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즐겨 인용하는 황지우의 지적.
범죄자의 진실, 범죄자가 거짓을 숨기기 위해 드러내는 진실. 이 기억에 의해 조금씩 변형되어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는 시의 단편을 떠올리면 조선일보가 연상된다. 조선일보가 진실을 기만하고, 거짓을 유포하며, 탐욕을 추구하는 방식은 때론 아주 훌륭할 만큼 객관적인 형태로 드러나서, 그건 마치 거짓을 숨기기 위해 드러내는 언어의 연금술과도 같다.

그리고 슬로우뉴스에 캡콜드가 올린 이 글을 거듭 읽으면서, 나는 양치기 소년에게도 진심은 있을까, 떠올린다. 그건 마치 조선일보의 이란성 쌍둥이 같은 모습이다. 거듭되는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양치기 소년에게 진심이 있다고 믿고 싶다. 그래, 니 맘 안다... 그래, 그래. 하지만 그 진심이 거짓과 기만으로 직조된, 그래서 도저히 구원할 수 없는 진실이라면, 그리고 그 진심이 스스로에게 너무 커서 거짓과 진실도 구별할 수 없는 장님의 맹신이 되었다면, 그 때, 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양치기 소년에게 거짓말의 용기(!)를 불어넣는 건 외로움일까, 아니면 그저 그 자체의 욕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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