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아래 조선일보 사설에 대한 패러디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길 바란다. 
[사설] '미네르바에 휘둘린 우리 사회의 수준이 더 문제다' (클릭 비추)

역사는 '조폭신문'이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대한민국 일등 신문 조선일보에게 여전히 무죄를 선고하고 있다. 저널리즘과 역사의식을  전문으로 공부한 적 없었던 조선일보는 대한민국에 돌아다니는 온갖 정보들을 짜맞춰 지난 1세기에 가까운 세월(1920년 창간) 대한민국 언론권력의 정점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유지, 확장해왔다.

조선일보식 틀짓기의 심리적 기저는 독자들의 욕망을 읽어내고, 경쟁적 속물근성을 무한 증식하는 것인데, 궁극적으로 그것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옹호하기 위한 대중적인 기만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 황우석 파동에서 보여준 조선일보의 저열한 둔갑술은 언론으로서 그 최소한 자격을 근본에서 묻지 않을 수 없는 황당한 사태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네티즌들의 '판사 비판'에 대해선 무지한 여론에 의한 사법부 흔들기라고 비난했던 조선일보는 스스로 마음에 안드는 법원 판결이 있으면 "구체적인 심문의 내용까지 거론"하며 판사를 비난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조선일보에게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 비판의식의 확장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는 짜증나는 시츄에이숑이다. 조선일보는 인터넷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인터넷 = 헛소문' '오프라인(신문) = 책임있는 고급정보'이라는 틀짓기에 오늘도 매진하고 있다. 그런 글 하나하나가 거짓인지, 나쁜 의도가 없는지를 비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다만 조선일보는 특수한 사례다. 대한민국 언론사 대부분을 "홍길동"으로 만들어버리는 부소불위의 권력을 갖는 "해당언론사"로서, 그만한 영향력을 갖게 됐다면 자기 기사가 사회에 혼란과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인터넷처럼 조선일보는 진실이든 헛소문이든 순식간 퍼뜨리는 힘이 있다. 조선일보는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풍문은 알권리로 보도하며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풍문은 철처하게 외면하고, 물타기한다. 그런 조선일보 틀짓기를 걸러내지 못하면, 우리 사회엔 언제 또 제2의 황우석, 제2의 미네르바 구속 수사 같은 수준 이하 일들이 다시 벌어지게 될지 모른다.



* 참조
조선일보 친일부역 기사들 (한겨레. 2001년 8월)
한국어 위키백과 '조선일보'
한국어 위키백과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 : 강추

역사
1920년 3월 5일에 창간했다. 1940년 조선총독부의 민족 말살정책의 일환에 의해 폐간(민노씨 주 : 이 기간 역시나 방응모가 사장으로 재임하던 기간이다. 이 폐간에 대해선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의 관련항목을 참조) 되었으나, 방응모가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친일 신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민노씨 주 : 이 서술은 앞의 서술 부분과의 논리적 인과 차원에서는 좀더 보완되어야 하는 서술 같다). 1945년 11월 23일, 미군정의 지원을 받아 속간되었다. 1968년에 《주간조선》을, 1980년에 《월간조선》을 각각 발간하였다. 1999년 3월 2일에는 전면 가로쓰기 체제를 도입했다.

방응모의 친일 행적

방응모는 일제 강점기 말기 조선일보 사장으로서 친일 행위를 한 기록이 있다. 그는 1935년 친일 잡지 《조광(朝光)》을 창간하였고, 1940년대부터 조광에 집중적으로 친일 논설을 기고하고 시국 강연에 참여하여 전쟁 지원을 독려했다. 애국금차회(1937), 국민정신총동원조선연맹(1938), 임전대책협외희(1941), 조선임전보국단(1941) 등 대표적인 친일 단체에 가담하기도 했다.

