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연아 vs. 멍대성

2009/06/05 00:29
1. 멍연아
언젠가 한복을 입고 찍은 김연아의 멍한 표정를 모티브 삼은 패러디 이미지가 화제란다. 트위터 쓰는 김연아가 자신의 트위터 배경으로 사용했다고 하더라. 맘에 들었나보다. 느무느무 귀엽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이게 포털 실시간 인기검색어에서 기어코 짱드셔야 하는 '소식'인지, 포털이라는 어쩌면 공공재적 성격을 갖는 '정보 광장'에서 이토록 많은 주목도를 가져야 하는 의미인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나도 엄숙한 거 욜라 싫어한다. 그래도 이건 너무 지나치게, 너무 끝간데 없이 몰입적이고, 끝간데 없이 가볍다.

정말 제발 부디 포털의 '실시간 인기검색어'류의 뉴스 유통방식은 이제 그만 사라지길 바란다. 물론 사라질리 없다. 그리고 이런 '주목의 편향'('수퍼스타의 김밥 옆구리를 보우하사'류의 뉘우스..)이 우리시대에 지배적으로 유통되는 의미들의 가장 중요한 일부라는 것도 넉넉하게 인정한다. 그래서 연아양이 밉다는 이야기 아니고, 연아양 좋아라하는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나도 연아양 보면 아주 조금은 므훗하다.

다만 인터넷 찌라시들에게는 한마디 하고 싶다. 연아 베껴먹기도 좀 정도껏 하자. 우리시대의 저널리즘이라고 할만한 인터넷 찌라시즘에 의해 '멍연아' 등은 적극적으로 발굴되고, 확대재생산된다. 이들은 기어코 김연아의 김밥 옆구리 소식들을 발굴해서 포털을 향해 쏘아댄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멍연아와 관련해서는 그 귀엽고 창조적인 일러스트 이미지에 기어코 자사의 로고를 박아 넣는다. asincho의 지적처럼 정말 "상식이 없는 언론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서울신문은 김연아의 근황을 전하면서 트위터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와 같은 개인 홈페이지"라고 설명한다. 김연아의 근황이라는게 "아놔, 멍연아 왜케ㅋㅋㅋㅋ"라는데 기사수준이 이래서야...// 그 기사는 http://durl.kr/jfh 인데요.더 가관인 것은 김연아 배경화면을 캡쳐해왔으면서 거기에 떡하니 서울신문 로고를 박아놨다. 퍼온 사진이 자기거라는거겠지요. 상식이 없는 언론사.
- asincho, http://twitter.com/asincho/status/2028736389
http://twitter.com/asincho/status/202875249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신문아, 이 이미지가 니들이 만든거니?
왜 니들이 저작권자인양 로고를 박고 G~ral이삼? ㅡ.ㅡ; (출처 링크)


