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마케팅 지상주의와 토론의 방법론
우선 지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까 싶습니다.
저도 종종 블로거 오프 때마다 만나뵙곤 했던 물망초님의 안타까운 사연이야 많은 블로거들께서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망초님의 송사와 관련해서 커서님께서 물심양면으로 꽤나 큰 도움이 되어주신 것으로 압니다(일심 재판에서 승소하셨다는 소식을 커서님 글을 통해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글에 약간은 자화자찬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이런 좋은 취지의 일에 좀 과하게 뿌듯해하면 또 어떻습니까?
그 때 글을 읽고 많이 흐뭇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 그래서 전에 '블로그 공유정신'과 관련한 커서님 글에 비판적인 반론을 작성한 기억도 있고, 가끔씩 다소 근거와 주장의 무게가 비례하지 않는 과한 의견을 피력하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물론 커서님글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는 솔직히 아니었지만요), 물망초님 일을 통해서, 제 짧은 편견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커서님께 꽤나 감동을 받았달까.. 그런 좋은 기억이 있어요.
서설이 너무 길었네요.
그런 커서님이기에, 오히려 더더욱 비판적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비판적인 관심이야 말로, 가장 고양한 애정의 방법이라고 저는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블로그근본주의자들 닥ː쳐ː줄ː래ː' (커서)
위 글은 글이 주장하는 바를 그 글 자체가 배반하고 있는 자기모순의 글입니다. 물론 이 글에서 피력하고 있는 현실론의 일부에 대해선 그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닙니다. 하지만 이 글에 표시된 경멸조의 표현들과 커서님께서 말씀하신 바, 정말 '수준 낮은 블로고스피어의 토론' 문화를 고양시키는 글인가를 생각해보면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네요. 그래서 커서님께서도 원하시는 바, 좀 정색하고 비판해야겠습니다.
굳이 제가 글을 쓰도록 강렬하게 자극하신 커서님 글의 마지막 문단들이네요.
저도 좀 솔직한 말씀 드려보죠.
1. 토론은 이성과 감성의 조화에서 출발합니다.
토론이란 건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깔아 뭉개는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이성과 감성까지를 총동원해서 가장 치열하게 대화하는 대화의 한 방법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어떤 특정한 주제를 갖는 대화의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일 뿐입니다. 무슨 상대방 짓뭉개자는 새디스트들의 놀이가 아니고, 상대방의 무지를 깔보기 위한 저열한 왕자병, 공주병 환자들의 경연장도 아닙니다.
그저 서로 입장과 의견이 다르다면 그것이 과연 조화롭게 설 수 있는 것인지, 아니라면 어떤 의견과 입장이 다수에게 좀더 유용하고, 의미있을 것인지를 그저 토론의 방법론에 조력을 받아 효율적으로 풀어보는 것입니다. 서로의 입장과 논리를 그저 가감없이 풀어내고, 어떤 의견과 입장이 좀더 당위성을 갖는 것이고, 또 어떤 입장이 좀더 현실에 적합한 것인지를 '함께' 알아내는 즐거운 탐구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독자들에게, 그리고 궁극적으론 그 토론에 참여한 토론자에까지 '배움'을 주는 가장 효율적인, 그리고 특수한 형태의 의식적 충돌과 교환과 소통의 총체적 작용, 그것이 저는 토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닥:쳐:줄:래'라니요?
토론의 수준을 논하시는 분께서, 이런 극단적인 비이성의 언어로, 더 할수 없는 경멸적이고, 감정적인 수사로 토론의 상대방을, 대화의 가상적 상대방을 무시하시는 폭언을 쏟아낼 수 있다는 점은 도무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런 '폭언'은 토론의 공격방법으로도 채택될 수 있는 그 한계를 완전히 넘어서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것은 그대로 누워서 침뱉깁니다.
왜냐하면 토론은 상대방을 존중해야만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는 불가피한 관계의 맥락 위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토론(의 방법론)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냥 '막말'입니다.
막말로 토론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커서님이라면 무브온21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신 나름 명망이 있는 블로거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지극히 감정적인 막말이 커서님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일시적인 감정적 대리만족을 줄 수는 있겠지요.
