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지난 주 화요일(10월 14일)
'정보문화 교육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행정안전부 3층 회의식) 참석 후기.

이 글은 그저 기억이 허락하는 잔상과 그 잔상에 연원한 연상의 편린들일 뿐이다.



1. 참석자

참석 블로거는 다음과 같다.
링크 http://soriweb.com
엔디 http://endy.pe.kr/
필로스 http://philomedia.tistory.com/
그리고 나.

정부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이윤숙(행정안전부 사무관)
한상필(한국정보문화진흥원 팀장)
김상준(한국정보문화진흥원 선임연구원)

그리고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약칭 'KADO'라는 곳은 나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행안부 소속의 연구기관(?)인 것 같다.

여기 : https://www.kado.or.kr/


2. 전문가 자문회의..

나 스스로를 한번도 블로그 전문가(?)로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이런 회의 명칭은 뭐랄까, 그저 행정관청의 문건에 사용되는 형식적 명칭이긴 하겠지만...

'내가 전문가야?'

속으로 묻게된다.
물론 결론은 쥐뿔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괜히 어깨가 으쓱되기도 하는 그런 유치한 속물근성도 생겨난다.

그러니까 속으로 좀 웃기다.
물론 그 자문회의가 웃기다는 게 아니라, 나를 초대한 그 호의가 웃기다는 게 아니라, 그 사소한 명칭이 내 마음에서 만들어내는 그 풍경들이 재밌다.

언제 어른될래?
이런 생각이 드는거다.
그런데 나는 이미 어른이다.
슬프지만 진실.

아, 나는 정말 어떤 것에 대해서 '전문가'로 불려지는게 낯설거나 스스로 웃기지 않을만큼 열정과 그 열정에 비례한 어떤 성취를 얻을 수 있을까..

자괴감, 게으름에 대한 지겹다고 말하기도 지겨울만큼의 반성...
이런 것들 따위가 겹쳐진다.

언젠가 필벗 데카1가 읊조린 어떤 문구가 떠오른다.

"나를 알아준다는 느낌, 스치기만 해도 치명적인..."

그건 자주 스스로를 마비시키는 독처럼 작용하기도 한다.


3. 이명박 정부의 공무원  

김상준 선임연구원이 메일로 처음 연락을 해왔다.
나중에 들어보니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한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고 하더라.

이명박 정부의 정부 직속기관인 '정보문화진흥원'에서 블로거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그 취지가 참신했다.

하지만 그런 최소한의 대화 이전에 가장 즉각적으로 든 생각은 이런거다.

이게 뭥미?

괜히 들러리로 활용되는거 아닌가, 혹은 생색내기에 이용당하는 거 아닌가, 뭐 그런거 말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드는 생각.
이것도 요즘 유행하는 '블로거 인플레'와 상관이 있는건가?

이런 마음..
이런 의심..

하지만 김상준 연구원이 메일을 통해 전해준 취지와 통화를 하면서 느끼게 된 직관들은 최소한의 신뢰를 갖기에 족했다.

만에 하나 이 회의가 이명박 정부에서 여전히 공무원으로 생활해야 하는, 그래서 국가정책을 지지해야 하는 (언젠가 인구에 회자되었던) '영혼 없는' 공무원들의 일상화된 관료주의의 한 파편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걸 확인해보는 것도 의미가 없지 않겠지,
뭐 이런 관념적인 생각도 들고...

결과적으로 본다면, 회의도 그 회의 뒷풀이도 꽤 즐거운 자리였다.
물론 그 즐거움이 얼마나 제대로 된 '정보문화 교육정책'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난 모른다.

하기는 이런 일회적인 회의를 통해 블로거로서의 의견이 크게 반영되리라고 기대하는 것도 무리이긴 하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네 명의 블로거들이 정보원에 전달한 의견들은 그 자체로 좀더 구체적으로 정교화되어야 하는 다소 추상적인 의견들이기도 하다.