2. 멍멍 송대성('멍연아'에 힘입어 '멍대성'도 좀더 인구에 회자되길 바라는 바다)
멍연아는 찌라시즘의 트래픽 강박증이 만들어낸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연아양의 귀여운 모습을 보는 일말의 보람이나마 남긴다. 그런데 우연히도 멍연아의 소식을 접한 뒤에 "나는 멍멍이"라고 했다는 기상천외한 소식을 의 트위터에서 접한다.
세종연구소장 "나는 멍멍이" http://bit.ly/dwraZ 기사 맨 마지막 부분 실소
- , http://twitter.com/pariscom/status/2026348515
좀더 정확히 기사 내용을 옮기자면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강사로 나온 세종연구소장 송대성이 "나는 멍멍이"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그 발언이 나온 문맥은 다음과 같다. 치매를 의심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저런 치매 의심 노인을 강사로 초빙한 한나라당도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송 소장은 또 “짹짹거리는 정권이 들어오면 짹짹거리고, 멍멍거리는 정권이 들어오면 멍멍거리는 강사들이 있으나 저는 한결 같이 멍멍거리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소신있는 인사임을 강조해 실소를 자아냈다.
- 쿠키뉴스 한장희 고세욱, “추모한 사람이 또 하고… 盧 추모객 인원 과대포장” 발언 논란 (2009.06.04)
기사를 읽을 당시엔 '찍찍거리는 정권이 들어오면 찍찍거리고...'라고 잠시 착각하기도 했으나, 지금 다시 읽어보니 '짹짹'이다. ㅡ.ㅡ; 아무튼 자신을 "멍멍거리는" "소신 있는 사람"이라고 밝힌 송대성은 같은 강연에서 "촛불시위는 北지령"이라는 취지로도 이야기했다고 한다. 
"북한이 오산으로 죽창 들고 가라고 하면 남쪽 앵무새들은 가고, 촛불 들고 가라 하면 간다"
- 노컷뉴스 김중호, 與연찬회 강사 "盧 조문 조직적 동원…촛불시위는 北지령" (2009-06-04)
여기에 자세히 논평하고 싶은 생각 별로 없다. 이건 뭐 최소한의 뇌세포를 사용하는게 아까울 지경이다. 조금은 오래된 영화 가운데 '개 같은 내 인생'이라는 걸작이 있다. "소신있게" "멍멍거리는 사람"이라는 대한민국 지도층인사 송대성을 접하면서, 그런 '소신있는' 인사를 연사로 초대한 한나라당의 안목을 보면서, 정말 '개 같은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늘나라에 있을 노무현이 이 처참한 광경을 보면, 한마디 하지 않았을까 싶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 관련 추천
학자의 견해 (뻥구라닷컴, 행인. 200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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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똥, 오줌 못가리는 한나라당... 이게 대한민국 집권당의 실상!

    Tracked from son world 2009/06/05 10:30 del.

    나라를 책임지는 집권당인 저명하신 한나라당 의원들은 모여서 어떤 교육을 받을까? 그 궁금증이 단번에 해결됐다.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연찬회를 열어 "극우식 사상개조"와 "막말 훈련"을 받는다. 6월 4일.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가 열렸다. 물론, 한나라당이 내세우는 연찬회의 기조는 "국정기조 개혁, 지도부 교체 등 여권 쇄신"이었다. 정세가 정세이니만큼 의원 연찬회에서는 외부인사를 불러 "북한 핵실험 도발과 우리의 대응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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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노씨 2009/06/05 00:50

    * 제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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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노씨 2009/06/05 02:00

    * 캡처 이미지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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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Magicboy 2009/06/05 08:12

    한없이 가볍지만..그나마 아침부터 웃게 만들어주는 연아양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_-;;(쿨럭)

    follow 가 8400명을 넘어섰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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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5 16:33

      저는 솔직히 연아양에게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축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참 귀엽더만요. ㅎㅎ

    • 세어필 2009/06/05 16:45

      제가 가입했던 지난주엔 4천대였는데 성장세가 장난아니군요..

  4. 윤초딩 2009/06/05 10:08

    오늘 김연아 트위터 배경이 바뀌였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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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온길 2009/06/05 10:44

      찌라시들 뉴스 하나 벌었네요..ㅎㅎ
      트위터에 최적화된 배경이네요.@.@

    • 민노씨 2009/06/05 16:35

      윤초딩 /
      그랬고만요...

      가온길/
      짜라시들 좀 너무 한 것 같습니다. 조아신님께서도 지적했다시피, 연아양의 근황이 "아놔, 멍연아 왜케ㅋㅋㅋㅋ"라니.. 이건 뭐... 강박증 같다는 생각도 들고..