저로선 그 의미를 도무지 헤아리기 난감한 '블로그 근본주의'를 공격하는 입장에 선 분들이라면, 그런데 정확히 말해서 이 블로그 근본주의가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여기에 선 입장이라는 것도 저에겐 모순으로 느껴집니다, 자신의 감정을 대신 풀어주신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적인 공격, 막말에 기초한 대리만족 효과들은 폭력적인 배타성으로 발전하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네요. 말과 글은 그 몸과 마음이, 그 내용과 형식이 하나로 일치할 때,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의미를 갖고, 생명력을 갖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밥 한끼 얻어먹기 위해 마케팅 행사에 동원된 불쌍한 블로거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문이 막히고, 항문까지 막히려고 합니다(잠깐 화장실 갔다와서 다시 써야겠군요).
아무리 칸영화제라는 껍데기 보다는 필름 마켓이 알짜배기라고 해도, 블로그 축제에서 블로깅에 대한 논의보다는 명함 돌리기가 우선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마케팅'이 무슨 대단한 전가의 보도라도 되는 것인양 모든 비판적 논의들을 잠재울 수 있는건지는 정말 아무리 골 백번을 생각해도 모를 일입니다.
블로그를 이용한, 혹은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그 일부'라면 또 모르겠습니다. 돈(그래봤자 네이버나 다음에서는 푼돈이겠지만요) 쓰고, 회사 이미지 좀 높이자는 PR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마케팅 행사인줄 알았으니까, 이 '마케팅' 부분에 대해서는 군소리 하지 말라는 말은 도무지 이게 어떤 논리적인 인과를 갖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케팅 행사인 줄 알았고, 그래서 갔지만, 그 마케팅이 어떤 모습이었지를 평가하면 안되는 건가요? 말씀하신 "그들이 마케팅을 위해 만든 자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무엇인지 글을 아무리 읽어도 모르겠어요.
더욱이 다음과 네이버가 주최한 '블로거의, 블로거에 의한, 블러거을 위한' 블로거 컨퍼런스가 '마케팅의, 마케팅에 의한,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 컨퍼런스로 둔갑해도, 그게 현실이니 그에 대해선 입다물라는 말은, 기성 정치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관성적 폐습들을 비판했던 커서님의 모습이 맞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과도한 마케팅의 부정적 폐단을 '블로거'답게 비판해야 맞는 것이 아닐는지요? 혹은 그 입장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의견들에 대해서는 경청해야 하는 것이 아닐는지요?
왜 밥 한끼 얻어먹기 위해, 밥 한끼 보다는 가치있을 자신의 시간을 들여 '컨퍼런스'에 참석한 블로거들은, 그것이 '마케팅 행사'인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도, 결국 마케팅 행사에 들러리 선 것이라는 것을 비판적으로, 반성적으로 지적해서는 안되는 것입니까? 그리고 이것이 '블로거가 주인인 모임(회의.컨퍼런스)'가 아니고, 그 실질이 (몽땅) '마케팅 행사'였다면 더더욱 비판해야 마땅한 게 아닌가요? 칸영화제처럼 그게 영화인과 영화팬들을 위한 자리라면, 그래서 칸영화제가 '오.로.지' 영화라는 상품을 팔아먹기 위한 장사꾼들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영화의 문제에 비판적으로 고민하고,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영화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마케팅인 줄 알았으면서, 그래도 왔으면서 왜 군소리가 많아? 라는 식의 마케팅 지상주의는 아무리 그것이 현실과 가까운 실상이라고 해도 그것을 '가정적으로 전제'한 상태에서 비판적인 의견들을 잠재울 수 있는 마법이 되지는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이 블로거 컨퍼런스의 '일부'라고 해도, 그 '일부'에 대해 비판적인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고, 또 그것과 함께 더더욱 중요한 가치를 갖는 블로거 '컨퍼런스'에 부합하는 어떤 '고민'이 있기를, '의미'가 있기를 기대하고, 주장하며, 또 그 아쉬움을 피력하는 것은 '제2회 블로거 컨퍼런스'를 위해서라도, "낮은 수준의 블로고스피어의 토론"문화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필요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리고 '블로그'와 '블로거'가 중심에 있어야 하는 '컨퍼런스'에 '마케팅'이 중심이 있었고, 그 실질이 '마케팅'이었다면, 바로 그 점을 문제제기하고, 비판해야 마땅한 커서님께서 현실은 이러니 입닥치라는 취지로 말씀하시니 저로선 정말 아쉬운 마음을 가누기 어렵네요.
