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과 파블로프의 개

2009/05/14 19:28
사실.
ㄱ. 황석영이 이명박과 중앙아시아에 함께 놀러갔다. (뷰스앤뉴스)
ㄴ. 황석영이 광주항쟁을 '광주사태'라고 불렀다.

기타 참조 . (뷰스앤뉴스 기사 괜찮아 보인다.. : )
진중권 "황석영, 금붕어도 아니고..."
강기갑 대표 "황석영 발언은 궤변"
네티즌 "황석영, 조세희와 참 비교되네"
민노 "황석영, 국민을 상대로 구라 치냐?"

0. 마음에 들리가 없지. 하지만 황석영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맹비난하는 목소리를 들으면(특히 리장의 글), 그 마음을 너무도 이해하지만, 즉각적인 반발심이랄까 그런 것도 생겨난다. 나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그렇게 짖고 싶다. 그 마음 다 이해하고, 그렇게 분노하고, 황당하며, 허탈한 심정들이 다 이해된다. 나도 짖고 싶다니까.. 하지만 짖는 걸 보면 거기에도 짖고 싶다.. 그런 뒤숭숭한 심정이다.

1. 그리고 문익환이 떠올랐다. "김영삼 정권의 실패는 우리 모두의 실패이므로 그를 도와줘야 한다."(문익환) 이명박 정권의 실패는 우리 모두의 실패이므로 그를 도와줘야 한다고 황석영이 생각했는지, 그래서 이명박이 되면 안된다고 그렇게 열불 낸 양반이 갑자기 너무도 극적인 '변절의 삼위일체'를 보여줬는지... 그건 난 잘 모르겠다. 문익환을 인용하는게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나 '개소리'일 수 있는지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위 뷰스앤뉴스 기사들 가운데 강기갑도 인정한, 혹은 기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최소한 황석영이 이명박 정권의 대북정책에 합리적인 균형자이자 조언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그 '일말의 가능성' 말이다.

2. 내가 지식인을 판단하는 가장 강력한 표준은 '조선일보 적극 기고' 여부다. 그건 내가 갖고 있는 거의 유일하게 인정하는 내 나름의 정당한 '편견'이다. 조선일보나 이명박이나... 방구나 뽕이나... 그런 생각 들지 않는 거 아니고, [장길산]을 [태백산맥]보다 좋아하는 나로선 황석영에게 심한 배신감, 아쉬움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배신감, 아쉬움 너무도 이해하지만... 그래도 좀더 지켜보고 싶어지는... 뭐 이런 ('순진한' 혹은 '멍청한') 생각을 한다. 광주'항쟁'을 광주'사태'로 이야기하는 황석영은 여전히 극도로 불만스럽지만, 그건 의식적인(의도적인) 정치적 자살이거나, 혹은 그저 실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3. 요즘 이런 생각은 한다. 이명박 뽑은 국민들 너무 너무 싫은데, 그네들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고, 그네들이 우리 형제자매들이며, 그네들이 우리 친구와 선후배들이라는 생각에 이르면, '너는 쓰레기다'라고 욕하는 건 마치 '나는 쓰레기'라고 대답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을 증오하는 것으로 그들이 우리들이 되지는 않는다. 이명박을 증오하는 것으로 이명박을 이길 수는 없다. 이명박이 만들어내려는 그 '야만의 시스템'을 이길 수는 없다. 대안이 필요하고, 방법론이 필요하다. 그런데 나처럼, 당신처럼, 파블로프의 개처럼 짖는 건, 물론 그 즉각적인 분노, 그 즉각적인 항의에 내 마음 한편에서는 무척이나 공감하지만, 그걸로 이명박이라는 '시스템'이 대한민국이라는 '욕망의 메카니즘'이 그 '야만의 메카니즘'이 민주주의로, 자유로, 진정한 화해로 (진중권의 장난스런 말투를 빌자면) '발효'되지 않는다. 이건 너무도 명백하다.

증오도 좋지만, 증오보다 더 독한 뭔가가 필요하다.


* 관련
포스트이명박의 딜레마 : 촛불 그 이후

* 관련 추천
통일에 대한 황석영의 배반 (김우재) : 본문을 적극적으로 반대해석하면 황석영이 구상하는 장기적인 역사적, 정치적인 포석을 위해 비현실('알타이문화연합'이든 '한몽 국가연합'이든)을 오히려 적극적인 외교적, 정치적 수사로써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되기도 한다. 적극적이지만, 군더더기 감정이 최소화된 글이라서 오랜만에 참 잘 읽히는 황석영에 관한 글.

