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은 '심정민주주의'라고도 했고 '욱 민주주의'라고도 했다. (한겨레21. 특집 : 시스템의 노무현 죽이기) 의미있는 명명이다. 강준만은 김주열과 박종철과 이한열이 4.19와 6월 항쟁을 불러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 사람이름, 그 고유명사가 그 혁명과 항쟁을 폭발시켰다고 강준만은 생각한다. 그게 강준만에게는 '심정'이면서, '욱'이라는 한국 특유 정서다. 좀더 보편적으로 말하면 그건 상징(에 의해 유도된 감정)이다.

민주주의와 상징의 상관관계는 이처럼 자명한 것이다. 민주주의가 각성한 시민사회의 자발적이고 이성적인 내적 성숙에 의해 그 자체로 점진적으로 진보를 향해 전진한다는 가정은 여전히 설득력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한다는 가정. 그게 망상이라고 강준만이 생각하고 있는지는, 그 짧은 기사의 인용만으로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일견 이성적인 시민사회라는 이상적 모델에 대한 불신이 강준만의 가설 속에선 자리하는 것 같다. 그런 거친 전제에 대한 추론이 어느 정도 맞다면, 나는 강준만이 행한 한국적 상황에 대한 진단(가설), 특히나 상징의 효용을 강조한 부분에 공감한다. 대한민국은 전혀 이성적인 사회가 아니다. 그렇다고 시민사회라는 게 과연 합리적인 운동원리를 갖고 작동하고 있는지도 솔직히 의심스럽다. 그럼에도 나는 대한민국의 현대사, 그 고비 고비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위대한 성취와 전진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고, 또 감격하고 있기는 하다.  

이성적 토론과 민주적 대화를 통한 시스템의 내적 원리가 일상이라는 혈관으로까지 흐르지 못한 구조적 원인이 존재한다. ㄱ. 역사로서는 청산하지 못한 일제에 뿌리둔 정치권력 ㄴ. 자본으로서는 미종속적 매판자본에 뿌리한 기업권력, ㄷ. 그리고 이들과 딴 몸이었던 적 없는 수구적 담론권력(흔히 '조중동'으로 상징되는)은 이른바 우리사회의 '주류'를 자처하며 자신의 역겨운 태생을 적극적으로 위장했다. 그들은 학벌과 자본이라는 새로운 위계의 질서를 세우며 스스로를 귀족화했으며, '국민에게 주권이 있다'는 공화국의 정신을 짓밟았다.

국민주권이라는 공허한 관념은 공식적인 질서의 표피를 치장하는 악세사리에 불과했다. 더러운 원죄를 가진 그들은 타락한 귀족사회의 위계와 주류/비주류라는 구별적 표지의 성채들을 더욱 공고히 쌓았다. 그 성채는 이 모든 위계와 구별이 합리적이라고 강변하는 기만적인 제도와 시스템을 통해, 때론 정치적 선동과 계몽을 통해서 더욱 단단해졌고, 이것이 조선일보가 흠모하는 박정희 시스템의 완성이다. 물론 여기에 '북한'이라는 '영원한 타자'가 자리한다. 그리고 전두환은 이 시스템의 균열(광주)을 폭력으로 잠재우려 했던, 그 타락한 역사가 예정한, 박정희의 사생아에 불과하다.

아무튼 자본주의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교활하고, 막강한 자가발전적인 시스템 속에서 민주주의는 항상 '인간적'이라는 가치를 한걸음이라도 더 앞으로 내딛기 위해서, 잔인할 만큼의 희생과 그 희생의 상징을 그 대가로 요구해왔다. 앞서 김주열이 그랬고, 잠재된 뇌관으로서 광주가 그랬으며, 박종철과 이한열이 그랬다. 그들은 인간성을 옥죄는 기만의 구조와 폭력의 구조를 극적인 상징으로 폭로한다. 그들은 내면화된 순응주의이라는 시스템의 원리를 '피'라는 가장 원초적인 상징으로 깨뜨리는 전복자로서의 상징들이다. 하지만 내면화된 순응화 기제들은  '인간적'라는 가치의 표피적인 진보와 더불어 진화해왔다. 그걸 주도한 건 일견 가치중립적인 것으로 보이는 자본의 성장과 여기에 빌붙어 먹은 기만적 담론권력의 성장이다. 그리고 거기에 일상적인 욕망이라는 마취제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눈부시고, 섹시한 발전으로 통해 그 주변을 애워쌓았다.

