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야지 하고 생각했다가 시간이 지나버리면서 잊혀지거나, 혹은 지금쓰기엔 좀.. 이러면서 흘려버리는 포스팅 주제가 꽤 많은데요. 이 글도 그런 글(최근엔 한겨레 대출광고 비판기사를 검토한다고 했던 게 생각나는군요)입니다. 이제야 쓰네요. 가급적 간단히 씁니다. (다 쓰고 났더니) 글이 좀 기네요. ㅡㅡ;  





애드센스와 나의 추천 글





0.

이에 대해선 미투에서 그 때의 단상들을 예비포스팅 했습니다. 물론 블로그로 보내기를 설정했기 때문에 다음의 글들은 이 블로그에도 있죠. 아무튼 제 생각의 단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ㄱ. [애센 올블] "애드센스로 돈 얼마벌었다" 라는 글 자체에 유감이 있는 건 아니다. 물론 그런 글 좋아하진 않는다. 문제는 거기에 추천이 늘어간다는 거다. 이건 명백한 동업자정신(ㅡㅡ;)일텐데.. 이런 식으로 가면 올블에 대한 신뢰도는 추락한다. 추천인 공개가 살 길! - 여기

ㄴ. [이어서.. 오해 소지를 줄이기 위해... ;;; ] 애센에 대한 논의나, 혹은 애센을 통한 블로그 수익모델 고민(논의 토론)에 대해선 난 어떤 거부감도 없다. 오히려 흥미롭지. 다만 내가 지적한 건 그저 애센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올블 추천'하는 경향을 지적한거다.- 여기

ㄷ. "애드센스로 얼마 얼마 벌었어요" (일부러 올블 링크 주소로 걸었다) 이 글은 [나의 추천글]이다. ㅡㅡ;; 블로고스피어에서 어느 정도는 명망을 갖는 소위 '인기 블로거'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 주성치님께 어떤 유감도 없지만, 욕먹을 각오하고 남긴다. - 여기

특히 "애드센스로 돈 얼마벌었다" "애드센스로 얼마 얼마 벌었어요"로 링크건 글은 주성치님의 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언급에서는 직접 주성치님의 닉네임을 글에 사용했구요. 이런 명시적인 언급은 저로서도 굉장히 부담스럽긴 합니다.

다만 이는 주성치님 개인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올블 탑 100 블로거로서 주성치님에 대한 기대감이랄까요? 올블 시스템 내에서 올블 100 블로거의 책임을 강조한달까요? 그런 취지입니다. 그리고 굳이 이런 관심을 기울이는 것 조차도 저 스스로는 나름 애정으로 생각합니다(너무 뻔뻔한가요? ^ ^; ). 올블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없다면, 굳이 제 아까운 시간 들여 이런 글 쓸 이유 전혀 없습니다.


1.
개인적으론 각종의 메타사이트에 대한 리뷰와 비판이 근래 들어 굉장히 줄어들고 있다고 느낍니다. 이는 각종의 메타사이트들이 너무도 원활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관심 저하와 애정(?) 저하가 그 큰 원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판단자료 부족도 원인이겠죠. 저로서도 여러 메타사이트들에 대해선 제 체험치가 그다지 많지는 않고, 또 거기에 대해 리뷰를 쓸 만큼 형성된 어떤 강한 인상들이 많지도 않습니다.

예전엔 미디어 몹('오픈 블로그' 혹은 '블로그 정글')에 대해 나름으로 비판한 적이 있었죠. 수 차례에 걸쳐서요. 비판이유는 (특히) 자극적인 스크랩 미끼글을 메인에 버젓이 올리고, 그런 자극적 펌 미끼글로 '장사'하려고 한다는 혐의를 강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편집권을 블로거에게 돌린다'는 외교적인 수사와는 다르게, 미몹의 메인에 관한 편집권은 여전히 미몹운영진의 '독단'적인 계산들에 의해 작동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물론 그 편집권의 방향에 대해선, 가끔은 인정하고, 또 대체로 실망하는 수준입니다.

당시 미디어 몹 쪽의 답변은 매우 형식적인 것이었고, 그래서 미몹에 대한 현실적인 차원에서의 기대수준이 대폭 하락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원칙없는 운영철학을 가진 사이트를 신뢰하기란 쉽지 않죠.

