만... 정말 속마음은 될대로 되라지... 이렇게 시쿤둥해지는, 그렇게 독자를 위한 기대와 독자에 대한 아쉬움이 서로에게 삿대질 하며 갈등하는 마음이 지겹다.
그래서 전적으로 나를 위한 글을 쓰되, 그게 독자를 위한 글이 되기를 바라는, 그러니 전적으로 '운'에 맞기는 그런 블로깅을 해볼까 싶은 심리에 나는 빠진다. 블로그래픽이 요즘 되는 둥 마는 둥 굴러가는 것도, 물론 스스로에 대한 비겁한 변명이지만, 이건 정말 변명이 맞는데, 내가 지금 왜 블로깅하는건가.. 이런 생각에 빠지게 하는 꽤 큰 이유들 가운데 하나다. 동인들께 참 죄송하고, 또 한편으론 야속한 마음이 생긴다. 특히 최근 누에님께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나 역시 동인의 일원에 불과하지만, 굳이 누에님을 동인으로 초대한 입장에서 그렇다는 거다. 요즘 정말 '노란색 알약'이 필요한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ㅡ.ㅡ;
사족.
이 글은 쓰고 나서 분명히 후회막심일 글인데... 왜 이런 글을 굳이 쓰고 있는건지도 참 모를 일이다. 좀전에는 좀 신경질적으로 '미투데이의 싸이월드화'라는 글도 블로그래픽에 올렸는데, 것도 좀 경솔한 것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솔직하게 쓴 글이긴 하다. 요즘은 왜 이렇게 될대로 되라...심리가 강해지는건지 모르겠다.
* 발아점
블로그 방문자를 어떻게 도울까? (재준)
http://j4blog.tistory.com/1134 : 내 별 재미도 없는 글 읽느라 시간 뺐기고, 관심이라는 가장 큰 에너지를 빼앗기는 독자들을 위해 블로깅을 아주 쉬엄쉬엄하거나, 아예 멈추는 게 내 블로그 방문자들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나... 그런 배은망덕한 생각도 문득 든다.
1. 요즘 나를 위한 글을 주로 쓴다고 했지만, 그건 물론 독자를 위한 글이 되었으면 하는 기본적인 바람이야 없을리 없다. 나를 위한 글을 쓴다는 것의 거의 전부가 '누군가 나의 목소리를, 나의 마음을 들어줄거야' 그런 인정욕구나 기대심리에 바탕하고 있기도 한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공상으로만 가능하겠지만, 순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글을 쓸거라면, 굳이 웹이라는 공개된 공간에서 블로그라는 관계적인 툴을 사용해서 글 쓸 필요 없다. 아래아 한글이나 MS워드에 써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정말 종이 위에 글을 쓰거나(나같은 악필은 좀 불리하겠군). 물론 전적으로 속물적인 인정욕구에 이끌려, 내 쥐뿔만한 명망욕을 위해 그저 독자는 메마른 숫자에 불과할 뿐인, 그래서 독자들과 어떤 교감을 나누는지에 대해선 "나는 관심 없삼..." 이렇게 글을 쓰는 경우가 있다면, 있을 수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그럴 수는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 쓰느니 워드프로그램에 글을 쓰자는 입장이라고 앞서 말했다.
2. 나를 위한 글 vs. 독자를 위한 글
나는 언젠가 "쓰고 싶은 글, 써야 할 글, 써주길 바라는 글" 이 비슷한 제목의 글을 쓴 일이 있다(글 다쓴 뒤에 링크를 찾아봤더니 약간 제목이 다르고만). ㄱ. 쓰고 싶은 글은 그야말로 꼴리는대로, 내가 내키는대로 쓰고 싶은 나만의 내밀한 욕구 발현, 자기 위로의 성격을 갖는 글쓰기의 관점을 주로 강조하는 것이고, ㄴ. 써야할 글은 도덕적인 초자아(가령 '진보', '비판정신', '사회의 부조리' 등의 공동체적 부채의식에 닿아 있는)가 명령하는 글(특히 주제의 측면)을 특히 강조하는 것이라면, ㄷ. 써주길 바라는 글은 쓰고 싶은 글과 써야할 글들을 써오면서 형성된 '(가상적인) 독자의 기대심리'를 반영하는 글이라는 입장을 좀더 강조하는 표현이다. 그 세 가지 영역은 항상 갈등 하면서, 또 서로가 서로를 유혹한다. 그 영역들은 포개져 있고, 겹쳐져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서로를 명확하게 구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 세 가지 성격은 늘 혼재되어 있고, 또 내 의도와는 달리 독자를 위해 썼는데 그게 나를 위한 글이 되기도 하고, 전적으로 나를 위해 썼는데(자기 위로나 학습 목적) 그게 독자를 위한 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내 마음 한편에서 '나를 위한 글 vs. 독자를 위한 글'이라는 긴장이나 갈등이 창조적(혹은 생산적, 상호보완적) 작용으로 느껴지지 않고, 그저 적대적으로, 나 따로, 독자 따로처럼 느껴지는 때도 물론 있다. 요즘 특히 그렇다. 뭔가 '써야 할 글'에 대해선 별로 땡기지가 않고, '써주길 바랄 것 같은 글'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고, 위축된달까 그렇다. 또 동시에 그 위축된 심리(뭔가 부끄럽다거나 쪽팔리다거나 어쨌든 뭐하는 짓이지.. 뭐 이런 상념)는 반대급부의 공격적인 심리를 만들어내는데, 그건 될대로 되라.. 뭐 이런 심리에 가깝다. 읽든 말든 맘대로 하쇼, 뭐 이런 심리.