그래서 포스코 노동자들의 피와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절규와 용산에서 타올랐던 야만의 불기둥이 그토록 쉽게 지워버릴 수 있었으며, 우리들은 이 모든 것들을 기억하기엔 너무 많은 쓸모없는 정보들을 생존을 위해, 우리들의 습관을 위해 학습하고, 복습해야 했으며, 더 많은 물질적인 유혹들을 시기와 질투의 회로들 속에 입력해야 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욕망 기계로 만들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그것이 우리들의 공식적인 사회에서는 '성공'이라는 자랑스런 비교 표지였다.

그래서 이토록 순응화되고, 내면화된 분노를 꺼내줄 상징은 좀더 고결하고, 좀더 드높은 상징이어야만 했다. 그리고 노무현은 거기에 가장 부합하는 상징이다. 그는 우리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드높은 상징이었다. 그는 국가를 대표하는 가장 존엄한 자리에 까지 올랐다. 물론 우리는 그를 그토록 쉽게 내버렸다. 그건  합법으로 위장된 야만의 기제들 속에서 우리가 기꺼이 합의한 무관심의 메카니즘에 따른 결과였는데,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은 우리 자신 내부에 있는 속물근성의 표지인 동시에, 그렇게 성취와 쇠락의 비극적 영웅의 표상이자, 우리들 자신이기도 하다.

이 상징을 무화시킬 다른 상징들은 앞으로 당분간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그렇게 일상적으로 내재된 분노와 그 분노를 억압하는 각종의 기만적인 장치들에 의해 억눌리고 내면화된 에너지를 꺼내줄 상징은 흔히 열사라는 이름으로 호명된다. 그렇게 불려진 이름들이 드디어 시스템에 의해 길들여지고 내면화된 억압을 폭발시키고, 그 폭발된 에너지는 사회의 근간을 새롭게 재질서화하는 초석적인 폭력의 형태로 표출된다. 이른바 혁명이라는 이름은 그런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이름이다.

노무현의 죽음은 두 가지 원인적 의미로 크게 유추할 수 있다. 이명박으로 상징되는 '공화국의 적'(검찰과 한나라당, 조중동, 거대기업으로 상징되는 정경언사법 복합체)이 만들어낸 정치적 타살이 그 표피라면, 정치인으로서 스스로의 존엄을 최소한으로 지키기 위한 강요받은 선택으로서의 정치적 존엄사라는 내적 의미가 그것이다. 나는 노무현의 죽음이 지시하는 그 두 가지 의미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것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노무현의 죽음을 둘러싼 표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노무현의 죽음에 둘러쌓인 하나의 표지에 불과하다. 노무현의 죽음은 과거로서 대상화되는 죽음이 아니라 날마다 살아서 커져가는 '생명으로서의 죽음', '상징으로서의 죽음'이면서, '그 죽음 자체가 상징인 죽음'이다. 그 죽음은 점점 더 커다란 상징으로 자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질문이 남는다.
이 질문은 앞으로 계속될 질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앞으로 계속되어야 할 질문이다.

노무현은 '혁명'을 불러내는 이름인가?
노무현은 초석적 폭력의 제의를 만들어내는 속죄양으로서의 상징인가?

노무현은 이제 타오르는 상징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노무현은 이 압도적인 기만과 침묵의 사슬을 모두 녹여버릴 폭발하는 용암같은 존재로 화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의 유언인 "원망하지 마라"를 조선일보에서 인용하는 건 넌센스다. 그건 노무현이 조선일보(이걸 이명박이나 검찰, 혹은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으로 바꿔도 상관없다)에 건넨 마지막 농담 같다. 조선일보 김대중은 한 달 전 오늘 "노무현씨를 버리자"라는 칼럼을 쓰면서, 온갖 저열한 경멸과 저주를 노무현에게 퍼붇고 있다.(조선일보 독자만 그 저열함을 확인하시라는 차원에서 클릭 추천, 그 외에 클릭 비추)

