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평가와 심판은 이미 내려졌다. 사상 최대의 표차가 무슨 뜻이고 이 정권이 이런 국민의 뜻을 받들어 어떻게 정권 마무리를 해야 할 것인가는 명백하다. 조용히 넘겨주고 산뜻하게 물러가라는 것이다.
- [조선일보 사설] 노무현 정권, 조용히 넘겨주고 산뜻하게 물러나야 중에서
- [조선일보 사설] 노무현 정권, 조용히 넘겨주고 산뜻하게 물러나야 중에서
이런 식의 막말 사설이 어제 오늘도 아니지만,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사설이 아니다.
최소한의 논리적인 얼개를 갖춘 논설문이 아니다.
그냥 조롱이다.
일국의 대통령에게 조용히 넘겨주고 산뜻하게 물러가라는 '결론'을 위해 그 어떤 논거도 그 어떤 설득을 위한 수사도 할애하기조차 아까웠던 것 같다.
아, 하나 있다.
"사상 최대의 표차"
다른게 파시즘이 아니다.
이게 파시즘이다.
난 '파시즘'이란 말 정말 싫어하고, 개나 소나 이런 때나 저런 때나 파시즘이라는 말을 남용하는 거(특히나 디워 때.. ㅡㅡ;) 굉장히 싫어하지만, 이건 달리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현직 대통령이 당선자에 대해 조언 혹은 비판한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유일무이한 논거가 '사상 최대의 표차'란다. 조용히 꺼지라는 논거가 이것 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했다는 말이다. (위 사설에서 재인용)
"(대선에서) 나와 정권이 심판 받은 것이지 정부의 모든 정책이 심판 받은 것은 아니다. 공무원들은 인수위에 성실하게 보고하되 냉정하고 당당하게 임하라"
"인수위 정책 추진 과정이 다소 위압적이고 조급해 보인다"
"인수위 정책 추진 과정이 다소 위압적이고 조급해 보인다"
대통령이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서 했다는 말이다. (역시 위 사설에서 재인용)
"(새 정부의 교육 자율화로) 중등교육 평준화가 풍전등화 신세가 돼 있다. 이러다 교육 쓰나미가 오는 것 아니냐"
"토목공사 한 건으로 경제가 사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정도면 제 발로 걸어갈 수 있는 멀쩡한 경제인데 왜 자꾸 살린다고 하는지 납득을 못하겠다"
"토목공사 한 건으로 경제가 사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정도면 제 발로 걸어갈 수 있는 멀쩡한 경제인데 왜 자꾸 살린다고 하는지 납득을 못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의 위 비판적인 지적에 공감하는 국민들에게도 '조용히 꺼져달라'고 말할 셈인가? 5년 내내 이런 저런 합리적인 비판에 대해서도 '사상 최대의 표차'를 들먹이며, 입닥치라고 말할 셈인가?
이건 단순무식을 넘어선 야만적인 사고를 가진 조선일보야 말로 정말 조용히 꺼져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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