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멍청하다 : 패러디

2009/08/27 05:57

시청자는 멍청하지 않다. 보수의 가치를 아무리 객관성으로 포장한다고 해서 그걸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회가 민주화되고 교육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민의식도 그에 맞춰 성장한다. 절대중립을 추구하는 객관뉴스의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시엔엔이 달라진 시청자의 성향과 뉴스환경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계량적 중립성과 객관적 태도를 고수한다면 구시대의 뉴스매체로 대중에게 인식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 류동협, 미국 케이블 뉴스에서 사라지는 객관적 보도 (09/08/25)
http://ryudonghyup.com/2009/08/25/objective-reporting/

독자는 멍청하다. 수꼴(수구 꼴통)의 가치를 표피적이고, 경쟁적인 욕망과 엮어서 그럴 듯하게 포장하면 부지불식간 그걸 그대로 추종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사회가 다시 전체주의화되고 교육 수준은 계량화된 수치로만 높아지면서 시민의식은 파편화된 쿨게이 버전으로만 성장한다. 중립을 추구하는 객관뉴스의 시대는 역사 속에 있었던 적도 없다. 조선일보가 민주주의적 자아 정체성을 상실해가는 자기망각적 퇴행화 과정의 대한민국적 상황에 편승해 계속해서 악질적인 집단이기주의를 고수한다고 해도 여전히 대중들은 "방안 구석에 앉아 쉽게 인생을 얘기하려"고 할거다.


* 발아점
아거의 트위터 : http://twitter.com/gatorlog/statuses/3557574178
시장의 요구를 잘 파악하면 뒤떨어진 기술로도 혁신적인 기업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가 많다. 팍스뉴스가 CNN을 누른 것처럼( http://bit.ly/jbqjL ) 근데 조선은 YTN하고 경쟁하려 하지 않고, 왜 MBC를 먹으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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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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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운이엄마 서 수경 2009/08/27 08:55

    시간은 언제나 같은 속도로 흐르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지는 않습니다.
    21세기에도 원시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고, 우주를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고..1900년대의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도 있구요..
    중립의 시간으로 앞,뒤의 시간을 끌어모을 수는 없을 겁니다
    -여기서 시간이란 생각의 시간을 말하는 겁니다..
    -어차피 생각은 모습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니까요..

    시간여행이 '즈질'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의외로 재밌습니다^^
    간혹 끔찍하기도 하지만요ㅡㅡ

    어쨌거나 많은 시간을 지켜볼 수 있는 내공이 절실한 요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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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8/27 12:11

      수경씨께선 '어떤 시대'를 주로 여행하시나요? ^ ^
      자주 댓글로 온기를 채워주시니 고맙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댓글 기근(ㅎㅎ) 현상이 아주 강한데 말이죠.

  2. 세어필 2009/08/27 12:14

    댓글이 줄어든 건 트위터 영향도 좀 있겠죠?^^;
    요즘들어 글을 짧게 쓰시는 게 댓글을 좀 유도하려 하시는 것 같습니다ㅋ
    아니면 글이 짧아지는 것도 트위터의 영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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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8/27 12:23

      아무래도 제 블로그의 독자패턴을 생각하면 그 영향도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만... 글의 성격이나 주제나 소재에 따라 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그엔 제가 너무 오랫동안 블로그를 등한시한 것도 일조(?)하는 것 같고, 뭐, 제 글이 또 좀 재미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

      딱히 트위터 때문에 의식적으로 글이 짧아지거나 길어지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러니까 저는 예전부터 가급적 짧게쓰자.. 뭐 이렇게 노력을 해왔습니다만.. 아무래도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고, 앞으론 트위터에서 블로깅 글감을 종종 포착해보자.. 싶기도 해서, 그런 글은 트위터에 쓰는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써볼까 싶습니다. :)

  3. 옹리혜계 2009/08/28 01:36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리시'라기에... 요모조모 채워놓(?)았습니다만... 그새 '까먹었다'는... 크흐~~ 음, 사실은... '가볍게' 댓글 달기엔 넘 '조심스런' 인식이라서요...

    대강의 틀에 공감하면서도 경계하실 부분 또한 보이기 때문입죠... (아, 요 문장은 기실 님에게라기 보다는 저 자신에게 다짐하는 거겠네요...)

    음...
    여튼, 올리시는 생각, 늘 고맙게 훔쳐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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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01 07:51

      이 글은 다소 의도적으로 공격적인 수사를 사용한 글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대중'은 저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제가 함께 하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이 점에서는 혹여라도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봅니다. 물론 해석은 옹리혜계님에게 속한 부분이지만요.

      추.
      제 블로그에는 그야말로 경솔하고, 경박한 생각들이 많을텐테요. ^ ^
      언제든지 가볍게 조언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 류동협 2009/08/28 01:34

    미국이나 한국도 마찬가지로 보수매체의 선동적 메시지는 아주 잘 먹히는 거 같습니다. 그게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반복적으로 그럴 듯한 서사만 던져주면 어느새 사실이 되죠. 하지만 모든 대중이 그렇게 마냥 속일 수만은 없겠죠.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대중은 변덕스럽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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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01 07:53

      그러게요.
      선동은 좀더 자극적이고, 어떤 면에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식에 조력하는 언론행위들보다는 훨씬 더 대중적이면서 '매력적'(?)이기도 하죠. 요즘은 '합리적인 선동' 혹은 '정당한 선동'이 가능할 수 있는가라는 측면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추.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5. 운이엄마 서 수경 2009/08/28 13:42

    흠.....나의 시간이라.....방랑자입니다..왔다리,갔다리 하는 시간의 방랑자..
    장점과 단점을 말씀드리자면 장점은 자신을 가끔씩,,너무나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난다는 거구요!!
    단점은 내공이 부족해서 자주,,자주,,혼돈속에 빠져버린다는 거..
    근데 아들을 낳고 나서 든든한 뿌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돈'이랑 원하지도 않은데 친해질 수 밖에 없다는
    이 현실..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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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01 07:54

      아주 치열한 실존의 삶을 살고 계시네요. : )
      여행에서 지쳐 말동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가볍게 말한마디 건네주시길.

  6. 김원철 2009/08/28 15:38

    '쿨게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봐서 링크 따라가 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도 해봤습니다. '쿨게이' 행동 양식이 바르지 않다는 데에는 저도 고개가 끄덕여지는데요, 그러나 이 말에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뜻이 들어가 있으므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민노씨는 어찌 생각하시나요? 대안으로 추천할 만한 말은 없을까요? 쿨레토비?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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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9/01 07:56

      저는 언어의 폭력성에 대해선 꽤나 민감했던 적이 있습니다. 가령 "병신"이라는 표현은 정말 제가 싫어하는 표현이었는데요. 한편으론 문화적인 코드로서 그 당대의 자연스런 언어습관을 반영하는 것에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역시나 조금은 '폭력적'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기 시작했달까요... '쿨게이'에 한정하면 어느 정도는 용인해도 괜찮은 표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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