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야 발견한 사이트다.
구글애드센스에 광고하고 있더라.
그 광고 링크를 통해 프레시안에서 접근했다.

개인적으론 내가 바라는 메타사이트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큐로보 '집중조명' 박스의 예시 화면

(주)시맨틱스가 운영주체인 것 같고, 서비스명은 '큐로보'다.
검색엔진이면서, 콘텐츠 중개 플렛폼이다.

(주)시맨틱스 : http://www.semantics.co.kr/about/korean/default.php
큐로보 : http://www.qrobo.com/news/spot.php?id=1172&page=1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큐로보는 주로 저널리즘 콘텐츠를 매개한다.
하지만 그 하단에 블로그 콘텐츠들도 링크와 제목으로 소개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위 그림에서 보는 '집중조명'이라는 박스다.
이 상자에 주요 이슈로 취급되면 결코 사라지지 않고, 그 이슈가 태어난 순간부터의 콘텐츠들을 관련 링크로 소개한다고 한다. 그러니 큐로보는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하지만, 뉴스 콘텐츠, 혹은 우리가 '이슈'라고 부르는 것들의 생성과 발전, 소멸의 과정을 살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의미다.
누군가 역사는 '기억에 대한 투쟁'이라고 했다.
그리고 언젠가 나는 불타오르는 남대문을 바라보면서 '기억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관심을 갖고 애정과 증오를 담았던 그 '이슈'들은 점점더 빨리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실제로 존재했던 사건'들은 마치 일일연속극, 일일시트콤의 한 화면처럼 무의미하게 휘발되어 버린다. 때론 웃음을 주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은 분노와 허탈함을 남긴채로, 아무런 교훈없이 그렇게 사라진다.

언젠가 블로거 아거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웹을 둘러싼 다양한 성원들의 심리적 내러티브, 그리고 미국와 한국 정치를 통해 드러나는 정치적 내러티브를 그려내고 싶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바 있다. 이것은 어느 정도의 연속성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단편적인 사건의 편린만으로는 그런 이야기가, 내러티브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억이 붙잡았던 편린의 이미지만 존재할 뿐, 거기에 이야기 없는 텅빈 공허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런 전체로서의 내러티브는 이슈, 사건의 생성과 성장, 소멸을 바라보는 거시적인 관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나라 뉴스 콘텐츠의 유통구조, 특히나 블로그에서 생산된 콘텐츠의 매개들, 메타블로그들은 이런 최소한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사유와 반성과 성찰이 존재할 틈은 없다. 너무 바쁘게, 너무 급하게 따끈따끈한 이슈들로 다시 호객행위를 하기 위해 다시 비워지고 채워지고를 반복할 뿐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거기에는 기억의 편린들이 있을 뿐이고, 기억의 신기루 같은 흔적들이 있을 뿐이다.  그 기억에 담긴 무수히 많은 다양한 실존이 어울려 만들어냈던 거대한 벽화과 같은 그 그림, 그 집단적인 내러티브의 골격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큐로보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걸 어느 정도는 가능하게 도와준다(이건 말그대로 도와주는거지 이걸 기술적인 알고리즘이 대신하는 건 물론 아니다. 그건 사람의 일이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올블, 블코, 믹시 등의 메타블로그들이 큐로보를 이런 참신한 시도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기를 바란다.




* 관련기사
큐로보, 검색 이용자에 현금지급 이벤트 (2008. 10. 28. 아이뉴스24)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368245&g_menu=020300

이 기사를 보면 "큐로보의 블로그 검색은 포털블로그, 전문 블로그, 언론사 블로그 등 모든 블로그의 다양한 포스트들이 연예, 영화, 맛집, 여행, IT 등 분야별로 실시간 분류되어 업데이트되는 국내 유일의 블로그 검색 서비스"(아이뉴스24, 서정근)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글쎄, 약간 거품이 있는 표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야 체험치가 거의 없어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 이 글 제목과 주소
큐로보와 메타블로그 : 기억을 기억하라. ~. http://minoci.net/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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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큐로보 안에 새로운 검색 경험 있다

    Tracked from Read & Lead 2008/10/28 17:43 del.

