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씨.네 __ 이고잉 인터뷰 S#5. 스트림과 아카이빙

이고잉 인터뷰 S#5. 스트림과 아카이빙

2012/01/19 21:02

인터뷰이 : 이고잉

인터뷰어 : 민노씨

일시 : 2011년 12월 30일 2시 17분 ~ 11시 15분

장소 : 한남동 복합문화공간, 그리고 밥집과 커피전문점.

1. 인생이란 진지한 표정으로 거론할 수 있는 그런 하찮은 게 아니다

2. 마당

3. 탐앤탐스

1. 이고잉 egoing

2. 블로거 이고잉

3. 생활코딩

4. 인터넷

5. 스트림과 아카이빙
6. 미디어

7. 허무에 대하여

8. 우린 그냥 좀더 이야기하기로 했어 




S#5. 스트림과 아카이빙

"대부분의 물질은 강처럼 흐르거나, 산처럼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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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보드 Flipboard'

인터뷰 중간에 이고잉이 만지작 거렸던 아이폰(아이패드) 앱 리더


- 플립보드 괜찮은가?

“익숙한 걸 새롭게 만들고, 새로운 걸 익숙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차원에서 괜찮은 접근인 것 같다. SNS라는 새로운 것을 미디어라는 오래된 것으로 풀어냈다.”


-  ‘강과 산, 아카이빙과 스트림’  

“강산에라는 말을 생각해봤다. 대부분의 물질은 강처럼 흐르거나, 산처럼 쌓인다. 디지털 컨텐츠도 마찬가지인데, 어떤 컨텐츠는 스트림(흘러가고)되고, 어떤 것은 아카이빙(쌓인다)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디지털 컨텐츠는 스트림된다. 이를테면 트위터는 스트림이다. 불과 10분전에 쓴 글이 오래된 글이 된다. 블로그도 역시 스트림이다. 이것의 유속은 트위터 보다 조금 느리다. 게시판이나 방명록이나 모두 스트림이다. 사람들은 최신의 컨텐츠만 본다. 컨텐츠를 생산하는 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 자주 컨텐츠를 만든다. 스트림의 세계에서 (얼마나 자주 생산하느냐하는) 속도는 실존의 문제다. 느린 것은 자신에게 실제 하지만, 타인에게는 실제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지 않는 이유로 SNS를 지목하는데, 물론, 그런 영향도 있지만, 그 유속에 지친 것이다. 지친 사람들은 이유도 모르고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 ‘스트림’이라는 경향

온라인의 컨텐츠가 이토록 스트림 일변도인 것의 역사성을 추론해보자. 이를테면, 초기의 홈페이지들은 대체로 아카이빙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오래된 글이 상단을 차지하고 있었고, 각각의 개별적인 아티클들은, 그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이 이전 글을 봤고, 이후 글을 볼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부분은 전체를 이루고 있었다. 이것은 오래된 미디어인 책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시의 디바이스들은 이렇게 긴 컨텍스트의 컨텐츠를 소비하는데 적합하지 않았다. 모니터는 번쩍 거리고, 디바이스는 소란했으며, 자세는 수험생의 것이었다. 게다가 컴퓨팅 환경이 멀티테스킹(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 쉽게 말해서 창을 여러개 띄어놓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으로 흐르면서 사람들은 방대한 컨텍스트를 관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거기에 메신저와 같은 푸쉬형 서비스, 미디어의 낚시질까지 가세하면서 현대인의 정신세계는 극도로 복잡해졌다. 이래저래 긴 컨텍스트의 설자리는 없었다.


물론, 이런 정황들은 추정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실을 확인하는데 극도로 불성실하기 때문에 가급적 주장을 자제하고, 이렇듯 의견으로 연명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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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이빙 시대의 재도래를 준비하는 '오픈튜토리얼스 opentutorials.org' 


- ‘아카이빙’이 온라인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블로그를 거치면서 온라인은 컨텐츠를 유통하는 채널로서의 지위가 확고해졌고, 책에 필적하는 가독성과 지속성을 가진 디바이스들이 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바일은 근본적으로 멀티테스킹 프랜들리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데스크탑의 시대 대비 몰입도가 높아지고 있다.


컨텐츠는 공력이 많이 들어가는 활동이다. 요즘처럼 폭증하는 SNS의 유속 안에서는 존재자체가 어렵다. SNS로 단일화 되었던, 커뮤니케이션과 컨텐츠 활동이 차차로 분화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흐름의 이북은 좀 아닌 것같다. 내가 이북 전문가는 아니라서 최근의 논의를 따라고 있지는 못한데, 가끔 곁눈질을 해보면, 책이라는 메타포에 너무 함몰되어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스마트폰의 사례를 참조해볼만하다. 휴대폰과 컴퓨터가 단일화 된 것이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는데, 휴대폰은 이미지를 챙겼고, 컴퓨터는 실체를 챙겼다."


- <생활코딩>과 아카이빙

"생활코딩이 기존의 블로그의 포스트와 다른 점은, 오래된 컨텐츠 순으로 정렬되고, 각각의 수업들은 선행수업을 봤을 것이라고 간주하고 진행된다. 덕분에 생활코딩의 컨텐츠는 한벌을 만들어 놓고 나면 그걸로 끝이다. 최신글을 만들려고 강박하지 않아도 된다."
 

- 아카이빙과 스트림의 위계

"아카이빙과 스트리밍간에는 우열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아카이빙과 스트리밍의 교집합을 통해서 세상을 받아들인다. 다만, 지금까지 인터넷은 스트리밍 중심이었고, 이에 대한 욕구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떤 모습일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아이폰앱 플립보드 Flipboard를 간단히 설명하는 이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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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인터넷에 대한 단상: 모든 것이 평평해져버린 시대

    Tracked from Derick's Messy Bookshelf 2012/02/02 03:12 del.

    이젠 도서관을 지식의 보고라고 부르기가 참 머쓱해졌다. 검색창에 치면 다 나오기 때문이다. 논문을 쓰거나 전문 저널에 기고할 게 아니라면, 인터넷에 나오는 정보만으로도 충분하다. 대중들이 사용하는 지식의 근원이 바야흐로 종이 책에서 하이퍼텍스트로 넘어갔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종이 책이라는 매체가 이 변화에 어떻게 변화하면서 생존할 지, 아니면 있는 그대로 남아 자기의 자리를 지킬 지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주류는 인터넷이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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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노씨 2012/01/20 13:44

    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www.youtube.com/embed/mcBaTVZlzp8"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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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노씨 2012/01/20 13:45

    * 동영상 및 짤방 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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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민노씨 2012/01/20 15:33

    * 아주 사소한 오타 수정
    컨텐스트 -> 컨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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