3. 블로그 근본주의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건 무슨 네이버, 다음 대외 홍보담당 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다시한번 여쭤봅니다.
커서님 맞습니까?
사회와 정치의 부조리를 치열한 비판정신으로 대면했던 그 커서님 맞습니까?
이건 이쯤하죠.
마지막으로 정말 진지하게 여쭙니다.
'블로그 근본주의(자)'가 무엇인지요?
토론을 위한, 비판적 논설의 제목으로 사용될 정도로 중요한 용어라면 당연히 그 개념규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혹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본문을 통해 그 개념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커서님의 글에서는 블로그 근본주의에 대한 어떤 개념 규정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개념이 필요로 하는 요건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본문을 읽는 것으로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토론을 강조하시는 분께서 이런 정체불명의 급조된 용어로 토론을 하신다고 하면... 정말 난감해집니다.
그 개념에 대해 어떤 의미있는 규명도 선행되지 않은 용어로 "대충 감"으로 토론할까요?
그게 커서님께서 원하시는 "블로고스피어의 위기"의 본질인 "형편 없는 수준의 논쟁들"을 극복하는 방법인가요?
그 자체로 불가사의합니다.
토론은 사사로운 감정과 삘에 의존해서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급적 객관적인 비평언어로, 어떤 하나의 용어를 어떤 문맥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선택하는지가 그대로 그 토론자를 상징하는 특수한 의식 작용입니다. 그런데 글의 제목으로 사용할 만큼 중대한 용어, '블로그 근본주의' 이게 도대체 무엇인지요?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순수성"을 무기로, "블로그의 여러 시도들을 공격"했는지요?
"대충 감"으로 말씀하신 것이니, "대충 감"으로 알아 들어야 하는겁니까?
상상력을 마구 마구 동원해야 하는 건가요?
비판작용이 어떤 대상과 행위양식을 유형화하여 비판하려고 한다면, 그 대상과 유형이 최소한으로나마 구체적으로 '특정'되어야 합니다. '순수한'이라거나, '여러 시도를 공격'이라는 어떤 것도 설명해주지 못하는 부정확하고, 추상적이기 그지 없는 표현들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고, 토론의 청자들의 상상력에 토론 결과를 맡겨버리는 토론의 적입니다.
커서님께 묻습니다.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블로그 근본주의'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것은 무엇을 위해, 어떻게 '블로그의 여러 시도들을 공격'하였는지 대답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물론 블로그 근본주의란 용어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어떤 개념 요소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 개인적이고, 막연한 상상의 영역에 불과합니다.
이 용어가 비평용어로서 확립되려면, 토론에서 사용되기 위해선, 그 개념정립화 과정을 거쳐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개념필요적 요건들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서로 대화하고, 이것이 개념필요적 요건을 확립할 수 있다면, 그래서 이 개념과 요건에 대한 다수설적 동의가 성립할 수 있다면, 추후로는 이 용어에 대해 가치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그 개념화 과정을 거치면서 가치판단은 내재되어 있는 것이지만요).
그래야 '블로그 근본주의'의 긍정적인 가치는 무엇이고, 부정적인 가치는 무엇이며, 이것이 구체적인 문맥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상입니다.
* 보충. 1.
토이솔저님께서 본문의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 하셔서 굳이 보충합니다. : )
다만 굳이 '블로그 근본주의'란 용어에 대해 제가 생각하고, '추정'하는 바를 이야기하자면,
ㄱ. '근본'이라는 말이 본래적인 기원, 그 뿌리를 의미하는 바, 이것이 블로그가 탄생한 그 시원, 그 바탕이 되는 웹 2.0의 참여, 공유, 개방의 정신..(이것이 마케팅 표어로 변질되거나, 혹은 처음부터 그랬다는 비판적인 인식을 겸허히 수용하는 전제에서요)
ㄴ. 그리고 그 기술적인 얼개(링크와 트랙백)에 내재된 철학(관계지향적 (집단)지성의 유기적이며, 또 동시에 독립적인 네트워킹)이 블로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배하는 원칙이 되어야 하고,
ㄷ. 더 나아가 이러한 원칙을 위배하는 움직임, 특히나 블로그 수익모델이나 블로그 마케팅과 대비되는 의미에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런데 ㄱ. ㄴ. 은 당연히 블로그에 내재된 철학 혹은 배경이고, ㄷ.(혹시 그렇다면)이라면 저로선 블로그가 반드시 상업적인 수단과 결합하는 것이 블로그의 정신에 위배된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정도에서 심하게 벗어나지 않는다면(그러니 펌질로 트랙백 사냥꾼 노릇하거나, 혹은 블로거 아니면서 블로거인양 블로그로 장사하려 하거나...) 블로그와 블로그를 매개로 한 수익모델에 대한 논의에 어떤 선입견도 없음을 강조합니다.