다만 올블은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를 대표하는 권위와 영향력을 가진 메타사이트라고 생각하고, 올블 스텝들 역시 저와 같은 블로거들이라서 많은 올블 관련 이슈와 올블에 대한 비판에 대해 최소한 미몹과 같은 형식적인 피드백을 주지는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점은 저로선 굉장히 중요해요.

서설이 또 너무 길어졌네요.
이하 원래 말하고자 했던 주제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합니다.


2. 나의 추천 글, 이 제도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올블의 가장 강한 특징으로 초기에는 인식되었던 [나의 추천 글]제도. 지금도 여전히 올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제도의 취지에 대해 저는 여전히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요.

올블 [나의 추천 글]의 취지는, 저는 다음 두 가지로 생각합니다.
ㄱ. 초보(신입) 블로거들이 쉽게 확보할 수 없는 자기홍보를 위한 성격.
ㄴ. 공론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좀 '중요한 주제'에 대해 노출도를 높이자는 취지.

이런 취지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솔직히 의문스럽습니다.
물론 확정해서 제 개인적인 견해를, 그 단편적인 느낌에 불과한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자료들, 통계들에 대해선 올블 스텝 분들이 좀더 정확히 알고 계시겠다 싶지만, 제 주관적이고, 단편적인 느낌들(!)을, 그 부족함을 인정하고, 말씀 드리자면... [나의 추천 글]제도는 점차로 그 의의를 상실해가고 있다고 저는 느낍니다.

특히나 소위 인기블로거들, 가령 '올블 탑 100 블로거'들의 [나의 추천 글] 사용빈도나 사용된 글의 성격들에 대한 개략적인 조사자료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이는 올블이 표방하는 '좋은 블로기즘'의 확산을 위해서도 정말 필요한 조사의 하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자료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아마도 없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러기에는 올블 인력이 부족하겠죠. 그렇다면 올블 유저들에게 이런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유인책'에 대해서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좀더 구체적인 인센티브, 혹은 그런 리뷰 문화, 비평 문화의 확산을 위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로는 48시간 표준만으로 [나의 추천 글]제도가 운영되고 있다고 압니다(좀더 정확한 제도운영의 원칙이나 표준에 대해 아시는 분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런 간단한 기준은 물론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크다고 생각해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현재로서는 그 영향력이 상당부분 줄어들긴 했지만, 그저 자신을 글이 갖는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단순한 목적만을 위해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48시간 마다 말이죠. 그런데 그런 노출도에 대한 열망이 좀더 좋은 블로기즘의 확산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명망도(?)를 높이기 위한 다소간 낮은 차원의 목적을 갖는다면, 궁극적으로 블로고스피어의 문화는 고양되기 보다는, 하향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끔씩 하는 이야기지만, 소위 '올블 탑 100 블로거'(저도 이 중 한 명입니다. 이 분들을 집단적으로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는 정말 그 명망이나 인기에 부합하는 블로거입니까? 아니면 그저 올블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블로거입니까? 저는 물론 올블이 지금까지 수행한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또 앞으로도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에서 좀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굳이 이런 글도 쓰는거구요.

주제가 너무 퍼지네요. ㅡㅡ;
처음의 주제로 돌아가서 간략히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3. 올블과 나의 추천 글, 그리고 애드센스

앞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애드센스'에 대해서 강한 편견은 없습니다. 오히려 애드센스에 대해 호감을 갖고, 또 애드센스(혹은 애드클릭스)라는 블로그 수익 모델이 좀더 많은 블로거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죠. 스스로 책임있고, 유익한 정보를 생산해야겠다는 다짐으로, 그런 마음을 유인하는 긍정적인 인센티브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애드센스는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애드센스를 위해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정보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객관적인 '판결'은 거의 불가능하고, 또 이는 매우 주관적인 심사표준에 의지한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다만 보통의 상식적인 관점에서 말씀 드리는 겁니다.

이 글의 단초를 제공한 주성치님의 글 경우를 예로 들죠.
저는 이 글에 대해서 초기에 가졌던 편견은, 주성치님의 솔직한 논평으로, 상당히 희석되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선 주성치님께 다시금 고마움을 전합니다.

주성치님께서 다음과 같이 논평을 주셨습니다.
발췌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문은 여기 댓글창 하단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글이므로, 인용하는 것도 자율적인 재량으로 판단합니다.