북한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 : 특히 대북관이라는 차원에서 황석영과 이명박 정권의 밀월(?)을 평가하는 글.


* 보충 : 댓글 논평에서 부분 인용
제 글 대부분이 그런 경우가 잦지만, 이 글은 특히나 댓글이 제 글보다 훨씬 좋네요. : ) 댓글창에만 두기가 아까워서 본문에 보충합니다. 그리고 아직 이 글을 읽지 않은 RSS 구독자들께도 제 나름의 작은 배려라는 생각도 들고요. 모쪼록 좋은 의견 주신 분들의 블로그에도 많이 많이 방문해주시길 바라봅니다.

뭐랄까요  2009/05/14 19:41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통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고
그 사람을 통해 다른 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이고
그 사람을 통해 온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Laputian 2009/05/14 19:51
마지막으로, 3번에 대해서. 용산참사가 일어났을 때 어떤 사람이 제 블로그에 "이런 식의 감정배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고 댓글을 달았던 적이 있는데, 갑자기 그 댓글이 떠오르네요. 제대로 된 민주사회로 들어선 이후로 이만큼이나 거대하게, 집단적으로 분노를 표출해본 적이 사실상 없잖습니까. 저는 아직은 약간 기다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분노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심을 갖도록 이끌고.. 그런 식으로 충분히 기반이 다져져야 보다 많은 사람들의 머리에서 그럴듯한 대안이 생겨나고, 생산적인 담론 환경이 조성되는 것 아닐까 싶네요.

나그네 2009/05/14 21:51
어쨌거나 이명박만 탓할 일은 절대 아니란 것은 확실하지요. 그 미친 꿈에 들러붙어서 같이 죽음의 춤을 추는 모든 이들이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더 큰 죄가 있는지도 모르지요. 그런 자에게 국가 최고의 권력을 주고, 칼을 쥐어준 꼴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도 밑에서 다 알아서, 더 잘 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누구일까요? 모두 어디 있을까요? 사람 하나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그를 뽑은 자들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그리고 그 삽질에 동조하여 나라를 절단낼 짓거리를 하는 모든 관련자들이 정말로 정말로 끔찍하게 싫습니다. 이 모든 것에 아주 지대한 역할을 한 종교의 힘...말할 것도 없구요. (작금의 종교현실을 보면, 중세가 부럽지 않습니다.ㅎㅎ 영화 '밀양'이 떠오르네요...엔딩의 노래가 정말 죽였죠~)

하루키가 '해변의 카프카'에서 나치학살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 모든것이 단지 미친 히틀러 한 사람만의 잘못이었을까? 소설에선 '효율'이란 말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어갑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이 유태인을 태워죽이는 방법을 연구한 학자?가 나오는데, 그는 아무런 죄책감없이 자신의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하죠. (읽은지 오래되서 자세한 기억은 안나고 표현이 약간 틀렸을수도 있습니다만, 대략)

용산참사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 저렇게, 그릇된 것에 대해서, 저토록이나 최선을 다할까? 정말로 지나치게 불필요하게, 너무나 온몸을 바쳐 열심이구나. 왜 그럴까요? 그들을 보면 항상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것이 주인되지 못한, 노예근성, 개의 버릇이구나 싶습니다. 우리에겐 누구나 부당한 것에대해 거절하고 거부할 수 있는, 하여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그것을 모르거나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안타깝고 처참한 일이지요.

