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저 '민노씨'입니다.
그 흐릿한 표상으로 느껴지고, 또 불려지는 블로거입니다.
저는 블로그라는 우리시대의 위대한 발명품을 찬미합니다.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인미디어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닙니다.
제가 그 '매개'를 통해 무슨 대단히 어려운 진실을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도 아닙니다.
제가 뭐 아는게 있나요.  

그저 우리가 좀더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이를테면 자전거처럼, 혹은 책처럼, 혹은 음악처럼... 그렇게 우리에게 행복의 가능성을 조금은 더 넓혀줄 수 있는 도구라고 믿기 때문에, 그래서 블로그가 참 좋습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길로 보여지지만, 실은 한 가지로 통하는 길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자기만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다른 하나는 '더불어' 행복을 소망하는 길입니다.
그런데 그건 둘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자기 안에는 필연적으로 '자기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만 행복하게 사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이 행복해야 자기도 행복하니까요.
그 사람들이 '자기'를 만드는 거니까요.
그 자기 안에는 이미 많은 '자기들'이 있으니까요.
"자기 안에 있는 사람들"이 좀더 많아지기를, 그게 좀더 커져가기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만, 바랍니다.

저는 쥐뿔 아는 것 없는 블로거입니다.
그래도 부족하나마 제가 조금은 느끼는 것, 제가 조금은 스스로에게 진실이라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 부끄러움을 숨기면서, 철없이 이야기했습니다. 그게 '함께' 블로깅하는 행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괜한 짓 했다는 생각도 종종 듭니다. 마음이 좀 무겁고, 우울해지네요.

저에게는 이것이 딜레마입니다.
애정의 가장 커다란 깊이는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것인데, 우리들의 무관심, 그 무관심에 내재된 폭력성, 주어진 세상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순응적 감수성이 저는 오히려 무섭습니다. 그저 세상이 돌아가는 그 모습 그대로를 그저 방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타인을 '존중'한다는 미명으로 무관심을 획책하는 풍경들은 정말 저를 우울하게 합니다. 그렇게 '관계'의 그물망으로 길어 오르는 시도를 포기하면서, 그저 웃고, 그저 따뜻하기만을 바라면, 아 우리는 그렇게 행복해질 수 있나요?
정말 궁금합니다.

때론 싸울 수도 있습니다.
때론 다툴 수도 있습니다.
싸우기 위해 싸우지 않고,
다투기 위해 다투지 않습니다.
무엇인가를 바라고, 또 소망하기 때문에 그렇게 '함께' 섞이는 것입니다.

잘난 척하기 위해 비판하지 않고, 또 '훈계'하기 위해 비판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그리고 대학에 와서도...
이미 충분히 그랬잖습니까?
또 충분히 그렇게 당하지 않았나요?
이미 오프에서 질리게 그래 왔고, 그 '비교'와 '경쟁'이 부추기는 천박한 과시욕, 철없는 나르시즘에 대해 이미 충분히 질려버렸습니다.

블로그에서까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래서 블로그가 좋았습니다.
잘난 척 하기 위해, 누구를 더 높은 도덕성으로 훈계하기 위해 비판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블로거라서, 서로 말을 섞고 싶고, 의견을 나누고 싶고, '함께' 생각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은, 그리고 블로거들은 거기에서 좀더 합리적인, 좀더 지켜내야 하는 '입장'과 '의견'을 '선택'하면 그만입니다. 누가 누구를 KO시키는 게임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K-1 아닙니다.

오늘 블로그에 관한 이런저런 글들을 읽었습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속상하고,
또 나는 왜 블로깅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판은 고양된 애정을 표현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블로거가 A라는 블로거의 '글'(행위, 의견, 입장)을 비판하는 것이지, 'A'(행위자)를 비판하는 게 아니잖아요. 행위자와 행위는 구별해서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비판하는 것이 쉬운가, 칭찬하는 것이 쉬운가...  
어떤 것이 더 쉬운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판이 훨씬 더 어렵고, 칭찬은 참 쉽습니다.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단 한 개의 비판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그저 쉽게 "공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라고 백 번 말하는 것 보다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그런 칭찬이 갖는 의미를 폄하하자는 것 아닙니다).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에게 가장 큰 덕목이 되는, 그 태도의 기본이 되는 '대화'와 '토론'과 '논쟁'이 불필요하다고 말하면, 그래서 그냥 그렇게 서로 칭찬하지 않으려면 입다물고, 무관심하자고 말하면...

너는 너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살테니 간섭하지 말라는 이상한 논리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 그 대화의 또 다른 형태인, 그리고 저로선 좀더 고양된 애정이라고 생각하는 비판행위를 무슨 저열한 경쟁심에 사로잡힌 과시욕의 표현이라고 말하면...