4.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던 블로거

김상준 연구원과의 대화를 통해, 어찌 어찌하다보니 그 날의 회의에 참석할 블로거 몇 분을 내가 추천하게 되었다. 결국 참석한 블로거들은 나를 빼고 3명이다. 그 외 , 너바나나, 새드개그맨, 이승환 등에게 전화로 꾜셔봤지만, 다들 왜 이렇게 바쁜건지.. ㅎ


5.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블로거 이정환, 그리고 성광야학과 성동야학의 기억들  

원래는 참석 예정이었던 블로거 이정환이 참석하지 못했다.
블로거가 초대되는 자리에 몇번 스치듯, 혹은 악수 한번 쯤을 나누는 정도로 만난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이야기를 해본 적은 없어서.. 이번 회의에서 꼭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랐다(그런데 이번주에 잘 하면 볼 수 있을 것 같다.: ).

이정환과는 개인적으로 사소한 인연이 있다.
언젠가 인생이 너무 허무해서 이렇게 살면 뭐하나 싶은 시절(지금도 물론 대체로 그런데... )에 뭐라도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야학'이었다.

이정환은 당시에 '성광야학'에 참여하고 있었다.
물론 그 때는 이정환이 누군지 전혀 몰랐던 때였고..
하기는 지금도 이정환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가 굉장히 뛰어난 블로거이자, 또 기자라는 것 빼고는.  

암튼 네이버블로그(내가 처음 블로그를 사용한)를 통해 알게된 서진을 통해 그 성광야학에 참여할 뻔 했다. 하지만 '수습기간'이 끝나갈 무렵 성광야학에 참여하는 건 포기했다. 내 게으름이 견디기엔 성광야학은 너무 멀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사당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꽤 가야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행당동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고.  

그래서 가까이 있는 야학을 찾아봤고, 그게 성동야학이다. 거기에서도 오래 참여하지는 못했다. 야학에 참여해야지 했던 그 허무주의적(?) 보람의 대상을 블로그(당시 한겨레 블로그인 '필진 네트워크'가 막 생겨났던 시기)로 바꾸기로 한거다. 암튼 그랬다.

성동야학에 오래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몇 가지 따뜻한 추억이 있다. 특히나 가장 멋진 기억은, 이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 한 편이 따뜻해지는데, 성동야학에서는 직접 밥을 해먹었다. 수업에 들어간 강학(선생) 말고 다른 강학들이 밥과 반찬을 마련해서 중간 휴식 시간에 학강(학생)과 함께 밥을 먹었다.

성동야학.. 아직 있나 모르겠다.

새벽까지 낯선, 하지만 금방 친해진 강학들과 근처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며 마르크스니 사회모순이니 꽤 진지하게 토론했던 기억도 어렴풋 떠오른다. 물론 여자 이야기도 빠지지는 않았지만.. ㅎ


7. 회의과 회의 뒷풀이에서의 이야기들

이윤숙 사무관을 비롯한 한팀장과 김연구원은 주로 청취하는 입장에서 회의에 참여했다. 이사무관이 주로 이것 저것 정리해가면서, 또 질문해가면서 회의를 조율했다.

인상적인 것 몇 가지.

ㄱ. 재량교과서

초중고등 교과과정에 이른바 '특별활동'(?)으로 기본교과서가 아닌 특수교재(?)로 수업을 할 수 있는데, 이게 정보원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아닌가 싶다(물론 아닐수도 있지만). 그걸 '재량교과서'라고 부른다던데, 나는 그날 처음 알았다.

교과서 분량은 학기 12시간 정도 수업분량이라고 한다.
이 교재가 제대로만 만들어진다면, 그 교육적 가치는 정말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블로그와 관련한 제대로 된 내용들이, 블로그가 갖는 학습가치와 미디어적 가치, 더 나아가 민주주의 시민사회의 기본이 되는 대화와 토론의 가치를 그 작은 교과서가 조금이나마 자극하고, 채워줄 수 있다면 이건 정말 가치있는 일이지 않겠나.