우리는 스스로 정말 많이 반성해야합니다. 그리고 저자를 뽑았으나 뒤늦게 후회하는 자들은 더 많이 반성해야합니다. 저들에게 영혼을 팔고,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한 자들은 더욱더 반성해야합니다. 마찬가지로, 황모씨 역시 욕을 먹어야 마땅합니다. 크게 잘못한 것은 더 많이 욕먹고, 된통 혼이나야 맞는 겁니다. 우리 안의 정신을 바로잡는다고 해서, 비정규직문제나 개운하문제에 입을 닫을 수는 없는 것처럼, 욕먹을 일은 욕을 할 수 있어야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더 많이 화내고 분노해야합니다. 우리에게는 반성할 책임도 있지만, 분노할 권리도 있습니다. 그리고 분노할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랴퓨시안님께도 답했습니다만, 나그네님께서 주신 의견에도 같은 마음입니다.
분노를 표출하는 그 행위 자체로도 대단히 의미가 있는 것이고, 또 그런 분노를 표출하는 행위가 갖는 잠재력은 대단한 것이죠. 저는 이런 즉각적인 분노의 표출, 의견의 표출에 대해 기본적으론 매우 호의적입니다. 다만 이 분노가 정당한 의견 표출이 '조건반사'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기우랄까.. 그런 것이 생기네요. 그래서 그런 잠재력이 마치 습관처럼 그 이상의 방향으로, 또 다른 잠재력으로 나아가지 못할까 염려가 된달까... 그런 마음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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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王쥐와 '잘못된 동행' 황석영, "나잇값 못하고...배신이다" 63%

    Tracked from Green Monkey Blog** 2009/05/14 19:53 del.

    王쥐와 '잘못된 동행' 황석영, "나잇값 못하고...배신이다" 63%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 하는 쥣똥, 역시 쥣똥은 쥣똥!! 1. 발단 / 진보인사? 소설가 황석영 덕분에 '문화대통령' 된 MB!! 사건의 발단은 지난 12일 진보블에서 접한 술래님의 "황석영, MB 동행 (이래도 되나?)"로부터 시작된다. 지난 8일자 한겨레 보도를 통해, '진보적 색채'를 띤 인사라는 소설가 황석영이 쥐틀러의 10-14일 중앙아시아 2개국 방문길에..

  2. Subject : 황석영, 아니 황구라를 위한 변명.

    Tracked from Season ii. Was 2009/05/14 20:57 del.

    이 글을 보고 황구라에 대한 글을 하나 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재정권보다 더한 독재정권과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나 역시도 그에 대한 실망이 먼저였지만, 황구라를 위한 변명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가여워서.그가 가여웠던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는 우리의 '이상'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 그 생각이 먼저였다. 심재철의 회군, 또 그 이전의 여러 '민주열사'라 불렸던 사람들의 배신을 보고 과연 '황구라가 그와 비슷한...

  3. Subject : 황석영의 변절이라고?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9/05/15 01:36 del.

    황석영이 이명박과 함께 진보진영 공공의 적으로 우뚝 섰다. 어떤 이는 이문열이 차라리 더 낫다고 말할 지경이다. 황석영이 지난 며칠 동안 보여준 행보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는 의미겠다. 황석영의 행태에 대해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는 단연 어떻게 황석영이 그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너무 하십니다, 황석영 선생님은 그 결정판이다. 부패정치세력 집권저지와 민주대연합을 위한 비상시국회의 결성식 때의 황석영 (2007.12.13)딴은 통탄할 일이기도 하다....

  4. Subject : 통일에 대한 황석영의 배신

    Tracked from 급진적 생물학자 Radical Biologist 2009/05/17 10:20 del.

    나는 황석영 개인의 선택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시대가 달라지면 그 상황성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고, 따라서 젊은 시절엔 진보소리좀 들었다는 이들의 사상이 현재의 보수와 맞아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유시민이 한번 이야기했다가 호되게 질책을 받았던 "어차피 나이늘면 두뇌가 보수화되는 게 자연의 순리"라는 말에는 일종의 생물학적 진리가 녹아 있다. 뇌의 가소성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었을 때 최대한 두뇌를 열어두고..

  5. Subject : 중도

    Tracked from The Blographic 2010/11/15 15:42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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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뭐랄까요 2009/05/14 19:41

    좀 혼자 잘난 양반이어서 까칠하지만, 그래도 통찰을 주는 김규항씨,
    얼마전에 그런 말을 한 적 있었지요.
    이명박 너무 욕하지 마라. 우리는 잘못이 없는 가. 우리 모두 이명박이다..
    대충 이런 골자였는 데, 외부에 대한 비판만큼이나 자기 내부의 자아비판과 반성이 필요하다는
    따끔한 훈계라, 침튀기며 이명박과 권력을 욕하던 저도
    그 글을 읽고 참 반성했습니다만,

    민노씨의 글중 3.의 지향점은 그야말로 증오의 '승화'라고 해도 될 만 합니다..
    그래요. 저도 뼈저리게 느낍니다. 결국 가야할 길은 3이라고..
    문득 에리히 프롬의 말이 떠오르며 3.의 말과 겹쳐져 포개지는 군요.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통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고
    그 사람을 통해 다른 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이고
    그 사람을 통해 온 세상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15 00:48

      김규항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점점 더 왜 저러시나.. 이런 순간들을 더 잦은 확률로 만나게 되서 최근에는 최초에 가졌던 막연한 호감이 상당부분 줄어들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분명히 '빛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좋은 논평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

  2. Laputian 2009/05/14 19:51

    믿고 있던, 그리고 좋아하던 문인으로써 (손님을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이번 사건은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광주사태"라는 표현만 보면요.

