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오버랩: 한명숙의 "사최"

2012/04/21 00:40

민주통합당의 오타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페이스북 펜페이지에 있는 한명숙 대표 사퇴 동영상. 그런데 제목이 이상하다. 사최? 한눈에 봐도 오타다. 자판 ‘ㅌ’ 대신 ‘ㅊ’를 누른거겠지. 누군가 ‘오타는 당대에 발견되지 않는다’고 쉽게 발견되지 않는 오타의 오묘한 세계를 재치 있게 이야기한 바 있다. 한명숙 사최는 그런 ‘오묘한’ 세계에 있지도 않다. 그냥 성의가 없다. 그 뿐이다. 그게 민주당 소속의 페이스북 관리자인지, 아니면 민주당에서 외부에 용역을 맡긴 업체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 사소하다면 사소한 오타 하나에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실망스러운 모습, 특히 꼼꼼하지 못한 대충 대충의 느낌이 그야말로 오버랩 된다. 민주당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느낌은 ‘대충 대충’과 ‘도로 민주당’이란 이미지다. 체계도 없고, 시스템도 없으며, 따라서 미래를 전망하는 정치 프로그램도 당연히 없다. 그냥 대충 대충 항상 도로 그 자리의 느낌이랄까? 그런데도 국민들은 새누리와 민주당이라는 두 개의 선택지 사이를 그야말로 무던하게 시이소오 타기 할 뿐이다. 참 그야말로 지겹게도 무던하다. 지난 총선 민주당의 패배 원인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궁금한 독자들은 한사(coldera)의 역작, ‘기마병 정치의 종말: 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보여준 민주통합당의 한계(슬로우뉴스)를 읽는 것도 좋겠다. 몇 가지 부분에선 이견이 있으나 빼어난 통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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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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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어필 2012/04/22 17:24

    관리를 이렇게 하면서 그동안 SNS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었군요.
    애초에 게으르게 관리한 건지, 이제 선거 끝났으니 SNS 정도야 팽시켜도 상관없단 건지 모르지만,,
    조직의 완성도 면에서 "민주당"은 아쉬운 면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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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2/04/24 00:54

      그러게요...ㅡ.ㅡ;
      그나저나 세어필 님 덕분에 무플 탈출! ㅎㅎ

  2. ebadac 2012/04/24 12:13

    최근 재밌는 떡밥 떴는데, 글 안써요?
    'SNS 내용을 빌미로 채용취소 사건'
    이거 할 말 많을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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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2/04/25 23:54

      아이코, 친애하는 이바닥 님! :)
      구체적인 소스를 갖고 계신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
      아니면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사건이신가요?

      C모일보에서 짧게 기사화했네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 ··· ws_head2

      찬반투표까지 하고...;;;
      http://forum.chosun.com/bbs.poll.view.s ··· 3D880489

      그나저나 오랜만에 이바닥 님 댓글을 접하니 기분이 참 좋구먼요. 흐흐.

    • 민노씨 2012/04/26 00:08

      이미 머니투데이 기사가 꽤 적절하게 사건을 두루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가장 궁금했던 건 이게 정당한 '채용취소' 사유가 되나였는데, 위 기사에서 설명한 것처럼 당연히 정당한 채용취소 사유는 되지 않고, 해당 출판사도 욕을 많이 드셨는지 23일에 "출판사는 앞으로 ▲ 관행적 구두계약 대신 정식 근로계약서 작성 ▲ 노동조합 결성 ▲ 정씨와 대화를 통해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 등을 약속"했다고 나오네요.
      http://pann.news.nate.com/info/253496371

      사건은 마무리 수순인 듯 하네요.. 적어도 사실관계 판단이나 관련 후속 조치가 약속되었으니 말이죠. 다만 사회적인 논의, 철학적(?) 혹은 실존적인 논의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지만... 이바닥 님께서 주목하신 이 사건의 뽀인뜨는 어디인지 궁금해지네요. ^ ^

    • 민노씨 2012/04/26 00:27

      이바닥 님 덕분에 사건 주인공인 분의 트위터도 살펴봤는데요. 출판사와는 합의가 끝났고, 다시 취업을 준비하시는 모습이 담겨 있네요.

      그리고 출판사와의 합의 내용은 본인 블로그에 올리신 것 같고요.
      http://t.co/tAjrm7U8

  3. ebadac 2012/04/27 12:02

    뭐.. 좀 늦은 감이 있는데... 저거 기사화 될 때, 공론이... 트위터 검열.. 이런 쪽으로 몰아갔거든요.
    근데 사실 핵심은 트위터를 봤다는 게 문제는 아니죠. 적절치 못한 채용취소나 출판시장의 관행이 더 문제죠. 그건 답글에 적어두신 것처럼, 잘(?) 마무리 되고 있었고...

    문제는.. SNS를 사람을 판단하는 도구로 써도 되냐인데.. 저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보다 SNS나 블로그에 나온 글을 더 중요하게 인사채용때 보거든요.
    SNS나 블로그가 사적인 영역이냐 아니냐... 뭐.. 이런 고전적인 논쟁을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었는데.. 이미 흥미가 가셨다는.. (뭐.. 다 마무리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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