김대중은 "더이상 '노무현'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자신의 소박한 바람을 이야기했지만, 그 바람은 이제 이뤄지지 못하는 바람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도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노무현이라는 위대한 상징을 자신들의 기득권 수호를 위해 조롱했던 저열한 악당의 이름으로 인용될 확률이 매우 높다. 그 이름은 치욕스런 악명으로서 기억될 확률이 아주 아주 높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일보 김대중은 이제 "더이상 '김대중'이 (노무현과 더불어) 역사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유언을 남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공화국'이라고 할 때 그 민주주의와 공화국은 정신(사상)과 체제(시스템)를 공히 일컫는다. 노무현은 민주주의라는 정신이 체제(시스템)라는 표피적인 합리성에 의해, 그러니 법과 제도와 언론이라는 합법을 가장한 기만적인 시스템에 의해 교란되고, 배반당하는 그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몸을 던졌다. 그럼으로써 그 시스템의 총체적인 기만에 경종을 울리며 스스로를 영원한 상징으로 한국의 현대사에 봉인해 버렸다. 그 봉인은 앞으로 풀려질 것이지만, 누가 그 봉인을 풀어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는 순결한 순교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용감한 속죄자다. 그가 시스템의 유혹들에서 전적으로 자유로웠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소한 시스템에 저항하고, 그 시스템 자체를 회의했으며, 그 시스템에 유혹당한 자신을 처단했다. 생존만이 유일한 덕목인 타락한 한국 정치판에서 이런 고결한 자기 희생, 자기 속죄는 이전까지의 정치사에서도 없었고, 앞으로의 정치사에서도 만나기 힘들 것이다. 그건 마치 마틴 스콜세지가 그려낸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의 마지막 장면과도 겹친다. 생인지 꿈인지 모를 그 모든 유혹의 환영들이 지워진 뒤에 '그'가 낮게 읊조린다.

'다 이루었도다'

물론 지금/여기에서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역시 노무현을 못박은 자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 이 글은, 그럴 분이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불펌도 아주 고맙겠습니다. 이 글은 제가 사용/참여하는 모든 블로그(그래봤자 몇 개 되지 않지만요)에 동시 동록합니다. 물론 메타사이트로의 중복송고는 피합니다.

* 목박다는 '못박다'의 오타입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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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누가 미화 되고 있는가.

    Tracked from 시퍼렁어 2009/05/26 11:57 del.

    곧바로 삭제되어서 답글이 사라져 버렸다. 댓글의 내용인 즉슨 노대통령의 죽음을 미화한다는것. 하지만 우리는 그 '사람'을 미화한것이 아니라 그가 자신을 '미화'하지 않았음을 부끄러워할 뿐이다. 우리는 지금 스스로를 미화하며 살아가고 있다. 민주주의 공화국의 일원이라는 국민의 칭호를 얻었으면 응당 그 의무와 권리를 행하여야함에도 불구하고 권리만을 누리려 하고 있다. 투표율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다. 국민의 가장 큰 의무는 민주주의를 이끌어 가야하는 주..

  2. Subject : 노 대통령 국민장을 노란색 물결로 물들이는 꿈을 꿔 봅니다

    Tracked from Cyber is.. 2009/05/26 13:02 del.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조문객들이 헌화하고 묵념하는데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시간 차를 타고 달려와 또 여러 시간 퇴약볕 아래 길게 줄을 서서 분향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노 대통령이 지난 4월 22일 홈페이지에 이렇게 마지막 글을 남기셨다죠?"더 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라고. 하지만 노 대통령은 스스로를 버리는 선택을 함으...

  3. Subject : 20090526

    Tracked from ggacsital's Visual Story 2009/05/26 15:01 de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 마지막 가시는 길에 담배 한 개비 올립니다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힘없는 정치가로 태어나지 마시길 빌어요 그곳에선 노대통령님이 그리신 그런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 전 정치도 모르고 윗분들 하는 일도 잘모릅니다 누가잘했고 누가 못했고 서로의 입장이 있을테고 신념이 있을테지요 노무현 전대통령의 비리혐의가 국민에게 큰 충격이였듯이 그의 죽음또한 큰충격입니다 하지만... 한 나라의 대..

  4. Subject : 죽음

    Tracked from ▶◀ ego+ing 2009/05/26 15:11 del.

    벼랑 끝에서 몸을 던졌다. 뼈가 튀어나오고, 척추가 접히고, 머리가 깨진 채로 발견되었다. 스스로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잔혹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것은 사회가 기획했던 최상의 형벌을 가볍게 상회하는 것이었다. 그는 진정한 승부사였던 것이다. 동시에 그가 승부사였다는 평가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를 찟어발긴 사회는 이제 유령을 상대해야 한다. 허무가 먼저 오고 눈물은 나중에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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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추어로서 개인사와 공적 삶에서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죽음은 그 시점에서 모든 상황이 각 개인에게 강요하는 선택이기도 하고 생전에 각자가 선택한 모든 결단에 정확히 대응하는 과보이기도 합...

