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메모 성격.
아거님께서 연 구글웨이브 주제2번(블/소/아이 시대의 PR과 조직커뮤)에서 리승환동무의 이야기를 듣다가 떠오른 단상. 좀 난잡한 단상일 것으로 예상되니 알아서 패스하시길.
1. 얼마전 엠네스티 아이린 칸 사무총장과의 대화(라기 보다는 대화 구경하기) 행사에서 받은 책자 중에 있는 말, "어둠을 탓하기 보다는 촛불 하나 켜는 것이 낫습니다."
2. 어둠을 탓하는 일, 쉽게 말해 비판을 행하는 일은 가치있는 일이다. 물론 엠책자의 경구처럼 촛불 하나 켜는 일은 더욱 가치있는 일일 수 있다. 양자는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이다. 여기서 문제는 "왜 너는 촛불 켤 생각 없이 어둠만 탓하는 거니?"라고 비판하는 경우다.
3. ㄱ. 당신의 비판도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촛불 켜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지요? 그 비판이 이런 취지라면 옳다. 하지만 반대로 ㄴ. 촛불 켜는 일에 관심 갖지 않고, 어둠만 욕하는 당신, 짜져주셈! 이건 어떤가? 이런 걸 삽질 혹은 물타기라고 한다.
4. 촛불 켜는 일을 위해서 어둠을 탓하는, 어둠을 욕하는 일은 병행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나 촛불켜는 그 본질적인 목적을 망각하는 경우다. 이건 일견 주낙현 신부님께서 언젠가 트위터에 짧게 쓴 것처럼, 왜 나는 냉소와 비난에 좀더 쉽게 이끌리는건가... 이런 질문을 남긴다.
5. 이게 외부 시스템의 관성이나 작용인건가? 아니면 인간이 원래 생겨먹길 그렇게 악질적으로 생겨먹은건가? 이것도 일종의 경쟁시스템의 관성이라고 봐야 하나? (저 인간을 욕하면 마치 내가 더 나은 인간이 될 것 같은 그런 찌질한 환상... 그런데 이게 반드시 찌질하고, 도덕적으로 미성숙한 유치짬뽕인건가? 헷갈린다... )
6. 얼마전 내심 순진한 자뻑왕자병이라고 생각하곤 했던, 그렇다고 그렇기 때문에 미워했다는 게 아니라(그럴만큼 잘 알지도 못하고, 글도 제대로 읽지 않았고, 사적으론 몇번 마주치긴 했지만 제대로 대화를 나눈바도 없고...) 그냥 그런 뿌연 이미지만 갖고 있었던, 고재열씨가 병맛스런 행동을 한 바 있는데, 나는 '똥꼬치마'라는 시인지 뭔지를 쓴 그 행위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연계행위들'을 특히 지시하는 거다, 소요유님 글이나 아거님 글을 읽고, 그 훨씬 전에는 직접 똥고치마 관련한 글을 쓰신 마법사님 글도 있고 해서... 더욱이 그 당시에 주낙현 신부님의 (위에서 지적한) 트윗도 떠오르고, 아거님 글 댓글로 남겼듯, 나 스스로에게 "너나 잘하셈" 이런 생각도 들고, 이야기해봤자 나만 까칠한 놈으로 더 이미지 고정되지.. 안그래도 재미없고, 까칠한 놈인데.. 나도 좀 이미지 좀 뽀샤샤하게 그러자, 뭐 이따위의 생각들, 뭐 이런 복잡다단한 심리들의 중첩... 그러다가 왠지 뒷북 같고.. 또 귀찮기도 하고, 위 촛불켜는 일이 낫다 류 격언이 깜박깜박거리고, 그래서 그럴 시간에 좋은 생각들이나 전염시키는 것이 좋지 않겠나... 뭐 이러면서 또 시간을 하염없이 흘려보낸다. 아, 거기에 또 밀린 글들, 수요모임 관련글, 언젠가 스스로 컴맹이라고 밝히신 분의 짧은 댓글(지도안으로 썼던 웹의 역사나 브라우저에 대한 이해관련글)도 떠오르고...