조금이나마 설명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 보충. 2.
커서님께서 제 글에 대해 새글을 쓰셨네요.
제 글을 논하면서, 그 흔한 링크 하나 없다는 점이 우선 놀랍네요.
독자들에게 최소한의 접근성은 보장해주어야 할 것이 아닙니까.
각설하고, 그 글에 답글로도 남겼지만, 제 판단은 이하와 같습니다.
저도 위 커서님의 글에 대한 링크는 생략합니다.
아래 세 번째 트랙백 글입니다.
우선 지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까 싶습니다.
저도 종종 블로거 오프 때마다 만나뵙곤 했던 물망초님의 안타까운 사연이야 많은 블로거들께서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망초님의 송사와 관련해서 커서님께서 물심양면으로 꽤나 큰 도움이 되어주신 것으로 압니다(일심 재판에서 승소하셨다는 소식을 커서님 글을 통해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글에 약간은 자화자찬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이런 좋은 취지의 일에 좀 과하게 뿌듯해하면 또 어떻습니까?
그 때 글을 읽고 많이 흐뭇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 그래서 전에 '블로그 공유정신'과 관련한 커서님 글에 비판적인 반론을 작성한 기억도 있고, 가끔씩 다소 근거와 주장의 무게가 비례하지 않는 과한 의견을 피력하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물론 커서님글을 꾸준하게 읽는 독자는 솔직히 아니었지만요), 물망초님 일을 통해서, 제 짧은 편견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커서님께 꽤나 감동을 받았달까.. 그런 좋은 기억이 있어요.
서설이 너무 길었네요.
그런 커서님이기에, 오히려 더더욱 비판적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비판적인 관심이야 말로, 가장 고양한 애정의 방법이라고 저는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블로그근본주의자들 닥ː쳐ː줄ː래ː' (커서)
위 글은 글이 주장하는 바를 그 글 자체가 배반하고 있는 자기모순의 글입니다. 물론 이 글에서 피력하고 있는 현실론의 일부에 대해선 그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닙니다. 하지만 이 글에 표시된 경멸조의 표현들과 커서님께서 말씀하신 바, 정말 '수준 낮은 블로고스피어의 토론' 문화를 고양시키는 글인가를 생각해보면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네요. 그래서 커서님께서도 원하시는 바, 좀 정색하고 비판해야겠습니다.
솔직한 말씀 드릴까요. 블로고스피어의 논쟁을 보면 참 수준이 낮다는 걸 느낍니다.
왠만한 토론방이라면 두어시간 만에 반론에 의해 회처럼 썰릴 글들이 버젓이 인기글 탑에 올라 하루종일 내걸립니다. 뜻 맞는 사람들이 몰려서 글의 내용은 깊이 검토하지 않고 추천을 때리기 때문이죠.
문제는 여기에 제대로된 반론글이 안올라온다는 겁니다. 반론만 제대로 된다면 이런 여론몰이도 별 효력을 얻지 못합니다. 오히려 하루만에 발릴지 모르는 부끄러운 짓 안하려고 조심하면서 블로고스피어 논쟁의 수준도 높아질 것입니다.
제가 보는 블로고스피어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상업성이 아니라 자질입니다. 블로고스피어의 위기는 상업성이 아니라 이 형편 없는 수준의 논쟁들에 의해 오게 될 것입니다. 전제를 부정하는, 논리가 검토되지도 않은 글들이 계속 여론몰이에 의해 블로고스피어에서 주목받는다면 블로그는 곧 세상의 관심과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블로거 여러분 블로거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책임감 있는 글쓰기 부탁드립니다.
- 커서.
