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강유원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좀더 정확히는 강유원을 비롯한 대중적인 지식인에 대한 소주 만담의 기억을 회상투로 남겼는데요. 한편으론 부끄럽고, 한편으론 그려려니하는 심정이 생겨나는 글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히 써머즈님을 끌어들였다는 생각은 듭니다. 나만 쪽팔리면 되는 건데 싶은 그런 심정이랄까요. 써머즈님의 넉넉한 이해를 구합니다.

역시나 가장 반가운 건 여형사님께서 써주신 글이네요. 제가 쓴 서툰 글이 애정이 담긴 제대로 된 글을 만들어내는 작은 자극으로나마 역할한다면 참 고마운 일이죠. 그게 블로그계에서 서툰 글이 갖는 효용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 ^ 그래서 이 글 제목도 그렇게 지었고요. 그 밖에도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다양한 반응들이 있었는데, 특히 열띤 대화를 나눠주신 운이엄마와 썰렁한당근님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한량'이라는 표현에 대해

아주 가끔씩 댓글 남기시곤 하는 골룸님에 대해선 막연하게나마 호의를 갖고 있었는데요. 특히 이 글에 대한 댓글 이후로는 늘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솔직정색한 반응은 좀 놀랍네요. : ) 제가 부족함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 부족함에 대해선 너무 화만 내지 마시고, 골룸님께서 조언주실 것이 있다면 주시고, 그 부족함을 채워주시길 염치 불구하고 바라봅니다.

굳이 항변하자면, '한량'이라는 표현은 써머즈님과 저와의 대화, 그 문맥 속에서 우리 바깥에 있는 대상을 모욕하기 위한 표현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합니다. 그것은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해, 혹은 조롱하기 위해 사용한 표현이 아닙니다. 냉소적이고, 체념적인 표현에 가깝죠. 좀더 의미를 부여하면 스스로에 대한 반성적 표현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적어도 저는 한량을 꿈꾸니까요. 제가 원래 그런 놈입니다.

글에 "거친 단상, 인상비평"이라고 썼는데, 그건 면피용이 아니라, 정말 거친 단상이고, 인상비평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저는 강유원에 대해 잘 알지 못해요. 진중권이나 신해철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잘 아는 사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들이 어느 정도는 '공인'이라면, 소주 한잔 하면서 충분히 언급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블로그에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녀시대' 이야기만 하는 것도 지겹잖아요. 모두다 잘난 글, 멋진 글, 엄격한 글만 쓸 수는 없는거잖아요. 그렇다고 그 글(= 제처럼 서툰 글.추가)에 대한 공적인 비판까지 부당하다고 말하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 실천에 대해

가장 마음에 걸린 건 호찬님의 댓글이었는데요.
종종 사용하는 비유인데, 여성영화제에 가는 사람은 실은 여성영화제가 필요없는 사람들이죠. 여성영화제까지 '찾아서 갈 사람'이라면 문제의식이 남아도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강유원과 친한 사람들은 강유원이 필요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강유원이 의미가 없다거나, 제가 강유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거나,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우리나라 지식인 시장 일반의 경향이랄까, 그런 관찰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난이나 비판의 취지가 아니라, 오히려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의 취지에 가까운 것입니다.

저는 강유원이라는 대중적인 지식인에게 꽤 큰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강유원에게 불만이 있어서 '한량'이라거나, 혹은 실천적이지 못하다는 식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실은 체험치가 너무 부족해서 제가 '함부로' 이야기했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렇다면 호찬님 같은 분께서 강유원의 가치를, 강유원의 실천을 저 같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시는 것도 그 '실천'의 가치를 좀더 현실 속에서 살려내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분이 함께 스터디를 하면서 생겨난 이런 저런 체험들 속에서 아무래도 저와 같은 '구경꾼'보다는 강유원씨의 실천에 대한 고민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이해하고 계실테니 말이죠.

직접적으로 질문해주신 '제가 생각하는 실천'에 대해선, 너무 큰 질문이고, 열려 있는 질문이라서 정확히 대답드리기가 매우 어렵네요. 실천은 실천이죠. 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구요. 자신의 이상과 취지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들을 고민하고, 그 가능성에 도전하는거, 그게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저 할 수 있는 자가 행하는 것. 조금 귀찮더라도 조금 짜증스럽더라도 해야 하는 걸 하는 거, 그게 실천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강유원씨에 대한 소주 만담 회고글에서 '실천'은 물론 이중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일반적인 용법상 실천은 관념적인 고민, 일테면 우리나라식 선비형 전통, 가령 독서나 고민, 사색, 글로 된 텍스트에 대한 토론, 강의, 강연 등의 반대말처럼 쓰인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도 물론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의미있는 실천이죠. 공부와 학습과 교육은 대단히 의미있는 실천입니다. 하지만 그런 선비적인 실천의 풍경들이 고정적인 의미유통 시장의 한 영역으로 고착되고, 정체되는 순간, 그러니 그 공부와 학습, 그 고민들에 담겨진 혁명적인 잠재력이 영원한 잠재력으로 화석화되는 것, 혹은 그렇게 화석화되는 메카니즘을 그저 바라보는 것, 그것은 실천이 아니라고도 생각합니다. 말이 좀 꼬이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는 충분히 이해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 지식인의 계급성에 대해
언젠가 여형사님께서 써주신 글에 대해선 따로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여형사님 글에 대해 글을 따로 쓰기엔 제가 강유원씨를 비롯한 여타의 사정에 대한 체험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특히 지식인의 계급성에 대해선 좀더 고민해보고, 여형사님의 글에 답하고 싶습니다.  여형사님께 다시금 고마움을 전합니다.