재판 개입
2008년 8월 법원은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의 보석을 허가했고, 그는 11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판사 한 명을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이 판사는 일반인도 아는 법의 상식도 모르고 모든 판사가 지켜야 할 법관윤리강령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란 말이다. 이런 판사가 아직껏 판사 노릇을 하고 있는 사법부의 현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 판사는 자신이 그 동안 촛불시위에 나가지 못하게 했던 거추장스러운 법복을 벗고 이제라도 시위대에 합류하는 게 나을 것이다.
— 2008년 8월 13일 조선일보 사설[31]

판사가 법정의 존엄을 지킬 각오가 없다면 아무도 법정의 존엄을 지켜주지 않는다. 법정의 존엄이 짓밟히면 판사도 법의 권위도 함께 사라지는 법이다. 그러나 요즘 사법부엔 이런 인과의 고리조차 모르는 판사가 너무 흔한 듯하다.
— 2008년 8월 14일 조선일보 사설[32]
이런 방식의 비난은 판사들의 독립적인 판단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임지봉 서강대 법대 교수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언론에서 구체적인 심문의 내용까지 거론하면서 비판을 하는 것이 판사에게 어떤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해서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가 있는데, 이는 사법권의 독립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33]

기타
* 2000년 5월 30일 소설가 황석영은 공개강좌에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한겨레신문 7월 20일자 특별기고문에서 자신의 작품이 동인문학상의 심사대상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히며 조선일보를 비판하였다.[77]

군사 파시즘과의 결탁으로 성장한 조선일보는 침묵과 수혜의 원죄의식으로 동참하게 된 기득권층의 이데올로기로서 막강한 언론권력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시대에 사회의 기초 공리는 억압에 의하여 말살되거나 부인되었으며, 그 반대의 가설이 산더미처럼 재생산되었다.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수구 언론이 우리의 역사발전을 위해서도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 당위일 것이다. …… 이와 함께 이른바 `안티 조선' 측이 소극적 진영주의로 `충실한 반대당' 식의 내부적 권력이 되어 버릴 위험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언론 개혁을 위한 구체적이고 대중적인 운동의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요즈음 조선일보는 정치·경제·사회면에서는 종전보다 더욱 반개혁적이면서도, 문화면에서는 '다양성'을 보여 주려고 하는 교묘함을 보이고 있으며, 좀 이질적인 문인들에게는 단 몇 매짜리의 칼럼 한 편에 다른 신문의 무려 다섯 배 가까운 원고료를 지급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는 냉전적 공격과 터무니없는 폭로로써 '권력'을 누리고, 이제는 또 다른 방식으로 이를 유지해보려 하는 것인가?
황석영, 동인문학상 심사대상을 거부한다(한겨레 2000년 7월 20일 특별기고문)
* 친일반민족행위에 대한 민간법정
2004년 10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선일보 친일반민족행위에 대한 민간법정(재판장 이덕우 변호사)은 피고인 조선일보(명예회장 방우영, 사장 방상훈)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78]

- 한국어 위키백과 '조선일보' 중에서
- 한국어 위키백과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 중에서 : 강추

* 관련
민노씨.네 미네르바 관련글 

* 관련 기사
미네르바 무죄 석방 여야 희비쌍곡선 (프레시안) : 각 정당의 반응. 한나라당 반응이 역시나 골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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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미네르바 무죄판결, 당연한 일에도 기뻐해야 하는 우리 처지

    Tracked from Cyber is.. 2009/04/21 09:14 del.

    미네르바의 무죄 판결.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블로고스피어가 온통 기쁨과 환영의 분위기.그런게 가만히 생각해보면당연히 그리 되어야 할 일에 이토록 심하게 기뻐하고 있으니맙소사~ 우리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온걸까?Creative Commons License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네르바 무죄판결, 당연한 일에도 기뻐해야...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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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미예 2009/04/21 09:34

    여론의 다양성과 언론을 자본논리로만 놔둘 수 없는 이유를 절감하게 하는 하나의 사례입니다.

    최근 보수언론을 제외한 다수의 언론이 어렵습니다. 국민들의 언론다양성에 관한 관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 시선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4/21 10:08

      맞습니다.
      다만 소위 진보언론 쪽에서도 좀더 적극적인 자구책과 방법론을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기도 하네요...

      추.
      세미예님 덕분에 무플 면하네요. : )
      세미예님께서도 좋은 하루 되시길...!

  2. 무한 2009/04/21 11:25

    다른 당은 '뻥카 가지고 무슨 구속이냐' 라는 반응인데,
    한나라당은 '속은 사람이 있다. 뻥카도 범죄다' 라는 반응이군요.

    그래서 요즘 신작 소설들이 많이 안나오나 봅니다.

    기회를 노린 자들의 돈버는 이야기들 뿐,
    전 솔직히 걔들이 돈 벌었다고 이야기 하며 그 이야기로 또 돈 버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 및 불쾌함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근데 제가 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거죠?

