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히치하이커님께서 쓰신 블로그 세상과 현실세계에 대한 제 간단한 대답입니다.
1. 블로그 세상과 현실 세계의 괴리
2. "방구석 좌파"
위 하이커님의 글도 인상적이지만, 이에 논평을 주신 ZacobLee님의 댓글도 인상적이네요.
3. 온라인/오프라인, 혹은 글쓰기/행동이라는 이분법
온라인은 가짜이면서, 가상인가요?
글쓰기는 행동이 아니라 잘난척인가요?
저로선 우선 이런 이분법이 잘못된 전제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에게 위대한 정신적인 유산을 남긴 그 숱한 작가들은 '방구석'에서 행동하지 않고 '글만 쓴' 찌질이인지요? 물론 히치하이커님께서도, zacoblee께서도 그런 취지로 말씀하시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론 블로거들 개개인이 무슨 그런 위대한 작가들도 아니겠지요.
하지만 집단으로서의 블로거들은 이미 위대한 작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걸 사람들은 집단지성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르죠.
물론 거기에 상업적인 과장이, 트랜드로서의 허풍이 없다는 말씀은 아니지만요.
우선 짧게 지적하자면, 블로거들이 모두 네이버를 바보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모든 정치인들이 퇴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오프라인에서처럼 다양한 인간군상들이고, 또 그 고립적 개인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욕망들이 꿈틀거리는 그저 모순에 찬 인간에 불과합니다.
히치하이커님께서 판단하는 자료들은 히치하이커님을 둘러싼 아주 미세한 우주, 그 관계망에서 생겨난 것들입니다. 그것으로 우리사회 전체를, 그리고 블로고스피어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좀더 직접적으로는 '올블'과 '이글루스'라는 소우주의 관계망과 그 관계망에서 생긴 자료들에 대한 판단이라는 것이지요. 제가 서툴게 예측하자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온라인 실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현실에 대한 이야기면서, 또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블로거는 블로그라는 온라인 근거지를 통해 자신의 온라인 실존을 형성해갑니다.
그런 블로거들에게는 글을 쓰는 것이 곧 '행동'입니다.
온라인 실존이 적극적으로 투사되는 행위가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는 행동의 일부입니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행동의 일부입니다.
글쓰기, 블로깅이 행동의 반대말은 아닙니다.
행동과 글쓰기는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언젠가도 썼듯이, 그저 '삶'이 있을 뿐입니다.
온라인이라는 가짜 생활이 따로 존재하고, 오프라인이라는 진짜 생활이라는 진짜 생활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온라인 실존의 잠재력을 스스로 고갈시키는 이분법적 사고이면서, 또 패배적이며 자조적인 사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가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지, 누가 그렇게 생각하게끔 하는지를 생각해보십시오.
그건 오래된 권위와 관습의 목소리입니다.
그게 지겹다고 하지 않았는지요?
그러면서 왜 그 오래된 관습과 가짜 권위에 스스로를 복종시키려 하는지요?
4. 아주 느린 혁명
온라인에서,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저는 혁명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혁명은 아주 느린 혁명입니다. 그 혁명은 일상과 함께 숨쉬는 혁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건 혁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다만 모든 것을 근본에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잠재력의 차원에서 저는 그것이 혁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고,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하고, 그렇게 관계적인 마인드를 형성하는 이 모든 것이 저는 경이롭습니다. 어떤 시대에 이것이 가능했습니까? 어떤 시대에 이렇게 일상적으로 정치적인 잠재력을 표출할 수 있었습니까?
어떤 드라마틱한 '액션'만이, 거대한 뼈와 거대한 근육이 움직이는 '운동'만이 행동은 아닙니다.
자기를 둘러싼 관계망, 그 관계들 속에 있는 사람들, 사물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넓혀가는 그 모든 시선들, 그리고 그 시선들이 만드는 단상들을 잡아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조금씩 그 내면의 관계망에 속한 사람들과의 공동체적인 희망을 키워가는 이 모든 것은, 비록 으쌰으쌰 시위하거나, 전투적인 정치운동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렇게 일상 속에서 정치적인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워가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눈에 확 띄는 정의와 평등과 사랑과 희망이 생겨나지는 않습니다.
그건 혁명이 아니라 마술입니다.
아니 그건 마술이 아니라 사기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에게는 드디어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그리고 자신과 타인을 만나게 해줄 웹과 블로그가 있습니다. 온라인, 무한에 가까운 공간 속을 여행할 수 있고, 그 여행하는 동안에 길동무를 해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 발아점
히치하이커, 블로그 세상과 현실세계
http://liquideus.egloos.com/1307369
http://liquideus.egloos.com/tb/1307369
* 확장
가즈랑, 키보드 앞의 블로그
http://www.gazrang.pe.kr/wp/?p=167
1. 블로그 세상과 현실 세계의 괴리
블로그 세상의 주된 여론대로라면 지금 이 땅에서 떵떵거리는 대다수 정치인들은 당장 정치 생명이 끝나야 할 것이며 (... 중략 ... ) MS는 악의 축이고, 네이버는 바보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멍청한 회사에 불과해야 한다. 한데 현실은 전혀 다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단지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특정한 집단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사람들이 블로그와 같은 가상 세계에서 드러내는 자아와 현실 속에서 드러내는 자아가 다르기 때문인가.
