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스토리 어찌되는 거지.. (필로스)
http://philomedia.tistory.com/178

굉장히 짧은 글인데, 두 개의 본문 외부링크와 두 개의 메타 플러그인 링크(블코의 '블로그-잇 링크') 덕분에 꽤나 흥미롭게 읽은 글. 이하 간단한 단상.

1. VPR이 뭐지?

ㄱ. VPR(Video Press Release)는 동영상보도자료( http://ko.wikipedia.org/wiki/VPR ) 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 같다. 떡이떡이 글을 읽어보면 "동영상 삽입 기사" "언론을 위한 UCC" 로 풀이하고 있는 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맥상 위 링크한 한국어 위키백과 설명이 큰 차원에서 맞는 것 같다.

ㄴ. 그런데 본문의 '블로그-잇 링크'의 VPR 관련글을 보면, VPR를 "Video Contents PR의 약어"라고 설명하는 글이 있다(IPTV시대의 홍보, VPR을 주목하라). 이건 약간 비슷하면서 다른 의미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어 위키백과를 보면 또 전혀 다른 설명이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VPR ) 아무튼 잠시 헷갈렸다능... ^ ^;

ㄷ. 그러니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약자, 게다가 신생용어는 과문한 독자를 위해 (간단한 괄호설명)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링크 따라가면 문맥상 당연히 해석이 가능하지만, 때로 어떤 영역이든 스스로는 쓰는 사람은 당연히 알겠거니 생각하면서 쓰는데, 읽는 사람은 이게 뭔고? 하는 용어 하나 둘 때문에 글에 대한 가독 편의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경우가 잦다. 아마도 내 글을 읽는 독자들 가운데서도 그런 불만을 느끼는 분들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것 같고.... 그러니까 이건 스스로에 대한 경계의 의미로 굳이 강조해보는 거다.

2. 스토리텔링의 파워?
떡이떡이 글에서도 간단하게 지적하고 있지만... 우병헌 글을 보면 이런 문장이 있다.
"위클리비즈를 펼치면, 위대한 경영구루와 CEO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귀한 스토리를 구글에서 찾으려면 아마도 3박4일은 걸릴 것입니다. 아니 그런 시간을 투자하고도 쓰레기에 가까운 정보를 얻을 뿐입니다. 50~70%정도 수준의 불량품 백만개를 뒤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문 가치의 재발견에서 핵심은 스토리텔링의 파워입니다. 저널리스트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대신 발로 뛰어서 알아내야 합니다. 또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여 시각과 인사이트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귀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신문을 찾을 것입니다."

- 2009년을 생각하다 ( 2009/01/24 22:33 ) (클릭 비추)
좀 골 때린다. 위클리비즈가 취재원 선택이나 편집에 공을 들이는 것 같다는 생각은 예전에 종종 한 적 있다. 꽤 흥미로운 기사들도 몇몇 읽은 기억이 있다. 물론 꾸준한 체험치는 아니고, 최근엔 전혀 읽지 않지만. 아무튼 이렇게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만큼 가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웹 정보를 '쓰레기'로 매도할만큼 알자배기 정보인지는 의문이다. 우병헌의 주관적인 가치판단이라는 점을 전제한다고 해도 이건 너무 마구잡이식 논평이 아닌가 싶다. 한편으론 제대로 검색이라도 해보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건가 싶은 마음마저 드는게 사실이다.

나야 영어 난독이라서 영어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언어 부피로 봤을 때 영어 콘텐츠 수준은 조선 '위클리비즈'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수준을 훨씬 뛰어 넘을 것 같다. 거기에 구글이라는 강력한 검색엔진이 있고, 더군다나 보석같은 블로그들이 천지삐까리일텐데.... (라는 상식적인 추론).

우리말 콘텐츠만 해도 블로그를 중심으로 정말 수준급 콘텐츠들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고 개인적으론 느낀다. 우병헌 발언은 조선일보로 다시 들어가면서 뭔가 스스로 조직에 대해 '립서비스'(우리 표현, "알랑방귀")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립서비스 하는 건 좋은데, 그렇다고 별다른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조선일보 섹션 하나 자랑하기 위해 웹 정보를 매도하는 건 별로 보기 좋지 않더라.

