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블로그래픽은 내부에서는 이런 저런 목소리들, 이런 저런 시도들과 논의들이 참 많기도 많았지만, 정작 대외적인 생산물을 만들어내는데는 몹시도 서툴렀다. 이것은 물론 핑계이고, 변명이다. 방금전 진간장의 제안에 따라 작지만 의미있는 공동작업의 첫 글을 남겼다. '추비추'가 그것이다. 아직 가제의 형식이지만, 말 그대로 추천과 비추천을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 블로그래픽이 지금 당장 함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작업은 뭔가  대단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재단으로부터 후원받은 프로젝트사업으로서 '온라인 컨퍼런스' 같은 일견 폼나는 대외행사들을 무턱대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좀더 겸손하게 우리 주변을 돌아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동료블로거들이 쓴 글을 읽고, 그 글이 쓰여지기까지의 노고에 대해 우리들의 관심과 시간을 기꺼이 보답으로써 그 글에 보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취지는 명백하다. 좋은 글은 좀더 널리 읽히도록 장려하고, 좋은 글에 담겨진 정신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고, 그 고민과 성찰과 사유들을 좀더 멀리, 우리가 퍼뜨릴 수 있는 데까지 멀리 퍼져가도록 조금이나마 조력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목적하는 바다. 그리고 우리가, 아니 동인 각자가 스스로의 자율적인 판단 하에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글에 대해선 (굳이 심리적인 부담을 무릎쓰고) 비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함으로써, 비판받는 블로거에게, 그를 단순히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토론의 장에서 우리의 다른 관점, 다른 입장이 당신에게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는 일.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추구하는 소박한 취지이자 목적이다.

이 작업이 블로그계에 좀더 솔직하고, 좀더 자유로운 토론과 대화가 퍼져갈 수 있는 데 아주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관련글
추비추(가제) [No.1] 3월 넷 째 주 (2009. 3. 23~29)


* 안내
두 번째 추비추는 포럼이 아닌 '끄적끄적'(블로그래픽 마이크로 블로그)에서 링크를 남기고, 그에 대한 그 때 그 때의 이야기들을 그 링크들에 보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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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블로그 소통, 공감인가? 비판인가?

    Tracked from j4blog 2009/04/02 13:02 del.

    수많은 블로거들이 '소통과 교류'를 블로그의 덕목 중 으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블로거들은 블로그 = 생각의 교류로 생각하고, 그로 인한 집단지성의 탄생과 성장을 갈구합니다. 그런데 수많은 이슈들이 명멸해가는 블로고스피어 내에서 우리는 잠재적으로 타인에 대한 비판은 되도록 하지 않습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다'라는 동방예의지국스러운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판을 한 상대방과 적이 되기 싫다는 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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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노씨 2009/03/31 23:43

    * 착오에 의한 인용어구 삭제... ;;;
    위 '착오'의 사정에 대해 ...

    ~~~~

    머니야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_ _)
    기술적인 오류로 머니야님께서 남기신 댓글 상당수가 휴지통에 있었네요.
    아무래도 댓글 필터링에서 뭔가 오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립니다.
    휴지통에 있는 댓글들 가운데 같은 구절이 아닌 글은 다시 원상으로 복구했습니다.
    앞으로 넉넉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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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방문자 2009/04/01 00:2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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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4/01 19:25

      진심어린 조언 주셔서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만 이런 단평들의 의미도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 역시 비판에 대해선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지금까지 줄곧 그걸 강조해 왔습니다만(이 부분은 조금은 인정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그것은 본격적인 논쟁이 가속되었을 때의 상황이고, 또 한편으로 어떤 입장에 대한 직관적인 느낌들은 첫 일독 때의 그 직관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좀 놀란 것이... 이런 작업들은 기존에도 많은 블로그, 블로거들께서 해오시던 작업인데.... 그것이 공동작업의 형태가 된다고 해서 '위압적인' 거부감을 주게 되리라는 점은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점이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고민해보겠습니다...

      저로선 '끄적끄적'(블로그래픽의 마이크로 블로그)에서 사전 링크 추천을 받고 거기에 블로그래픽동인만 아닌 여러 동료블로거들의 의견을 더할 수 있다면 이런 문제가 조금은 해결될 수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하면서... : )

      그런데 왜 굳이 비밀글로.. ^ ^;
      이런 좋은 내용은 공개로 하셔도 좋을텐데 말이죠.

  3. J준 2009/04/01 04:35

    문제는 어떤 글에 대한 비판인데... 많은 이들이 그것을 못견뎌할겁니다. -_-a 뭐. 벌써 경험하셨겠지만. 온라인에서 '난 오픈마인드'라는 사람들. 그거 믿을 거 못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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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gin 2009/04/01 18:00

      전 오픈마인드 아닙니다.^^

    • 민노씨 2009/04/01 19:26

      J준님과 login님은 오픈마인드 맞는 것 같은데요? : )

  4. 비밀방문자 2009/04/01 20:37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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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4/02 08:57

      그러셨었군요. : )
      앞으로 관련해서 많은 조언과 비판을 주시길 바랍니다.

  5. silent man 2009/04/06 00:12

    요거 괜찮은데요. 꾸준히 일관성을 갖고 한다면. 물론 담력도 키워야겠구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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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4/06 22:16

      격려 논평이 이런 상황에서는 참으로 반갑고만요.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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