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씨.네 __ 인터넷을 고민하는 한 블로거에게 : 아거의 <그때나 지금이나>를 다시 읽다

* 발아점 (댓글로 쓰려다 입력이 안되고, 글이 좀 길어져서..)
인터넷에 대한 단상: 모든 것이 평평해져버린 시대 (Derick, 2012/02/02) 

덧붙임
(친구 늘샘이와의 대화와 민노씨네 블로그에서 본 이고잉님 인터뷰가 동기가 되어 쓴 글.)
(혹시 이 분야에 관련해서 읽을 만한 책이 있으면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반가운 글입니다. : )

1.


책으로 보면,
클레이 서키의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원제 : Here comes everybody)는 널리 알려진 책이고,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토마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나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저는 읽지 않았고, 앞으로도 읽을 확률이 높진 않지만... 한번 쯤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죠.

저는 오히려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라는 관점으로 인터넷의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관점을 추천하고 싶고요(+ 게이터로그의 아거님께서 예전에 블로그에 쓰신 <세계는 평평하지 않다>는 에세이를 정말 추천하고 싶은데.. 잘 찾아지지 않네요. ㅜ.ㅜ; ) 그런 차원에서 딱히 웹과 관련은 없지만, 기존의 통념을 회의하고, 지식과 권력의 관계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주체적 자아의 인식론적 지도 그리기의 한 전범이 되기에 충분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를 아주 강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 자기 바라보기 )

웹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팀 버너스-리'의 <월드 와이드 웹>(원제 : Weaving the Web)(한국경제신문)은 정말 웹에 대한 버너스-리의 기여를 생각해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인데, 이미 절판되어 구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2년을 수소문해서 구한 책...;;;

바라하시의 <링크>(2002)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에 대한 무난한 대중교양서로서 정평이 있는 책인 듯 합니다. 저도 꼭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있는 책 중 하나입니다. 제 블로거 벗인 링크 님께선 "이 책도 안읽었어요?"라고 하시더군요. ㅎㅎ.

2.


그런데 책도 책이지만 저로선 블로그를 좀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웹에는 이미 많은 블로그들이 치열하게 인터넷과 웹, 그리고 블로그를 고민한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블로그 선구자라고 할만한 아거 님의 '게이터로그'는 정말 빼놓을 수 없겠죠. ( + 게이터로그 )

현재는 워드프레스를 쓰시는데, 예전 무버블타입 시절 글들은 인터넷과 블로그를 고민하는 많은 블로거들에겐 그야말로 보물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예전의 레이아웃은 아니고, 개별글을 찾아보기 약간 힘들긴 합니다. 각 카테고리별로 시간있으면 통독하셔도 아주 좋겠네요. 

끝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블로그 포스트 가운데 하나인 아거님의 <그때나 지금이나>중 일부를 옮겨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때나 지금이나>에 내부 링크들로 연결된 글들도 꼭 읽어보시길...(확인했는데, 링크가 살아 있네요. : )

그때나 지금이나 소중한 기억들이 쉽게 지워버리는 게 안타깝습니다. 



아거, 그때나 지금이나 (July 18, 2005)

: 위 링크를 클릭하면 열리는 페이지 가장 아래에 있는 글입니다 (스크롤을 좀 하셔야..)

(....) 나는 블로그 공간이 두려워져서 떠나려는 시도를 했다.


그렇지만 떠날 수 없었다. 블로그는 결국 자극이고, 관계고, 약속이다. 그러나 역시 다시 기억의 문제로 돌아온다. 블로그는 기억이다. 아픈 사랑의 기억이고, 내 젊은 날의 초상이며,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는 기억이며, 충격적인 일을 당했을때 생생한 장면묘사를 담아내는 섬광기억이고, 때로 내 스키마대로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왜곡된 증인의 기억이다. 블로그속에서 나는 몽상가이며 문상객이고, 성난 군중의 한 명이며, 엉뚱한 제안자이고, 관찰자이며, 매뉴얼 작성자이면서 트렌드세터(trend-setter)이다.(....)

어느 순간이 넘어가면서부터 GatorLog를 기록하는 목적은 하나가 되었다. 될 수 있으면 내 인생에, 내 career에 도움이 되는 기억만을 담아내자는 것이다. 에피소딕과 시멘틱 기억 사이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시멘틱 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가끔씩 에피소딕 기억을 남긴다. 그게 블로그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

그렇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다음 세 가지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을 하기에 나는 오늘도 역시 블로그에 이런 기록을 남기게 된다.

“세계와 접촉기간이 짧은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것을 알고 있는가?”(플라톤의 문제)
“많은 양의 정보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왜 그렇게 아는 것이 없는가?”(오웰의 문제)
“수많은 인간의 신비와 인식론의 경계 밖의 존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데카르트의 문제)
- [위선의 성채를 깨부수다](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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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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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rick 2012/02/15 22:30

    이거 워낙 많은 자료를 추천해주셔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성실하게 읽고 피드백 남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2/02/16 17:41

      제가 고맙죠. : )
      피드백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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