 
* 관련글
한량 지식인
강유원의 '인문학을 만나다'를 듣고

* 관련 추천글
지식인의 사회 참여에 대한 공정한 평가_민노씨의 강유원 관련 포스트에 붙여 (여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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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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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썰렁한당근 2009/07/20 10:46

    거친단상이라는 말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면피용 발언이 되었습니다. 민노씨의 진정성을 의심해서가 아니가 효과가 그렇다는 말입니다. 소주 마시며 한 이야기를 쓴 게 뭔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같이 술 먹지 않은 사람이 듣기에는 거북했습니다. 사적인 만담을 블러그에 써서 거북한 게 아니라 내용 때문입니다. 유리가 이쁘네 윤아가 이쁘네 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주제(지식인의 사회적 실천)에 맞는 형식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관조하고 즐기는 자의 만담으로 치부하고 넘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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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1 06:06

      제 경솔함에 대한 조언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다만 유리가 이쁘네, 윤아가 이쁘네 하는 이야기처럼 강유원이나 그 밖의 의미있는 지식인들이 '(화자가) 좀 부족하더라도' 이야기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취지로 봐주시길 기대해봅니다.

  2. 여형사 2009/07/20 10:49

    우선 가벼운 인상비평에 대해서 제가 너무 무겁게 응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최근 강유원의 책이나 강연등을 계속 듣다보니 생각하던 점이 있어서 저 나름의 정리를 해볼까 싶은 생각도 들어 따로 포스트를 썼는데 이리 큰 파장(?)이 생길줄은 몰랐습니다. ^^; 어쩌면 농담에 정색으로 응답하는 상황을 만든것 같아 송구스럽네요..

    저도 한량이라는 표현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생각이 없구요, 다만 지식인의 사회참여라는 부분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트랙백 드렸던 것이구요, 새로 올리신 글 읽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날이 무지 후덥지근 하네요. 좋은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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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1 06:04

      저는 강유원을 사회적인 공인이라고 생각하기에 좀더 느슨하게 대화의 매개로 삼아도 좋다고 생각했는데요.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한편에선 듭니다. 제가 너무 경솔했던 것 같습니다. 여형사님의 글 덕분에 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날이 너무 습해서 짜증수치가 꽤나 상승하네요.
      모쪼록 여형사님께서도 이 짜증스럽게 습한 날들을 상쾌하게 통과하시길.. : )

  3. 골룸 2009/07/21 00:34

    어느 정도의 유대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정색을 하고 달려드는 댓글이 실례가 되었다는 점 받아들이고요 사과도 드립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부족함이 많다며 이해를 구하시는 마음은 그 반대로도 향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 선비적인 실천의 풍경들이 고착화되는 것이 문제라는 말씀에 대해서는 과연 인간의 성숙을 위한 노력을 우리 사회가 얼마나 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 문제의 지적보다는 그 척박한 걸음에 대한 인정이 먼저 되어야 하지 않는가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꾸 글의 부분 부분에 대한 꼬투리처럼 되고 맙니다. 이점은 저의 능력이 부족하여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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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1 05:58

      사과라뇨, 당치 않습니다.
      다만 제 호의적인 기억의 관성 때문에 그저 제 쪽에서 다소 당황했을 따름입니다.
      논평 주신 바에 대해선 공감합니다.
      제 부족함에 대해선 언제든지 조언을 들려주시길 바라봅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4. hochan 2009/07/21 01:28

    민노씨께 고언 한 마디만 드리겠습니다.

    말과 글을 줄이고 생각과 경험을 좀 더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에 대해 한 얘기를 블로그에 옮기는 일 같은 것은 안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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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1 04:59

      호찬씨께 답합니다.

      1. "말과 글을 줄이고..." 그게 소위 텍스트지향인지요? 저도 반쯤 죽은 링크 단평 블로그를 운영해야할까요? 제 글이 부족하다면 그것을 비판할 일입니다. 비판하기도 귀찮으시면 무시하십시오. 무슨 이명박도 아니고 말과 글을 줄이라니, 호찬씨 기준에서 미달하는 사람들에게는 말도 글도 쓰지 못하게 하는 금언령이라도 내려야겠군요.

      2. 제가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무슨 사적인 비밀을 폭로하는 것도 아니고, 저로선 그 "어떤 사람"에 대해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던 충분히 이야기할만한 '공적인 인물' '공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 블로그에 옮긴 것입니다.

      이런 무례는 참 오랜만이군요.