    한 줄기에서 나와 여러가지로 뻗어가 꽃처럼 훅, 터지는
    이게 또 무한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ㄳ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4/21 18:37

      "한 줄기에서 나와 여러가지로 뻗어가 꽃처럼" (!)

      무한님의 매력이 맞습니다. : )
      저야말로 감사. ㅎㅎ

  3. 곰곰 2009/04/21 13:15

    조선의 방만한 독주를 막을 방법은 현재로선 없는 것 같습니다.
    진보언론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정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이랄까요- 보이콧도 법적으로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으니..

    예전 사학법 개악당시 한나라당과 사학재벌들이 얼마나 독이 올라있었는지 기억합니다. 정말 아픈 부분을 건드리려니 그랬던 것이고, 결국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시켰지요. 조중동 역시, 어떤 비판과 비난에도 철벽이지만 세무조사 들어가려면 사모님도 뛰어내리고, 미디어법 개정에는 동아같은 경우는 거의 사운이 걸려 있다고도 볼 수 있겠죠. 정말 중요한 싸움은 누가 옳으냐의 싸움이 아니라 누가 법을 가지느냐의 싸움입니다.
    아픈 부분을 제대로 도려내서, 소유-경영을 분리하고 편집권을 독립시킨다는 기본을 바로 잡아놓지 않으면 아무리 도덕적 당위나 합리성, 언론의 사명 등을 들어 비판해도 보수언론들은 물론 그 독자들도 결코 변하지 않겠지요. 우리가 도덕을 갖고 그들이 법을 가진다면, 결국은 언제나 그들이 이기는 겁니다.
    기업이나 언론에 대해, 그 사회적 책임이나 부도덕성을 들어 비판하기보다, 근본적으로 경영을 투명하게 하고 시민이 주주가 되어 감시할 수 있는 제도들을 만들어가자는 합리적인 설득이 좀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말하자면, 조중동을 망하게 할 것이 아니라 '접수'할 방법을 고민해보는 게, 당장은 무엇도 할 수 없을지라도 상상만으로도 좀더 기운이 나지 않을까^^ 하는 거죠. 꿈은 이루어지는 거니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4/21 18:47

      1. 인터넷은 전체로서는 매우 거대하지만, 조선일보라는 반언론세력의 힘을 축소시킬 수 있는 항체로서의 실질적인 힘의 차원으로 보면 매우 협소한 것 같습니다. 물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촛불세대'(?)들이 인터넷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기까지 최소한 블로그 영역이 나름의 자율적인 비판문화를 키워갈 수 있다면 저로선 '웹'은 여전히 미약하기는 하지만,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기만적 담론세력에 대한 항체로서, 더 나아가 전복자로 커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1. 진보언론이라고 불리는 매체들에 대해선 물론 한편으론 관성에 의지한 기대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인터넷정책에 대해선 대단히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데요. 특히나 온라인 영역에서 적극적인 자생의 방법론, 블로그와의 연대를 위한 방법론을 고민하는 매체들이 과연 존재하는지 의문입니다. 대체로 블로그를 '자신들의 하위 서비스'의 하나로 포섭하려는 고리타분한 발상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나마 포털에 대단히 의존적인 성향을 구조화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2. 조중동의 소유구조를 뒤바꾸는 일. 혹은 내부적으로 경영과 편집을 분리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것을 강제할 수 있는, 혹은 유도할 수 있는 제도(법)을 만들어내는 일도 현재로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꽤나 우울하긴 하지만.. 현실이 그런 것 같아요...ㅠ

      항상 깊이있는 논평 주셔서 고맙습니다.

  4. Venti Americano 2009/04/21 13:58

    에...저는 사실 조/중/동이 뭔 짓을 하던 게네들이 잘먹고 잘살던 크게 게의치는 않습니다.
    조/중/동이 이때까지의 논조를 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그건 팥 심은데 콩 나길 바라는 거랑 마찬가질 듯 해서...

    대신 이때 까지 팥만 너무 먹고 자라서 콩도 먹고 싶을 따름 입니다.
    (그렇다고 사방천지가 콩만 있어도 안될 듯 하구요... 팥 반에 콩 반.. 이렇게 되면 좋겠는데)

    ...

    찾아 보았더니 미네르바에게 가능한 보상은 다음과 같더군요.
    http://in.idomin.com/96

    근데 미네르바 건은 '무죄' 부분에 지금 너무 치우쳐 있는 데 정작 중요한 점은 검찰의 기소가 아닌 '구속'에 촛점을 맞춰야 되지 않나 싶어요.