3. 나를 위한 글 & 독자를 위한 글
'나를 위한 글 vs.(대) 독자를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글 &(이면서) 독자를 위한 글'이라면 참 좋겠지만, 아무래도 앞으로는 점점 더 그럴 것 같지 않다. 자신도 없고, 이제는 그러고 싶은 마음도 '현재로선' 별로 생기지 않는다. 물론 글을 쓸 때, 이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로, 나는 아주 대충이라도 머리 속으로 글의 개요를 시뮬레이숑 해본다. 뭔가 불평불만을 토로하거나, 이것저런 고민을 늘어놓은 뒤에, '아, 그래도 우리 희망을 갖기로 해요!!' 강조하면서 마무리 해야지... 뭐 그런 시뮬레이숑. 그렇게 짱구를 '습관처럼' 혹은 '어쩔 수 없이 자동적으로' 굴리게 되는거다. 물론 어떤 때는 내가 무슨 글을 쓰게 될지 거의 전부를 모를 때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예외적인 경우다(차라리 그럴 때가 글쓰는게 재밌다). 이것도 문득 참 재수없는 블로깅의 매너리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무슨 빨강머리 앤도 아니고, 물론 빨강머리 앤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항상 '회의와 불평불만'을 늘어놓다가, 끝에가서는 '희망과 소망'을 노래하는 그런 모습이 스스로에게도 참 민망하고, 지겹다는 생각도 든다.너무 형식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작위적이란 생각도 드는거다.
"민노씨 요즘 좀 지친 것 같아요" 이런 고마운 동료블로거들의 걱정을 사서 받고 있는 주제에 이런 되도 않는 글을 써재끼는 내 모습이 참 스스로에게도 한심지경이긴 하지만... 뭐랄까, 정말 좀 지겹다. 내 블로깅의 매너리즘이 지겹고, 왜 독자들은 내 마음을 몰라줄까, 짝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처럼 고민하는 것도 지겹고, 사람을 그저 사람으로,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암시하고, 강조하며, 다짐하지만... 정말 속마음은 될대로 되라지... 이렇게 시쿤둥해지는, 그렇게 독자를 위한 기대와 독자에 대한 아쉬움이 서로에게 삿대질 하며 갈등하는 마음이 지겹다.
그래서 전적으로 나를 위한 글을 쓰되, 그게 독자를 위한 글이 되기를 바라는, 그러니 전적으로 '운'에 맞기는 그런 블로깅을 해볼까 싶은 심리에 나는 빠진다. 블로그래픽이 요즘 되는 둥 마는 둥 굴러가는 것도, 물론 스스로에 대한 비겁한 변명이지만, 이건 정말 변명이 맞는데, 내가 지금 왜 블로깅하는건가.. 이런 생각에 빠지게 하는 꽤 큰 이유들 가운데 하나다. 동인들께 참 죄송하고, 또 한편으론 야속한 마음이 생긴다. 특히 최근 누에님께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나 역시 동인의 일원에 불과하지만, 굳이 누에님을 동인으로 초대한 입장에서 그렇다는 거다. 요즘 정말 '노란색 알약'이 필요한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ㅡ.ㅡ;
사족.
이 글은 쓰고 나서 분명히 후회막심일 글인데... 왜 이런 글을 굳이 쓰고 있는건지도 참 모를 일이다. 좀전에는 좀 신경질적으로 '미투데이의 싸이월드화'라는 글도 블로그래픽에 올렸는데, 것도 좀 경솔한 것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솔직하게 쓴 글이긴 하다. 요즘은 왜 이렇게 될대로 되라...심리가 강해지는건지 모르겠다.