나는 주로 포털의 문제, 특히 검색과 실시간 인기검색어 시스템이 가져오는 폐해에 대해 꽤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 이 부분이 어떤 식으로든 반영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특정 기업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이 교과서에 포함될 수는 없겠으나, 사실에 대한 냉정한 평가 정도의 수준으로 사례화될 수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덧. 이에 대한 엔디의 보충 논평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인정교과서'입니다.
현재 한국에는 국정, 검정, 인정 등 세 가지 교과서가 있습니다.

국정교과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직접 만든 것으로 전국에서 공통으로 쓰는 것이고
검정교과서는 사설 출판사가 만들어 교육과학기술부의 검정을 통과하면 각급 학교에서 선택해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정교과서는 역시 사설 출판사가 만들어 각 시도 교육청의 인정을 받으면 학교에서 쓰일 수 있습니다.

검정과 인정은 검·인정의 심사 주체만 다른 게 아니라, 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검정교과서는 교과부에서 미리 과목명과 교육과정을 정해놓고 해당 과목에 대한 교과서를 제출받아 심사를 하는 반면, 인정교과서는 출판사가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과목을 설정하고 만듭니다.

당일 회의에서 초중고등학교의 재량수업에 쓸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의미는 이 '인정교과서'를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인정교과서를 통해 교과부에서 미리 정해두지 않은 다양한 과목의 교과서를 학교에서 쓸 수 있지만, 교육과정상 정규 과목 수업 시간은 지켜져야 하므로 결국 재량수업 시간에 사용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선생님들은 재량수업 시간에 교육할 거리가 생기면 따로 수업 준비할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에 인정교과서 채택을 반기는 분들도 많으리라고 생각됩니다. ^^

- 엔디, http://minoci.net/630#comment13919



ㄴ. 링크, "직접 여러분들이 블로그를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

정부 관계자로 참석한 공무원들 가운데 블로거는 없다.
링크의 말처럼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블로거가 되서 직접 웹상에서 쓰고, 읽고, 돌아다녀보는거다.

그런데, 물론 행안부 공무원만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이 꽤 빡쎈가보다. 보통 10시에 퇴근한다고 하더라. 그 날도 회의 뒷풀이를 행안부 건물 맞은 편 돈까스집에서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김상준 연구원의 말이 기억에 남았다.

ㄷ. 필로스, "RSS!"

필로스는 강사로 인터넷이 낯선 청중에게 하나만 이것저것 복잡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껴지면, 이거 하나는 제대로 알려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그건 RSS다.

글을 배급하는 입장에서도 RSS는 중요하지만, 독자의 차원에서도 RSS는 정말 너무 너무 중요하다. 그리고 나는 점점더 블로그 문화, 인터넷 문화 전반에 걸쳐 생산자의 입장보다는 수용자, 것도 좀더 적극적인 수용자의 문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런 독자의 차원에서 RSS를 활용할 수 있다면 그 독자이자 비평가로서의 문화가 조금은 더 고양되지 않을까 싶다.

ㄹ. 엔디, "온/오프는 서로 다르지 않다.."

엔디는 정보문화 교육의 난감함에 대해 이렇게 지적한다. 온/오프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고, 특히나 문화의 차원에서, 교양이나 관습의 차원에서 교육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인터넷을 활용하는 단순한 몇가지 기술들이 아니라, 정신으로서의 '교양' '교육'이라는 차원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했다.

물론 이건 기억에 의존해서 옮기는 것이라서... ㅡ.ㅡ;

ㅁ. 김상준 연구원,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

거의 매일 이렇게 늦게까지 업무에 치여 살면서도 공무원으로서, 그리고 정책을 지원하는 연구원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자신들의 연구성과가 법안으로 만들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그런 때는 동료들과 함께 축하주도 하고 그런다고 하더라.