    • 민노씨는 이런식 2009/07/21 19:12

      호찬님의 댓글이 듣기 싫어 그러리라 이해는 가지만 "저도 반쯤 죽은 링크 단평 블로그를 운영해야할까요?"라고 써대는 걸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식인 분이란 생각드네요.

      호찬님은 '블로그'와 웹이라는 툴을 많이 고민하는 분이죠. 얕게 남발하는 블로깅을 지양하며 정제한 글들을 누구나 쉽게 이동중에도 읽으라고 PDF잡지 주간 리터러시를 발행하고 있죠.
      그가 써놓은 걸 옮겨오면 "한 주 동안 제가 소화한(!) 정보, 저널, 책 등을 A4 한 장으로 정리해서 PDF로 배포하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걸 한 장(!) 프린트해서 출퇴근 시간 등의 짜투리 시간에 보고 버릴 수 있도록 — 재활용 분류함에 — 하려고 했죠."

      그 전에는 팟캐스트로 매일매일의 소통을 꾀했구요.
      여기저기 정보들을 짜집기 하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하는 쓰레기 블로그보다는 공유하고 싶은 링크들, 엑기스 글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나누고자 시도하는 걸로 보입니다.

      호찬님은 블로그에라도 좀더 제대로 알고 고민하고 신중하게 쓰라고 한 의미인 것 같은데, 그의 '고언'이라는 말에 발끈한 거면 발끈한거지..
      바로 민노씨가 댓글에 " 제 글이 부족하다면 그것을 비판할 일입니다."라고 썼던데,알지도 못하면서 그의 블로그를 반쯤 죽은 링크 단평 블로그라고 폄훼하는 걸 보니 민노씨가 딱 그러고 있으시네요.

    • 민노씨 2009/07/22 01:34

      그 표현이 과한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인정합니다.
      다만 그 표현이 호찬씨를 폄하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군요. 그저 제 솔직한 느낌을 표현했을 뿐이고, 호찬씨의 블로깅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애독자로서의 아쉬움 혹은 불만을 호찬씨의 무례와 짝지어 그렇게 쓴 것입니다.

      호찬씨에 대한 체험치가 깊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제가 블로깅을 시작한 비교적 초기부터, 어림 잡아도 최소한 3년 이상 꾸준히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입니다. 물론 저는 링크 소개 위주의 단평 블로그로 처음 호찬씨의 글을 접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예전글들도 찾아서 읽을 정도로 호찬씨의 블로깅을 좋아했습니다. '텍스톨지'( http://textorgy.net/party/ )와 같은 시도도 대단히 기대를 갖고 지켜보았습니다. 물론 근 반년 가까이 활동이 중단된 것 같기는 했지만요.

      제가 '미디어토크' '무비토크'로 참여하고 있는 소리웹의 '테크토크'에 호찬님께서 참여하셨을 때는, 물론 그것이 5회의 단발로 끝나긴 했지만요, 그 누구보다도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링크님과 호찬님의 대담을 경청했습니다. ( http://www.minoci.net/17 )

      저는 호찬님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호의를 갖고 있다면 갖고 있지 어떤 적의도 없습니다. 호찬님께서 주창하신 '텍스트지향'은 제가 민노씨.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늘 마음에 두고 있었고, 그 배너를 홍보에 도움이 되려는 목적으로 꽤 오랫동안 사이드바에 달아 두기도 했습니다.
      ( http://www.minoci.net/notice/54 이 글 2.부분 참조)

      다만 제가 호의를 갖고 있다거나, 혹은 제가 호찬님께서 지난날 행하셨던 블로그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가치있는 기록들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말고와 이 대화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http://www.minoci.net/622#comment13748
      http://www.minoci.net/255 이 글 중 아거님 글의 인용부분
      http://www.minoci.net/675
      http://www.minoci.net/683 (5.댓글이라는 미디어 부분)
      http://www.minoci.net/655 관련 팟캐스트

      좀더 궁금하시다면 위 글들을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다만 다시한번, 물론 찾아오시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민노씨는 이런 식'이라는 둥의, 호찬씨께 오히려 누가 된다고 저는 평가하는, 저열한 논평을 제 블로그에 남기신다면 댓글 삭제 혹은 접근금지를 생각해볼 수 밖에는 없겠네요.
      이 점 양해를 구합니다.

  5. 가벼운 마음으로 2009/07/21 11:00

    저는 강유원님에 대한 팬심(그가 저급하다고 당장 버리라고 말한 바 있는)을 가지고 있고, 여형사님 블로그도 알고, 민노씨는 뭐 하는 사람일까 궁금해하면서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발단이 되었던 글을 처음 봤을 때, 강유원에 대한 평가절하에 이건 뭔가 싶었었지요.(너무 몰라주신다!! 내가 볼 땐 상당히 치열하게 사는 듯한데..... 뭐 이랬죠)
    그러나 이번 포스팅과 그 동안의 댓글들을 보고, 민노씨의 상식적이고 겸허한 태도에 더욱 호감이 가는군요.
    강유원님이 짜증이 났을 수도 있고 불쾌했을 수도 있지만, 술자리에서 사적으로 서 이렇게 저렇게 말할 수 있고 당연히 블로그에도 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