왠만한 토론방이라면 두어시간 만에 반론에 의해 회처럼 썰릴 글들이 버젓이 인기글 탑에 올라 하루종일 내걸립니다. 뜻 맞는 사람들이 몰려서 글의 내용은 깊이 검토하지 않고 추천을 때리기 때문이죠.
문제는 여기에 제대로된 반론글이 안올라온다는 겁니다. 반론만 제대로 된다면 이런 여론몰이도 별 효력을 얻지 못합니다. 오히려 하루만에 발릴지 모르는 부끄러운 짓 안하려고 조심하면서 블로고스피어 논쟁의 수준도 높아질 것입니다.
제가 보는 블로고스피어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상업성이 아니라 자질입니다. 블로고스피어의 위기는 상업성이 아니라 이 형편 없는 수준의 논쟁들에 의해 오게 될 것입니다. 전제를 부정하는, 논리가 검토되지도 않은 글들이 계속 여론몰이에 의해 블로고스피어에서 주목받는다면 블로그는 곧 세상의 관심과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블로거 여러분 블로거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책임감 있는 글쓰기 부탁드립니다.
- 커서.
굳이 제가 글을 쓰도록 강렬하게 자극하신 커서님 글의 마지막 문단들이네요.
저도 좀 솔직한 말씀 드려보죠.
1. 토론은 이성과 감성의 조화에서 출발합니다.
토론이란 건 상대방을 감정적으로 깔아 뭉개는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이성과 감성까지를 총동원해서 가장 치열하게 대화하는 대화의 한 방법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어떤 특정한 주제를 갖는 대화의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일 뿐입니다. 무슨 상대방 짓뭉개자는 새디스트들의 놀이가 아니고, 상대방의 무지를 깔보기 위한 저열한 왕자병, 공주병 환자들의 경연장도 아닙니다.
그저 서로 입장과 의견이 다르다면 그것이 과연 조화롭게 설 수 있는 것인지, 아니라면 어떤 의견과 입장이 다수에게 좀더 유용하고, 의미있을 것인지를 그저 토론의 방법론에 조력을 받아 효율적으로 풀어보는 것입니다. 서로의 입장과 논리를 그저 가감없이 풀어내고, 어떤 의견과 입장이 좀더 당위성을 갖는 것이고, 또 어떤 입장이 좀더 현실에 적합한 것인지를 '함께' 알아내는 즐거운 탐구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독자들에게, 그리고 궁극적으론 그 토론에 참여한 토론자에까지 '배움'을 주는 가장 효율적인, 그리고 특수한 형태의 의식적 충돌과 교환과 소통의 총체적 작용, 그것이 저는 토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닥:쳐:줄:래'라니요?
토론의 수준을 논하시는 분께서, 이런 극단적인 비이성의 언어로, 더 할수 없는 경멸적이고, 감정적인 수사로 토론의 상대방을, 대화의 가상적 상대방을 무시하시는 폭언을 쏟아낼 수 있다는 점은 도무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런 '폭언'은 토론의 공격방법으로도 채택될 수 있는 그 한계를 완전히 넘어서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것은 그대로 누워서 침뱉깁니다.
왜냐하면 토론은 상대방을 존중해야만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는 불가피한 관계의 맥락 위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토론(의 방법론)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냥 '막말'입니다.
막말로 토론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커서님이라면 무브온21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신 나름 명망이 있는 블로거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지극히 감정적인 막말이 커서님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일시적인 감정적 대리만족을 줄 수는 있겠지요.
저로선 그 의미를 도무지 헤아리기 난감한 '블로그 근본주의'를 공격하는 입장에 선 분들이라면, 그런데 정확히 말해서 이 블로그 근본주의가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여기에 선 입장이라는 것도 저에겐 모순으로 느껴집니다, 자신의 감정을 대신 풀어주신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적인 공격, 막말에 기초한 대리만족 효과들은 폭력적인 배타성으로 발전하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네요. 말과 글은 그 몸과 마음이, 그 내용과 형식이 하나로 일치할 때,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의미를 갖고, 생명력을 갖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밥 한끼 얻어먹기 위해 마케팅 행사에 동원된 불쌍한 블로거
강연도 보여주고 밥도 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밥값이나 강연비는 낼 필요가 없습니다. 밥값과 강연비를 내는 건 후원사들입니다. 이건 뭘 말하는 걸까요? 이게 바로 마케팅입니다. 이런 내용을 알고 행사에 참석한 우리는 이미 이 행사에 마케팅이란 전제가 들어있다는 걸 인정한 것입니다.