    이번 사건의 가장 똥수는 검찰도 아니고 저는 '구속'을 판정한 '법원'이 두었다고 봅니다.
    기소 라는게 유/무죄 여부를 법원에게 판정해 달라는 거니, 검찰은 (그게 일이니) 열심히 그렇게 하라고 두고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를 바탕으로 구속/불구속을 판별 하지 않고 다른 외부요인을 감안하여 결정하여 개인의 신체적 자유를 박탈했던 그 시스템(법원)을 다시 도마에 올려야 될 것 같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4/21 22:05

      1. 우선 좀 뜬금없는 이야기 하나...;;;

      저는 지금까지 '걔'가 '그 아이'의 준말이라고 하기에, 당연히 '게네'가 아니라, '걔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벤티님께서 '게네들'이라고 쓰셨기에, 처음에는 벤티님께서 잘못 쓰셨다고 철썩같이 생각하고, 그래도 약간은 찜찜해서 국어사전에서 검색해보니 '걔'와 '게네'는 전혀 달리 쓰이는 단어였네요..;;;; 참 우리말이 새록새록 어렵다고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걔 :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1377900
      ‘그 아이’가 줄어든 말.
      * 걔도 너처럼 이 꽃을 좋아하니?
      * 화가가 되는 게 걔 소원이다.

      게네 :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1836700
      [대명사]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아닌 사람의 무리를 조금 낮잡아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게네가 나쁘지, 너희는 아무 잘못이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게네들한테는 굽신거리지 마라.


      2. 매우 예리하고 적절한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구속적부심이라는 제도가 있기는 합니다만, 대체로 법원에서 구속적부심을 판단하는 법관들이 구속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를 판단하는 판사들은 대체로 짬밥이 안되는 말단 판사들이라서 그렇다고 하던데, 말씀처럼(혹은 몽테스키외가 이야기한 것처럼) 법을 판단하는 법관은 마치 (좋은 의미에서의) 무생물처럼 어떤 고려 없이 법이 말하는 그대로 판단해야 하는데, 법원과 검찰 간의 관행이나 혹은 친분(서로서로 붕가붕가하는 분위기)으로 결국은 '무죄'를 선고받은 사안에 대해 구속을 적합하다고 결정한 법원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마땅할 것 같습니다.

  5. 오르페오 2009/04/21 14:02

    이 정권이 범죄까지 저지른 조중동에게 면죄부를 하사한 건 일견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너무 태연하게 해버리는 걸 보고는 어이가 없었죠.
    '우리 사회를 휘둘러온 조선일보의 수준'이 정말 문제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4/21 22:08

      그러게나 말입니다.
      조선일보의 행태는 '나쁜 언론'이라고 단순히 말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나쁜 언론도 언론은 언론일텐데, 조선일보를 보면 '언론'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요..;;;

  6. leopord 2009/04/21 14:08

    민노씨의 비추를 어기고 조선일보 사설을 읽었습니다.^^;; 중간에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정태인 씨 이야기를 해서 좀 웃었답니다.ㅎㅎ;

    조선일보의 보도행태는 지난 경기서남부 연쇄살인사건 보도 때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같아요. 그 이전에도 안 그랬단 건 아니지만. 최근에는 장자연의 사후고발과 박연차 리스트까지. 저 프레임(사실 레이코프의 '프레임 이론'도 과잉인용되는 것 같지만;) 안에서 계속 놀 수만은 없을텐데도, 대중의 욕망을 이용하는 저들의 기법엔 정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곰곰 님 말씀대로 조선일보를 폐간시키기보다 접수하는 방법도 고민되었던 걸로 아는데요. 그렇기 위해서는 조선일보 소액주주활동 뿐만 아니라 좀 더 공격적인 정책(극단적으로는 무상몰수 유상분배?)이 동반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드네요. 일단 조선일보는 영리하니까 말입니다.