    하지만 황석영 씨가 한 말, 즉 "해외에 나가 4년 살면서 광주사태는 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유럽도 다 겪었다. 영국에서는 대처 시절 시위군중에 발포해서 3~40명의 광부가 죽었고,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을 겪으면서 사회가 가는 것" 을 보면, 그가 정말 광주항쟁을 '광주사태'라고 생각해서(비하해서) 그런 표현을 썼다기보단 그냥 은연 중에 그런 표현이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올라온 황석영 씨에 대한 하민혁 씨의 포스트는 꽤나 공감 가더군요.

    다만.. 그가 현재 보여주고 있는 행보에 대해서는 솔직히 혼란스럽습니다. 이 사람은 우리의 아군일까 적군일까를 떠나서, 이 사람도 이문열이나 유인촌처럼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고. 제 머릿속에 언제까지고 이 사람을 긍정적인 인상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3번에 대해서. 용산참사가 일어났을 때 어떤 사람이 제 블로그에 "이런 식의 감정배설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라고 댓글을 달았던 적이 있는데, 갑자기 그 댓글이 떠오르네요.
    제대로 된 민주사회로 들어선 이후로 이만큼이나 거대하게, 집단적으로 분노를 표출해본 적이 사실상 없잖습니까. 저는 아직은 약간 기다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분노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심을 갖도록 이끌고.. 그런 식으로 충분히 기반이 다져져야 보다 많은 사람들의 머리에서 그럴듯한 대안이 생겨나고, 생산적인 담론 환경이 조성되는 것 아닐까 싶네요.

    perm. |  mod/del. |  reply.
    • 무한 2009/05/14 20:00

      민노씨 허락없이 댓글 달아서 죄송합니다~ ^^

      저도 라퓨시안님의 의견와 98.72% 정도 일치합니다 ^^

    • 민노씨 2009/05/15 00:53

      라퓨시안 /

      맞습니다. : ) 분노를 표출하는 그 행위 자체로도 대단히 의미가 있는 것이고, 또 그런 분노를 표출하는 행위가 갖는 잠재력은 대단한 것이죠. 저는 이런 즉각적인 분노의 표출, 의견의 표출에 대해 기본적으론 매우 호의적입니다. 다만 이 분노가 정당한 의견 표출이 '조건반사'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기우랄까.. 그런 것이 생기네요. 그래서 그런 잠재력이 마치 습관처럼 그 이상의 방향으로, 또 다른 잠재력으로 나아가지 못할까 염려가 된달까... 그런 마음으로 쓴 글입니다...


      무한 /

      제 허락 받을 필요 없습니다. ^ ^
      저로선 무한님 댓글 꽤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렇게 라퓨시안님 의견에 주신 논평이긴 합니다만, 오히려 반갑습니다. : )

    • Laputian 2009/05/15 18:47

      무한// 나머지 1.28%는요? ^^;;

      민노씨// 우려하시는 '조건반사'의 경우로는, 저번의 목수정-정명훈 씨 사태를 예로 들 수 있으려나요? 현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전에 일단 비판부터 하고보겠다는 그 논리는 과열된 현 진보진영에 있어서는 지양해야 할 태도임에 틀림없습니다.

      사실 자아성찰과 진실을 탐구하고자 하는 태도가 있다면 위의 경우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겠죠. 다만 그 자아성찰도 결국은 단순한 분노 표출과정 이후에야 생겨나는 것이리라 생각기에 ^^; 걱정하시는 건 이해하지만(또한 필요하지만) 저는 집단지성의 힘을 믿습니다. 한국의 집단지성은 아직 학습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니까요. 게다가 자아성찰이라는 게 말처럼 쉬운 것도 아니고.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겸허해져야 하니까 말입니다.
      (이명박의 출현이 한편으로는 고마워지는 이유입니다. 그가 소고기를 수입하지 않았더라면, 고분고분 설렁설렁 조용히 정권을 유지했더라면 지금의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하니까요.)