나야 알 수 없지만, 그 뿌듯한 느낌들을 어렴풋이나마 상상해볼 수 있었다. 그 진지하고, 청년처럼 순수한 표정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ㅂ. 이윤숙 사무관, "???"

이윤숙 사무관은 시종일관 이런 저런 것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 그 내용을 정리해갔다. 회의 분위기를 적당히 이완시키고, 또 긴장감을 주는 아주 훌륭한 사회자 역할을 했는데, 그 모습은 약간 천진한 느낌마저 주는 것이었다.   


8. 블로거들만의 뒷풀이 1차.

굉장히 어수선한 근처 호프에서 맥주를 한잔 했다.
마치 80년대 대학가 호프집을 연상시키는 그 호프(세종문화회관 뒷편)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역시나 블로거들끼리만(?) 나눌 수 있는 그런 화제들을 주로 이야기했고, 필로스의 후기가 쓰고 있는 것처럼, 블로거로서 허심탄회하게 모여 이야기하는 자리는 뭔가 좀 편안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기억나는 건 링크의 한 마디다.

"메타블로그는 레드오션!"

올블이든, 블코든, 믹시든 간에 메타블로그를 '블루'오션으로 재도약시킬 수 있는 뭔가가 없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이건 뭐랄까, 꽤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링크의 지적처럼 시장이 커진다면, 포털이 달려들테고, 그러면 게임오버라는 인식에 대해 대체로 블로거들은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실은 블로그라는 매체는 시스템 종속적이라기 보다는 시스템 파괴적인 잠재력을 그 내부에 갖고 있는 매체다.

그 시스템 파괴의 잠재력은 물론 그 외적인 운동원리의 변수(메타환경)에 적극적으로 영향받기는 하지만, 자기 자신의 '의지'로써, 블로거들의 자율적인 선택과 네트워킹으로써 어느 정도는 저항 가능한 변수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는 무력한 블로거일 뿐이기 하지만... 


9. 새드개그맨 도착 : 블로거 뒷풀이 2차.

1차(회의), 2차(회의 뒷풀이)가 끝나고, 3차(블로거 뒷풀이) 끄트머리에 드디어 새드개그맨이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는 4차로 갔다.

우리는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차를 마셨다.
서빙하는 아가씨가 무척 친절했다는 것과 블로거 필로스의 증언처럼 그 아가씨가 보면 볼수록 청순한 느낌이 드는 미인이라는 건, 글쎄,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열혈 여성주의자 독자들이 혀를 쯧쯧할지도 모르겠으나, 이런 남자아이들(이런 순간에는 모두가 아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남자동물이 된달까?)끼리 공유하는 문화적인 관습들에 대해 나는 굉장히 호의적인 편이라서...

물론 블로거 필로스의 바람처럼 내가 대시를 하거나, 어떤 사연이 생기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새드개그맨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나는 그가 들려준 뮤지컬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새드개그맨은 그가 'Forget the Radio!'에서 들려주는 그 냉정하리만큼 이성적인 느낌과는 상반되게 굉장한 음악 애호가다. 물론 애가 그렇게 평가할 만큼 음악을 알지 못해서, 이건 그냥 구경꾼으로서의 느낌에 불과하긴 하지만.


10. 결 : 정보문화 교육은 정말 가능할까?

링크의 지적처럼 가장 좋은 건 직접 체험하는 거다.
그건 선생의 입장이든 학생의 입장이든 마찬가지다.
자신이 체험하지도 않은 걸 가르치는 일이 어렵듯, 자신이 체험하지 않은 것을 배우는 일도 매우 어려울 테니까. 그리고 웹을 기반으로 한 정보문화 교육은 어쩔 수 없이 블로그를 매개로 활용할 수 밖에는 없을거다. 나는 이 지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 몹시도 몹시도 비판적인 나이지만, 그 이명박 정부 하에서도 공무원들은 그저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이건 거친 인상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제도의 차원에서, 그리고 정부의 막강한 조직과 체계적인 지원으로 정보문화 향유자들이 좀더 만족스럽고, 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모습으로 인터넷을, 웹을 통해 정보를 수용하고, 또 활용하고, 궁극적으론 스스로 그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는지에 대해선 나는 물론 회의적이다.

