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사냥꾼.
트래픽 사냥꾼은 오로지 애드센스, 혹은 애드클릭스를 통한 '수익 만을 위해서' 블로깅하는 블로거를 내 나름으로 지칭하는 표현이다. '트래픽 사냥꾼'이란 표현은 따라서 가치중립적인 표현이 아니다. 여기에는 못마땅함, 비난, 비판, 싫음, 짜증스러움이 당연히 담겨 있다. 물론 '트래픽 사냥꾼'은 그 행태, 행위를 지적하는 거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돈 싫은 사람 어딨나? 나도 방구나 뽕이나다. 인정한다. (살짝 가필)
블로그계에 점점 더 트래픽 사냥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거듭 말해왔지만 나는 블로그 수익 모델로서의 애드센스, 혹은 애드클릭스 모델에 대해 어떤 거부감도, 어떤 편견도 없다. 언젠가 한달 평균 방문객이 1천명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지되면 애드센스를 부착할까 싶다고 했는데, 지난 두 달 동안 평균적으로 일일 평균 1천명을 상회하는 방문객들이 내 볼 것 없는 블로그에 방문하고 있다. 그래서 7월 1일부터는 나 역시 애드센스(혹은 애드클릭스), 그리고 올블릿을 장착할까 싶기도 하다(안 할지도 모르지만). 그러니 나는 통상적인 애드센서, 혹은 애드클릭서들에게 전혀 유감 없다.
다만 트래픽 사냥꾼들은 직접적으로 해악을 끼친다.
전체 웹문화에 부정적인 양향을 끼치는 점에서, 이 문제는 블로깅의 자율성, 독립성에 대한 존중을 우선 염두에 둬야 하는 영역이라기 보다는, 블로깅의 미디어적인 가치, 그 공적인 성격이 강조되어야 하는 영역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그러니 이 글에 대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신경끄셔~!"류의 반론에 대해선, 그 대답을 다시 되돌려주고 싶을 뿐이다(이게 언젠가 노숙자님께서 댓글로 지적하신 '원천봉쇄의 오류'는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그 트래픽 사냥꾼 해악은 다음과 같다.
1. 불필요한 정보들을 생산한다.
물론 정보에 대한 가치판단은 주관성이 강력히 개입하는 영역이다.
나에게는 유익하고 즐거운 정보가 당신에게는 재미없는 쓰레기 정보일 수도 있고, 그 역도 물론 성립한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건 상식적인 최소 공통분모를 말하는 거다. 누가봐도, "오로지 애드센스 때문에 포스팅했고만!"하게 되는 포스트 말이다. 그 콘텐츠들은 흔히 감정적인 '불쾌'를 수반한다.
2. 그 불필요한 정보들은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초래한다.
많은 누리꾼들이 "낚인다"는 표현을 쓴다.
트래픽 사냥꾼들이 생산하는 정보들은 그런 찰진 '떡밥'류 콘텐츠들이다.
그래서 뻔히 읽고나면 후회할 걸 알면서도(적어도 나로선 그렇다), 기어코 그걸 확인하고야 말게 하는 그런 글들이 많다. 그걸 계획적으로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3. 블로깅의 공적인 가치를 하락시킨다.
블로기즘이 기존 전통 저널리즘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으로 역할할 수 있기를 나는 바란다.
그런데 '트래픽 사냥꾼'들이 많아지면, 그래서 그런 부정적인 경향들을 '전염'시키면 이런 블로깅의 공적인 가치, 그 영향력은 바랄 수 없는 것이 되고 만다. 트래픽 사냥꾼을 비판하는 이유는, 이것이 강력한 전염성을 갖기 때문이다. 나도 저런 콘텐츠라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데, 대충 네이버 실시간 인기글, 연애인 뒷담화로 돈을 벌수 있다구?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그 경향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나는 우울하게 예상한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대단한 가치있는 콘텐츠, 박사급 논문을 바라는 건 전혀 아니다. 블로깅은 그저 자기 관심사에 대해 자신의 진실로 발언하면 그 뿐이라고 나는 소박하게 생각한다. 자율성과 독립성, 그리고 글을 공개함으로써 '대화'의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그 공적인, 관계적인 가치들). 그것 자체로 충분하다고 나는 믿는다. 무슨 대단히 어려운 말 씨부려야 되는 거 아니고, 무슨 대단히 전문적인 정보들을 알려줘야 할 필요도 없다.
4. 트래픽을 위해서라면 마구잡이식 펌질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트래픽 사냥꾼들은 자기가 쓴 것이든, 남이 쓴 것이든 가리지 않는다.
저작권? 놀고 있다.
트래픽 사냥꾼들은 흔히 공유정신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그들의 행태는 '공유정신'과는 정말 아무런 관계가 없을 때가 많다.
이에 대해선 노숙자님의 댓글로 갈음하고자 한다.
'왜 퍼가십니까'에 남긴 노숙자님 댓글
http://www.nosukja.com/12#comment313578
맺는 말.
그저 자신에게 진실하고, 자신에게 의미있다면, 그리고 그 마음이 진심이라면, 그 마음과 진실한 태도가 갖는 '가치'는 그 어떤 가치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 가치를 '발견'해줄 독자들은 반드시 있으리라.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블로그가 민주적인 시민사회의 온라인 시스템의 하부로서 든든히 자리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트래픽 사냥꾼'들이 많아지면, 그런 고양된 가치들을 지향하는 움직임들은 힘을 잃게 된다. 콘텐츠 소비의 패턴은 제로섬 게임에 가깝기 때문이다.
블로깅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를 성찰하고, 더불어 '당신'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관계'에 대해 즐겁게 고민하며, 나아가 '우리들'은 사회를 위해 연대하고, 함께 싸울 수도 있다. 그런 가치는 보전되어야 하지 않나? 그런데 트래픽 사냥꾼들이 득세하고, 그런 블로깅의 패턴이 주류적이 되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이윤추구만을 위한 블로깅이 '자연스러운 것'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이 되어 버린다. 나는 그것을 진심으로 우려한다.
블로그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매체인지도 모른다.
추천 글.
미닉스, 내 안의 사람들 - 8. 그대의 파다라이스, 현진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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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긴 시간으로만 증명 가능하다"
"누가 노친네가 애쓰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겠는가? 하지만 죄 없는 자 그를 돌로 쳐라. 담배에, 술에, 마약에, 게임에, 환락에 빠진 인간들, 삶의 무게에 짓눌려 도피처로써 무언가에 중독된 인간들은 조용히 입을 닫고, 다만 죄 많은 그가 계속 노래하게 하라."
- 내 안의 사람들 - 8. 그대의 파다라이스, 현진영 편 중에서
글 읽는 행복이 이런 거구나 싶습니다.
글 쓰는 미닉스님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흐뭇해지네요.
일독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