* 발아점
블로그 방문자를 어떻게 도울까? (재준)
http://j4blog.tistory.com/1134 : 내 별 재미도 없는 글 읽느라 시간 뺐기고, 관심이라는 가장 큰 에너지를 빼앗기는 독자들을 위해 블로깅을 아주 쉬엄쉬엄하거나, 아예 멈추는 게 내 블로그 방문자들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지 않나... 그런 배은망덕한 생각도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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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블로그 글쓰기가 나 혼자만의 즐거움일 수 없을까?
Tracked from j4blog 2009/05/22 13:26 del.예전 너바나나님이 쓰신 글중에 너무 기억에 남는 글 하나는 '자유롭기 위해선 조금 외로워야 하지 않을까?'라는 부분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이런저런 타인에 대한 개인의 느낌을 자유롭게 쓰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가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웃블로거지만 부정적인 의견을 이야기할 때는 극도로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전 다른 블로거에 대한 비판은 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사실은 은근히 까는 저의 비열한 성격 탓인지도) 그냥 장난삼아 쓴 제 편..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문닫은 블로그의 트랙백 하나
<새해를 맞는 사자성어 一長一短>
http://nooegoch.tistory.com/332
저도 나름 모색하고 있던 것과 기회가 닿아서 블로그래픽에 선뜻^^; 참여했습니다. 재밌게 해보자구요~
휴..전 얼렁 설거지하고 자야겠네요. 그쪽에선 즐거운 아침 맡이하시기를~
아..음악도 하나.
http://blip.fm/profile/nooe/blip/7216056
(트위터에 오시면 가끔 누에의 음악선물도 받을 수 있는데..ㅎㅎ)
손트랙백으로 보내주신 글 가운데 '소망, 소통, 희망, 꿈' 등의 말이 오염되고 있다고 쓰신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네요. 그저 말이 그 말만큼의 의미와 울림으로 서로에게 전해진다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언어인플레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네.. 재밌게 한번 해봅시다용. ㅎㅎ
누에님 언제 한국오시면 제가 짜장면이라도 대접해드려야 할텐데 말이죠.
한국에는 언제쯤이나 오시려나요?
아, 아쉽게도 제 취향과는 잘 맞지 않는 곡이라능. ^ ^;;;;
마음만으로도 고맙습니당. :D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하세요. 문화생산자로 서 계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독자들을 지나치게 의식하지도 말고, 독자들에게 지나치게 휩쓸리지도 말고, 그렇게 즐겁게 계세요. 제가 보는 최근의 민노씨는 아주 오래전의 글들에서 보이던 그 진지함이 조금은 퇴색해 버린, 그런 모습에 열광하던 독자로서는 조금 아쉬운 그런 모습입니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하세요. 블로그는 그냥 그런 겁니다.
조금은 아시겠습니다만, 저는 원래가 진지한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요. 좋은 의미에서 그렇게 봐주신 분들이 꽤나 많으신 것 같다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우재씨의 격려와 아쉬움을 함께 전해 들으니 왠지는 모르겠지만, 우재씨께서 미국으로 떠나기 전 함께 했던 촛불과 군중으로 가득했던 종로의 거리가 떠오릅니다... ㅎㅎ 그 건방진 꼬마 아이도 생각나고요. 그 아이 지금은 뭘하고 있으려나... ^ ^
추.
블로그래픽과 관련해서는 일전에 주신 말씀을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간과 마음이 허락하시는 때가 오시면 큰 힘을 보태주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
아마도 민노씨님 의식이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는 듯합니다. ㅎ
업그레이드는 아니고, 항상(ㅎㅎ) 있어 왔던 컨디션 난조랄까...;;;;
그나저나 미리내님의 넉넉한 덕담이 큰 힘가 됩니다. : )
언제나 고마운 마음으로 글 읽고있습니다. 배운것도 많고요..