    미네르바 무죄선고는 정말 다행스런 일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만큼 우린 정말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사는지도 모르겠어요.OTL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4/21 22:18

      아이코, 눈이 고생하셨겠습니다.
      왠지 죄송스런 마음마저...;;

      1. 저로선 여전히 조선일보의 생존력이랄까 동물적인 감각이랄까를 가장 유감없이 보여준 사건은 '황우석 파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황우석으로 장사하고, 황우석으로 선동하고, 황우석을 폐기처분하기까지의 과정은, 물론 그것은 아주 저열한, 정말 언론으로선 있어서는 안되는 천박한 둔갑술이었습니다만, 그 생존력, 현실감각의 긍정적인 부분은 소위 진보언론들의 무색무취했던, 엉거주춤했던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 보면 조선일보로부터 배울만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될 지경입니다.

      2. 곰곰님께 답글로 전한 의견입니다만..

      2-1. 인터넷은 전체로서는 매우 거대하지만, 조선일보라는 반언론세력의 힘을 축소시킬 수 있는 항체로서의 실질적인 힘의 차원으로 보면 매우 협소한 것 같습니다. 물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촛불세대'(?)들이 인터넷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기까지 최소한 블로그 영역이 나름의 자율적인 비판문화를 키워갈 수 있다면 저로선 '웹'은 여전히 미약하기는 하지만,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기만적 담론세력에 대한 항체로서, 더 나아가 전복자로 커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1-1. 진보언론이라고 불리는 매체들에 대해선 물론 한편으론 관성에 의지한 기대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인터넷정책에 대해선 대단히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데요. 특히나 온라인 영역에서 적극적인 자생의 방법론, 블로그와의 연대를 위한 방법론을 고민하는 매체들이 과연 존재하는지 의문입니다. 대체로 블로그를 '자신들의 하위 서비스'의 하나로 포섭하려는 고리타분한 발상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나마 포털에 대단히 의존적인 성향을 구조화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2-2. 조중동의 소유 구조를 뒤바꾸는 일. 혹은 내부적으로 경영과 편집을 분리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그것을 강제할 수 있는, 혹은 유도할 수 있는 제도(법)을 만들어내는 일도 현재로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꽤나 우울하긴 하지만.. 현실이 그런 것 같아요...ㅠ

      2-3. 결국 장기적으론 웹이 자생적인 비판적 문화토양의 근간으로 살아남고, 그 웹의 담론권력을 다수의 블로그들이 소위 그래도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 정말 메타라고 할 수 있는 유통권력과 분담할 수 있을 때 조선일보의 권력은 의미있는 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그 과정에서 블로그가 (비판정신을 견지한 채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솔직히 의문이고... 아예 블로그 자체가 축소할 수도 있고... 아무튼 미래는 여전히 밝지 않은 것 같네요. 그래서 더더욱 블로그가 비판적인 기만적 담론권력의 항체로 역할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 Venti Americano 2009/04/22 01:26

      지엽적인 부분이지만...

      과연 '조선일보'를 전복/타도의 대상으로 봐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의구심이 많이 있습니다.

      조(중동 포함)를 전복하고 나면 그 다음은 뭘까요?
      소액주주 운동으로 접수하면 뭐가 좀 나아질까요?
      이건 내가 보기 싫은 것들은 다 없애야 되! 라던가 혹은 내가 믿는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만 세상에 존재해야 되! 라는 또 하나의 폭력이라고 봅니다.

      균형 잡힌 비행을 위해서 오른쪽 날개를 꺽어 버릴 것이냐 아니면 왼쪽 날개를 키울 것이냐의 문제로 봐야 하는데, 저는 후자 쪽입니다.

      조선일보 소액주주 운동 할 돈으로 될 성 싶은 진보언론 키우는데 한표!
      단순한 '조 까라 마이신'은 영양가가 없어요...

    • 민노씨 2009/04/22 16:20

      벤티님께서 말미에 주신 '조 까라 마이신'이라는 표현이 참 재밌습니다. : )

      1. 저는 조선일보는, 그저 그렇게 되면 참 좋겠다라는 의미라면, 폐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게 현실적으로 '공상'에 가까운 기대라는 것도 알고, 또 그 방법론에 따라서는 염려해주신 것처럼 '또 다른 폭력'이라는 점도 익히 주지하고 있는 점입니다.

      2. 현실적으론 조선일보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거대한 언론권력이 아니라면 이렇게 관심을 줄 필요도 없겠지요. 계량화한다면 조선일보가 3~40만부 정도 팔리는 신문이라면 저 역시나 그려려니 했을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조선일보는 그 부정적인 여파, 시민들을 경쟁적인 욕망의 포로로 만들고, 그 뒤에서는 정치공학적인, 아니 권력공학적인 잔머리로 자신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 언론으로서는 그 최소한을 인정하기 어려운 '집단'입니다.