    오랜만의 무례라는 호찬님의 댓글만 빼면, 아니 포함하여 저에겐 유익했던 포스팅이였네요. 강유원,여형사,민노씨가 모두 더 좋아집니다. 더 배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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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2 03:55

      제 경솔함에서도 뭔가를 찾으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6. hj 2009/07/21 16:07

    단어를 본인 편의에 따라 배치하시는 것이 그 글에서뿐만이 아니었군요. 감당하기 벅찬 단어들을 그리고 사람들을 배열하고 빤한 생각을 내어놓는 데서 오는 민망함보다 댓글놀이에서 얻는 '효용'이 더 크신 분인가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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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형사 2009/07/21 17:27

      /hj님
      이 글 말고 이와 관련된 다른 포스트의 댓글을 읽고 말씀 드릴 것이 있어서 댓글로 남깁니다. 왜냐하면 민노씨가 이 포스트를 쓰신 시발점이 저의 요청이었기 때문입니다.

      길게 썼지만 다 지우고 짧게 줄이겠습니다. HJ님의 덧글 내용도 아주 일부만 보고 민노씨라는 자연인을 평가하는 덧글 아닌가요? 바로 HJ님이 비판하고 계신 그것과 동일한 행동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는 해당 포스트는 저의 요청에 의한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고 또한 그것도 현재는 많이 오해되고 있는 것이니 그것으로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입니다.

      제 블로그가 아닌데 댓글에 댓글을 달게되니 주제넘은 짓이 아닌가 싶네요. 다만 해당 포스트가 만들어진 원인 제공자(?)로 설명할 부분은 설명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어서 남깁니다.

  7. leopord 2009/07/21 19:24

    한 동안 못 뵙는 사이에 좋은 자극이 되는 글이 연쇄적으로 올라왔군요.ㅎㅎ; 사실 강유원 씨 강의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민노씨께서 소개하실 때마다 한 번 들어야지 하면서도 그냥 넘겨버렸네요. 그럼에도 관련한 민노씨의 글을 링크 따라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한량에 대한 언어에 대해 거부감도 적고, 문제의식에도 공감하고 있어서 그냥 가볍게 읽었는데, 좀 예민한 반응들도 있었나 봅니다. 그게 담론을 풍부하게 하진 못했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 생각을 가다듬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링크하신 여형사 님 글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ㅎㅎ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7/22 03:56

      방학은 잘 보내고 계신지요?
      저도 요즘 통 격조했네요...
      레오포드님 방학 끝나기 전에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 leopord 2009/07/23 00:58

      앗 그러시면 전 감사하죠ㅎ; 그러고 보니 지난 번에 학교 근처에 사신다고 술 한잔 하자고 하시는 걸 늦게 봤었네요;

      다음 달 정도에 좀 괜찮을 거 같아요.^^

  8. silent man 2009/07/22 01:36

    저도 '한량'이란 말에만 집중했지, 정작 강유원씨에 대해선 아는 게 쿨럭. 반성도 하고 공부도 해야겠습니다.
    -_-;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7/22 03:57

      제 부족한 글이 노이즈 마케팅 효과나마 만들어냈다니 참 다행입니다. : )

  9. 아거 2009/07/22 03:33

    당사자가 직접 응답을 하지 않는 가운데 강유원 박사님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민노씨 사이에 불필요한 설전이 오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두가지 쟁점이 있는데요. 하나는 '한량'과 '실천하는 지식인'이라는 단어입니다. 두번째는 호찬씨가 민노씨에게 '말과 글을 줄이고 생각과 경험을 좀 더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쓴 대목입니다.


    먼저 한량에 대해:
    만약 누가 저에 대해 '민노씨가 의미한 대로' 한량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하면 그냥 허허 웃고 넘어갈 것 같습니다. (사족을 달면 전 한량이 되기에도 한참 부족한 사람입니다). 치열한 고민을 하고 사시는 분께 그런 무례한 표현을 썼으니 강박사님을 좋아하는 분들께서 상처받았을 것은 당연하겠지요.

    문제는 '실천하는 지식인'이란 두 합성어는 어떤 사람들에게 '권위'와 '지조'와 연관된 스키마를 떠올리게 하고, 곧바로 은근한 경외심을 보인다는 겁니다. 노암 촘스키와 최장집을 연상하는 거죠. 386컴플렉스라고나 할까요.자신을 '실천하는 지식인'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가운데 많이 나타나는 컴플렉스입니다. 이를테면 '책상머리 좌파'다 하면 좌파들이 불쾌하게 생각하겠지만, '한국의 노암촘스키'하면 뭔가 칭찬으로 듣는다는 겁니다.
    댓글 가운데 '감히 강유원 선생님을 신해철 (따위)에 비유'한다고 불쾌해 하는반응도 같은 의식의 일환이 아닐까 싶어요. (이 부분에 대해 할말이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호찬씨의 댓글을 보니 '실천'이란 부분에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민노씨가 이렇게만 정리를 해주셨으면 불필요한 오해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고요.