7. 다시 돌아가면 리승환 동무의 이야기는, 웨이브는 소집단간 뒷담화시스템이라서 거기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승낙 없이 이야기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한편 역시나 "넉넉한 추정적 승낙"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표현을 다시 동원해서 이야기해보면... 트위터 따위로 사람들의 사고체계를 바꿀 수 있겠나? 그게 가능해? 이승환 동무가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다. 아, 당연히 그건 거의 불가능하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8. 그런데 바꿀 수도 있긴 하다. 매장기제를 동원하는 것. 매장기제 이러니까 무슨 대단한 뭔가 스럽지만, 그냥 문득 써본 조어. 생각을 바꾸려면, 적어도 그 분 조용히 묻어버리셈, 정도의 비판이 필요한 거 아닌감? 뭐 이런 생각. 달리 표현하면 '끝장 다구리 시스템'. 이게 적어도 아주 강력한 압박으로 어떤 '어둠'에 대해서, 그 어둠이 최소한 접근 가능한 영역 속에 포함되어 있다면(쉽게 말해 트위터를 통해 자기 얘기를 들을 가능성이 높게 존재한다면),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거기에 꽤 강한 압박 갠세이를 놓을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이 아니겠나? 별 대단한 이야기를 할 것처럼 말했다가, 단상을 써보니 결국 비판하려면 '집단으로 다구리 해라'가 결론이었어? ㅡ.ㅡ;(이건 나에게 스스로 질문하는 순간임)
9. 그런데 그게 물론 부활기제, '살리기 시스템'이 유연하게 가동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장이라면 그래도 되는거 아닌감? 이런 생각... 웨이브가 활성화되는 커뮤니케이션과 평판시스템의 모습... 아주 지적인 뒷담화의 세계. 누군가는 노골적으로 집단적으로 까이고 있다! ㅡ.ㅡ;; 그런데 이걸 명예훼손으로 잠깐 점프해보면, '전파성의 이론' 이건 어캐할 생각임? 이건 그냥 짜져주셈.
0. 결국 원래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수요모임에서도 요즘 만나는 지인들과도 블로그나 웹의 평판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종종 하던 이야기. 오프라인에서 이식된 권위, 혹은 웹을 통해서라도 폐쇄적으로 지들끼리끼리 혹은 유치한 대중적 홍보전략으로 뜬 사이비들은 어떤 식으로든 퇴장시키는 위대한(ㅎㅎ) 역사가 아주 콩알만한 것이라도 이뤄져야 하는거 아닌감? 가령 무슨 정치학 박사라는 둥의 타이틀로 조숙한 고딩들도 식상해할 뻔한 소리만 정치평론이라고 써재끼는 유창선씨 같은 경우. 혹은 이 젊은 기자가 나중에 정말 구태의원들 뺨치는 정치인 되는거 아닌가 싶게 노회한 정치술을 구사하려는 자뻑왕자병 고재열씨 같은 경우(마치 환청처럼 들리는 "제가 유명해지긴 했나봅니다"류의 그 실소도 안나오는 유치짬뽕...;;;; 자기 얼굴에 묻은 똥을 노회찬 대표에게 대신 토스하려는 그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 진보나 좌파라는 가치가 자기 얼굴에 묻은 똥을 대신 지우기 위한 휴지쪼가리인듯 사용하는 그 알 수 없는 가치전도, 아동틱한 이기주의.... ).
아, 씨바 무슨 글이 이래.
아거님께서 연 구글웨이브 주제2번(블/소/아이 시대의 PR과 조직커뮤)에서 리승환동무의 이야기를 듣다가 떠오른 단상. 좀 난잡한 단상일 것으로 예상되니 알아서 패스하시길.
1. 얼마전 엠네스티 아이린 칸 사무총장과의 대화(라기 보다는 대화 구경하기) 행사에서 받은 책자 중에 있는 말, "어둠을 탓하기 보다는 촛불 하나 켜는 것이 낫습니다."
