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미.  

요즘 뜨는 이런 저런 이슈에 대해 포스팅하는 것. (쓰면서도 민망 ㅡㅡ; )
혹은 그렇게 이슈 포스팅하게 되는 경향.
이 문제는 특히 메타사이트의 메인화면 편집 및 표시체계와 관련을 맺는다.


2. 상황

블로그 메타 사이트의 핵심
표시체계는 대체로 '인기태그'로 '이슈 포스팅'을 유도하거나, 혹은 이슈 포스팅의 장점을 강조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메타사이트 스스로가 자신의 '미디어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ㄱ. 올블의 메인화면
: 4개의 인기태그로 이뤄진 인기태그 연관글 박스. '지금 블로고스피어는...'
그래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계속하는 것 같다. 하단의 실시간 인기글들은 비교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최하단의 새로운 표시체계 얼개들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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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다음 블로거뉴스의 메인화면
: 편집자들이 '이슈'를 '선정'(아마도)하고, 이슈포스팅을 강하게 유도하고, 조율하는 체계. "오늘의 태그" "오늘의 이슈트랙백" "오늘의 헤드라인" . 미디어성을 굉장히 강조하는 시스템이다. 편집자의 의지가 절대적인 시스템이다. 이러면서 '웹2.0'이나 뭐니 하면 좀 난감하긴 하다.

최고 인기, 라기 보다는 노출도를 보장하는, '확실히 밀어주는' 글은 대체로 '무한도전 리뷰'(확언은 아니다만)류의 글인 인 것 같기도 하다. 여기서 "밀어주는"의 구체적인 의미는 다음 메인화면에 링크 건다는 의미. 이건 통계치 좀 제공해주면 좋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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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블코의 메인화면(태그박스 및 핫 포스트)
: 처음에는 높은 점수를 줬는데, 뭐랄까 태그만으론 좀 심심하다. 아틸라님의 지적처럼(아틸라님의 지적은 물론 '올블'에 대한 지적이었지만), 메인화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커버할 수 있는? 정도의 어감으로 읽어주기 바람) 글이 너무 부족해 보인다. 메인화면의 '압도감'(ㅡㅡ;)이 너무도 부족하달까... 그다지 '핫'한 느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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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점

ㄱ. 다수가 관심을 갖는 영역(분야)이므로 그 공적 가치가 대체로 높거나, 적어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ㄴ. 따라서 공론화 가능성 높다.

ㄷ. 그 이슈에 참여함으로써 얻어지는 유형무형의 가치들. 민주사회 성원으로서의 시민의식의 고양(이런 따분한 ㅡㅡ;). 블로그를 통한 공적인 사회 현안들에 대한 학습, 대화(토론), 이를 통한 그 (본질적으로 중요한) 다양성과 민주적인 마인드(?)의 학습. 블로그 민주주의의 주된 외적 영역이라고 말하고 싶다.  


4. 단점

ㄱ. 다양성 위축. 메타사이트들은 대체로 이슈가 되는 몇몇 '인기태그'를 중심 표시체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다양성이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ㄴ. 이슈 종속적인 포스팅의 가속화. 왠지 (별 관심도 고민도 없었던) 이슈에 대해 써야 할 것 같은 (알 수 없는) 압박감. ㅡㅡ;

ㄷ. 전문적인 블로그들의 개성 위축. 자신이 탐구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어떤 특정 영역의 심화된 포스트들이 전체 소통의 맥락과 패턴상 소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블로거로서도 이런 '읽히지 않는 글'을 써야돼? 뭐 이런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ㄱ.와 연계되는 문제.

ㄹ. 다른 이유들은 희박한 채로 이슈들을 마구잡이로 써재끼는 '트래픽 사냥꾼'들의 득세 및 난립.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ㅡㅡ;


5. 결

나는 이슈 포스팅의 장점을 충분히 긍정하지만, 그 단점 역시 가볍게 볼 수 없는 지경이지 않나 싶다.

특히나 블로그의 가장 커다란 장점이나 가능성으로 생각하는 '개성'이 몰각되고, 그런 개성과 전문화된 특정 영역에 대한 천착을 보여주는 블로그들이 상대적으로 외면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우려한다.

물론 개성없는 마구잡이식 이슈 포스팅을 남발하는 '미끼성 블로그'들의 득세와 난립도 우려하는 바이긴 하지만, 이는 그런 '미끼질'을 통해서라도 조금은 고민이 수반된다고 기대하기 때문에... 뭐 그러려니 한다.

메타사이트들은 이런 장단점을 고려해서 블로그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또 블로그를 통한 공적 의제들의 소통과 그 사회적인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그러니 몇몇의 '파워블로그'가 아닌, '블로그 파워'가 현실적인 담론생산 및 유통의 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는 공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할테다.

메타사이트의 표시 편집체계, 그리고 그 콘텐츠 유통의 패턴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나같은 식견 부족한 블로거도 관심을 갖는 판에) 많은 블로거들께서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자기가 속해 있는  그 시스템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 건 일종의 책임 방기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다.


너무 뻔한 소리한 것 같아 살짝 민망... ㅡㅡ;;
이상이다.