    강유원씨에 대한 소주 만담 회고글에서 '실천'은 물론 이중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일반적인 용법상 실천은 관념적인 고민, 이를테면 우리나라식 선비형 전통, 가령 독서나 고민, 사색, 글로 된 텍스트에 대한 토론, 강의, 강연 등의 반대말처럼 쓰인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도 물론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의미있는 실천이죠

    그런데 문제는 어떤 정의로 실천을 규정하든 탈권위주의, 탈운동적으로 세상이 바뀌어 가고 있는 가운데 요즘 세대들은 '실천'이란 단어에 그리 경의를 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요즘 사람들은 실천보다는 자기를 표현하고 재미를 창출하고 외롭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요. 한번도 실천해보지 않은 저 역시 인터넷에서 '놀고 있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인터넷에서 헛짓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에서 제 개인적으로는 한량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그냥 웃고 넘어가겠다고 쓴 것입니다.

    그래도 사람을 그렇게 범주화시키면 안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공인 혹은 공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중적인 사람들이 업어야 하는 업보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진중권씨에 대한 수많은 정의가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선생님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놀고있네 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진중권을 따르는 분들이 일일이 거기에 비분강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비분강개보다는 차라리 PR회사를 찾아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에 대한 공적 이미지를 정의하는게 더 효과적일 겁니다.
    지각(perception)과 현실(reality)에는 '언제나' 차이 혹은 괴리가 존재하고 그 차이에 균형을 주는 것이 public relations이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호찬씨가 민노씨에게 '말과 글을 줄이고 생각과 경험을 좀 더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쓴 대목입니다. 민노씨도 적었지만 이 부분에선 '고언'이라는 젊잖은 도입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hubris가 느껴집니다. 민노씨가 받아들일 수 없고 불쾌감만 인다고 한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다만 블로그를 쓰면서 이런 설화로 마음이 다치고 그 때문에 자신이 하던 작업에 큰 방향 수정이 있다면 큰 손실입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상대방이 주는 뼈아픈 말을 좋은 쪽으로만 받아들이려는 의도적인 심리적 치유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이런 설화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뭔가 마음에 새길 금언같은 것을 부적처럼 지녀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전 그래서 호찬씨가 하고자 했던 말을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고전을 인용해 바꿔보겠습니다.
    Quick to listen, Slow to speak and Slow to become angry [James1:19]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야고보서 1장 19절]

    이 글을 끝으로 서로간에 불필요한 감정적 대치를 끝내고 다시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안아주려는 노력을 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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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2 05:05

      아거님께서 주신 귀한 조언과 격려 잘 들었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고민없이 쓰는 글들이 많아지면서 스스로에 대한 최소한의 엄격함이 너무 밑바닥까지 느슨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감정의 기복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또 이 지랄맞은 시대에 대한 환멸 때문이기도 한 것 같은데... 물론 핑계에 불과한 것이겠지요. 제 경솔함이 자초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한편으론 이번 기회에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를 마련한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왜 내 맘을 몰라줄까' 싶은 유치한 아쉬움, 부질없는 야속함이 여전히 여전히 어리석은 마음 한편으로 생겨나지만요.

      아거님께서 말씀하신 두 가지 부분에 모두 깊이 공감합니다.
      특히나 저에게 주신 조언은 여형사님의 글을 읽으면서도 스스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 부분인데요. 강유원씨의 책 몇 권, 강의 몇 개, 몇몇의 언론 기고 칼럼들만을 읽고선 너무 과하고, 염치 없는 말들을 쏟아내고 말았네요. 앎은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고민도 짧았다는 부끄러움이 생깁니다.

      다만 굳이 항변하자면, 물론 저 자신을 항변한다기 보다는 '강유원이 누군야?'라고 이야기할 것 같은 독자들을 대변해보면, 저는 '강유원이라는 의미있는 지식인'에 대한 언급들이 어떤 식으로든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정제된 언어, 대중적이고, 재밌는, 마치 강유원의 강의 같은 그런 언어로 '강유원이라는 지식인'을 매개로 한 글들이 이야기들이 피어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만, 그런 거룩한 언어들이 아니라도, 시정잡배의 언어에서 '강유원'이 이야기되고, 저처럼 못난 사람들의 글에서 좀더 많이 '강유원'이 이야기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저처럼 서툰 글들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잘난 글, 엄격한 글, 지식과 고민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글만 쓰겠습니까. 잘나서가 아니라 못나서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블로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못난 글에 대해선 넉넉한 마음으로 조언을 주고, 그 못난 생각들이 좀더 고양된 생각들로 피어날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내고, 또 대화를 유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지식인들의 역할입니다. 강유원씨와 같은 대중적인 지식인이 해야 하는 역할이죠.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너 정말 못났어!" 이렇게 정색하면 토라지고, 삐치니까요. 야단을 치더라도, 혼을 내더라도, 비판을 하더라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서로가 그저 이 지랄맞은 세계를 살아가는 동지라는 생각으로, 그저 짧은 연민 같은 애정을 붙잡고 야단치고, 비판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못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대화'할 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설득하고, 유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거룩하고, 근엄하기 짝이 없는 짧은 언어로 그들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야단만 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오히려 강유원씨와 같은 이가 더 간절하게 필요하신 분들이니까요.