    요즘 큐로보에서 종종 검색을 하게 된다. http://www.qrobo.com/큐로보는 기존 포털검색과는 다른 렌즈로 유저의 검색 질의를 바라본다.빅뱅으로 검색을 해보면 포털검색 결과는 통합검색이 디폴트로 로딩되고 카페,블로그,뉴스, 지식인 등의 서비스별 버티컬 검색을 유도하는 반면에,큐로보는 음악,문화,과학, IT, 경제 등의 주제별 세부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난 빅뱅의 멋진 노래도 좋아하고 요즘 물리학계 최대 화제인 LHC 실험 결과도 궁금하고..

  2. Subject : 기억과 자아 사이

    Tracked from Read & Lead 2008/10/31 00:35 del.

    '메멘토'를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전직 보험 수사관인 주인공이, 아내를 잃은 충격으로 인해 10분 이상 기억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가 되어 자신의 이름, 아내를 잃은 사실, 범인의 이름만을 기억한 채 범인을 추적한다는 얘기다. 주인공은 기억을 지속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항상 메모를 하면서 파편화된 기억의 조각들을 힘겹게 이어가게 된다. 자신이 묵은 호텔, 방문한 장소, 만난 사람과 그에 대한 정보 등을..

  3. Subject : 유망주였던 Q-robo 정말 안타깝다.

    Tracked from 권씨의 신기한 웹탐험기 2008/11/10 13:24 del.

       제가 예전에 온톨로지 기반의 웹 검색 서비스 Q-robo에 대한 글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http://radiostar.textcube.com/43 바로 이 글인데요 그 Q-robo가 최근 제가 많이 못 본 사이에 많은 업데이트를 한 것 같습니다.    일단, 메인 화면에 보여지는 것처럼 Q-robo는 기타 우리나라의 다른 검색 포털처럼 미디어 영역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엔 깔끔하게 검색 창 하나 보였었는데요   현재의 큐로보 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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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노씨 2008/10/28 15:23

    * 오타 교정 및 사소한 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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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adGagman 2008/10/28 15:31

    큐로보를 운영하는 시맨틱스는 팟캐스트 아카이브 사이트인 포딕스(http://www.podics.com)를 운영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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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10/28 16:43

      오, 그렇군요!
      시맨틱스 사이트를 대충 훑어보긴 했는데.. 그런 흥미로운 걸 지나쳤군요.

  3. 이승환 2008/10/28 15:42

    오오, 님. 이거 질만 높아지면 짱이겠는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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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10/28 16:44

      그렇죠? ㅎㅎ

  4. 필로스 2008/10/28 15:56

    큐로보 자주 들어가보는 곳입니다.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 엄청나게 큰 부스를 짓고 혜성처럼 등장한 사이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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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10/28 16:45

      역시 필로스님께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사이트였군요.
      말씀하신 것으로 봐서는 자본력이 꽤 되는 것 같네용.. ㅎ

  5. Read&Lead 2008/10/28 15:58

    큐로보를 사용하면서 제 뇌리를 살짝 스쳐 지나갔던 생각을 민노씨께서는 그윽한 성찰로 풀어 주셨네요. 크게 공감하고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민노씨 포스트를 보니, 문득 메멘토가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메멘토로 시작되는 저의 금요일 예약 포스트가 연상됩니다. (제목은 '기억과 자아 사이'입니다) 관련되는 귀한 포스트로 이고잉님의 http://egoing.net/827 포스트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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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10/28 16:46

      별말씀을요.
      벅샷님께서 써주실 예약 포스트가 기대됩니다. ^ ^

      추.
      링크로 남겨주신 이고잉님 글은 벅샷님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6. 리카르도 2008/10/28 19:57

    재밋는 싸이트이죠.. 언론들 기사 제목과 내용을 가지고 분석하는것같더군요.
    언론인들의 기사 제목은 항상 그 내용에 충실하기 마련이니까요.