  5. kiyong2 2009/06/05 10:50

    서울신문의 멍연아 그림의 문제가 또하나 있는데, 바로 이 그림을 그린 분의 서명이 교묘하게 잘려져 나가거나 서울신문의 워터마크에 교묘하게 가져지거나 묻혀있다는 점이죠...
    이 그림을 그린 분에게 허락은 받고 이렇게 올리는 것인지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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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5 16:36

      서명이 있는 그림이었군요...;;;
      허락 안받았다에 제 있는 재산(그래봤자 얼마되지는 않는군요. ㅠ.ㅜ;) 모두 겁니다. ㅡㅡ^

  6. 오르페오 2009/06/05 11:30

    축생들이 내는 소리에 일일이 짜증내는 것도 사람 할 짓은 아닙니다만,
    왜 사람 말로 멍멍, 찍찍 짖고 까부는지 원. -ㅅ-
    저도 어제 기사 보다가 그냥 '헐~' 했답니다.

    그나저나 멍연아도 귀엽지만 '느무느무', '짱드셔야', '욜라' 같은 표현을
    일부러 쓰신 민노 씨도 귀여우시네요. ㅎ (조롱하는 거 아니고 진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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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5 16:37

      제가 원래 좀 귀엽습니다. (우웩~!! ㅡ..ㅡ;; )

    • 세어필 2009/06/05 16:49

      두려운 것은 오직 독자 밖에 없습니다~
      라는 광고 카피가 생각나는군요...

      그나저나 쌩얼 함 쏘시죠? 트위터 사진 은근 기대했었는데 실망합니다.

    • 민노씨 2009/06/05 18:42

      미투데이에 한강 둔치에서 여친이 찍어준 생얼 사진이 있긴 합니다.
      물론 제가 워낙에 얼굴이 동그래서 길게 잡아 늘리긴 했지만요. ㅎㅎ.
      (사진 공개는 점점 더 민폐라는 생각이 들어서...;;;)

  7. Laputian 2009/06/05 18:24

    한나라당은 송대성 씨의 발언을 두고 '우리의 견해와는 상관 없다'라고 곧바로 변명하긴 했다지만, 역시 설득력이 없는 게, 그렇게 말할 거면 강의할 때 진작에 좀 제지를 하던가 끊던가 했으면 좋잖아요. 단체로 저렇게 멍청하고 아둔해서 어떻게 한 나라의 여당을 해먹을 수 있는지.

    그보다 민노씨의 정보 습득 루트가 더 풍성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트위터의 힘인가. 민노씨의 글에서 발아점이 미투데이로 표시되어 있는 건 못 본 것 같은데 말이에요.

    p.s. 혹시 노 대통령 서거 이후 트래픽 추가하셨나요? 1GB 늘어난 것 같은데, 착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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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5 18:49

      제 말이요..ㅡ.ㅡ;;
      초대해놓고 앞다마/뒷다마 까는 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물론 조선일보씨는 "질타" "쓴소리"라면서 멍대성의 발언을 높게 평가하더만요.
      조선일보는 정말 막가자는건지 뭔지 모르겠더랍니다.
      ( http://www.mediawho.net/381 )

      추.
      네, 트래픽이 자주 초과되서리..;;;
      눈물을 머금고..;;; 4만원 더 투자해서 1기가 확장했습니다. (1.5-> 2.5)
      비누넷이 다 좋은데, 1.5기가까지는 0.5기가 확장시 1만원이 올라가는데, 그 이후로는 0.5기가 확장할 때마다 2만원이 올라가서...ㅠ.ㅜ;;
      그런데 예전에도 일일 트래픽을 현재처럼 확장한 적 있는데, 그 뒤에는 다시 트래픽이 평소와 비슷해져서리 공돈 날렸다는 생각이 든 적 있는데요....이번에는 트래픽 확충한 보람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최근에는 70%~80% 안팎으로 트래픽을 소모하는 것 같습니다.

  8. 의리 2009/06/05 19:12

    오른쪽의 출처를 표시하는 습관 배너도 귀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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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skyrunner★ 2009/06/05 23:4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랫만에 민노씨님 포스트보며 웃엇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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