그리고 특히나 '스토리텔링 파워'를 '신문가치 재발견'과 연결시키는 건... 좀 어색하다. 물론 지금까지 딱딱한 기사들(흔히 '기사체'라고 이야기되는)을 화자가 있는 이야기로서의 서사구조로 좀더 친근하게 바꾸자는 취지라면 그걸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그게 무슨 '신문가치 재발견'이라니 좀 황당한거다. 그러니 기존에 신문은 그런 스토리텔링이 갖는 가치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다시 꺼내온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좀 뜬금없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이니 뭐니 해서 주로 웹에 바탕한 기술적 진화와 인간의 '이야기'에 대한 애착(?)이랄까, 뭐 그런 인간적 요소들을 아우르는 콘텐츠의 전반적인 형식을 이야기할 때 주로 사용하게는 스토리텔링 아니었나 싶은데, 그게 왜 갑자기 뜬금없이 '신문의 재발견'으로 이야기되는건지 아리송하다는 거다. 물론 내가 과문해서 그럴수는 있겠다. 내가 놓치고 있는게 있다면 독자벗들과 블로거벗들의 조언을 구한다.

3. 스토리텔링이 '블로그'와 친한 이유
예전에 너바나나는 '스토리텔링'이니 뭐니 도무지 추상적이고, 별다른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을 한 바 있다. 내심 크게 반성하고, 또 공감한 지적이었는데, 그 때 기억을 되돌려 아거의 소박한  '스토리텔링'에 관한 정의를 다시 펼쳐보면 이렇다. 

... 스토리텔링이나 narrative등은 언어심리학자 (혹은 민속심리학자)들이 개발한 개념으로, 한마디로 영화의 시나리오나 소설처럼 주인공이 있는 기승전결 혹은 발단/전개/극적장면/결말이 있는 구도를 지칭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짧은 글이나 광고등에서도 이런 기법을 이용할 수가 있지요.)...

- 아거, http://www.minoci.net/405#comment6285
예전에는 '기승전결''발/전/극/결'에 눈길이 갔었는데, 지금 돌이켜 바라보면, 스토리텔링 중심은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기사 뒤에서 '훈련된 기사체'의 '전달자'로 남아 있는 기자들이 그 '이야기의 주인공'(혹은 주인공과 교감하는 적극적인 관찰자나 화자)으로 전면에 등장하기란 여전히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기사에서 기자들은 '객관적인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지, 스스로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화자가 되지는 못한다. 기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지우는 방식으로, 그저 초연한 척하는 삼인칭 관찰자 관점으로 이야기한다.

스토리텔링이 블로그와 친한 이유는 이런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블로거는 항상 자기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이다. 블로거는 대개 자신이 다루는 이야기들의 일인칭 주인공들이고, 또는 적극적인 관찰자이며, 스스로 화자들이다. 물론 관찰자로서의 블로거들도 많지만(나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관찰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에서는 '삼인칭'이 아니라, 일인칭의 주인공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렇게 자신의 실존을 자신들의 이야기 속에 풀어 놓는다. 그러니 웹이든, 일상이든, 온라인든 오프라이든 상관없이 그 모든 체험들과 감상의 재료들은 블로거라는 온라인실존의 '화자'(또는 주인공)가 탐험해야 하는 무대인 셈이다. 그렇게 세상에 펼쳐진 해석되어야 할 무수히 많은 수수께끼들, 일상이 전해주는 미묘한 삶의 편린들을 사유하고, 고민하며, 그렇게 나름으로 소박한 '결론'을 하나씩 마련해간다.

4. 보유
ㄱ. 떡이떡이 컴백. : )
필로스 글을 읽고 새롭게 알게된 소식 중 하나. 떡이 글에 대한 이견과 그 관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론 반가운 소식이다.

