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폭소노미와 택소노미에 대해서 개괄해보자.
이하 관련 웹페이지들과 사전류의 정의들을 읽고 그저 용어 정리하는 셈치고 쓰는 글에 불과하다.
다만 나름으로 내 언어적 흐름으로 정리하려고는 했다.


폭소노미(Folksonomy)와 택소노미(Taxonomy)

1. 택소노미
기존의 전통적이고, 위계적인 분류방식을 의미한다. 본래 택소노미는 그 자체로 '분류' '분류학'이라는 뜻의 단어다. 택소노미는 어떤 정보를 위계적(트리식) 체계로 분류함으로써, 이미 결정된 표준을 갖고 있다.  

2. 폭소노미
택소노미와 같은 전통적이고, 위계적인 분류가 아닌 수평적이고, 분산화된 분류방식이다. 이것은 웹2.0시대의 신조어로서, 사람들(folk) + order + 법(nomos)의 합성어다. 우리말로 풀자면 '(이론이 아닌) 사람들에 의한 분류법'이라고 할 수 있다. 폭소노미는 정보의 질료이자 핵심 알갱이인 '사람들의 (인간적인) 반응'에 기반해서 태그'(꼬리표,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 해당 정보들을 분류한다.

3. 가정적 사례 : 김연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트 대회에서 죽음의 무도라는 곡을 배경으로 경기 중 엉덩방아를 찧고도 높은 난이도 기술 덕분에 일등을 했다는 소식이 있다고 쳐보자(정보).

ㄱ. 택소노미
'운동 > 동계 운동 > 스케이트 > 피겨 스케이트',
인물 > 운동선수 > 피겨 스케이트 선수 > 김연아,
이런 위계적이고, 결정론적인 방식을 취한다.
이는 누가 하더라도 그렇게 밖에는 할 수 없는 표준과 원칙을 따르고 있는 방식이다.

ㄴ. 폭소노미
다양한 사람들이 그 '정보'를 각자 해석한다.
A라는 사람은 '김연아 = 보스턴 = 스케이트 = 엉덩방아'라고 할 수도 있고,
B라는 사람은 '죽음의 무도 = 김연아 = 심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각 키워드 간 원칙적 위계가 존재하지 않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존재하는 편이다.
(관련해서 너바나나가 떠오른다, 너바나나왈, 태그도 작성자가 쓴 순서대로 표시되면 좋겠다! 오, 과연!!)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정보 해석에 '참여'함으로써 기존 택소노미와는 전혀 다른 '정보가치'를 만들어낸다.

4. 웹2.0
이런 폭소노미 방식은 웹2.0의 가치인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참여, 그리고 분산화된 네트워크에 어울린다. 그리고 이런 폭소노미는 각종 미디어 매체, 검색엔진들에 의해 좀더 사람들의 다양한 관심과 실질적인 관심에 호응할 수 있는 분류를 제공해준다.

5. 과장
다만 폭소노미는 웹2.0 부흥회처럼, 그와 더불어 과대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양 분류방식은 어쩔 수 없이 서로 상호적 보완 관계에 있다.

다시 원래(?) 주제로 돌아가서,

폭소노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

사람이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블로거 펄. ㅎㅎ
지금 한창 산후 조리 중일텐데 뭐랄까 폭소노미하면 정말 폭소가 터질만큼(은 이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웃겼던 어떤  기사가 떠오르는거다. 사람들의 애정에 대한 증오랄까, 악취미랄까, 예외적 감수성이랄까... 암튼 그 기사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 기사를 쓴 이가 펄이다.

우연히 폭소노미에 대해 쓸 일이 있어서 '그 때 그 기사'가 떠올랐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인터넷판이 웹로그 탄생 10년을 기념해서 이천 명의 웹사용자 대상 여론조사로 뽑은 왕짜증 인터넷 신조어 탑텐을 전하고 있는 기사다. (링크!)

일등이 '폭소노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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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외신으로 전한 재미삼아 기사인(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천명은 엄청 반골이거나, 혹은 엄청 보수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혹은 이 왕짜증 조어들 대부분은 실은 그저 시기받고 있는 건 아닌기 싶기도 하고...

그나저나 빨리 산후조리 마쳐야할텐데...;;;

폭소노미하면 두 번째로 떠오르는 사람은.. 아틸라(아틸라 블로그에서 이 말을 처음 들었다).
그리고 최근에 떠오르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사람은 필로스(블코위젯 잘 되길...)


* 관련
블로그...아바타....짜증나는 e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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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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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점프컷 2009/02/23 12:33

    흠...폭소노미와 택소노미...이런 용어들이 있었군요. 전 막연히 주로 카테고리로 분류하던 것을 요즘에는 태그로 분류하는데...이 태그에 의한 분류가 현재로서는 썩 만족스럽지 않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어디 나와있는것도 아니고 순전히 제가 느끼는 막연한 시각에서 보면) 태그로 정보를 분류하는 방법은 2가지 장점을 가진다고 보여집니다. 하나는 중복 카테고리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이 개념이 요 개념의 하위개념도 되고 저 개념의 하위개념도 되는데 어디 밑에 넣을까? 고민 때리는 것을 해결), 그리고 두번째는 사용자 입장에서 별 생각없이 즉흥적으로 정할 수 있는 자유로움

    그래서 웹서비스쪽에 태그가 많이 쓰이는거 같은데...실제로 태그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정보가 분류되어야 한다는 느낌을 가지지 못하니까 애초 기대했던 순효과를 잘 거두지 못하고 있는거 같네요. 서술형으로 태그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구요. 암튼 이런 저런 이유로 폭소노미든 태그든 이쪽이 좀 과대평가 되었다는 느낌은 저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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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2/24 00:26

      해외에서는 '일등으로' 짜증날만큼 많이 쓰였던 조어 같습니다.
      흔히 왕짜증이 대중적인 인기와 비례할 때가 많잖아요. ^ ^

      저도 좀 과대평가라는 생각은 드는데요.
      그래서 실은 무시하는 입장에 가까왔는데...
      근래에 다시 생각해보니 적어도 꽤 평가할만한 요소도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아닌 '기술'이 구현해내는 '키워드'별 분류가 갖는 의미가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2. 의리 2009/02/23 13:29

    노미라.. 왠지 이코노미가 생각나서 머리부터 아프네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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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2/24 00:28

      노미라.. 왠지 오사카 쯤에 살 법한 양아치가 상상되는 뉘앙스입니다. ㅎㅎ (농담입니다.. 머리 아프게 해드려서 지송..ㅡㅡ;;)

  3. 필로스 2009/02/23 18:19

    폭소노미 하면 세번째 떠오르는 사람이 저라는 게 의외입니다.
    제 얼굴을 보면 폭소가 터지는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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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2/24 00:29

      일전에 '태그'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이 인상에 오래 남는달까..
      뭐 그런 것입니다. ^ ^;

  4. 허석은 2009/03/13 18:05

    폭소노미를 재미있게 정리하셨네요. ^^
    블로그에 web 2.0에 관련된 글을 좀 쓰고 있는데,
    폭소노미에 대해서 링크좀 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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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15 00:41

      아, 이제야 댓글을 발견했네요.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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