      그런 못난 생각, 부족한 인식들은 강유원을 좀더 고민한 사람들, 강유원의 실천을 좀더 풍성한 관점으로 체험한 분들께서 '대화'로 유혹하고, 이끌어내고, 그렇게 아거님께서 강조하신 것처럼 '강유원'을 PR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니 강유원이라는 매개를 통해 모든 이야기꾼들, 그들이 부족하건 넘치건 간에 PR이라는 관계에 들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블로그와 관련해서 좀더 제 서툰 생각을 풀자면, 물론 저는 '텍스트 지향'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만, 그 텍스트 지향은 '정제된 좋은 텍스트'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좀 부족하지만 '대화의지'를 가진 모든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포함하는, 그래서 그렇게 블로그를 통해 사고와 관계의 맹아들을 좀더 고양된 상태로 이끌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 고양된, 재밌는, 인간미 넘치는 대화의 풍경들을 이끌어가는데 강유원씨 같은 대중적인 지식인들의 역할이 좀더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거친 체험치, 관찰치로는 대한민국의 지식인들은 너무 거룩하고, 너무 고결해서 마치 끼리끼리가 아니면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강유원 같은 이에게선 그런 끼리끼리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서의 대화, 사람과 사람으로서의 관계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 관계가 좀더 넓고, 좀더 즐겁게 확장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대, 그 취지가 제 글에서는 너무 어줍잖게 표현된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취지를 잠식할만큼 엉터리로 표현된 것 같아요.

      아거님께서 말미에 남겨주신 잠언은 마음 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깊은 고마움과 존경을 표합니다.

  10. 썰렁한당근 2009/07/22 06:22

    민노씨에게 대단한 비난을 가한 것으로 사람들이 오해하겠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을 하시니 그것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한 것이지요. 민노씨 맘을 몰라준다는 생각을 왜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민노씨께서 스스로 경솔한 글이라고 밝히셨습니다. 댓글들은 그 경솔함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구요. 강유원 같은 공인을 입에 올려서 비난하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즉

    "그렇게 못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대화'할 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설득하고, 유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거룩하고, 근엄하기 짝이 없는 짧은 언어로 그들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야단만 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오히려 강유원씨와 같은 이가 더 간절하게 필요하신 분들이니까요"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다시말해 민노씨가 스스로 경솔함을 인정하시면 알고자 하는 행동을 하시면 되는 겁니다. 어떤 의지와 설득이 민노씨에게 더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무엇이 무리였는지 알고 계신 분께 더 말할 필요가 없지요. 그저 스스로 알아보면 그만입니다. 그러니 슨 PR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그 무슨 빠라도 되는 모양으로 오해하십니다. 못난 생각이라면 고치면 되는 겁니다.숟가락을 들어서 채우시면 되는 겁니다. 자꾸 강유원을 더 알리는 일을 해야한다는 이상한 말을 하시나요. 꽃이 만발하면 향기는 전해지는 법입니다. 블로거 홍보와
    성실히 사는 사람의 홍보를 같이 보시니 어지럽습니다.

    강유원 씨에게 민노씨가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관심도 없습니다. 지식인을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없습니다. 또한 강유원 씨 개인에 대한 호의도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해 한량이라고 단순히 말하니 그게 아닐거라는 가벼운 생각을 표현한 겁니다. 감히 신해철과 강유원을 비교해서 버럭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지식인의 사회적 실천이 뭐 어떻고 저떻고 한데 가수 신해철과 강유원을 비교하는가? 라는 뜻으로 댓글을 쓴 게 아니라는 겁니다. 대중매체에서 몇마디
    바른 소리를 한 사람과 중요한 책을 번역하고 공개강연을 꾸준히 한 사람과 단순히 비교될 수 없어서 댓글을 쓴 거라는 말입니다. 자꾸 지식인의 사회적 실천이 어떻고 공인이 어떻고 하시는데, 솔직히 말만 무겁지 무엇을 담고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지식인의 사회적 실천이라는 뜨근미지근한 주제로 신해철과 강유원을 비교하기보다는 신해철이 이런저런 사회적 실천을 했고 강유원이 이런저런 사회적실천을 했다라는 사실들을 적시해야 합니다. 사회적 실천에 대해 서로 다른 기준을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교하려는 사람보다는 행동을 적는 게 좋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거친인상비평으로 썼습니다. 그러니 맘을 몰라주고 험한 말(?)이 던져지는 것이지요.제 생각으로는 민노씨가 자초한 일이니 그냥 조용히 넘어가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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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썰렁한당근 2009/07/22 07:01

    아거/ 관심법을 하시는 듯합니다. 같지 않은 것을 같지 않다고 말하면 제가 불쾌해서 말을 한 게 되는 거군요. 참 어렵습니다. 민노씨 원글이 거친비평이라 가벼운 글을 쓰게 만들더니 아거님은 강유원 빠로 만들어 버리는군요. 사람 수준을 어떻게 보시고 상처를 받았다는 말을 하시는지. 댓글 쓴 사람이 얘라도 되는 모양이군요.