  6. Subject :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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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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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rainchaos 2009/05/26 09:03

    아침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먹먹한 가슴이 조금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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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6 10:05

      브카님께선 그래도 오타를 발견하지 못하셔서 다행입니다...;;;;
      이런 민망하고 쑥스럽고, 죄송할 때가...;;;

  2. 비밀방문자 2009/05/26 10:3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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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6 10:00

      어처구니 없는 오타를 냈네요...
      이런 무거운 글에 이런 가벼운 실수라니..;;; 이래서 무게잡는 건 좋지 않다니까요...
      방금 전에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

  3. 비밀방문자 2009/05/26 09:21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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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6 10:01

      오타 문의 콤보네요. ^ ^;;
      괜한 오해를 드려 죄송합니다.
      본문에 부기한 것처럼 단순한 오타이고요.
      다른 뜻은 전혀 없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4. 명이 2009/05/26 10:21

    용감한 속죄자. 그럴 용기가 있었다는 사실에,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평소..자살에 대해서는 아주 안좋은 시각이었지만, 이번만은 좀 다르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좀 더 뻔뻔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그 나름의 의지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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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6 20:23

      명이행님 말씀처럼 이번 죽음은 여느 자연인의 죽음과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긴 합니다만(실은 그렇게 적어도 대외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믿는 편입니다만)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그런 개인적 실존의 차원으로만 해석하기엔 그 상징성이 너무 크네요. 스스로를 속죄하는 의미도 없지 않겠습니다만, 이 사회의 모순과 기만에 대해 '우리들의 죄를 대신하는' 대속(代贖)적인 죽음이라는 생각을 떨칠수 없습니다...

  5. 비밀방문자 2009/05/26 11:59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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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6 20:24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
      굳이 비밀글로 주지 않으셔도 되는데 말이죠.
      선인장님(비밀글이지만 알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서요..^ ^;; ) 고맙습니다.

  6. neocoin 2009/05/26 12:08

    그냥 감정적인 댓글 입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 아픈 댓글들이 제 마음을 후벼파는 느낌을 줍니다.

    아무리 냉정하게 이해하려고 해도 고인에게 부정의 이미지를 덮어 씌우려는 노력들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 노력에 조중동이라는 주류 언론까지 포함된다는게 씁쓸합니다.

    감정적으로야 '알바' 라면서 외면하지만, 이성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지 않는군요. 이런게 민주주의일까요.

    지난 대권 5년이란 세월 동안 인터넷이 발전하고 언론이 바로 자리잡아서 정보 접근의 공정성이 향상되면 정보부족유권자( LIV - http://100in.tistory.com/836 ) 덜 생길꺼라 기대는 지난 두번의 선거로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벌써 타오르는 상징을 북한이라는 이미지로 죽이는 작업은 시작된것 같네요. 과거 군사 정권에서도 그렇게 써먹더니..

    ps2.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돌아다녀보니, 진짜 알바가 있더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6&aid=0000028111

    ps3. 문의 원문을 삭제한 부분에 대해서 양해 구합니다. 상단에 더 있을 필요를 못 느끼며, 삭제할 수 있는 댓글 시스템이라 실행했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26 20:28

      조중동이라는 기만적 담론집단의 폐해는 정말 그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언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물론 정파성이라는 테두리에 깊이 갇혀 있는 우리언론 전반이 적대적인 공생의 틀을 구성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해서 조중동의 지속적이고, 악질적이며, 끈질긴 증오는 그들을 언론이라고 부를 수 없는 지경으로 나아가갔다고 평가합니다.

      추.
      1. 상징을 붙잡으려는 자와 상징을 지우려는 자들의 싸움은 이미 그 '죽음' 이후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별말씀을요.. 제가 오히려 죄송했습니다. ^ ^;

  7. 세어필 2009/05/26 12:38

    "노무현씨를 버리자" 링크가 깨집니다.
    주소는 맞는데 끝에 한 글자가 더 붙어 있는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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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6 20:29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어필님.
      링크 수정했습니다.

  8. Sarah 2009/05/26 13:05

    십년을 외국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물론 노무현님의 삶이 고되지 않은 적은 없었겠지만, 그 고되었을 대통령살이를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대통령 선거 때 투표하러 들어갔다 온 게 마지막 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냈습니다. 가슴에 영원히 남겠지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26 20:30

      그러셨군요...
      저도 그저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네요..

  9. 비밀방문자 2009/05/26 14:3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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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6 20:38

      매우 적절하게 지적하신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상징은 '성취와 쇠락에 관한 감정적인 동일시'라는 점에서 오히려 그 상징의 에너지가 매우 크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거기에 이성적인 작용이 전혀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런 이성적인 작용이 갖는 기만적 속성 자체를 무화시킬 만큼의 감정적인 동일시이기 때문에 이 상징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지형, 나아가 언론지형을 포괄한 광범위한 영역에서 그 상징으로서의 권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그 상징권력을 얼마나 시민사회에서, 쉽게 말해 '우리들'이 적극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가, 얼마나 실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가, 얼마나 일상 속에서 살려낼 수 있는가... 이것이 정말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10. 미리내 2009/05/26 21:26

    적어도 용감한 속죄자에서 왕공감입니다. 심하게 고통스런 일이겠지만 적어도 제가 책임 있는 영역에서 그를 본받고 싶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28 06:58

      소요유님과 더불어 미리내님을 마음 속으로 몹시 염려했습니다...
      강건한 모습을 보여주시니 다행입니다..