    다만 민노씨님 말처럼 과거의 이슈 까지 다 한눈에 볼수 있도록 하는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기억상실증에 걸려있는 웹에 "기억"의 창고가 된다는건, 위키페디아 만큼이나 새로운
    혁명(?) 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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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10/29 09:15

      말씀처럼 개별 이슈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마련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저 새롭게 업데이트된 기사링크들만을 수집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러니 이 기사, 블로그로 치면 포스트 목록들이 최소한의 평가시스템을 거친 것, 그래서 구글처럼 좀더 신뢰도 높은 글이 상위에 위치하게 하면 꽤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가지로 변용이 가능하겠지만요.

      추.
      http://infobox.tistory.com/694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좀 앙상한 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지적해주셨더군요. ㅎ
      이 부분에 대해선 추후에 좀더 쓸 기회가 있기를 스스로도 바라봅니다.

  7. 비트손 2008/10/29 00:59

    불현듯 이포스트를 읽으니 4주년 행사때 짧게 나마 나누었던 대화들이 스치고 지나가네요. 늘 지적되어오는 시의성있는 글들의 휘발적인 유통을 개선할만한 좋은 예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편때 이부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저역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새로운 서비스 오픈과 사용자 요구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해결한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네요. 저로선 이글에서 늘 그렇듯이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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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10/29 09:16

      안그래도 비트손님이나 블코의 필로스님 등이 떠올랐습니다. ㅎ
      저야 소박한 관찰자의 입장에서 아주 거칠게 단상을 적었을 뿐인데,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자극이 되었다니 반갑고, 고마운 말씀이네요.

  8. 써머즈 2008/10/29 19:04

    시멘틱 검색을 하는 회사인데, 검색으로 구글을 때려잡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는(있었던) 걸로 압니다. ^^
    작년에 초기 버전을 얼핏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는 서비스 그림이 상상되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이렇게 대중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국내 서비스들을 많이 벤치마킹 하는 것 같아요.

    방향을 잘 잡은 건지 아닌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로봇의 능력은 여타 포털의 그것들보다는 좋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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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10/29 23:17

      앗, 써~머~~어즈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런 엄청난 발언을 했었군용.

      개별 기사들을 링크하면 큐로보로 프레이밍주소를 걸던데... 이건 콘텐츠 제공자들과 계약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네요. 꽤 돈이 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돈이 많은 회사인가... 싶기도 하고요.

      추.
      요즘 많이 바쁘신가용?
      조만간 한번 시간 좀 내시죵??

  9. 너바나나 2008/10/30 02:20

    이왕이면 블로그 메인에도 집중조명 같은 저런 거이 있었으면 하는디 고건 아숩구만요.
    하지만, 모든 것을 메인에 때려 박으려고 하지 않고, 각 카테고리로 보내려는 점은 지가 올블에 원하던 그런 모습이구만요. 근디 카테고리로 들어가면 좀 허술하긴 하구만요.
    암튼 서로 자극을 받아서리 좋은점을 흡수했으면 좋겠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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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11/03 01:35

      정말 공감합니다.
      블로그 메타들이야말로 이런 디자인인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말이죠. 다만, 말씀처럼 아직 구체적인 세부적인 디자인들은 개선될 여지가 많아 보입니다. ^ ^;

  10. SadGagman 2009/01/21 12:54

    큐로보가 어느샌가 또 개편을 해서 다시 초기 버젼 UI로 돌아갔씁니다.
    그래서 기존의 포털 비스무리한 미디어적인 속성에서 다시 검색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합니다.

    참고로 네이버도 큐로보 뉴스서비스와 비스무리한 자동 클러스터링 서비스를 기획중인 것 같네요. http://channy.tistory.com/321 그렇다면 가면 갈 수록 큐로보가 설 자리가 없어지겠는데요?
    요즘 경기불황으로 벤쳐투자가 상당히 위축되어있다고 하는데 시맨틱스는 개안은지 몰게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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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1/23 22:03

      이런, 이런, 이렇게 반가울 때가!! ㅎㅎ

      큐로보 메인화면 변화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게 아무래도 3월 개편에선 다시 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말이죠.
      이 점에 대해선 어찌 예측하고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네이버 뉴스클러스터링... 역시나 네이버답게(?) 보기 좋고만요.
      디자인 차원에선 오히려 구글뉴스보다 나아 보입니다.
      게다가 아웃링크네요(이점은 평가할 만하네요).
      네이버가 역시나 무섭긴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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