<밥 주고, 음료수 주고, 강연 보여주는 그 돈은 마케팅을 노리는 후원사에서 주겠지. 우린 그들이 마케팅을 위해 만든 자리를 적절히 활용하는 거야.> 말을 안했지만 우리 머리 속엔 이미 이런 암묵적 전제가 들어 있는 겁니다. 블로거를 마케팅 대상으로만 봐서 불쾌하다는 것은 이미 인정한 이 전제를 부정하는 꼴이죠.
경품을 포기하면 이런 전제를 부정해도 되는 걸까요? 밥은요? 밥까진 괜찮은가요? 밥이 하일라이트였습니다. 밥먹으면 다 챙긴거죠. - 커서
<밥 주고, 음료수 주고, 강연 보여주는 그 돈은 마케팅을 노리는 후원사에서 주겠지. 우린 그들이 마케팅을 위해 만든 자리를 적절히 활용하는 거야.> 말을 안했지만 우리 머리 속엔 이미 이런 암묵적 전제가 들어 있는 겁니다. 블로거를 마케팅 대상으로만 봐서 불쾌하다는 것은 이미 인정한 이 전제를 부정하는 꼴이죠.
경품을 포기하면 이런 전제를 부정해도 되는 걸까요? 밥은요? 밥까진 괜찮은가요? 밥이 하일라이트였습니다. 밥먹으면 다 챙긴거죠. - 커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문이 막히고, 항문까지 막히려고 합니다(잠깐 화장실 갔다와서 다시 써야겠군요).
아무리 칸영화제라는 껍데기 보다는 필름 마켓이 알짜배기라고 해도, 블로그 축제에서 블로깅에 대한 논의보다는 명함 돌리기가 우선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마케팅'이 무슨 대단한 전가의 보도라도 되는 것인양 모든 비판적 논의들을 잠재울 수 있는건지는 정말 아무리 골 백번을 생각해도 모를 일입니다.
블로그를 이용한, 혹은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그 일부'라면 또 모르겠습니다. 돈(그래봤자 네이버나 다음에서는 푼돈이겠지만요) 쓰고, 회사 이미지 좀 높이자는 PR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마케팅 행사인줄 알았으니까, 이 '마케팅' 부분에 대해서는 군소리 하지 말라는 말은 도무지 이게 어떤 논리적인 인과를 갖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케팅 행사인 줄 알았고, 그래서 갔지만, 그 마케팅이 어떤 모습이었지를 평가하면 안되는 건가요? 말씀하신 "그들이 마케팅을 위해 만든 자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무엇인지 글을 아무리 읽어도 모르겠어요.
더욱이 다음과 네이버가 주최한 '블로거의, 블로거에 의한, 블러거을 위한' 블로거 컨퍼런스가 '마케팅의, 마케팅에 의한,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 컨퍼런스로 둔갑해도, 그게 현실이니 그에 대해선 입다물라는 말은, 기성 정치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관성적 폐습들을 비판했던 커서님의 모습이 맞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과도한 마케팅의 부정적 폐단을 '블로거'답게 비판해야 맞는 것이 아닐는지요? 혹은 그 입장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의견들에 대해서는 경청해야 하는 것이 아닐는지요?
