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된 확장형 : 골드스타인과 어린왕자

2010/01/0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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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는 별 상관없는 짤방. 꿈 깬 뒤 심리상태가 뭔가 띨빵한 토토 표정과 흡사하달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 가운데 하나.
'영웅토토'(Toto le héros. 자코 반 도마엘. 1991. 벨기에)
우리나라 개봉 제목은 '토토의 천국'


새해 첫날 새벽 경건한 마음으로 야동을 보다 잠들었다. 그리곤 이상한 꿈을 꿨다. 그건 [1984]의 한 장면1에 [어린왕자]가 등장하는 꿈이었는데, 어린왕자는 정해진 문답 형식으로 매일 매일 일기를 썼다. 그 어린왕자의 일기는 간단한 책 혹은 일기장 형태로 팬시점에서 팔리고 있는 듯 했다. 

1. 대중문화의 강요 : 오늘 접한 대중문화 편린들 가운데 인상적인 것을 기록.
여기엔 아주 간단하게 한줄로만 기록.

2. 이상하지 않은 일 : 객관적인 척 하는 세계   
3. 이상한 일 : 사실은 정말 객관적인, 실제로 실재하는 아주 주관적인 세계
4. 골치 아픈 일
5. 오늘의 말 
- 2번부터 5번까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2번부터 4번까지는 두세줄, 혹은 길면 세네줄.

6. 연결된 확장형
꿈에서 본 어린왕자의 팬시상품 일기장 예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연결된 확장형'이라는 항목이었는데... 꿈이라는게 그 꿈속에서는 아무리 선명하더라도 깨버리면 곧 신기루처럼 사라져서... 암튼 새해에는 이런 형식으로 블로그에 일기를 써볼까 싶다. 그래서 새로 카테고리도 만들었는데...서식도 만들어야 하나? 물론 안쓸지도 모른다.


* 이 글 발아점은 새해 첫날 개꿈. : )


Footnote.
  1. 골드스타인의 '과두적 집단주의의 이론과 실제'라는 책을 윈스턴이 펼치는 그 장면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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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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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opord 2010/01/01 19:47

    어떤 몽환이 나올지 궁금합니다.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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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04 16:51

      레오포드님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 )

  2. icelui 2010/01/01 22:30

    검은 글씨로 쓰인 첫문장을 보며 새삼 (소소한) 존경의 마음을 품어봅니다. '농담'을 농담처럼 할 수 있는 것, 그렇다고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는 게 아니라 일어난 일도 농담 같은 어조로 던지고,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 밀란 쿤데라의 <농담>을 읽으며 단순한 발화도 혹은 숨겨진 맥락이 있는 발화도, 정치적으로 그리고 공간적 특성에 따라 얼마나 그 양상이 달라지는가 하는 점에 대해 한동안 생각해 본 일이 있었는데, 오늘 본 이 문장이 새삼 그런 생각들을 돌이키게 합니다. 나도 농담으로 한 말을 상대도 농담으로 넘긴다는 게 사실은 얼마나 섬세한 정치적/사교적 이해를 요구하는지 따위의 상념을 …….

    그런 의미에서 저도 시답잖은 농담 하나. Toto le heros는 발음을 한글로 적으면 '토토 르 에로'쯤 됩니다. le는 영어에선 the니까 Toto the ero(tic), 즉 '에로쟁이 토토'쯤으로 해석 가능(이라는 건 좀 무리려나요).

    덧. 그 허지웅 씨 포스트 내용 중 '(전략) 같은 종족의 공익이 파괴되는 걸 보면서 그것이 옳은 일이라 느낄 수 있는 건 인간 밖에 없을 것 같다. (후략)' 이 부분과, 이에 대해 '인류가 전면적인 위기에 처했다는 해석의 근거가 있다/없다'를 놓고 오간 논쟁들, 그리고 추가적으로 제시된 (인류의 전면적 위가가 맞다는) 증거-웹상에 올려진 영화의 설정 자료, l'eau de vie를 아우르는 화주(火酒 )류가 많은 언어권에서 '생명의 물'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배경, 앞서의 '위기 존/부존 논쟁'에 밀접히 연관된 아바타는 '유럽 열강 및 서구 제도권의 해외영토 식민화'에 대한 메타포라는 주장들, 혹은 그런 침략행위에 대한 비판적 메타포에 인류의 전면적 위기라는 동시적으로 충족할 수 없는 ─ 점진적 멸먕이냐, 정복이라는 비윤리적 방식을 통한 생존이냐 ─ 윤리적 갈등을 혼합해 영화적 성찰의 공간 마련까지 나아갔다는 주장 등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

    특히 엉뚱하게 위스키의 어원을 알게 된 점이 기쁘더군요. 지식이란 머금고 또 머금어도 늘 젖어들고 싶은 원천이니까요. 프랑스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술을 생명수(l'eau de vie)라고 부르나 했더니, 과연 그런 연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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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04 16:58

      존경이라니요. 이 무슨 민망뻘쭘한 말씀을... ㅡ.ㅡ;;
      제가 AV를 꽤 자주 보기 때문에, 물론 그걸 자주 본다/ 덜 본다 / 안 본다 이야기하거나 이야기하지 않는 건 제 자유이긴 합니다만, 역시나 지난해 마지막 날, 새해 첫 새벽에 본 것이 AV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역시 일어난 일을 일어났다고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쓴 것일 뿐입니다. ㅡ.ㅡ;;

      다만 이슬뤼님께서 말씀하신 "나도 농담으로 한 말을 상대도 농담으로 넘긴다는 사실은 얼마나 섬세한 정치적/사교적 이해를 요구하는지"에 대해선 아주 공감합니다. 특히 글로 표현하는 농담의 뉘앙스가 독자들께는 잘 표현되지 않는, 혹은 그 감수성이 다른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제 '맥락'이 다소 딱딱한 체험적 선입견을 만들어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그러니 제 탓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합니다.

      덧.
      아, 그런 관점으로 댓글 대화가 진행되었근영 : )

  3. 까칠맨 2010/01/01 23:46

    잘 지내시죠? ^^ 새해가 밝았네요...늘 한결같은 말씀 잘 듣고 있습니다.
    올블 TOP100에 선정되셨더라고요...축하드리고...
    항상 건강하시길....다음에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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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04 17:01

      아이코, 까칠맨님 반갑습니다. : )
      새해엔 좀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기를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 너무 스테레오타입화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기도 해서요.
      그나저나 새해 복 듬뿍 받으시고요...
      저도 올해 종종 뵙기를 바랍니다!

  4. 아거 2010/01/03 23:39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새해엔 모든 꿈을 이루시길. 몽환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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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04 17:03

      저에겐 블로그 스승이신데, 먼저 인사를 청해주셨네요.
      반가운 마음보다는 송구스런 마음이 앞섭니다.
      아거님께서도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꿈을 모두 성취하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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