ㄴ. 정말 태그스토리 망하면 어떻게 되나? http://itviewpoint.com/106813 (떡이떡이의 글)
태그스토리에 기반해서 만들어졌던 동영상 기사들은 어떻게 되는건가? 떡이떡이 글을 보면 이걸 주로 걱정하는 것 같은데, 뭐 나야 내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동영상 기사들을 즐기는 편도 아니라서 별다른 감흥이 없다.  필로스 글은 아주 짧은 글이지만, 이런저런 새로운 정보도 알게되고...이것저것 생각거리도 많은 글이라서... 댓글로 썼던 내용을 바탕으로 간단히 좀더 생각을 더해서 정리해봤다.

* 발아점
태그스토리 어찌되는 거지.. (필로스)
http://philomedia.tistory.com/178


* link의 댓글 조언 : 위키 -> 위키백과로 수정. : )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787

  1. Subject : 우리 나라 지식 정보는 무개념 기자가 다 망쳐놓는다. 부제:저널리즘을 생각해 보다.

    Tracked from 일본과 한국, 그리고 광장시장(?) 2009/03/29 18:07 del.

    오늘 연아양의 세계기록 경기를 보고 몇몇 기사를 읽다가 예전 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 한 토막. 아니...쓰다보면 여러 토막. 언제나 그렇듯 시작부터 좀 지루하고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다. 저널이란? 논문을 영어로는 Paper(페이퍼) 라고 한다.(학위 논문의 경우는 Thesis로 따로 분류하지만 논문 하면 일단 페이퍼다) 지금이야 전자출판이 대세인지라 학회 프로시딩(Proceeding)이라는 것도 없이 CD나 DVD에 논문을 수록하고 거의 예외 없이..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비밀방문자 2009/03/29 07:47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29 20:05

      그런 사연이 계셨군요...
      솔직히 개인적인 감흥은 별로 크지 않은데요...;;;
      정말 태그스토리가 '방치'되면 기존의 동영상(참조)기사들이 어찌될는지 그건 좀 걱정이 되네요.

  2. link 2009/03/29 10:49

    본문에 한국어 위키, 영어 위키로 쓴 것은 위키백과 혹은 위키피디아(wikipedia)로 쓰는게 더 좋을 것 같군요. 혹시 위키(도구)와 위키백과(웹사이트)를 혼동하는 독자도 있을지 모르니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29 20:06

      적절한 조언이시네요. : )
      본문 수정했습니다.
      어제 팟캐스트 모임은 잘 끝나셨는지 모르겠네요.
      연락드리겠습니다.

  3. 아거 2009/03/29 10:51

    곤조 저널리즘의 창시자 헌터 톰슨 (Hunter Thompson)가 추구한 것은 결국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파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29 20:08

      아거님으로부터 처음으로 접한 헌터 톰슨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때가 떠올려집니다. 최근에 조금씩 활동을 준비하시는 것 같아서 내심 기대가 큽니다... 어서 컴백하시길..!! ^ ^

  4. 아거 2009/03/29 10:55

    주제와는 관련없는데 어제 엠비시 뉴스데스크 보니까 장자연씨 죽음과 관련해 인터넷 신문사 사장이니 유력 신문사 사장이니 하는 말이 나돌던데, 정말 궁금하더군요.
    주인공도 있고 기승전결 구도에도 꼭 들어맞고 뉴스가 아니라 무슨 영화 속 이야기 같아요.
    영화만들고 싶지 않으세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29 20:18