왜 밥 한끼 얻어먹기 위해, 밥 한끼 보다는 가치있을 자신의 시간을 들여 '컨퍼런스'에 참석한 블로거들은, 그것이 '마케팅 행사'인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도, 결국 마케팅 행사에 들러리 선 것이라는 것을 비판적으로, 반성적으로 지적해서는 안되는 것입니까? 그리고 이것이 '블로거가 주인인 모임(회의.컨퍼런스)'가 아니고, 그 실질이 (몽땅) '마케팅 행사'였다면 더더욱 비판해야 마땅한 게 아닌가요? 칸영화제처럼 그게 영화인과 영화팬들을 위한 자리라면, 그래서 칸영화제가 '오.로.지' 영화라는 상품을 팔아먹기 위한 장사꾼들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영화의 문제에 비판적으로 고민하고,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영화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마케팅인 줄 알았으면서, 그래도 왔으면서 왜 군소리가 많아? 라는 식의 마케팅 지상주의는 아무리 그것이 현실과 가까운 실상이라고 해도 그것을 '가정적으로 전제'한 상태에서 비판적인 의견들을 잠재울 수 있는 마법이 되지는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이 블로거 컨퍼런스의 '일부'라고 해도, 그 '일부'에 대해 비판적인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고, 또 그것과 함께 더더욱 중요한 가치를 갖는 블로거 '컨퍼런스'에 부합하는 어떤 '고민'이 있기를, '의미'가 있기를 기대하고, 주장하며, 또 그 아쉬움을 피력하는 것은 '제2회 블로거 컨퍼런스'를 위해서라도, "낮은 수준의 블로고스피어의 토론"문화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필요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리고 '블로그'와 '블로거'가 중심에 있어야 하는 '컨퍼런스'에 '마케팅'이 중심이 있었고, 그 실질이 '마케팅'이었다면, 바로 그 점을 문제제기하고, 비판해야 마땅한 커서님께서 현실은 이러니 입닥치라는 취지로 말씀하시니 저로선 정말 아쉬운 마음을 가누기 어렵네요.
3. 블로그 근본주의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렇다고 이 행사가 마케팅을 두드러지게 한 것도 없습니다. 여러 곳에서 후원한다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합니다. 참석하신 분들도 알겠지만 주최 측에서 블로거를 위해 마케팅을 최대한 배제하는 배려를 했습니다.
블로거들과 만남을 가질 시간이 없었다고 하는데 이건 참석하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는 겁니다. 애초 안내된 행사 내용엔 블로거간의 교류를 위해 마련된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행사 내용 대충만 봐도 이 행사가 블로거의 교류보다는 블로거의 폭과 깊이를 더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의 내용과는 달리 블로거들을 만나려는 목적이 더 강했다면 스스로 준비하고 노력했어야 합니다. 이건 주최측에 따질 일이 아니라 개인이 알아서 해야할 부분입니다. 알려준 행사 내용 그대로 진행하는데 왜 안만나게 해주냐고 하는 것은 떼쓰기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겁니다.
근데 제목의 블로그근본주의자가 뭐냐고요? 설명 안해도 대충 감은 오실 겁니다. 블로거의 순수성이란 명분으로 블로그에 대한 여러가지 시도들을 공격하는 자들. 그런 사람들을 일컷는 거죠.
- 커서
블로거들과 만남을 가질 시간이 없었다고 하는데 이건 참석하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는 겁니다. 애초 안내된 행사 내용엔 블로거간의 교류를 위해 마련된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행사 내용 대충만 봐도 이 행사가 블로거의 교류보다는 블로거의 폭과 깊이를 더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의 내용과는 달리 블로거들을 만나려는 목적이 더 강했다면 스스로 준비하고 노력했어야 합니다. 이건 주최측에 따질 일이 아니라 개인이 알아서 해야할 부분입니다. 알려준 행사 내용 그대로 진행하는데 왜 안만나게 해주냐고 하는 것은 떼쓰기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겁니다.
근데 제목의 블로그근본주의자가 뭐냐고요? 설명 안해도 대충 감은 오실 겁니다. 블로거의 순수성이란 명분으로 블로그에 대한 여러가지 시도들을 공격하는 자들. 그런 사람들을 일컷는 거죠.
- 커서
이건 무슨 네이버, 다음 대외 홍보담당 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다시한번 여쭤봅니다.
커서님 맞습니까?
사회와 정치의 부조리를 치열한 비판정신으로 대면했던 그 커서님 맞습니까?
이건 이쯤하죠.
마지막으로 정말 진지하게 여쭙니다.
'블로그 근본주의(자)'가 무엇인지요?
토론을 위한, 비판적 논설의 제목으로 사용될 정도로 중요한 용어라면 당연히 그 개념규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혹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본문을 통해 그 개념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커서님의 글에서는 블로그 근본주의에 대한 어떤 개념 규정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개념이 필요로 하는 요건에 대한 설명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본문을 읽는 것으로 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토론을 강조하시는 분께서 이런 정체불명의 급조된 용어로 토론을 하신다고 하면... 정말 난감해집니다.
그 개념에 대해 어떤 의미있는 규명도 선행되지 않은 용어로 "대충 감"으로 토론할까요?
그게 커서님께서 원하시는 "블로고스피어의 위기"의 본질인 "형편 없는 수준의 논쟁들"을 극복하는 방법인가요?
