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터에 짧게.

며칠 전에 곽현화 가슴노출과 관련해서 이슈(?)가 된 적 있다.
이 이슈에 접근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1. 이런 이슈가 있구나~!
2. 이런 이슈가 이슈가 되다니 문제다!!

특히 연예/스포츠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이 때의 '전문'을 나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암튼, 연예 찌라시 저널리즘은 종종 2의 관점을 은근히 강조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도덕적 비판을 합리화하는 경향을 강하게 갖는다.

가령, nKing 뉴스('소비자가 만드는 뉴스')라는 나로선 난생 처음 듣는 인터넷 언론에서 연예계 가십을 다루는 방식을 보자.

ㄱ. 임수정 얼굴 안 늙는 이유 있네 (송숙현 기자. 2008-01-13)
ㄴ. 곽현화.이윤지와 4억 소녀 "노출이라고 다 같은 것 아니야" (송숙현 기자. 2008-01-13)

ㄱ.을 접할 때는 왠지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자고로 이것이 연예 찌라시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지.. 암.. 이런 평온감말이다.

그런데

ㄴ. 처럼 '노출'을 구별하면서, 연예계에서의 노출은 '자발적 노출'과 '비자발적 노출'로 나뉜다(오, 심오한 관찰이다), 이것이 마치 무슨 대단한 도덕적 판단 근거의 차이인 양 이야기하면... 뭐랄까, 좀 어처구니가 없어진달까... 그런 느낌이다.

이런 어설픈 도덕적 비판 혹은 차이를 강조하는 관점은 그 소비적인 이슈를 확대재생산하면서 '미끼질'하는 스스로에 대한 합리적인 면제부랄까, 그런게 아닌가 싶다. 스스로도  쪽팔린 걸 아는거지. 그러니 어떻게 하면 이 자극적인 이슈를 한번 더 우려먹을까를 고민하다가, '노출'이 갖는 차이(자발적인가, 비자발적인)를 고안해낸거다(그 노력은 높게 평가한다).

젖가슴 보이거나 말거나.
그럴수도 있지, 뭐, 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ㅡ..ㅡ;
이게 세속적 관심 대상이 된다는 걸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그 이슈를 무슨 대단한 도덕론을 내세워서 차이를 만들거나, 비판하는 척 하면서 그 소모적인 이슈에 동참하는 일은 좀 안했으면 한다(내가 지금 하고 있는게 그런 것일 수도 있다. ㅎㅎ).

그런데 한편에서 생각하면 어떤 이야기를 하건간에, 그 표현의 자유, 주제 설정의 자유는 불가침이다. 그런 차원에서는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참 웃기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연예 찌라시 저널리즘이 너무 압도적으로 포털을 점령하고 있는, 아니 포털과 포털의 하청 연예 찌라시업체들이 짝짜꿍하는 이 판국이 정말 염려스러워서 짧게 한마디 해봤다.

그래도 공적으로 그 의미가 고민되고, 소통될 만한 뉴스와 그저 연예인 신변잡기에 '관심'을 '강요'당하는 그 콘텐츠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웹상에서는 현저히 그 균형을 상실했으리라 예측하는바다. 연예인 신변잡기 뉴스가 필요없다는 거 아니고, 그렇다고 심각한 정치, 사회 이야기만 하자는 건 더더욱 아니다. 다만... 불균형이 너무 심하고, 연예이야기 하더라도 좀 창의적으로 하자는 그 말이 하고 싶었다.


요즘 포털에 우연히라도 발을 들여놓으면...
그런데 내가 여기 왜왔지... 하는 순간을 '기어코' 만나게 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무관심이 최고다. ㅡㅡ;





2008/01/14 00:53 2008/01/1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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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8/01/14 08:08
'무관심이 최고다'에 한 표!
민노씨 
wrote at 2008/01/14 11:57
: )
wrote at 2008/01/14 09:08
포털말고 하루의 시간을 쪼개서 봐야할 주옥같은 글이 얼마나 많은데요..(아 물론 민노씨 글도 만만치 않아요. 필수로 읽어야할.. --.)
블로그활동하면서 포털과는 거의 인연이 끊어져 버렸네요.
(아 박지성이 맨체 스쿼드로 나온날은 예외. ㅋㅋ)
TV를 안보니 저사람이 누구인지 주위동료들에게 물어봤다가 --.. 왕따에용.
민노씨 
wrote at 2008/01/14 11:58
제 졸문을 읽어야 할 목록에 뽑아주시니 영광입니다. : )
좀더 많은 분들께서 포털이라는 감옥에서 탈출했으면 좋겠네요.
wrote at 2008/01/14 10:27
그렇죠.. 무관심이 짱입니다요.. ^^;
민노씨 
wrote at 2008/01/14 11:58
^ ^;;
wrote at 2008/01/14 13:22
예전에 '기자분'들은 내 붓을 꺾으면 꺾지 내 신념은 못 꺾는다!라는 글쟁이의 고집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 '기자'들은 자기 기사 힛트수 확인하는 느낌이 간혹 듭니다.
보내주신 트랙백 덕분에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 쓴 관련글을 트랙백으로 보내려고 확인했더니 민노씨네 글이 링크가 되어있는 내용이네요. -_-a 야릇한 느낌이..헐~
민노씨 
wrote at 2008/01/15 07:55
아무래도 유형, 무형으로 그런 압박을 강요받는 측면도 없지는 않겠다는 생각이긴 하지만... 좀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저널리즘과 기자 개개인의 창조적 긴장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포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혹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현재와 같은 무의미한 소비적 패턴을 강화한다면 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물론 없앨 것 같지는 않지만요. 그러니 작으나마 그 문제들을 지적하는 블로거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p.s.
트랙백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 )
링크를 통해 제 부족한 글이 소개되고 있더군요.
링크와 인용은 정말 중요한 블로깅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wrote at 2008/01/14 13:57
포털을 홈페이지에서 빼고 나서 쓰레기 기사에 낚이는 일이 훨씬 줄어들었어요. 제 소중한 시간을 낚시에 뺏기느니 한숨 자는 게 나은 듯.
민노씨 
wrote at 2008/01/15 07:56
역시 현명하십니다. : )
그런데 홈페이지에 빼다... 이건 무슨 말씀인지... ^ ^;
살짝 이해가 안되네요.
 
wrote at 2008/01/15 19:54
홈페이지=>웹브라우저 초기화면
으로 바꾸고 읽어주시면 이해가 가실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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