      영화로 보면 이런 스토리는 너무 영화적이라서 오히려 작위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드는 그런 영화적인 요소들, 흥미요소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모순과 내성적인 성찰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말씀처럼 대단히 매력적인 영화 소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소위 '뒷담화'의 세계에서는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이름들이 널리 유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 드라마 제작자의 이름도 있고, 대한민국을 호령한단다는 유력신문사 사장의 이름'들'도 있고, 재벌총수와 고위 간부들의 이름도 있고 말이죠. 정말 궁금하시다는 것은... 이런 이름들을 아직 들어보지 못하셨다는 것인지..^ ^;; 관건은 이런 이름들을 세상이 알리는 차원을 넘어서 이런 관행적인 '성의 뇌물화'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공식적인 세계'에서 논의될 수 있는가, 그리고 이것이 정말 '형사사건으로서의 혐의'가 있다면 과연 그 '높으신 양반'들을 얼마나 냉정하게 '본보기 삼아' 단죄할 수 있으냐에 달려 있을텐데요...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경찰은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언론에서는 계속 해서 '풍문장사'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요. 계속 '객기어린 뒷담화' 수준에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정말 직접적인 정보원을 접한 언론인이 있다면 터뜨려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 지경입니다. 그게 아니면 또 유야무야될 것 같아서 말이죠...

      최근 영화시나리오 공동창작을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공동창작이든 아니면 상호 모니터링 조력이든 참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거님께서도 혹시 그런 구상을 갖고 계신지요? 아무튼 이렇게 모습을 보여주시니 저로선 무척이나 반갑고, 또 고맙습니다. 어서 게이터로그를 다시 열어주시길 고대합니다.

    • 아거 2009/03/30 00:19

      궁금하다고 한 것은 "유력 일간지"와 "인터넷 신문사"라는 단어를 들을 때 1초도 안되서 특정 브랜드가 떠오르는데, 전자의 경우에는 이른바 '스키마-부합적' 연결인데 반해 후자의 경우 '스키마와 충돌하면서 '이런 개**들' 하는 반응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길 하는 바람이지만....

    • 민노씨 2009/03/30 23:27

      아, 그런 취지셨군요... 저 역시 '인터넷신문사'에 대한 풍문은 구체적으로 접하지 못한 형편인데요... 말씀하신 "개**들"이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사회에서 성, 특히나 젊고 아름다운 여자의 성이 사회적인 권력작용의 매우 강력한 기호로 사용되고 있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그 '공공연한 풍문과 뒷담화'의 담론들을 열린 광장에서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5. JNine 2009/03/29 18:09

    좀 다른 발아점(?) 때문에 공대생이 생각하는 지극히 이상한(?) 저널리즘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트랙백 해 봅니다. 민노씨 블로그에 처음으로 트랙백이 제대로 간 듯-_-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29 20:2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http://japanplaza.tistory.com/307

      특히 "과학자가 논문 하나를 잘못 쓰는 것 보다 기자가 기사 하나 잘못 쓰는 것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더 크다."거나 "모두, 기사만 되었다 하면 '기정 사실화' 되어 버린다."는 지적은 인상적이네요. 깊이 공감합니다.

  6. 필로스 2009/03/29 20:15

    그냥 혼자말을 주절거려 본 거라서 특별히 독자를 고려하지는 못했네요^^;; VPR은 그냥 업계에서 (특별한 정의없이) 편하게 쓰는 용어라고 생각했고요... 굳이 '정의'를 내려야 할 만큼 무게있는 단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암튼, 짧게 주절거려 놓은 글에서도 이렇듯 가치를 찾아내시니, 앞으로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주 주절거려야겠습니다 ㅎㅎ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29 20:27

      제가 바란 것은 엄격한 '정의'라기 보다는 '간략한 설명'에 가깝습니다. 위 떡이님의 "언론 동영상 UCC"와 같은 식의 설명처럼요. ^ ^; 저처럼 생소함을 느끼는 독자들을 좀더 두텁게 배려해주십사... 하는 뭐..취지인 것이죠. ^ ^;;

      아무튼 필로스님 글을 통해서 이런 저런 링크들을 통해 흥미로운 소식들을 꽤나 접했다는 점에서 고마움을 전합니다. ㅎㅎ

  7. bayles 2009/03/29 22:20

    "제대로 검색이라도 해보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건가 싶은 마음마저 드는게 사실이다." 민노씨님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구글.. 참 똑똑하게 찾고 싶은 정보를 잘 뽑아 주는데, 뭔가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30 23:17