그 자체로 불가사의합니다.
토론은 사사로운 감정과 삘에 의존해서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급적 객관적인 비평언어로, 어떤 하나의 용어를 어떤 문맥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선택하는지가 그대로 그 토론자를 상징하는 특수한 의식 작용입니다. 그런데 글의 제목으로 사용할 만큼 중대한 용어, '블로그 근본주의' 이게 도대체 무엇인지요?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순수성"을 무기로, "블로그의 여러 시도들을 공격"했는지요?
"대충 감"으로 말씀하신 것이니, "대충 감"으로 알아 들어야 하는겁니까?
상상력을 마구 마구 동원해야 하는 건가요?
비판작용이 어떤 대상과 행위양식을 유형화하여 비판하려고 한다면, 그 대상과 유형이 최소한으로나마 구체적으로 '특정'되어야 합니다. '순수한'이라거나, '여러 시도를 공격'이라는 어떤 것도 설명해주지 못하는 부정확하고, 추상적이기 그지 없는 표현들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고, 토론의 청자들의 상상력에 토론 결과를 맡겨버리는 토론의 적입니다.
커서님께 묻습니다.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블로그 근본주의'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이것은 무엇을 위해, 어떻게 '블로그의 여러 시도들을 공격'하였는지 대답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물론 블로그 근본주의란 용어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어떤 개념 요소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 개인적이고, 막연한 상상의 영역에 불과합니다.
이 용어가 비평용어로서 확립되려면, 토론에서 사용되기 위해선, 그 개념정립화 과정을 거쳐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개념필요적 요건들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서로 대화하고, 이것이 개념필요적 요건을 확립할 수 있다면, 그래서 이 개념과 요건에 대한 다수설적 동의가 성립할 수 있다면, 추후로는 이 용어에 대해 가치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그 개념화 과정을 거치면서 가치판단은 내재되어 있는 것이지만요).
그래야 '블로그 근본주의'의 긍정적인 가치는 무엇이고, 부정적인 가치는 무엇이며, 이것이 구체적인 문맥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상입니다.
* 보충. 1.
토이솔저님께서 본문의 취지를 이해할 수 없다 하셔서 굳이 보충합니다. : )
more..
다만 굳이 '블로그 근본주의'란 용어에 대해 제가 생각하고, '추정'하는 바를 이야기하자면,
ㄱ. '근본'이라는 말이 본래적인 기원, 그 뿌리를 의미하는 바, 이것이 블로그가 탄생한 그 시원, 그 바탕이 되는 웹 2.0의 참여, 공유, 개방의 정신..(이것이 마케팅 표어로 변질되거나, 혹은 처음부터 그랬다는 비판적인 인식을 겸허히 수용하는 전제에서요)
ㄴ. 그리고 그 기술적인 얼개(링크와 트랙백)에 내재된 철학(관계지향적 (집단)지성의 유기적이며, 또 동시에 독립적인 네트워킹)이 블로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배하는 원칙이 되어야 하고,
ㄷ. 더 나아가 이러한 원칙을 위배하는 움직임, 특히나 블로그 수익모델이나 블로그 마케팅과 대비되는 의미에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런데 ㄱ. ㄴ. 은 당연히 블로그에 내재된 철학 혹은 배경이고, ㄷ.(혹시 그렇다면)이라면 저로선 블로그가 반드시 상업적인 수단과 결합하는 것이 블로그의 정신에 위배된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정도에서 심하게 벗어나지 않는다면(그러니 펌질로 트랙백 사냥꾼 노릇하거나, 혹은 블로거 아니면서 블로거인양 블로그로 장사하려 하거나...) 블로그와 블로그를 매개로 한 수익모델에 대한 논의에 어떤 선입견도 없음을 강조합니다.
조금이나마 설명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 보충. 2.
커서님께서 제 글에 대해 새글을 쓰셨네요.
제 글을 논하면서, 그 흔한 링크 하나 없다는 점이 우선 놀랍네요.
독자들에게 최소한의 접근성은 보장해주어야 할 것이 아닙니까.
각설하고, 그 글에 답글로도 남겼지만, 제 판단은 이하와 같습니다.
저도 위 커서님의 글에 대한 링크는 생략합니다.
아래 세 번째 트랙백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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