2. 어둠을 탓하는 일, 쉽게 말해 비판을 행하는 일은 가치있는 일이다. 물론 엠책자의 경구처럼 촛불 하나 켜는 일은 더욱 가치있는 일일 수 있다. 양자는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라 동전의 양면이다. 여기서 문제는 "왜 너는 촛불 켤 생각 없이 어둠만 탓하는 거니?"라고 비판하는 경우다.
3. ㄱ. 당신의 비판도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촛불 켜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지요? 그 비판이 이런 취지라면 옳다. 하지만 반대로 ㄴ. 촛불 켜는 일에 관심 갖지 않고, 어둠만 욕하는 당신, 짜져주셈! 이건 어떤가? 이런 걸 삽질 혹은 물타기라고 한다.
4. 촛불 켜는 일을 위해서 어둠을 탓하는, 어둠을 욕하는 일은 병행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나 촛불켜는 그 본질적인 목적을 망각하는 경우다. 이건 일견 주낙현 신부님께서 언젠가 트위터에 짧게 쓴 것처럼, 왜 나는 냉소와 비난에 좀더 쉽게 이끌리는건가... 이런 질문을 남긴다.
5. 이게 외부 시스템의 관성이나 작용인건가? 아니면 인간이 원래 생겨먹길 그렇게 악질적으로 생겨먹은건가? 이것도 일종의 경쟁시스템의 관성이라고 봐야 하나? (저 인간을 욕하면 마치 내가 더 나은 인간이 될 것 같은 그런 찌질한 환상... 그런데 이게 반드시 찌질하고, 도덕적으로 미성숙한 유치짬뽕인건가? 헷갈린다... )
6. 얼마전 내심 순진한 자뻑왕자병이라고 생각하곤 했던, 그렇다고 그렇기 때문에 미워했다는 게 아니라(그럴만큼 잘 알지도 못하고, 글도 제대로 읽지 않았고, 사적으론 몇번 마주치긴 했지만 제대로 대화를 나눈바도 없고...) 그냥 그런 뿌연 이미지만 갖고 있었던, 고재열씨가 병맛스런 행동을 한 바 있는데, 나는 '똥꼬치마'라는 시인지 뭔지를 쓴 그 행위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연계행위들'을 특히 지시하는 거다, 소요유님 글이나 아거님 글을 읽고, 그 훨씬 전에는 직접 똥고치마 관련한 글을 쓰신 마법사님 글도 있고 해서... 더욱이 그 당시에 주낙현 신부님의 (위에서 지적한) 트윗도 떠오르고, 아거님 글 댓글로 남겼듯, 나 스스로에게 "너나 잘하셈" 이런 생각도 들고, 이야기해봤자 나만 까칠한 놈으로 더 이미지 고정되지.. 안그래도 재미없고, 까칠한 놈인데.. 나도 좀 이미지 좀 뽀샤샤하게 그러자, 뭐 이따위의 생각들, 뭐 이런 복잡다단한 심리들의 중첩... 그러다가 왠지 뒷북 같고.. 또 귀찮기도 하고, 위 촛불켜는 일이 낫다 류 격언이 깜박깜박거리고, 그래서 그럴 시간에 좋은 생각들이나 전염시키는 것이 좋지 않겠나... 뭐 이러면서 또 시간을 하염없이 흘려보낸다. 아, 거기에 또 밀린 글들, 수요모임 관련글, 언젠가 스스로 컴맹이라고 밝히신 분의 짧은 댓글(지도안으로 썼던 웹의 역사나 브라우저에 대한 이해관련글)도 떠오르고...
