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사저널 부활했나요?

시사저널이라면 삼성 비판 기사를 편집부에서 '검열'함으로써, 그리고 이 사건을 기화로 기자들이 뛰쳐나가고, 그들이 '시사IN'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만들어냄으로써, 결국 시사저널이라는 매체의 실질적인 의미는 '쫑'난 거 아니었나요?
개인적으론 시사저널은 역사 속으로 완전히 묻어버렸는데 말이죠.

새로운 인적교체가 있었던건가요?
뭔가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던건가요?
왜 미디어오늘에서, 것도 개인적으론 꽤 신뢰하는 류정민 기자가 이런 홍보용 기사를 쓰는걸까요?

언론신뢰도,한겨레 KBS MBC 1~3위 (미디어오늘, 류정민)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703


2. 궁금증은 깊어만 가고...

ㄱ. "반가운 시사저널" (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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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사망선고 받은 시사저널" (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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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에 댓글을 남긴 만수님과 흠냐님의 상반된 반응이 제 궁금증의 요체입니다.

반가워해야 하는 일인가요?
아니면 사망선고 받은 시사저널 홍보해주는 기사나 쓰고 있는 미디어오늘을 비판하고, 걱정해야 하는 일인가요?

이를 판단하기 위해선 시사저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를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만약에 시사저널이 여전히 '짝퉁 시사저널'인 상태에서 미디어오늘이 이런 홍보성 기사를 실었던 것이라면... 미디어오늘도, 류정민기자도 몹시 실망스러울 것 같네요.

사정을 아시는 분 혹시 계시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너무 궁금해서 말이죠.

실력있는 기자이자, 정말 멋진 블로거이신 '그 분'이라면 사정을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 보충
이정환님께서 솔직하고, 진지한 논평을 주셔서 본문에 보충합니다.

류정민 기자에게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이 짝퉁 시사저널도 이제 새로운 기자들이 들어와서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 수많은 직장 놔두고 굳이 이 말 많은 곳에서 일하는 것일까 생각하겠지만 이 사람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겁니다.

이 기사를 인용 보도한 것이 짝퉁 시사저널을 홍보하는 일일까요. 같은 질문이지만 짝퉁 시사저널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뭔 소리를 하든 그냥 무시하고 이왕이면 아무도 안 봐서 하루 빨리 망하기를 바라야 하는 걸까요.

이 기사와 관련해서는, 아마 류 기자도 나름대로 기사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인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시사저널 사태야 아직도 생각만 해도 복장이 터지지만 그리고 몇달이나 지났다고 벌써 그걸 잊은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것 자체가 팩트는 팩트인 거니까요.

과연 이 짝퉁 시사저널의 기사를 신뢰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매체 자체에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느 매체든 비판적으로 좀 거리를 두고 읽을 필요가 있겠지만 조중동이든 한겨레든, 짝퉁 시사저널이든 애초에 선입견을 깔아두고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짝퉁 시사저널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기사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비판해야겠지만 "니가 말한 거니 못 믿겠다"거나 "왜 저런 놈 이야기를 듣느냐"고 비난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요.

회사에 늘 들어오지만 저도 별로 내키지 않아서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여유롭게 생각합시다. 시사인도 이제 자리를 잡고 잘 하고 있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할 수도 있으니, 이제 "그래, 이왕이면 너네, 할 거면 잘 해봐라, 시사저널 이름 쪽팔리지 않게." 뭐 그런 여유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고요? ㅎㅎ 뭐 멀리 내다보고 이제 승자의 여유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조급할 거 없습니다.

- 이상 이정환님의 논평.


논평에 우선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 )
어느 한편으로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그래서 글을 쓰면서도 생각이 '경계' 사이를 왔다 갔다...쓰면서 지우고, 쓰면서 지우고를 반복하지만...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으로선 다음과 같이 판단합니다.