그것은 스스로 하는 것이고, 스스로 체험을 통해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무원들의 노력을 폄하할 이유도 없다고 본다. 제도와 정책을 통해 지원한다면 그리고 참여자들의 자율적인 의지와 문화를 통해 그런 총체적인 환경 자체가 고양된다면 그것은 더 없이 좋은 양 날개로써 정보문화라는 것을 키워낼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추.
소위 '최진실법?' (행인. 일독 강추)과 이번 회의는 별 관계가 없다. 물론 아주 관계가 없다고 할 수도 없다. 정보문화 교육은 최진실법이 왜 잘못된 시도인지 이성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비판적 시각을 그 교육목적의 하나로 삼아야 마땅하리라 나는 생각하는 편이다.



* 발아점 & 관련글
블로거 모임 2제 (필로스) : 이 글을 읽고 게으름을 극복하고 희미한 기억이나마 기록해보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과 전화로 이야기한 내용 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체험, 그 체험이 그래도 유의미한 인상적 체험이라면, 그걸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그건 마치 기자가 취재만 하고 기사를 쓰지 않는 것과 비슷한 거 아니겠나.. 뭐 이런 이야기. 그건 최근 '블로그래픽'의 위기와 관련해서 나온 이야기인데... 요즘은 이것저것 하는 건 하나도 없으면서 마음만 바쁘고, 치인다.


Footnote.
  1. 제가 읊조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말이 아니라 강유원씨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밝혀두어야겠습니다. 오래 되어서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정확한 표현도 저게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데카의 댓글 논평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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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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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z 2008/10/21 20:33

    1. '공무원'이라고 통칭하긴 하지만, 연구직에 계신 분을 흔히 말하는 '공무원' 범주에 넣기는 좀 안 맞지 않나 싶습니다.
    2. 개인으로서 '공무원 블로거'는 조직 문화를 보나 직종을 보나 나타나기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종종 얘기가 나오는 '직장인 블로거'가 블로깅 탓에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요. 그 와중에 성공한 직장인 블로거라고는 일부 CEO (당장 생각나는 건 썬마이크로시스템) 뿐이기도 하구요.
    3. 차라리 특정 팀이나 프로젝트 단위의 블로그(혹은 그 무엇)이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으로서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하는 형태보다는 한 단계 덜 직접적이라 공무원 본인으로나 업무상 비밀유지 면에서나 위험도가 덜할뿐더러, 이미 전자정부 사업을 통해 여러 부처가 블로그를 -- 질적인 면은 한 눈 감더라도 -- 운영하고 있습니다.
    4. 하긴, 2008년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 상황에서 개인 블로그든 집단 블로그든 바라기는 힘들겠습니다만.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0/22 02:00

      1.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특히나 김연구원께서 말씀해주시길 정부 출연 연구소가 아닌 정부(행안부) 직속기관이라고 하셔서 말이죠. 공무원 개념이 좀더 강한 것 같습니다. ^ ^;

      2. 매우 공감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조직문화(정부이든 사기업이든)는 여전히 개인성의 가치를 그다지 인정하지 않는 것 같고 말이죠. 다만 블로그가 갖는 '준'익명성은 여전히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적극적으로 판단하면,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따라서는 블로그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 다룬 '정보 문화 교육'이라는 주제에 대해선 그 주제 자체가 공익성에 매우 부합하고, 또 조직문화에 대한 암묵적 억압에서도 상당부분 자유롭게 자신의 오프라인 업무를 온라인을 통해 피드백받고, 또 의견을 청취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요.

      3. 역시나 공감합니다만... 그렇게 하면 블로거의 '개성'이 드러나기 쉽지 않은 상당한 약점도 생긴다고 봅니다. 물론 이 문제는 위 2.의 문제와 한 쌍이지만요.