7. 다시 돌아가면 리승환 동무의 이야기는, 웨이브는 소집단간 뒷담화시스템이라서 거기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승낙 없이 이야기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한편 역시나 "넉넉한 추정적 승낙"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표현을 다시 동원해서 이야기해보면... 트위터 따위로 사람들의 사고체계를 바꿀 수 있겠나? 그게 가능해? 이승환 동무가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다. 아, 당연히 그건 거의 불가능하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8. 그런데 바꿀 수도 있긴 하다. 매장기제를 동원하는 것. 매장기제 이러니까 무슨 대단한 뭔가 스럽지만, 그냥 문득 써본 조어. 생각을 바꾸려면, 적어도 그 분 조용히 묻어버리셈, 정도의 비판이 필요한 거 아닌감? 뭐 이런 생각. 달리 표현하면 '끝장 다구리 시스템'. 이게 적어도 아주 강력한 압박으로 어떤 '어둠'에 대해서, 그 어둠이 최소한 접근 가능한 영역 속에 포함되어 있다면(쉽게 말해 트위터를 통해 자기 얘기를 들을 가능성이 높게 존재한다면),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거기에 꽤 강한 압박 갠세이를 놓을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이 아니겠나? 별 대단한 이야기를 할 것처럼 말했다가, 단상을 써보니 결국 비판하려면 '집단으로 다구리 해라'가 결론이었어? ㅡ.ㅡ;(이건 나에게 스스로 질문하는 순간임)
9. 그런데 그게 물론 부활기제, '살리기 시스템'이 유연하게 가동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장이라면 그래도 되는거 아닌감? 이런 생각... 웨이브가 활성화되는 커뮤니케이션과 평판시스템의 모습... 아주 지적인 뒷담화의 세계. 누군가는 노골적으로 집단적으로 까이고 있다! ㅡ.ㅡ;; 그런데 이걸 명예훼손으로 잠깐 점프해보면, '전파성의 이론' 이건 어캐할 생각임? 이건 그냥 짜져주셈.
0. 결국 원래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수요모임에서도 요즘 만나는 지인들과도 블로그나 웹의 평판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종종 하던 이야기. 오프라인에서 이식된 권위, 혹은 웹을 통해서라도 폐쇄적으로 지들끼리끼리 혹은 유치한 대중적 홍보전략으로 뜬 사이비들은 어떤 식으로든 퇴장시키는 위대한(ㅎㅎ) 역사가 아주 콩알만한 것이라도 이뤄져야 하는거 아닌감? 가령 무슨 정치학 박사라는 둥의 타이틀로 조숙한 고딩들도 식상해할 뻔한 소리만 정치평론이라고 써재끼는 유창선씨 같은 경우. 혹은 이 젊은 기자가 나중에 정말 구태의원들 뺨치는 정치인 되는거 아닌가 싶게 노회한 정치술을 구사하려는 자뻑왕자병 고재열씨 같은 경우(마치 환청처럼 들리는 "제가 유명해지긴 했나봅니다"류의 그 실소도 안나오는 유치짬뽕...;;;; 자기 얼굴에 묻은 똥을 노회찬 대표에게 대신 토스하려는 그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 진보나 좌파라는 가치가 자기 얼굴에 묻은 똥을 대신 지우기 위한 휴지쪼가리인듯 사용하는 그 알 수 없는 가치전도, 아동틱한 이기주의.... ).
아, 씨바 무슨 글이 이래.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1009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제가 느끼기에는 어둠만 탓하지 말고 촛불을 켜라라는 비판도 잘 안먹히고, 어둠 탓하지말고 니 할일이나 잘하라는게 대세입니다. 게다가 어디서 촛불을 켜야할지도 모릅니다.
고재열기자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봅니다만 가끔은 이거 좀 논란거리가 되겠는데, 지난번 치마발언처럼 까일만한 위험한 twit을 보는 것이 좀 그렇습니다. 그래서 0번에 일부 동의합니다.
역시나 그런 "대세"를 느끼시는군요.
저 역시 그게 "대세"라고 느낍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함께 사는 사회이고, 블로그, 트위터나 웨이브 등등의 새로운 도구들 역시나 서로 대화하고, 좋은 영향을 주고 받기 위해서 하는 일인데 말씀하신 그 '대세'라는 것이 참 씁쓸한 느낌을 주곤 합니다..
없으지라도.
어캐할.
'어캐할'은 어차피 통신 준말이라 고친다는 것도 웃기지만, paranoia에 control-freak 기질이 있는 저라면 아마 '어케 할'로 적을 것 같아요. (...)