  11. nooe 2009/05/26 22:45

    트위트랙백
    http://twitter.com/nooe/status/1923503558
    (오타있음)

    "이 상징을 무화시킬 다른 상징들은 앞으로 당분간은 존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그런데 이 상징 무화시킬 상징이 금방 만들어질꺼라고 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28 06:59

      예시하신 조선과 중앙의 '상징조작'과 제가 말한 '상징'은 그 격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만... 누에님께서 염려하시는 것은 충분히 그 염려에 공감합니다..

    • nooe 2009/05/28 19:49

      트윗코멘트

      http://twitter.com/nooe/status/1945965587

      마침 여왕드라마도 방영중이라던데...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까 걱정됩니다.

  12. 종소리 2009/05/27 00:31

    참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데 이 아픔이란 내 목마름이나 배고픔처럼 일상에 또 쉽게 가려져 버릴 수 있는 것이라 더 마음이 아프고 전경버스 몇대에 굴복되어지는 심정일것 같아 더 한숨이 나네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28 07:01

      이번에 얻어진 상징은 그렇게 쉽게 지워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상징의 왜곡(상징을 둘러싼 승계투쟁?이 벌어지겠지만요)이 없지는 않겠지만요...

  13. leopord 2009/05/27 01:28

    아직은 노무현에 대해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못박은 자의 슬픔일까요. 그나마 조금씩 글을 살펴보는 게 고작이니. 이 글에 트랙백 하나 달고 싶지만, 오늘은 잠시 쉬겠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28 07:01

      레오포드님 요즘 학교생활로 많이 바쁘신 것 같던데요...
      트랙백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14. 덱스터 2009/05/27 02:12

    제 생각이 좀 더 구체화된 느낌이네요 ^^;;

    '정의의 자살'이라는 상징이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느낌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28 07:02

      제 부족한 글이 덱스터님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반가운 일이죠..

  15. 저련 2009/05/27 13:39

    강준만이 인용하는 조선일보 사설은 제가 이해하는 니체의 민주주의에 대한 입장같다는.. (제 이해는 정의와 자연법, 사회계약론, 결국 민주주의의 적으로 니체를 재현하는데 충실하다는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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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8 07:05

      언제 한번 좀더 구체적인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 저련 2009/09/06 20:55

      니체에 대한 평가로 이뤄진 구체적인 말이 여기 있다는. http://cafe.naver.com/abcde1/696 <니체와 사회계약>
      제 정리는 니체 이론 인정화면 결국 민주주의는 반동적인 힘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인데, 그게 과연 정당화 될 가망이나 있는 주장이냐 뭐 이런 것입니다.

    • 민노씨 2009/09/07 11:16

      링크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
      아까 통독했는데, 추후에 좀더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16. 단군 2009/05/27 16:13

    민노씨님, 단군 박공입니다...오늘 들어서 유독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데요, 화장을 해버리고나면 과학 수사를 할 방도가 없지 않습니가?...그래서 말인데요, 다른 몇몇 불로거 분들을 구=규합하셔서 (도아님, 경남도민일보 기자 분들, 몽구 미디어, 링크님, 학주니님, 시사인의 고재열 기자 등) 빨리 "유시민씨, 명계남씨, 문성근씨 그리고 권양숙 여사" 께 접촉 하시고요 서둘러서 봉하 마을로 내려 가심이 좋을듯 한데요...내려 가셔서 의문점들을 설명 하시고요 가능하다면 이 분들에게 화장일을 뒤로 미루시라고 하는것이 합당하다고 생각됩니다만...전 이거 여기서 전혀 움직일 수가 없으니...도와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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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단군 2009/05/27 16:15

    1. 블로거분들 규합하세요
    2.유시민께 연락 하시고
    3.봉하 마을로 내려 가셔서
    4.의문점들 설명 하시고
    5.화장일을 미루시도록 도와 주세요
    서두르셔야 합니다, 화장일이 모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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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28 07:05

      염려가 다소 과하신 것 같습니다....

  18. ㅏㅏㅏ 2009/05/28 09:48

    한마디로 언론은 스스로 자살하고있다 ......신뢴없는 언론이 존재한다는것 선사시대이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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