저는 짝퉁 시사저널을 퇴장시켜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그저 망했으면 좋겠다는 감정적인 호불호가 아니라, (마땅히) 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시사저널 사태가 지니는 그 '상징성'이 너무도 큽니다. 저널리즘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을 적극적으로 배반하면 짝퉁 시사저널처럼 망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사저널에 새롭게 입사하신 분들께는 다소 서운하고, 비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분들께 어떤 유감도 없습니다만, 좀더 큰 당위의 차원에서 (짝퉁)시사저널은 마땅히 언론소비자들의 '무관심' 속에서 사라져야 할 '지나간 역사'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그것이 참여적인 소비자(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과거의 행위로 인해 생겨난 선입견으로 현재를 재단하는 것이 옳지 않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시사저널 사태가 담고 있었던 문제의 '심각성'이 너무도 심대했다고 평가합니다. 그 문제의식의 연장에서 '짝퉁 시사저널'은 더 이상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땅히 대한민국 언론에서 퇴장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는 순전히 저 개인의 바람(?)에 불과한 것이고, 여전히 시사저널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의 자율적 선택까지를 적극적으로 비난하거나, 공격할 의지는 없습니다. 물론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는 하겠지만요. 전체적으론 '관심 없음'이 좀더 솔직한 표현이겠네요. 그리고 그것이 시사저널을 망하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론이기도 할테구요(물론 소극적인 실천론이겠지만요).

그런 소극적인 실천론이라는 차원에서 제가 그래도 애정을 갖고 있는 미디어오늘이나 한겨레(당연히 한겨레에서는 자신에 대한 우호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홍보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사저널을 인용했으리라 예상하는데요) 모두에게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생기네요. 본문에 '실망'이라고 표현한 것은 나름의 애정에서 비롯된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크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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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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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정환 2008/08/21 01:55

    류정민 기자에게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이 짝퉁 시사저널도 이제 새로운 기자들이 들어와서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 수많은 직장 놔두고 굳이 이 말 많은 곳에서 일하는 것일까 생각하겠지만 이 사람들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겁니다. 이 기사를 인용 보도한 것이 짝퉁 시사저널을 홍보하는 일일까요. 같은 질문이지만 짝퉁 시사저널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뭔 소리를 하든 그냥 무시하고 이왕이면 아무도 안 봐서 하루 빨리 망하기를 바라야 하는 걸까요. 이 기사와 관련해서는, 아마 류 기자도 나름대로 기사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인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시사저널 사태야 아직도 생각만 해도 복장이 터지지만 그리고 몇달이나 지났다고 벌써 그걸 잊은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것 자체가 팩트는 팩트인 거니까요. 과연 이 짝퉁 시사저널의 기사를 신뢰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매체 자체에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느 매체든 비판적으로 좀 거리를 두고 읽을 필요가 있겠지만 조중동이든 한겨레든, 짝퉁 시사저널이든 애초에 선입견을 깔아두고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짝퉁 시사저널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기사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비판해야겠지만 "니가 말한 거니 못 믿겠다"거나 "왜 저런 놈 이야기를 듣느냐"고 비난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을까요. 회사에 늘 들어오지만 저도 별로 내키지 않아서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여유롭게 생각합시다. 시사인도 이제 자리를 잡고 잘 하고 있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할 수도 있으니, 이제 "그래, 이왕이면 너네, 할 거면 잘 해봐라, 시사저널 이름 쪽팔리지 않게." 뭐 그런 여유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고요? ㅎㅎ 뭐 멀리 내다보고 이제 승자의 여유를 가져도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조급할 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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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8/21 07:15

      논평에 우선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 )

      어느 한편으로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만...
      그래서 글을 쓰면서도 생각이 '경계' 사이를 왔다 갔다...
      쓰면서 지우고, 쓰면서 지우고를 반복하지만...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으로선 다음과 같이 판단합니다.