띄어쓰기에 관한 소소한 문제들도, 기본적으로 구어체라서 뭐; 의미를 상하게 하지 않는 한 띄어쓰기는 내버려두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0이 두 번이나 쓰여서 위에 물어님이 동의한다고 하신 바가 처음 0인 줄 알고 '아. 이건 어떤 심오한 수준에서의 동의길래 도저히 감도 오지 않을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맥락이 존재하는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네요. 글을 제대로 읽으면 크게 헷갈리지 않을 부분이니, 뭐.
예전에 아마 미성년 신분으로 성폭행인지 왕따인지 둘 중 하나의 가해행위를 저지르고 경미한 처벌을 받은 사건에 관한 포스트에 트랙백을 걸었던 적이 있었어요. 뭐라고 말했는진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드물게 많은 사람들이 트랙백을 타고 건너와서는 의견을 남겨놓으셨더군요(무려 리플이 5개를 넘었던 듯!). 제가 지금처럼 트랙백에 거부감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이건데, 그 리플 중에 저더러 '이런 분이 xxx을 해야되는데!'라는 내용으로 달린 게 하나 있었단 말이죠. 처음엔 저도 무척 흐뭇해 하면서, 그래도 겸손한 척 너무 과찬이지만 그렇게 봐줘서 고맙다고 대답을 했더랬죠(그때만 해도 이렇게나 많은 블로거들이 이처럼 치밀하고 독창적인 생각들을 품고 사는지 잘 몰라서, 정말 스스로를 대견해 하고 그랬죠. 낄낄.). 그런데 드문드문 그 일이 떠오르면 아주 끔찍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리플, 사고라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도 않고 자신의 말에 아무런 무게도 싣지 않은 채 그렇게 내뱉는 사람이나, 또 그걸 저도 모르게 좋아라하며 반기는 자신이요.
그런 정도 감상을 품고 있었는데, 자기 생각하기만 바빠서 그런 시스템을 어떻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못해봤네요. 기껏 생각해서 하는 것도 탈사회적인 영역으로 물러나는 것이고. +_+;
부활을 담보하는 매장 메커니즘은 그만한 영향력을 가진 그룹에서 시도해 본다면 그 결과가 아주 흥미로울 것 같네요. 물론 그 부작용까지도. 그와 동시에, 좋은 블로그,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블로그, 나쁜-아니 좋지 않은 블로그를 구분하는 기준을 공유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마, 구성원마다 관점이 틀릴 테니 최대한 폭넓게 그런 기준들을 제시해야 할 테고, 이런 구분에 대한 거센 반박이 있을 테니 진지하고 성실하게 그런 반론들에 대응해야겠지요. 그 논란 과정에서도 또 많은 공유할 만한 관점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고쳐야 할 점이 없는 사람도 없고, 그 사람을 모태로 하는 블로그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니 생각이 있는 블로그(아, 레모 님의 블로그가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네요.)라면 어떤 식으로든 진지하게 대응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반응하지 못하는 블로그는 또 그 자체로 하나의 구분기준을 제시하는 것일 수도 있겠고요. 그런 대응 중에 어떤 부분은 매장파(...이 매장이라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블로그 조폭질 같은 뉘앙스가 좀 느껴지니, 아예 과격한 용어를 택해 보죠.)에서도 수용하고 반성하고 그럴 거리도 나오겠죠. 그리고 이런 흐름을 지켜보는 블로그 방문자들도 일방적인 수용이 아니라, 각자의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걸러내고 할 테니 제대로 관심을 받으면서 진행된다면야, 시도를 않고 가만 있는 것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겠네요.
그런데 참 희망적으로 적긴 했는데, 제대로 관심 받고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질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네요.