      그러게요...;;;
      우리나라 포털 검색에 대해선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조금씩 향상되는 것 같고, 구글은 어뷰징이 꽤나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해도 여전히 막강한 검색엔진일텐데요... 그리고 조금씩 체험치를 높이면서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보석같은 블로그를 찾아내어 맞춤형(?) RSS를 구성한다면 웬만한 종이신문 구독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정보와 인식의 가치 그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8. 지나가다 2009/03/30 02:16

    조직에 다시 들어가는 입장에서의 립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차마 본인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믿기 어렵네요. 한때는 웹2.0을 전파하며 강의다니시던 분이...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30 23:29

      그러게요... 저야 그 분이 그간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자신이 속한 조직의 논리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모습이라고 한다면... ;;;;

  9. 뜬금없지만... 2009/03/30 16:25

    먼저 지금 쓰는 내용은 본글에 대한 댓글이 전혀 아님을 양해바랍니다. :)
    방명록이 있으시다면 따로 글을 적고 싶었는데...그런 게 없어서...ㅡ.ㅡ;

    민노씨에 대한 여러가지 글들을 뒤지다가, 2008년 4월경에 님께서 쓰신
    "쓰고 싶은, 써야할 것 같은, 써주길 기대할 것 같은.."이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읽으면서 느낀건데요. 내용 중 '쓰고 싶은'의 분야에 해당하는 '사형제 존폐론.'
    말입니다,

    정말이지 꼭 한번 포스팅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무한 씨라던가, 너나바나씨, 아거씨,
    또 지금은 언급되기 별로 안 좋아하실 하민혁씨까지, 나름의 영역과
    능력과 위치가 있으신 많은 블로거분들이 민노씨를 구심점(혹은 대화점)으로
    하여 서로간의 대화가 활성화 되어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만약에 님께서 논의를 시작하신다면 이에 대하여
    포스팅에 대한 트랙백, 혹은 이에 대한 답글, 답글에 대한 답답글 등
    한번 끝장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된다면
    저 역시 참여하고 싶기도 하고요.

    현재 사형제 존폐론에 대해서 제시되고 있는 기본적인 두 축,

    첫째로 인권의 한계나 그 성질이 절대성이냐 상대성이냐 에서 부터, 그 의미까지.

    둘째로 사형예방론을 통한 통계에 대한 긍정론과 부정론의 세부적인 대립까지..

    개인적으로는 철저한 폐지론자이기는 합니다만, 민노씨라면, 민노씨의 글이라면 그 글 자체의 가치에 대한 신뢰성이 충분히 담보된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아마 민노씨님이 존치론자라고 하시더라도 여러 가지 면에서 받아들일만한 측면, 반성할 측면이 아주 많으리란 생각이 들더군요. 싸우자는 뜻은 아니고요. ㅋ

    언젠가는 좋은 사형제 논의를 부탁드려볼게요.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30 23:38

      흥미로운 제안이시네요. : )

      다만 말씀하신 블로거들께서는 제가 오히려 많이 배우는 블로거들이십니다. 제가 무슨 대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고요... ^ ^;;

      여기에서 간단하게 제 입장을 전하면요...
      저는 제한적으론 사형존치론의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선 언젠가 좀더 정된된 입장을 써볼까 싶습니다.

      다만 제 입장은 '친절한 금자씨'라는 탁월한 텍스트에 대한 제 감상적인 해석과도 그 맥을 같이 합니다. ( http://www.minoci.net/544 ) 최소한의 정의가 기만적인 상징장치에 의해 일상적으로 전복되는 판국에 사형제도에 대한 폐지는 그런 기만적인 상징장치를 하나 더 늘리는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어요. 인간은 적어도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적 욕망과 그 시스템의 욕망을 '견디는, 혹은 방치하는'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시민들의 인식과 정치적인, 도덕적인 깊이는 사형제도폐지를 견지할만큼이 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또 하나의 기만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 음~ 2009/03/31 01:09

      일단 '제한적으로 사형제 존치론자'라는 말씀에서
      현 사형제도에서의 지나칙 많은 조항들 - 그 중에서도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악법들 - 에 대해서는 반대하시는 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면 아마 복수(또는 연쇄) 살인, 또는 중죄 살인, 등 아주 죄질이 나쁜 살인마들에 한한 사형제도 존치론자이실거란 생각이 드네요.