* 2008년, 주목(하지 않으면 안되는) 블로그 ^ ^ (공익홍보)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들, 혼자만 읽기(듣기) 아까운 보석같은 블로그들, 2008년에 주목해야 마땅하다고 저는 생각하는 블로그들을 종종 소개할까 싶네요. : )

라디오는 잊어라~!
새드개그맨의 Forget the Radio! (웹, 저작권)
새드개그맨의 사연 속에 비친 세상 (사비세)
: 추억 속의 음악과 함께 하는 팟캐스트.
새드개그맨의 뮤지컬 스토리




* 한줄 메시지.

민노씨.네는 이런(요기) 저런(저기) 이유로 (당분간) 다음 블로거뉴스에 송고하지 않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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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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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8/01/05 01:16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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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5 08:37

      별말씀을요. : )
      오히려 제가 깊은 고마움을 전해야겠죠.

      1. 이 글은 '비판'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장점'과 '가능성'에 방점이 찍힌 것인데.. ^ ^;; 물론 그에 못지 않게 비판적인 전망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요. 읽으시기에 '비판'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읽으셨나 봅니다.

      2. 대운하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어서요. ^ ^;; 다만 저 역시 그저 배우고 궁금해하는 차원에서 사안을 찬/반론으로 정리하고 싶은 생각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격려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블로고스피어의 의견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s.
      조언은 기꺼이 수용할까 싶습니다. : )

  2. 이스트라 2008/01/05 11:22

    흐음....편집권이라는 건..그래서 그만큼 무서운 거지요 ``;
    다음 블로거뉴스에 많은 이들이 종속되어 가는 느낌(저 포함)

    그리고..올블로그 같은 경우는...
    원래 눈사태 효과처럼.. 한번 이슈가 되면.. 그 이슈에 글이 계속 붙는 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주위에서 다 그이야기 하면 나도 그이야기 하게 되는 ``
    오프라인과 똑같은 현상이라고 봐요^^; 그걸 억지로 조정한다고 하면 오히려 더 이상해 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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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1/05 11:47

      저도 그런 장점들을 긍정하고,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합니다.
      억지로 조정이라기 보다는 '조화와 균형'의 묘를 살린다..
      뭐 이런 취지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

  3. 더조은인상 2008/01/06 02:11

    아무래도 블로깅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할듯합니다.(제가 그런지경이라..)

    이슈 종속성은 가끔은 메타블로그를 살펴 보지 않았어도 우연의 일치에 정성스레 쓰지않았다거나 흐름상 대강의 윤곽만 써놓구서 조금 소심해질때면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던 말이 생각나기도 할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정보이용 측면에서 블로깅을 하면서 같은 내용을 다른방식으로 분류해서 2중으로 사용할수 있는 커뮤니티 비스무레한것을 만드는 중인데 이유는 블로그를 쓰면서 가장 불만중에 하나인 내용을 작성한것은 기억하는데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하니까 찾아들어가기가 어렵더군요. 어떤 것들은 키워드나 검색만으로도 시간이 걸릴때가 있더군요.

    블로그의 사용형태가 메타를 활용하는 편이라면 미디어적 기능이 강하기에 생기는 특성때문에 일간지처럼 정보의 수명이 짧아지는 듯한 사용체감을 주더군요. 그 외의 유저들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니홈피 대용정도로 다가 오는 것이 많습니다.

    블로그스피어 특히 블로거뉴스는 아직까지는 아무래도 데이터의 축적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보다 당장 소비되는 정보위주의 표면을 지니고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일종의 개인미디어 혹은 대체적인 성향이 이슈에 종속되지 않는다면 블로깅 자체가 자발적이긴 하지만 가끔은 자신의 주제에대해 작업일지 같은 것을 적어 보내는 듯한 느낌이 들때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정보가 유통되는 사용환경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이부분은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 혹은 이용자의 이해관계의(자본 혹은 이와 등가성을 지니는 것과 공공재라던가 등등의 나름대로 등가성을 지니는 가치들의 공존이 이루어져야 장기지속의 여건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자연스런 접점들이 많아져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즉 경험과 시간, 그리고 의미들이 많은 뒤섞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어떻게 써놓기는 했지만 제가 너무 원론적인 소리만 썼네요 에구..... 나름대로 흐름이나 맥락에 따른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주절주절 말이 많았네요..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1/06 16:06

      1. 블로그 콘텐츠 접근성에 대해 말씀하신 바에 대해선 대체로 아쉬움을 함께 합니다. 다만 월단위 글 목록이나, 카테고리, 태그를 통해 분류되는 개별 단위 블로그 콘텐츠 접근성은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요.

      다만 어떤 연재에 대해서는 그 글 등록 순서와는 상관없이 '시간의 역순으로 쌓인다'는 원칙(?)을 조정할 수 있는 도구가 제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2. 콘텐츠 공급자(블로거)와 유통자(메타사이트)간 유기적인 의견교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만.. 적어도 블로거뉴스는 '막대한 트래픽' 대박을 믿고 그 필요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저 활용하면 그 뿐이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몹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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