      4. ㅎㅎ(ㅡㅡ;;)

  2. 엔디 2008/10/21 23:35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인정교과서'입니다.
    현재 한국에는 국정, 검정, 인정 등 세 가지 교과서가 있습니다.

    국정교과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직접 만든 것으로 전국에서 공통으로 쓰는 것이고
    검정교과서는 사설 출판사가 만들어 교육과학기술부의 검정을 통과하면 각급 학교에서 선택해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정교과서는 역시 사설 출판사가 만들어 각 시도 교육청의 인정을 받으면 학교에서 쓰일 수 있습니다.

    검정과 인정은 검·인정의 심사 주체만 다른 게 아니라, 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검정교과서는 교과부에서 미리 과목명과 교육과정을 정해놓고 해당 과목에 대한 교과서를 제출받아 심사를 하는 반면, 인정교과서는 출판사가 자신들의 판단에 따라 과목을 설정하고 만듭니다.

    당일 회의에서 초중고등학교의 재량수업에 쓸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의미는 이 '인정교과서'를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인정교과서를 통해 교과부에서 미리 정해두지 않은 다양한 과목의 교과서를 학교에서 쓸 수 있지만, 교육과정상 정규 과목 수업 시간은 지켜져야 하므로 결국 재량수업 시간에 사용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선생님들은 재량수업 시간에 교육할 거리가 생기면 따로 수업 준비할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에 인정교과서 채택을 반기는 분들도 많으리라고 생각됩니다.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0/22 01:54

      엔디님 보충논평 고맙습니다. : )
      본문에 반영하겠습니다.

      이 논평을 접하고 나니 회의 과정에서도 해박한 관련 지식들을 풀어주셨던것이 이제야 떠오르네용. ㅎㅎ

  3. deca 2008/10/22 01:36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제가 읊조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말이 아니라 강유원씨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밝혀두어야겠습니다. 오래 되어서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정확한 표현도 저게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0/22 01:52

      아, 그렇게 말씀을 주시니 기억이 납니다.
      데카님께서 강유원씨 말씀을 인용한 것이었죠.

      말씀처럼 제 기억이 희미해져서요...
      혹여라도 기분이 상하시거나 그런 것은 아니겠죠? ^ ^;;
      허용될 수 있는(?) 기억의 변주로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데카님 논평은 본문에 링크로 보충하겠습니다. : )

  4. 민노씨 2008/10/22 02:09

    * 엔디님의 논평 본문 해당부분에 덧.으로 보충
    * 데카님의 지적은 각주로 보충

    perm. |  mod/del. |  reply.
  5. 히치하이커 2008/10/22 19:11

    뭐, 이런 회의가 이메가씨에게서 나온 생각은 아니겠지요.
    공무원이야(저 위 쪽만 아니라면) 누가 대통령이 되는 일단 자기 할 일 하는 걸테고.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0/22 23:49

      맞습니다. ㅎ
      대부분의 공무원들이야 자신들의 업무에 충실할 뿐이겠죠.

  6. 까칠맨 2008/10/26 17:07

    그래도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대견한 것 아닌가요? ^^ 물론 블로그를 직접 해보지 않았지만...
    저희 회사에서도 벌써 몇 년전부터 경영계획,전략 수립을 할때 보면 항상 웹 2.0 기반의 서비스 등 운운하지만
    기획자나 개발자 또 해당 부서장 중에는 블로그 운영하는 사람이 하나 없죠...ㅡ,.ㅡ
    잘 읽고 갑니다 ^_^; 그나저나 팟캐스팅 모임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요? ㅋ 전 요즘 녹음을 못한지 오래라...그렇긴 하지만...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8/10/26 21:07

      저도 이런 시도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을 갖거나 하지는 않고요.
      까칠맨님 말씀처럼 호의적으로 평가할 여지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추.
      팟캐스터 모임 좋죠.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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