      그건 그렇고 황석영에 대해서는, 최근 올라오는 기사들을 계속 찾아볼수록 실망만 하게 되는데.. 만약 유라시아 특임대사 내정이 사실이라면, 그는 어찌되었든 변절자라는 오명을 쓸 수밖에 없겠죠. 저를 비롯한 국민의 지지는 잃은 채로. 제발 유인촌 루트만은 아니길 빕니다. 그가 정말 우리가 알던 대로의 지식인이라면 지혜롭게 처신하겠죠, 그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하지만, 정말 권력과 돈을 탐한 것이라면..

      마지막으로, 전에 불여우 확장기능을 알려달라고 부탁드렸었는데 거기에 대한 인사를 지금에서야 하게 되네요. 요즘 시간이 없어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번 주말에 한 번 설치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민노씨 2009/05/17 07:10

      주신 말씀에 깊이 공감하면서.. 다만 황석영에 대해선(제가 지난 시절 그에게 얻은 공감의 깊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좀더 구체적인 '액션'을 지켜보고, 긴 호흡으로 판단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익환의 지적을 호의적으로 견지하는 관점에서요...

      추.
      별말씀을요.
      원래는 제가 답글로 약속(?)한 것처럼 초보 웹가이드 2.에서 brief도 보충해서 함께 다루려고 했는데... 친한 지인께서 초보 웹가이드 1.이 너무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조언을 주셨길래...ㅡ.ㅡ;;; 물론 그런 조언에 풀이 죽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고, 귀차니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긴 합니다만, 특히 라퓨시안님께서 댓글로 문의해주셨길래 답글로나마 먼저 알려드린 것입니다. brief는 아주 간단한 부가기능이라 설치와 적용에 1분이면 뒤집어 씁니다. 어서 설정하셔서 '브리프'의 강력하고 편리한 기능을 만끽해보시길 권합니다. : )

  3. 나그네 2009/05/14 21:51

    글 잘 읽었습니다. 황모씨사태에 강력하게 한방 먹고 마구 욕을 하다가
    웃음도 났다가 허탈하고 한숨 나오고 뭐 그렇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치매인가, 회유인가, 협박인가.
    보통은 2번, 물론 3번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2번이든 3번이든 물질은 따라오게 마련이지요.
    중년이후 보통 자신의 정체성이 발현된다고 하니, 어쩌면 늦게 온걸수도 있습니다.
    수명이 길어져 청년기와 중년기가 뒤로 밀린것을 감안할때 가능합니다...

    어쨌거나 이명박만 탓할 일은 절대 아니란 것은 확실하지요.
    그 미친 꿈에 들러붙어서 같이 죽음의 춤을 추는 모든 이들이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더 큰 죄가 있는지도 모르지요.
    그런 자에게 국가 최고의 권력을 주고, 칼을 쥐어준 꼴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도 밑에서 다 알아서, 더 잘 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누구일까요? 모두 어디 있을까요?
    사람 하나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고 그를 뽑은 자들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그리고 그 삽질에 동조하여 나라를 절단낼 짓거리를 하는 모든 관련자들이
    정말로 정말로 끔찍하게 싫습니다.
    이 모든 것에 아주 지대한 역할을 한 종교의 힘...말할 것도 없구요.
    (작금의 종교현실을 보면, 중세가 부럽지 않습니다.ㅎㅎ
    영화 '밀양'이 떠오르네요...엔딩의 노래가 정말 죽였죠~)

    하루키가 '해변의 카프카'에서 나치학살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 모든것이 단지 미친 히틀러 한 사람만의 잘못이었을까?
    소설에선 '효율'이란 말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어갑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이 유태인을 태워죽이는 방법을 연구한
    학자?가 나오는데, 그는 아무런 죄책감없이 자신의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하죠.
    (읽은지 오래되서 자세한 기억은 안나고 표현이 약간 틀렸을수도 있습니다만, 대략)

    용산참사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 저렇게, 그릇된 것에 대해서, 저토록이나 최선을 다할까?
    정말로 지나치게 불필요하게, 너무나 온몸을 바쳐 열심이구나.
    왜 그럴까요? 그들을 보면 항상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것이 주인되지 못한, 노예근성, 개의 버릇이구나 싶습니다.
    우리에겐 누구나 부당한 것에대해 거절하고 거부할 수 있는,
    하여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그것을 모르거나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안타깝고 처참한 일이지요.