제가 오히려 고맙습니다... : )
시간낭비가 아니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파워로를 그릴 수 밖에 없는 블로그계에서, 이미 많은 노드를 차지한 민노씨의 역할은, 가볍고 진부하고 저열한 파워블로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큰 것입니다. 스스로 그 역할을 인지하고 계시던 아니던 간에,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민노씨가 차지하고 있는 그 위치가, 제게는 그리 가벼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명을 가지라는 말은 아니예요. ㅋ
우재씨답지 않게(실은 우재씨답다는 것에 대해선 저도 잘 모르긴 하지만요..ㅎㅎ) 너무 과분한 덕담이신 것 같네요. 저로선 말씀주신 바의 의미를 스스로 아주 조금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인위적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매우 고된 인내와 또 그 인내를 즐겁게 견딜 수 있는 열정과 또 그런 것이 '민폐'가 되지 않는 재능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서.. ㅡ.ㅡ;; 다만 여러 동료블로거들과 함께 뭔가 좀 재밌는 일들을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우재씨께서 큰 자극과 영감을 주시길 기대해봅니다.
나를 위한 글을 쓰는 게 전적으로 맞다고 봅니다. 나를 위한 글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으면 독자가 되는 거고요. 민노씨의 독자들이 민노씨가 독자를 위한 글을 써주었기 때문에 독자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블로기즘이 저널리즘과 다른 기본적인 출발점이 거기에 있다고 늘 설파하지 않으셨던가요?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요즘은 블로그를 둘러싼 환경과 그 물리적, 시스템적 환경변화가 초래하고 있는 의식적인 관성의 방향변화가 느껴집니다... 가장 크게는 마이크로블로그와 메타사이트에 대한 참여적 관객들(블로거들 물론 포함)의 관심변화인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메타의 생존은 어떤 전략과 구체적인 전술로 가능할 수 있을지가 몹시도 궁금하네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비밀글로 주셔서 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오히려 예의가 아닌 듯 싶습니다만... 늘 가장 고맙게 생각하는 독자들 가운데 한분이시라는 점을 굳이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알게 된지는 오래지 않았지만, 마치 이전부터 알아왔던 그런 '통한다'는 느낌이 참 저로선 기분이 좋고, 또 커다란 마음의 위로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 )
민노씨의 (본인생각엔)재미없는 글일지라도 어떤 이는 환장하게 즐거워하는 이도 있을겁니다. 꼭 독자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기보단 그저 내 생각이나 내가 아는 지식을 그저 즐기듯 쓰는 것. 그런 글이 호주 시골구석의 8살먹은 한 꼬마에겐 무지하게 큰 도움일 수 있다는거죠. 물론 그 이전에 내가 글쓰기를 즐겨야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긴하지만...
가끔 전 초현실주의자들의 자동기술법을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냐항~
그 반대의 경우, 제 생각엔 꽤 재밌는 글인데, 정작 대체로 무한 따분의 반응을 접하는 그런...ㅡ.ㅡ;;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재준님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예외적인 경우'도 아주 가끔씩 있긴 하지만요. ㅎㅎ
그런 점에서 재준님의 대중적인 감수성과 친한 유머감각과 촌철살인의 감각적인 스타일에 대해선 종종 부러운 마음도 듭답니다. : )
!@#... 그럴때는 한번쯤, 그냥 스스로 민노씨네의 독자가 되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독자의 입장을 머리 속에 그리고 써라 뭐 그런 거창한 것이 아니라... 검색엔진이나 메타로 자뻑검색도 좀 하고, 잊고 있던 옛 글도 한번 랜덤하게 읽어보고, 한번씩 "우와 이거 좀 재밌는 블로그군!" 혹은 "우와 가식 쩐다" 하면서 자신이라는 어떤 블로거가 쌓아놓은 매체를 한번 그냥 즐겨보시라는 이야기입니다.
아까는 캡콜드님의 조언에 따라 예전 글들을 몇 개 읽어봤습니다. ㅎㅎ
"우와 가식 쩐다"류의 글들도 꽤나 눈에 띄더고만요.
그때나 지금이나 그저 솔직함이라는 최소한은 견지하자... 이렇게 썼을텐데도.. 느낌이 참 다르더만요... 글쓰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나르시시즘의 경향이 강한 것 같은데.. 저 역시 예외가 아닌 것 같아요. ㅠ.ㅜ;; 이게 추한 쪽으로 변질되면 곤란할텐데 말이죠.
아무튼 최근에 캡콜님의 주옥같은 논평들 덕분에 제 블로그 댓글창이 참 호강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
1800이라는 숫자가 민노씨를 흐뭇하게도, 또한 불편하게도 만드는군요.
한동안, "독자들이 즐거우면 나도 즐거운 거야"라는 생각으로 글을 썼었습니다. (사실 글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과분한 바이트 쪼가리에 불과했지만) 처음엔 재밌었죠.