      (친절한 금자씨에 관한 님의 텍스트를 읽으면서 격렬한 감정도 상당히 가지고 계시는 구나 싶기도 하면서)
      님이 말하신 그 '감상적 해석'에도 일정부분 공감합니다. 특히 '기만적인 상징장치'라는 부분은 다시 한번 사형제도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서 되새겨 보게 되는군요. 예를 들어 케냐인지 어느 나라인지, 일상적으로 살인이 자행되는 나라들 말입니다.(주로 마법사라고 매도하여 살인하는데,) 그런 나라 들 중에는 사형폐지를 한 국가도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에 대해서 대내외적 평가로서 사형폐지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그렇다면 이나라의 인권상황 역시 마냥 좋겠거니 하고 기만당할 수 있는 데, 바로 그런 점에서의 기만적인 상징장치, 즉 실질적으로 전체적인 인권이라던가 인간의 권리와 자유가 신장되지도 않았는데, 아주 대외적이고 잘 알려진 몇가지 장치나 제도들로 그 나라의 진실을 가릴 수 있다고 봐요. 우리나라를 예를 들어본다고 해도, 역시 용산참사 같은 경우 공권력이 아주 합법적인 척 사람들을 죽음에 몰아넣는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사형제도만 폐지된다고 달라질 것이 있겠느냐, 그것은 국민에 대한 눈속임에 지나지 않을 까 하는 생각,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저는 사형제도가 정치후진국들에 대하여 상징적 기만장치로만의 역할을 한다고 보는 입장에는 결사 반대이지만요. 그러한 역효과에 비해서 폐지로 인해 얻어지는 것은 '기만적인 휴머니즘'이 아니라 아주 실존적인 인간의 생명과 생명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 그리고 나아가서 국가의 통제력에 대한 통제까지.. 여러 부분에서 좀 더 나은 레벨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보거든요. 사실 얘기하자면 참으로 긴 얘기겠지만 또한 결코 완벽하지 않은 이 죽음의 기계장치를 멈추는 순간 극악무도한 살인마들 속에 끼어서 같이 세상을 뜰 뻔 했던 몇몇의 무고한 죽음들을 구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역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믿고요.

      아무튼... 언젠가 좋은 글을 쓰실 날을 꼭 기다리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 민노씨 2009/03/31 07:07

      제가 '제한적 사형존치론'이라는 쓴 이유는 대다수 사회성원이 '사형폐지'를 수용할 수 있는 합의랄까, 그 취지에 대한 동의랄까, 그것이 사형폐지를 받아들여야 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쓴 것입니다. 사형제도를 규정하고 있는 (광의의) 형법조항들 가운데 일부는 찬성하고, 일부는 반대한다는 취지를 표하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재로선 사형폐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시스템도 시민사회 일반의 의식도 충분히 고양되지 못했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사형제도를 폐지한다는 것은 물론 그 사회적인 가치의 장단을 숙고해야겠습니다만, 저로선 그저 표피적인 상징, 그것도 본질적인 기만을 가리는 상징을 하나 더 마련하는 것에 그치지 않을까 싶어요. 제 일관된 입장은 그런 것입니다.