    우리는 스스로 정말 많이 반성해야합니다.
    그리고 저자를 뽑았으나 뒤늦게 후회하는 자들은 더 많이 반성해야합니다.
    저들에게 영혼을 팔고,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한 자들은 더욱더 반성해야합니다.
    마찬가지로, 황모씨 역시 욕을 먹어야 마땅합니다.
    크게 잘못한 것은 더 많이 욕먹고, 된통 혼이나야 맞는 겁니다.
    우리 안의 정신을 바로잡는다고 해서, 비정규직문제나 개운하문제에 입을
    닫을 수는 없는 것처럼, 욕먹을 일은 욕을 할 수 있어야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더 많이 화내고 분노해야합니다.
    우리에게는 반성할 책임도 있지만, 분노할 권리도 있습니다.
    그리고 분노할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5/15 00:54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본문에 인용해도 될는지요? ^ ^
      추정적 승낙을 예상해서 나그네님께서 주신 논평은 본문에 인용하겠습니다.

  4. 민노씨 2009/05/15 01:06

    * 댓글 논평 본문 보충.

    perm. |  mod/del. |  reply.
  5. 오르페오 2009/05/15 16:55

    MB는 최면술도 쓰나? 하고 의심하게 만드는 소식이네요.
    이미 있는 진상들도 강력하고 처치 곤란인데, 변절과 배신의 방법으로
    새롭게 합류하는 진상 소식을 들으니 증오 보다는 실소가 먼저 터집니다.
    이런 소식 하나 하나에 발끈할 에너지가 있다면 차라리 조용히 조금씩
    모아두고 칼을 갈아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더 독한 무언가가 정말 필요하겠어요. 정말이지...

    덧) 아래 <울음 연애에 대하여>도 잘 읽었습니다. 원글에 댓글이나 트랙백은 달 수 없네요. ^^ 수많은 인생들에 눈물이 묻어나는 요즘, 연애라고 울음 없이 가능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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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17 06:44

      황석영 문제는 물론 즉각적으론 짜증이빠이(ㅡ.ㅡ;)이긴 합니다만, 좀더 긴 호흡으로 지켜보고 싶은 마음도 한편에서 드는게 사실입니다. 뭔가 가시적인 행보가 생겨나면 좀더 정확한 판단의 재료들을 얻을 수 있겠지요.

      추.
      민망해서..;;;
      트랙백 댓글 막아뒀습니다...;;;

  6. Haitian 2009/05/16 17:27

    부시 전 대통령을 보면, 소위 매파니 비둘기파니하면서 정책에 참여하는 집단이 있더군요..매파에는 럼스펠드, 비둘기파에는 파월..이런식으로요..이런식이라면 대통령도 할 말합니다. 어찌 정책을 세우는 데 매파만이 능사고, 아니면 비둘기들만 모아서 모이를 주겠습니까? 적절히 용인술을 부려가면서 정치를 할 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현재 이명박정권에게는 비둘기파랄 것이 없습니다. 비둘기파를 자처하는 이들도 없고 오로지 매패들만 득시글합니다.

    쟈..어찌해야하나요..
    이명박정권이 미워서, 아예 비둘기들의 싹도 잘라둬야하나요? 변절이라는 소리를 해가면서...
    아니면, 싫으나 좋으나 대통령으로서 인정하고, 주변의 비둘기들도 챙겨줘야하나요..

    저는 이명박정권이라고 노무현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정권에서 어청수가 임명되었고, 현 검찰 총장과 대법원장이 임명되었답니다. 이명박때 황석영이 두각을 나타낸다고, 황석영이 똥석영이되는게 아닙니다. 어청수가 이명박때 갑자기 똘아이가 된게 아닌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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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17 06:57

      중요한 지적이십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노무현이라면 이가 갈리는 국민들, 그리고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언론유사의 단체들이 있었다면, 현재는 이명박이라면 정말 이가 갈리는 많은 국민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이명박이라면 이가 갈리는 국민들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이명박이 '우리 국민'들의 자율적인 정치적인 선택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이명박 정권이 더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거나, 그렇게 망가지도록 성원(?)하는 태도도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그럼에도 황석영의 참여에 대해선 여러가지 아쉬움이 겹치지만요...