- 히치하이커, 블로그 세상과 현실세계 중에서
2. "방구석 좌파"
위 하이커님의 글도 인상적이지만, 이에 논평을 주신 ZacobLee님의 댓글도 인상적이네요.
방구석 좌파근성이 있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잘못 된 것에 의한 반대의식은 좋지만, 잘 나가는거에 대한 반대의식은 에러입니다. 잘난척은 하고 싶으면 누구나 하죠. 하지만 그 잘난척을 정당하게 받쳐 줄 "행동" 이라는 걸 전혀 안합니다. 히치하이커님이 왈가왈가 하신 것들이 진정한 악이라면 벌써 민주화 항쟁처럼 일어났겠죠? 요즘은 진정 잘못된 사건이 일어나도 키보드 앞에서만 찌질하지, 직접 나서는 경우도 없죠.
- ZacobLee님의 논평
3. 온라인/오프라인, 혹은 글쓰기/행동이라는 이분법
온라인은 가짜이면서, 가상인가요?
글쓰기는 행동이 아니라 잘난척인가요?
저로선 우선 이런 이분법이 잘못된 전제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에게 위대한 정신적인 유산을 남긴 그 숱한 작가들은 '방구석'에서 행동하지 않고 '글만 쓴' 찌질이인지요? 물론 히치하이커님께서도, zacoblee께서도 그런 취지로 말씀하시진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론 블로거들 개개인이 무슨 그런 위대한 작가들도 아니겠지요.
하지만 집단으로서의 블로거들은 이미 위대한 작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걸 사람들은 집단지성이라는 이름으로도 부르죠.
물론 거기에 상업적인 과장이, 트랜드로서의 허풍이 없다는 말씀은 아니지만요.
우선 짧게 지적하자면, 블로거들이 모두 네이버를 바보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모든 정치인들이 퇴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오프라인에서처럼 다양한 인간군상들이고, 또 그 고립적 개인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욕망들이 꿈틀거리는 그저 모순에 찬 인간에 불과합니다.
히치하이커님께서 판단하는 자료들은 히치하이커님을 둘러싼 아주 미세한 우주, 그 관계망에서 생겨난 것들입니다. 그것으로 우리사회 전체를, 그리고 블로고스피어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되지는 않습니다. 좀더 직접적으로는 '올블'과 '이글루스'라는 소우주의 관계망과 그 관계망에서 생긴 자료들에 대한 판단이라는 것이지요. 제가 서툴게 예측하자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온라인 실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현실에 대한 이야기면서, 또 블로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블로거는 블로그라는 온라인 근거지를 통해 자신의 온라인 실존을 형성해갑니다.
그런 블로거들에게는 글을 쓰는 것이 곧 '행동'입니다.
온라인 실존이 적극적으로 투사되는 행위가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는 행동의 일부입니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행동의 일부입니다.
글쓰기, 블로깅이 행동의 반대말은 아닙니다.
행동과 글쓰기는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언젠가도 썼듯이, 그저 '삶'이 있을 뿐입니다.
온라인이라는 가짜 생활이 따로 존재하고, 오프라인이라는 진짜 생활이라는 진짜 생활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온라인 실존의 잠재력을 스스로 고갈시키는 이분법적 사고이면서, 또 패배적이며 자조적인 사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가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지, 누가 그렇게 생각하게끔 하는지를 생각해보십시오.
그건 오래된 권위와 관습의 목소리입니다.
그게 지겹다고 하지 않았는지요?
그러면서 왜 그 오래된 관습과 가짜 권위에 스스로를 복종시키려 하는지요?
4. 아주 느린 혁명
온라인에서,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저는 혁명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혁명은 아주 느린 혁명입니다. 그 혁명은 일상과 함께 숨쉬는 혁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건 혁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다만 모든 것을 근본에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잠재력의 차원에서 저는 그것이 혁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고,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하고, 그렇게 관계적인 마인드를 형성하는 이 모든 것이 저는 경이롭습니다. 어떤 시대에 이것이 가능했습니까? 어떤 시대에 이렇게 일상적으로 정치적인 잠재력을 표출할 수 있었습니까?
어떤 드라마틱한 '액션'만이, 거대한 뼈와 거대한 근육이 움직이는 '운동'만이 행동은 아닙니다.
자기를 둘러싼 관계망, 그 관계들 속에 있는 사람들, 사물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넓혀가는 그 모든 시선들, 그리고 그 시선들이 만드는 단상들을 잡아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조금씩 그 내면의 관계망에 속한 사람들과의 공동체적인 희망을 키워가는 이 모든 것은, 비록 으쌰으쌰 시위하거나, 전투적인 정치운동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렇게 일상 속에서 정치적인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워가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눈에 확 띄는 정의와 평등과 사랑과 희망이 생겨나지는 않습니다.
그건 혁명이 아니라 마술입니다.
아니 그건 마술이 아니라 사기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에게는 드디어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그리고 자신과 타인을 만나게 해줄 웹과 블로그가 있습니다. 온라인, 무한에 가까운 공간 속을 여행할 수 있고, 그 여행하는 동안에 길동무를 해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 발아점
히치하이커, 블로그 세상과 현실세계
http://liquideus.egloos.com/1307369
http://liquideus.egloos.com/tb/1307369
* 확장
가즈랑, 키보드 앞의 블로그
http://www.gazrang.pe.kr/wp/?p=1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