      제 금자씨에 대한 글을 '감상적 해석'이라고 평가하시는 것은 (ㅎㅎ) 물론 감상적인 글이 맞습니다만, 너무 솔직하게 표현해주셔서 좀 민망하군요. 두 개의 감상적 해석이 있습니다. 저처럼 비관적인 감상과 님께서 말씀하시는 '휴머니즘'에 바탕한 감상이 있겠죠. 저로는 오히려 "...국민에 대한 눈속임에 지나지 않을 까 하는 생각,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피상적 휴머니즘'에 치우친 감상적 해석(혹은 감상적 기대)라고 보는 측면이 강합니다. 사형은 인간이 만들어낸 '야만적인' 제도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야만을 극복할 만큼 국가가 사회가 성숙했는가를 묻는다면, 저는 여전히 그 '야만의 제도' 그 자체가 상징하는 최소한의 정의도 충족하고 있지 못한 국가, 사회, 그 총체로의 의식 시스템이 여전히 제도로서의 야만을 훨씬 뛰어넘는 '일상으로서의 야만'을 공고하게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서 사형제도는 배부른 논의에 속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즉흥적인 감상에 기대어 쓰는 글이라서 역시나 정리가 잘 되지 않는데요. 언젠가 좀더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쓸 수 있기를 저 역시 바라봅니다. 자극이 되는 논평에 대해선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 일단 조금 죄송스럽네요. 2009/03/31 11:58

      말이 '아'다르고 '어'다른 건데, 조금 제가 말을 잘못 표현했어요. 님의 금자씨 텍스트에 대하여 그것을 제가 '감상적 해석'이라고 평가했다기 보다는, 그 텍스트 내에서 님께서 감상적 해석이라고 하시길래 인용한건데(ㅋㅋ)또 단순히 인상비평이라는 뜻이 아니라 다분히 개인의 감정과 열정이 들어간(전혀 나쁘지 않다고 봐요. 얼음같은 머리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동력이 되는 가슴이 함께 움직여야 사람이고 글이고 완성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것 같다는 뜻이었지요..

      결국 '님께서 감상적 해석이라고 스스로 말씀하셨던'이라고 표현해야 했을까요. ㅋㅋ 죄송해요.

      자꾸 여기서 님 포스팅 흐려놓으면 안되는 데(ㅡㅡ;)
      사형제도가 과연 사회적 합의와 시대적 여건이 충족되어야만 폐지할 수 있는 사안인 것인가, 또,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가 '그 죽는 사람'을 제외한 사람들의 합의로만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그리고 실제로 집행되면 죽을 수 있는 사람들이 58명이 있는 아주 현실적인 현실 앞에서 과연 배부른 논의일 뿐인가는 한번 재고해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제 이런 절차없는 댓글 잘 받아주셔서 고마워요.

    • 민노씨 2009/03/31 12:50

      뭐 죄송할 거야 있나요. : )
      다만 이왕 죄송하실거 '그냥' 죄송하시거나, '많이' 죄송하시지, 그랬으면 저야말로 많이 민망했을텐데 말이죠. ㅎㅎ. 물론 농담이고요.
      무거운 주제지만, 앞으로도 종종 가볍지만 진지하게 이야기할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님께서도 건강 조심하시고요... 저는 계속 감기 때문에 오락가락하네요...;;;

  10. 미도리 2009/04/03 04:29

    VPR은 태그스토리에서 만들어서 사용한 말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VNR이라고도 합니다.한국에서는 ㄱ.으로 보시는게 맞을거 같아요.
    우대표의 발언은 저도 심히 우려스럽더군요. 태그스토리는 스토리텔링과는 전혀 무관한 동영상 뉴스 배포플랫폼일 뿐이고 스스로 이를 고수해왔으면서 이미 망조가 든 신문으로 되돌아가면서 온라인을 매도하는 저런 발언을 하다니..그동안의 강연 다닌 영상들이나 좀 걷어가시지..쩝..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4/03 05:29

      아뉘, 이 새벽에 어인 일로 미도리님께서.. ^ ^;

      1. VPR에는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2. 영역을 바꾼다고 해서 기존에 몸담았던 영역을 매도하는 것은 좀 아쉽네요...

    • 미도리 2009/04/04 19:39

      일찍 잠이 들어 새벽에 깨면 컴터를 켜는 나쁜 습관이 있어서요..우대표는 저더러 '누가 더 오래가나 보자'고 악담하시더니 결국 유턴하신걸 보니 씁쓸하네요..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