  7. 세어필 2009/05/16 17:48

    즉각적인 분노로만 해결될 문제는 아니며 민노씨 말씀처럼 시스템을 고쳐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는 많은 사람들은 분노 => 시스템 수정으로의 이행을 바랄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분노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건 이 분노를 잘 결집시킬 '리더'라고 생각합니다만, 분노가 너무 강한 나머지 단순히 현 정권에 대한 대항마이기만 하면 만사 OK라는 식이 될까 두렵네요.

    하지만 현실은 "허접해도 좋으니 적절한 대항마가 탄생이나 할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대안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분노가 넘쳐 흐른다고는 하지만, 압도적인 규모의 차이와 다음 총선까지라는 시간 제한이 주어진 현 상황은 이후 좋은 결과를 끌어내지 못한 대항마들에게 더욱더 큰 부담이 될 것이 뻔합니다. 분노의 결집에 실패해서 병진소리 듣게 되는 상황은 그동안 많이 봐왔죠.

    그런 상황에서 그닥 대안이라고 부르기도 힘든 넘들이 (비교적) 숫자 많은 것만 믿고 이명박에 반대한다고 외치면, "에혀 별수 없지. 이명박만 아니면.., 될만한 애들 찍어야지.."이라고 체념한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 모으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여전히 지지받지 못하는 정부가 되겠죠.

    짧은 예를 들면.. 술자리에서 누가 다음처럼 얘기하더군요.
    "전라도을 쪼개고 쪼개서 더 많은 지역구를 만들어서 의원을 늘리자"
    그 사람이 진정 ㅇㅇ당이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힘쓴다고 생각했는지 알 길은 없지만, 저 말을 들은 제가 잠깐이나마 솔깃했다는 사실이 참 한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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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17 07:02

      Haitian님께서 주신 의견처럼 이명박 정권 내에서 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비둘기파'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들이 필요하다면, 이명박 정권 바깥에서는 이명박 정권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대안적인 정치세력이 필요할텐데요... 세어필님 말씀처럼 그 대안적인 세력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게 현 대한민국 정치의 비극이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저 개인적으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차이는 지엽적인 차이이고, 오히려 본질적인 유사점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하는 바라서요... 다만 진보신당은 아직 너무 미약하고, 민주노동당은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흡수하기엔 벌써부터 경직화된 것 같고... 이래저래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의 딜레마인 것 같아요...

      그나저나 오랜만에 논평주셔서 너무 반갑습니다. : )

  8. leopord 2009/05/17 19:57

    황석영의 언행에 대해선 새삼 그것이 변절이라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그냥 또 사고치셨구나... 정도랄까; 박노자 씨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20925)

    좀 다른 얘기 : 축제를 맞아 과 주점에서 정줄 놓다가, 이글루의 막장(?) 논쟁에 발을 담궈 잠시 곤혹스러워 하다가 이젠 다시 과제를 잡고 있네요. 원래 생각해 두었던 오페라합창단 콘서트 참관도 못 하고, 참관기도 못 써서 내심 후회하고 있습니다. 점점 시간을 무의미하게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그래도 이번 한 주 잘 보내려고 합니다. 민노씨도 남은 시간 푹 쉬시고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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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18 13:23

      1. 황석영씨는 다소 독불장군 스타일이긴 하시죠..;;;
      역사에서의 변절은 좀더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물론 그렇다고 당대의 현실에 눈감자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로선 여전히 명백하게 재단할만한 판단표준이랄까, 판단재료랄까... 좀 난감하고,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2-1. RSS를 통해 얼핏 살펴봤습니다. 마음 고생이 크셨겠다 싶은데요. 훌훌 털어버리시길 바라고요. 블로그계에서 논쟁이란게 일상다반사이니만큼 맷집(?)을 키우시는 과정으로 여기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

      2-2. 저도 어렴풋 그날이 그날이지 하면서 생각은 했는데... 역시나 지나쳐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루 이틀 전에 홍보라도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만 놓치고 말았네요. 연대가 '의식적인' 차원에서 '의무'로 자리하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노정되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물론 의식적인 차원에서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고, 의식적인 차원과 유희의 차원, 생존의 차원... 이 세가지 차원을 굳이 나누면 '생존'과 '유희'의 차원을 넘어서기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줄곧 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레오포드님과 같은 의식있는 젊은 지식인들의 관심과 참여는 매우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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