나의 추천글은 첫째로 애드센스를 알리고 둘째로 윗분말대로 자랑하려고 등록했습니다. 사실 올블로그에서 아무리 방문자수를 늘려봐야 애드센스 클릭은 거의 없습니다. 그 나의 추천글은 애드센스를 알리는 목적만 했다고 봐도 상관없을 것 같애요. (... 중략 ... ) "애드센스 수익을 늘려보겠다는 의도"로 보신게 아니고 나의 추천글 시스템을 문제삼으신 것 같네요.
아무튼 저는 여태까지 나의추천글을 "남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글을 등록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올렸습니다 ^_^;;
- 이상 주성치님, 여기 댓글창 하단



다만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얼마 얼마 벌었다'라는 자신의 체험을 구태여 [나의 추천 글]을 통해 등록하지 않으셔도, 애드센스에 대한 관심은 이미 필요이상으로 과잉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올블 시스템] 내에서는 더더욱이요.

그리고 메타사이트, 특히나 올블에서의 유입량이 애드센스 클릭과 연결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저 역시 판단합니다. 물론 그것이 확정된 자료를 통해 판단하는 것은 아닐지라도요.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기엔 단순히 난 얼마 얼마 벌었다, 를 올블 [나의 추천 글]에 등록하는 경우에 대해선, 저는 역시 호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그 취지에 대해서도 그다지 효과가 의심스럽고, 또 실질적으로 그 이익을 기대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이 문제가 저로선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애센으로 얼마 얼마 벌었어요"라는 글에는 추천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물론 이는 제 피상적인 관찰에 불과하고, 그런 자료들을 제시라고 하시면, 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들을 보여드릴 수도 없습니다. 다만 올블을 그동안 적극적으로 활용하셨던, 그래서 이런 저런 글들이 어떻게 유통되고, 또 어떻게 추천글로 등록되고, 인기글로 등극(?)하는지를 올블 유저라면 이런 추천 경향에 대해 저와 크게 달리 평가하실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애드센스든, 애드클릭스든 그것이 블로그 수익 모델로서 얼마든지 유익한 블로고스피어의 논의 주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수익 모델 자체에 대해 일방적인 편견으로 그것을 거절하거나, 혹은 이런 비판적인 의견을 "사촌이 땅 사면 배아프다"라는 식으로 무시하는 그 양자의 태도 모두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콘텐츠와 대중적인 콘텐츠가 효율적인 수익 모델을 통해서 현실적인 금전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이것이 왜 나쁘겠습니까? 다만 애센이나 애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블로거들께선 이런 수익모델 자체가 야기하는 블로고스피어의 '수준 하향화' '미끼질의 만연'을 염려하고 계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우려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고 저는 느낍니다.

쉽게 말해서 콘텐츠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좀더 좋은 콘텐츠를 유인하는 수익모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수익모델을 위해 콘텐츠(상식적으로 판단할 때 별 의미없는 미끼글)가 존재하게 되는, 주객전도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계신 것으로 생각해요.

그리고 올블시스템, 특히 [나의 추천 글] 제도로 돌아와서 판단하면, 제도의 취지가 몰각되는 수준으로 이 제도는 소수에 의해서만 비생산적인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염려가 점점 더 커집니다. 이에 대해선 저로선, 예전에도 주장했던 바지만, 소위 '인기블로거' 특히 현실적인 기준으로는 '올블 탑 100 블로거'에겐 이 [나의 추천 글]을 사용을 제한하거나, 혹은 완전히 금지하는 방법도 고려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한RSS 피드 홍보처럼 일정한 정도의 활동량(올블에서의 기여도)에 따라 [나의 추천 글]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도 좋을 것으로 생각해요. 올블이 '추천'이나 '읽기'를 통한 수집분류업무를 하는 시스템이라면, 이런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조력한 블로거에게 나름의 인텐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차원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올블 탑 100블로거에게는 [나의 추천 글] 활용을 다소 엄격히 제한하고(금지는 좀 심한 것 같구요), 추천 글 활용 인센티브제도를 동시에 활용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4. 결

블로거는 리뷰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읽는 텍스트는 세상입니다.
그 세상에는 자기에게 가장 가깝게 속한 블로고스피어도 당연히 포함되죠.  
그러니 궁극적으로 블로고스피어가 좀더 의미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으로 동료 블로거들의 글을 읽고, 논평하고, 비평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런 상호 비평이 블로그의 문화로 정착될 때 올블을 비롯한 많은 메타블로그들의 역할도 더불어 긍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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