덧. 앞에 댓글로 '수긍하기 어렵겠다'고 적은 건 사실 제가 '수긍하기 어려운' 건데 은근슬쩍 제 생각을 떠넘겼네요. 제 관점이 그 아래 너바나나님과 거의 같기 떄문에 ─ 그러나 그렇게 뻔하다고까지 단정지을 만큼 그런 행사를 많이 본 건 아니고. 여하튼 소비자 친화적─내지는 소비지 친화를 가장한 홍보수단이라는 명백한 한계를 엄격하게 인식하면서, 그러나 리뷰어로서의 정직성을 지키는 리뷰라는 건 거의 없다고 봐요. 전에 놋북 관련 행사를 신청했다 떨어졌다는 댓글에서, 저 역시 '당첨'이란 말을 썼거니와 이것이 당첨이고 축하받을 일인 한 그런 리뷰는 나올 수가 없죠. 그런 척하는 리뷰만 존재할 뿐.
이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블로거 리뷰를 통한 마케팅은 건전성이 증대될 리 없고 그냥 신제품 출시 행사의 일환으로 존재하다 효율이 떨어지면 사라지고 말 테니 아쉽습니다. 새삼스런 지적도 아니건만, 바뀔 기미는 없고. 그렇다고 기업이 나서서 이런 구조를 바꿔주길 기대하기도 어렵고. 차라리 블라인드 리뷰(리뷰어 목록만 보여주되 문체를 수정해서 어느 글이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게 하고 수도권에 사는 리뷰어로만 한정해서 하나의 아이디를 공유시키고 서울의 불특정 피씨방에서 글을 올리게 하는 식으로) 같은 걸 과감하게 질러볼 기업은 안 나오려나요.
덧2. 원래 한 달에 하나 쓸까 말까, 그렇습니다. ㅇ_ㅇ;
역시나 흥미로운 논평입니다.
깊은 고마움을 우선 전하며... 답글이 늦어져서 더불어 죄송함도 전합니다.
글은 진즉 읽었는데 이상하게 답글을 쓰는데 심적 부담감(?)이 생겨, 거기에 물론 게으름도 작용하여 이제야 답글을 남깁니다.
1. 첫 0.을 지웠습니다. 이제 댓글이 더 남겨질 것 같지는 않지만, 혼동은 예방되겠네요. : )
2. xxx은 '대법관'을 지칭하는 건가요? 저는 그런 논평들 대부분이 그저 가벼운 칭찬이나 격려라는 생각을 당연히 합니다만, 그렇다고 그 논평들의 무게감을 아주 지울 필요까지 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칭찬은 기분이 좋죠. ^ ^ 그게 끔찍할 정도였다니 저로선 그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론 여전히 갸우뚱하게 되네요.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지신 것 같기도 하고요.
3. 말씀하신 "좋은 블로그 기준"에 대해선 충분히 논의가 진행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언젠가 '블로그 수정 원칙'이라는 글을 썼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서(?) 나름으로는 그런 글들, 동료블로거들이 각자 생각하는 그런 '좋음'의 공통분모들이 정립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좋은 블로그의 기준(미덕?)으로 제가 지금 당장 생각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ㄱ. 링크와 인용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블로그
ㄴ. 단순 트래픽을 위한 미끼질을 경계하는 블로그
ㄷ. 마케팅에 동원되어 자신의 의견을 왜곡하지 않는 블로그
ㄹ. 소신껏 의견을 주장하되 한 줌 지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절대화하지 않는 블로그
ㅁ. 실수하면 겸허히 그 실수를 인정하는 블로그 (이는 특히 '블로그 수정 원칙'과 관련하죠)
http://www.minoci.net/952
특히 링크(와 인용)의 중요성에 대해선 여러번 강조하는 편인데요.
링크를 기록하지 않는 블로그에 대해선 반쪽 블로그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하는 편입니다.
4. 매장파. ㅎㅎ. 이런 움직임이 생겨난다면 저로선 꽤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비판행위는 비판행위자에게도 심리적인 부담이 생기는 것이고, 관객 입장에서도 그 행위에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심리적 후유가 생기는 관극틀이 강한 편이라서...(그 반대로 강한 호기심을 유발하기는 하지만요) '칭찬합시다' 캠페인류(?)가 좀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여전하기는 합니다. ㅎㅎ.