    "(이부분에 대해 할말이 있지만 생략하겠습니다)"라는 말씀이 궁금합니다. 같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제가 말한 것인데, 같은 부분에 대해 할말이 있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같은 부분이 서로 자신의 영역에서 열심히 사는 것이다 라는 뜻이라면 더 이상 궁금하지 않습니다. 그건 해 온 일과 앞으로 하는 일을 두고 볼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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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거 2009/07/22 10:56

    썰렁한 당근/ 비분강개보다는 차라리 PR회사를 찾아 자기가 좋아하는 선생님에 대한 공적 이미지를 정의하는게 더 효과적일 겁니다. --> 이 대목은 전자를 하느니 차라리 후자를 택하는게 낫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며 PR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한마디로 둘 다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죠. 오역이 있는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저나 민노씨나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니 하고 너그럽게 넘어가 주셨으면 합니다.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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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썰렁한당근 2009/07/22 13:15

    아거/ 비분강개를 누가 했다고 그러십니까? 하지 않은 것을 조건으로 다시고 PR에 대해 말씀하시니 물어본 겁니다. 저도 부족한 사람이 많은 사람입니다. 부족하기에 다시 물어본 거구요.

    저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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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썰렁한당근 2009/07/22 14:10

      비밀번호를 다르게 입력한 모양입니다. 위에서 "부족한 사람"을 "부족한 게"로 정정합니다.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왜 제가 오역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거 님 글의 앞부분과 대구를 이루어서 분개한 사람처럼 보이게 되었는데요. 이게 오역입니까? 저는 조롱으로 보이는데요.

      그리고 그냥 조용히 마무리 될 일을 이렇쿵 저렇쿵 아거 님이 논평하시니 또 시끄러워진 겁니다.

  14. 아거 2009/07/22 14:38

    썰렁한 당근님. 전 제 필명을 긋고 제게 묻기 전에 썰렁한 당근님에 대해 어떤 이의 제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읽어보니 신해철 부분이 썰렁한 당근님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종합적으로 전 몇 몇 분들이 민노씨에게 보인 태도가 비분강개에 가깝다고 인상형성을 한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제가 인지적 분주함속에서 잘못된 인상 형성을 한 셈이구요.
    인지적 분주함(cognitive busyness)속에 발생할 수 있는 인상 형성의 오류 가능성 이란 글을 예전에 썼는데 그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http://gatorlog.com/mt/archives/001214.html
    저뿐만 아닐 겁니다. 위의 답글을 쓰게 된 동기는 트위터에 올라온 메시지때문입니다.
    http://twitter.com/hochan/statuses/2748293264

    그냥 조용히 마무리 될 일인데 '이러쿵 저러쿵 논평해서 또 시끄러워졌다니' 정말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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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썰렁한당근 2009/07/22 16:33

    "그냥 제가 잘못보았군요" 라는 정도로 쓰시면 이해하기도 쉽고 전달도 잘 될 듯싶은데
    어렵게 말씀하시네요. 불필요한 논의로 번질 수 있게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지식인에 대해 편하게 말 할 수 있지 않으냐는 논지를 전개하고 왜 그리 과잉반응이냐 하시면서 글은 어렵게 쓰시네요. 제가 너무 민감한가요. 아니면 수준이 낮은가요. 참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왕 제가 시끄럽게 했으니 오바 좀 하겠습니다. 트위터에 올라온 메시지 때문에 비분강개를 형성했다고 하시고 다른 분들도 그럴거라고 하시는데 잘못된 인상 형성이라고 인정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트위터 메시지가 비분강개라는 말입니까? 제가 보기에는 비분강개로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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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써머즈 2009/07/24 04:33

    처음 민노씨 블로그에 '한량 지식인 : 써머즈와의 대화 2.' 글이 올라오고, 여형사님의 '지식인의 사회 참여에 대한 공정한 평가_민노씨의 강유원 관련 포스트에 붙여' 글이 올라오는 것 까지 눈팅했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댓글이 올라올 줄은 몰랐습니다.

    아아... 여형사님의 글을 보고 '아, 내가 강유원을 그런 의미로 "한량"이라고 부른 건 절대 아니었는데... 민노씨 뿐만 아니라 다른 분까지 저 글을 인용했으니 이제 주워담을 수도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댓글까지 이렇게 달리니 돌이킬 수 없는 강을... ㅠ.ㅠ

    (사실 제 블로그에 적었다면 이런 플레임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

    우리가 그 술자리에서 시크하다는 표현에 대해서 '모호한 표현' 운운 했던 것 만큼이나 '한량'이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에 대한 해석이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걸 결과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하면서도 알고 있었지만) ㅠ.ㅠ

    민노씨도 (당연히!) 아시겠지만, 우리가 진중권이 더 치열하게 살고, 강유원이 덜 치열하게 살고... 이런 의미로 이야기한 게 아니었잖아요? 누가 놈팽이고 누가 전사고... 이런 의미로 이야기한 것도 전혀 아니고요. 인상비평도 아닌 그냥 유명인에 대한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마냥 한 건데요...