그런데 그게.. 한계가 생기더라구요. 이런 비슷한 류의 회의감, 남들이 많이 찾아주는 건 좋은데 왜 이렇게 허무하지? 하는 그런 식의 슬럼프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자신을 위한 글을 쓰되, 독자와의 충돌이 생기면 그냥 그것대로 즐겨보심은 어떨까 싶습니다. 적당한 매너리즘은 모르겠지만, 지나친 매너리즘은 시간은 시간대로 들이고 열심히 블로깅하면서 결국 자신만 손해를 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테니까요. 민노씨야 앞으로도 오랫동안 글을 써내려가실 테니, 그렇다면 스스로 좀 덜 피곤하고 일종의 의무감 같은 것에서도 좀 자유로운 그런 글을 더 써보시는 게 어떠십니까? 마라톤을 위해선 휴식도 좀 취해야죠. 허허.
요건 다른 이야기. 저는 후회가 들 것 같은 글이라도 일단 쓰고 발행하고 후회합니다. 계속 머릿속에 넣어봤자 머리만 복잡하고, 써놓고 발행하지 않으면 그 또한 시간이 아깝고.
이건 또 다른 이야기. 중간에 링크로 걸린 과거 민노씨의 글을 읽었는데, 민노씨가 "쓰고 싶은"으로 분류하신 글들이 굉장히 보고 싶네요 (이미 쓰셨나요?) 특히
"(..) 포르노(포르노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이건 예전에 썼지만 더 쓰고 싶다). 여자의 외적 형상(미녀/추녀). (..) 아주 아주 무책임한 어떤 비난(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뒷담화, 아주 작정하고 냉소적으로.. ㅋㅋ...) (..)"
요런 거 말입니다. 본인께선 물론 독자들도 흥미로워할 것 같은데요 :)
포르노(포르노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이건 예전에 썼지만 더 쓰고 싶다). 여자의 외적 형상(미녀/추녀). (..) 아주 아주 무책임한 어떤 비난(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뒷담화, 아주 작정하고 냉소적으로.. ㅋㅋ...) (..)" 요런 거...
라퓨시안님의 특별한 요청도 있고 하니(이렇게 되면 또 독자를 의식하게 되는건가요? ㅎㅎ 그런데 제가 독자인 경우에도 이런 요청을 곧잘 하곤 하지만요.. ) 언젠가 꼭 써볼까 싶습니다. 다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저에게는 너무 어렵기만 한 민노씨의 글을 읽는 분이 2000명 가까이 되는군요...
그런데, 저만 이렇게 힘들까요? ㅋㅋㅋ;
제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그렇고요, 실은 별로 어려운 얘기는 없어요. ㅡ.ㅡ;;
세상만사 무슨 일이든 내가 재밌어야죠!
'그거슨 진리' 아니겠슴까!
그래도 '민노씨가 나 재밌자고 쓴 글' 가운데 상당수는 제게도 재밌더군요. : )
오, 다행입니다. : )
그런데 싸맨께선 제가 저 재밌자고 쓴 글을 알아볼 정도신가요?
저도 가끔은 헷갈리는데 말이죠.. 대단하십니다. ^ ^
'독자를 위한 글'이라는 표현을 쓰시는군요. 저는 블로그 7년 동안 한 번도 독자를 위한 글을 쓴 적이 없거든요. 민노씨님의 글 중에서 '독자를 위한' 글이 한 편이라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있다면 그 글이 왜 독자를 위한 글인지도요. (답변을 바라고 쓴 글 아니니, 답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게도 화두였던 내용이라 글쓰기의 내면에 관한 '화두'로 함께 고민하자고 던진 질문입니다.)
흥미로운 논평이시네요. : )
질문하신 바의 정확한 취지가 잡히지는 않지만 가급적 빠른 시일에 질문하신 바의 취지를 나름으로 정리해서, 제 부족한 생각이나마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로선 "블로그 7년 동안 한 번도 독자를 위한 글을 쓴 적이 없"다는 말씀이 놀랍습니다. ^ ^
네.. 제 홈페이지에서 구글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7년 동안 제가 블로그에 쓴 글 중에 '독자를 위해' '독자를 위한'이라는 표현을 한 번도 쓴 적이 없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공개된 글쓰기는) 결국 나를 위한 글쓰기였다고 생각하거든요. 때문에 정말 독자를 위한 글을 쓸 수는 있는 것인지,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면 어떻게 쓰는 것이 나를 위한 글이 아닌 독자를 위한 글인지 등등이 궁금할 수밖에요.
독자가 좋아할 글, 독자가 읽어주었으면 하는 글은 많이 썼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