5. 덧.에 대해선 저 역시 이슬뤼님과 그 전망을 함께 합니다.
새로운 모델이 정립되지 않으면 블로그의 가능성을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의 상당부분이 마케팅 이중대 역할로 제한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블로그 수정 원칙 포스트는 처음 여길 방문한 담에 뒤적거린 글 중에 하나였고, 결정적인 인상을 준 글이기도 합니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고자 하는 것과, 그런 노력을 좀 더 확장해 시사성을 지니는 사건에 비판적 의견을 내놓는 성실성 같은 거요. 나중에 '민노 씨 블로그에는 이런저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한 내용도 그 포스트를 통해 형성된 것이기도 하고요.
저는 제 글에서 뭔가 잘못된 걸 찾으면 수시로 고치기 때문에(리플도 평균 두어번 고치는 듯), 많으면 수정만 10번도 넘게 하니까 사실 하나하나 표기하자면 너무 비효율적이고 해서, 혹시 저도 아주 활발한 의견이 오가는 포스트를 작성하게 된다면 그때는 한번 이렇게 해볼까 하는 정도의 생각만 품고 있습니다. ㄱ부터 ㅁ까지에 전부 공감이 갑니다. 언제 비슷한 글이 다시 올라온다면, 그때는 저도 제가 드나드는 블로그들의 공통점을 분석해서 의견을 보태봐야겠네요.
오, 그랬나요?
그 글 쓸때도 괜한 짓 하는거 아닌가.. 내심 심리적으로 좀 부담스러웠는데, 쓰길 잘했네요.
적극적인 대화(주로 논쟁) 상황만 아니라면, 추고는 오히려 권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서도 그 추고의 동기(주로 타인의 글이나 댓글 의견일텐데요)를 기록하면 금상첨화겠죠.
뤼님께서 주시는 보충의견은 어서 접해보고 싶네요. : )
오프라인에서 이식된 권위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이시군요.
저는 블로그가 활성화된 데는 읽는 이보다 쓰는 이의 노고가 더 크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프라인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이 반드시 좋은 글을 쓴다는 보장은 없지만, 오프라인의 영향력을 가진데는 그들 나름의 지식이 쌓여 있고 좀더 괜찮은 글을 쓸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순수하게 권위를 모두 초기화하고 글의 좋고 나쁨만으로 판단하도록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오프라인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오는 양은 줄어들 겁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수를 늘린다는 면에서 더해서 좀 더 지식있는 쓰는 이를 늘리기 위해서 오프라인 사람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그 동기로써 일정 정도 권위를 인정해주자는 것이지요.
물론 시덥잖은 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것은 단지 '부작용'이 아닐까요? 그 부작용보다는 글 쓰는 이를 늘린다는 면에서 순작용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이식되어 단순하게 그 허명이 실질적인 콘텐츠의 판단을 방해하는 정도라면 당연히 여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특히나 우리나라의 온/오프 문화 자체가 이런 허명/타이틀에 굉장히 취약한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오프에서의 성취가 당연히 존중될 필요도 있고, 또 오프에서의 성취가 온라인 활동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주는 것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단순히 오프라인의 권위가 온라인에서 확장되거나, 이식되는 현상 그 자체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것은 전혀 아닙니다. : )
저 역시 오프라인에서 영향력 있는 분들이 온라인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에는 반대할 이유가 없죠, 당연히 적극 찬성합니다.
"블로그 활성화된 데는 읽는 이보다 쓰는 이의 노고가 더 크다"는 말씀에 대해선 물론 쓰기/읽기는 모두 중요한 것이고, 일견 당연히 '쓰기'는 훨씬 더 중요한 것처럼 생각되는데요. 이것이 저로선 점차로 '읽기'로서의 (광의의) 블로깅이 좀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비평으로서의 블로깅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로선 그 영역이야말로 블로깅의 본질 영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리뷰어 뽑는 담당자가 아마도 민노씨를 뽑으면 리뷰를 이런 식으로 쓸까봐 겁먹지 않았을까요? :p (농)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