    또한, 이를 테면 초절정 무림고수가 적과 싸울 때 땀을 뻘뻘 흘리지 않는다고 '쟤는 싸울 때 열심히 안 싸워' 이렇게 단정지을 것도 아니고, 초보 파이터가 하룻강아지와 사투를 벌인다고 '쟤는 정말 치열할 뿐만 아니라 멋있기 까지 해!' 라고 평가할 수도 없는 것이 당연하잖아요.

    그냥... 문득... 예전에 제가 레진님 블로그 (예전 이글루스 블로그)에 처음 가서... 미친듯이 화를 내며 댓글을 달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스타워즈를 성(性)적으로 바라보며 적었던 그런 글이었어요. 제가 보기엔 글 내용도 어거지였고, '섹스!섹스!섹스!'를 부르짖으며 등장인물들을 난도질 하는 글일 뿐만 아니라 댓글들도 다들 그 내용에 키득거리며 동조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참을 수 없이 '어떻게 이런 글을 버젓이 적을 수 있느냐' 며 화를 내는 댓글을 몇 개나 달았죠. (아마 그 "성(sex)적인 관점으로 보는 스타워즈 유머"와 관련된 포스트가 2-3개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나중에 레진님의 블로그가, 포스팅이 어떤 식으로 소비되고, 어떤 맥락에서 적은 포스팅인 줄 알고 나니 제가 그 때 정색하고 달았던 그 댓글들이 창피해지더군요.

    암튼 그렇다고요... 민노씨가 평상시에 블로그에서는 뻘소리도 전혀 하지 않고, 낚시도 하지 않고, 심지어 사적인 감상들을 적어도 굉장히 진지하게 적기 때문에 이런 오해들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블로그 주인장과 댓글러들 사이의 의사전달 실패... 뭐 이런 거 같아요.

    비밀글로 적을까 하다가 용기를 내어(!) 일반댓글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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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4 07:11

      제 부족하고, 경솔한 글 때문에 괜히 써머즈님께 폐를 끼친 것 같아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가볍게 쓸 이야기가 있고, 좀더 조심해서 써야 하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제 편향된 내적 기준으로 너무 조심하지 않아, 많은 분들께 괜한 마음의 수고를 끼친 것 같아요...

  17. 썰렁한당근 2009/07/24 06:30

    써머즈 님의 글을 읽으니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은근히 면박을 주시네요. 사실관계가 어떠하든 민노씨 글을 통해 술자리가 재현되었으니 재현된 것을 사실로 볼 수 밖에 없었지요. 아무튼 써머즈 님의 말을 들어보니 호찬님의 고언을 민노씨가 받아들이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제가 댓글을 적어서 자꾸 들여다 보았는데 이제 그만 보겠습니다. 제가 지나친 말을 했다면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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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7/24 07:19

      그동안 저처럼 부족한 사람 때문에 노고가 크셨습니다.
      당근님의 지적과 비판, 또 조언에 대해선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만, 그 관심에 대해선 진심으로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앞으로는 제 부족함, 경솔함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괜한 마음 쓰시고, 고생하는 일이 아니라, 그래도 제 부족하지만 매개가 될 수 있는 글을 통해 서로 즐겁게 토론하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날도 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써머즈 2009/07/24 12:07

      제 아이디가 언급되어 댓글을 적습니다. 저는 썰렁한당근님에게 면박을 준 적이 없습니다. 그럴 의도를 가진 적도 없고요.

  18. 썰렁한당근 2009/07/24 17:29

    저는 그렇게 읽히네요.제가 속마음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정색하고 달았던 댓글에 챙피했다는 일화가 여기 댓글 단 사람에게 향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확실한 의도를 알수 없어서 은근한 면박 정도로 표현한 겁니다. 오해했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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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머즈 2009/07/27 00:11

      전혀 그런 생각 없었는데, 그렇게 읽으셨다니 저로서는 좀 당황되서 달은 답변이었습니다. 부연을 좀 하자면 사이트 성격에 따라 같은 글이더라도 어떤 식으로 소비되는지에 대해서 민노씨에게 하는 댓글이었습니다.

      썰렁한당근님의 댓글에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면 직접 그 댓글에 답변을 달았을 거예요.

  19. 썰렁한당근 2009/07/27 07:51

    써머즈/ 댓글에 참여하다보니 주관적으로 맥락이 하나 생겨서 그렇게 읽은 듯합니다.더욱이 용기를 내어 일반글 남긴다고 하시니 댓글을 쓴 사람에게 향한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해했군요. 너그럽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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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머즈 2009/07/27 20:12

      양해는요. 그냥 '아, 아니었구나' 하시면 되는 거죠, 뭘.

      그나저나 설렁설렁한 사람 (써머즈)이 내뱉은 멋지게 사는 분들 (강유원, 진중권 등 연예인급 유명인)에 대해 쉬운 말이 치열한 블로깅을 하는 블로거 (민노씨)에 의해 글로 옮겨지니 의도치 않은 의미들 (댓글, 트랙백 공세)이 부여되어 버려서... 새삼 말조심 해야겠다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20. Marni Hanson 2011/03/1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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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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