      저는 짝퉁 시사저널을 퇴장시켜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그저 망했으면 좋겠다는 감정적인 호불호가 아니라, (마땅히) 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시사저널 사태가 지니는 그 '상징성'이 너무도 큽니다. 저널리즘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을 적극적으로 배반하면 짝퉁 시사저널처럼 망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사저널에 새롭게 입사하신 분들께는 다소 서운하고, 비정하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분들께 어떤 유감도 없습니다만, 좀더 큰 당위의 차원에서 (짝퉁)시사저널은 마땅히 언론소비자들의 '무관심' 속에서 사라져야 할 '지나간 역사'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그것이 참여적인 소비자(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과거 행위로 인해 생겨난 선입견으로 현재를 재단하는 것이 옳지 않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시사저널 사태가 담고 있었던 문제의 '심각성'이 너무도 심대했다고 평가합니다. 그 문제의식의 연장에서 '짝퉁 시사저널'은 더 이상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땅히 대한민국 언론에서 퇴장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는 순전히 저 개인의 바람(?)에 불과한 것이고, 여전히 시사저널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의 자율적 선택까지를 적극적으로 비난하거나, 공격할 의지는 없습니다. 물론 설득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는 하겠지만요. 전체적으론 '관심 없음'이 좀더 솔직한 표현이겠네요. 그리고 그것이 시사저널을 망하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론이기도 할테구요(물론 소극적인 실천론이겠지만요).

      그런 소극적인 실천론이라는 차원에서 제가 그래도 애정을 갖고 있는 미디어오늘이나 한겨레 모두에게 큰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생깁니다. 당연히 한겨레에서는 자신에 대한 우호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홍보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사저널을 인용했으리라 예상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씁쓸하네요.

      정환씨께서 말씀하시는 "승자의 여유"나 "팩트" 자체에 대한 선입견 없는 열린 마인드... 물론 공감하는 바 없지 않지만, 승자의 여유를 이야기하기에는 우리나라의 미디어환경은 너무도 절망적인 수준이 아닌가 싶어요...

  2. 필로스 2008/08/21 09:46

    오른쪽에 보여야 할 사이드메뉴가 전부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네요. 저만 그런게 보이는 건지...
    그나저나 어디 휴가라도 다녀오셨나 봅니다. 한동안 글이 안올라오더니 다시 요며칠 집중적으로 글을 쓰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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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8/21 20:16

      모니터의 해상도와 관련이 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외부에서 작은 모니터로 제 사이트에 접속한 일이 있는데 그런 현상이 발생하더라구요.
      일단 제가 스킨 CSS를 수정해서 본문폭을 줄이는 게 방법이 될지 모르겠는데요.


      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스킨을 다시 바꿔야 할지 살짝 고민하고 있습니다.

      암튼 본의 아니게 죄송.. ^ ^;;

      추.
      휴가는 아니고.. 이것저것 생각할 일들이 있어서요.
      심적으로 컨디션이 최악이네...
      아거님 칩거도 그렇고...

  3. 댕글댕글파파 2008/08/22 09:45

    그 동안 너무 rss로 민노씨.네를 접했나 봅니다. 민노씨의 글은 되도록이면 맑은 정신에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보려고 해서 그런지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접속했는데 스킨히 확 바뀌었네요^^ 예전보다 한층 깔끔해진것 같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시사저널 확실히 실망이긴 하지만 거기에대해 뭐라고 할 제 지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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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08/25 23:30

      그런데 댓글창의 글자크기가 너무 작아서 말이죠.
      그 밖에도 본문 편집상 어려움이 있어서.. ^ ^;
      다시 바꾸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필로스님께서도 그런 의견을 주시고..ㅎㅎ

  4. 민중인 2008/08/22 18:26

    시사저널 글쎄올시다. 당장의 기사몇번에 시사저널이 다시 열심히 한다고는 믿어지지 않고 아마도 전처럼 거대한 자본의 압력이
    있을때에도 그 옛날의 시사저널처럼 꿋꿋할지....의문이가는군요. 경영자나 편집국의 간부들이 전원바뀌지 안는한 결정적인 순간
    에 또다시 굴복하고 자체검열이 시작되지 않을까 한는 생각도 드는군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8/25 23:30

      저도 그런 걱정이 들더랍니다.
      그런데 민중형님이신가요?

  5. 서진 2008/08/25 10:29

    어라 정환아저씨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08/25 23:30

      네, 친애하는 블로거이신 정환씨입니다.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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