      2-1. 언젠가 아거님께서 강조한 관점이었습니다만, '조 까라 마이신'도 그 방법론에 따라선 매우 효과적인 프로파간다 혹은 계몽활동, 좀더 노골적으론 담론권력의 상징으로 커져갈 수 있다고 봅니다. 조중동, 특히 조선이 지금까지 생존하면서 커갈 수 있었던 그 방법론을 살피더라도, 적어도 지난 11년 동안은 철처한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 때문에 안된다'라는 틀 안에서 진행된 일이잖아요? 그 방법이 물론 전적인 방법론이 되어서는 곤란하겠습니다만, 반대 캠페인의 방법론으로 '조 까라 마이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최근에 EBS에서 2007년 프랑스 대선에서 인터넷을 통해 홍보전을 펼친 블로거와 네티즌의 활동모습을 담은 '프랑스 대선, 네티즌을 잡아라'라는 프랑스 다큐멘터러 프로그램을 방영한 바 있는데요. 거기에서는 행정/사법/입법/언론에 이어서 인터넷권력, 웹권력을 제5권력이라고 명명하고 있더군요. 궁극적으론 진보언론이 살아남는가, 기극권언론이 지금처럼 담론권력을 장악할 것인가... 라는 관점도 매우 중요한 관점이겠습니다만, 제5권력으로서 정치와 언론, 사법과 입법작용을 '감시할 수 있는' 시민권력, 민중권력으로서의 '웹에 바탕한 자율적 시민권력'이 설 수 있을까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좀 다른 이야기가 된 것 같아서 살짝 민망하네요.

      늘 깊이있고 통찰력있는 논평에 대해선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 leopord 2009/04/22 19:06

      민노씨// 호수에 작은 돌 하나를 던졌을 뿐인데, 거기서 호수의 파동과 돌의 무게까지 가늠하시는 관점에서 그저 고개를 꾸벅일 뿐입니다.ㅎㅎ;

      1. 조선일보의 전략은 흔히들 말하는 '욕망의 정치'인데, 요즘 이글루에서 체감하고 있는 합리적 진보의 이미지가 자칫하면 욕망의 정치를 단순히 모방하는 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 한편으론 걱정됩니다. 제가 그런 합리적 진보의 탈(?)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반성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미우면 닮아간다는 말도 그렇고, 신앙은 기도하는 행위에서 만들어진다고도 했으니 방법론이 효과적이라고 그대로 모방하다간 초심을 잃기 십상이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2. 저도 조선일보를 국유화한다거나 분쇄해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말씀대로 블로그가 대항담론 내지는 대안담론을 넘어 권력을 현실적으로 견제할 힘을 가질 수 있을지는 역시나 현재형이라 확신하기 힘들겠지요. 아무래도 오프라인 언론이 온라인에 발빠르게 대응하긴 힘들고, 블로그의 가능성은 그 넓은 범위만큼 불확실하니까 선뜻 나서기 모호하다는 것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시사인 블로그라던가 씨네21 블로그도 여전히 일기장 범위를 넘어가지 않는 것 같은데요.).

      3. 요컨대 매체의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누가' 그리고 '어떻게' 하느냐 라는 주체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블로그가 앞으로 어떤 형태로 변화할지도 알 수 없지만-변화의 속도는 정말 빠르니까요-블로그를 생산적으로 만드는 건 주체의 순발력과 소통감각이 아닐지요. 프랑스 대선과 미국 대선의 블로그-웹과의 소통노력의 경우, 각 나라의 독특한 정치·사회적 배경을 갖고 있지만 말입니다.

      가능한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데, 여전히 원론에 머물러서 저 개인적으론 안타깝습니다.^^;

      벤티 아메리카노// 말씀하신대로 둘 다 필요한 것이지요.ㅎㅎ 그런데 막상 우리의 눈엔 극과 극 밖에 보이지 않거나, 상대를 극으로만 보려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선 저도 흑ㅠ

  7. skyrunner★ 2009/04/21 17:25

    큭큭큭
    이번 미네르바씨 석방으로 일등신문이 뒤좀 맞았을 듯 합니다.
    조선일보의 횡포와 헛짓은 정말로 끊임없군요.
    몹쓸 근성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4/21 22:19

      네, 횡포가 너무 심한 것 같아요..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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