저는 블로깅을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관심 끄고, 제 살 길, 제 욕심 챙기면서 살면 그만입니다.
그게 더 편하고, 그게 더 깔끔합니다.

더욱이 대화에 대한 시도들, 비판행위를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의 다툼으로, 서로의 잘난 척 경쟁으로 매도해 버리면, 비판하는 의견도 비판받는 행위도 모두 함께 무의미해져 버립니다.

물론 비판의 탈을 쓰고, 그 '사람'을, 그 '블로거'를 증오하기 위한 비난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그저 자위행위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해요.
자위행위는 야동 보면서 혼자 이불 쓰고 해도 충분합니다.
그런 자위행위 보면서도 함께 이불 뒤집어 쓰자는 듯한 행동들도 참 보기에 안쓰럽습니다.

그 '사람'과 '블로거'에게 '최소한' 관심이 있어서, 그리고 함께 행복하게 블로깅하고 싶어서 투정도 부리고, 딴지도 걸고, 또 칭찬도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애정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는 말에 저는 깊이 공감합니다.
애정이 없으면, 소망이 없다면, 바라는 것이 없다면, 그냥 무관심하면 그만입니다.
앞서도 말했듯, 그게 훨씬 속 편합니다.

저는 그저 감정적인 편견에 기댄 비난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마음의 부담을 감내하면서 함께 교류해야 할 블로거의 '어떤 의견'을 자신의 원칙과 관점과 입장으로, 그리고 최소한의 논리와 논거를 갖추고 비판하는 걸 말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의견이면 어떤가요?
그저 자신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를 또 다른 '매개'로 삼아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잘못된 '견해'를 교정하고, 또 그렇게 '서로' 배워가면 그만입니다.

너랑 나랑은 입장이 다르니까 신경 꺼!
그러면 신경 끄라는 소리도 하지 마십시오.
그건 '간섭'아닌가요?
그냥 침묵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저는 침묵이 싫습니다.
침묵은 우리를 조금씩 불행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깅에 생명을 빼앗는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대단한 토픽으로 무슨 대단한 논리로 포스팅해야 한다는 소리 아닙니다.
그저 자신에게 가치있는 것이라면, 그래서 자신의 사상과 견해, 의견과 감정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 애드센스든, 그저 이웃집 소녀에게 고백하는 일기이든, 그것만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그게 나쁘다고 말하고, 그 '주제설정'에 대해 간섭한다면, 그건 그야말로 또라이죠. 관심사는 서로 다를 수 있고, 또 다양한 거잖아요.

하지만 그 이야기들을 공개하고, 또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듣고,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 그것이 칭찬 받기만을 바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개인적인 이야기도 공적인 성격을 부여받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글, 그 텍스트는 이미 자신을 떠난 또 다른 인격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인격이 좀더 성장할 수 있도록 의미있는 비판을 오히려 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더 큰 애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경우엔, 비판할 가치 조차도 없다고 느끼는 의견과 견해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것이 제 솔직한 생각입니다.
제가 수양이 덜 되서 그렇겠지만요.


황지우가 그랬습니다.
"실현 불가능한 이 증오가 실현 가능한 사랑이 될 때 까지.. "


블로거들의 실현 불가능한 무관심이 실현 가능한 비판이 될 때 까지..
블로깅하렵니다.


다만...
앞으로 당분간은 좋은 포스트를 알리고, 응원하는 쪽으로 관심을 가질까 싶습니다. 이 글에서 제가 응원하고 싶은, 공감하는 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아래 제가 링크로 건 포스트의 모든 내용과 그 태도에 대해 전폭적으로 공감하지는 않습니다. 부분 부분에 대해선 그 견해에 반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일독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글들은 제가 이런 포스트를 쓰게 한 '힘'입니다.
고마움을 전합니다.


nova, 막장테크에 공감?
http://trivial.tistory.com/143

레몬가게, (불)펌 블로깅 보다는 가벼운 블로깅이 훨씬 더 훌륭합니다.
http://lemonstore.net/735

아해소리, 블로거들을 그냥 놔둬라
http://neocross.net/644

위 포스트들에 이 글을 트랙백 보냅니다.


p.s.
이 글은 가즈랑님과의 '짜장면과 포도주의 만남'(나름 그 날 오프 제목)의 후기 성격도 함께 갖습니다.
가즈랑님과의 대화는 참 즐거운 체험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졸문에 불과하지만
이 글은 올블 [나의 추천 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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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블로거들을 그냥 놔둬라

    Tracked from 아해소리 2007/06/17 10:57 del.

    사실 내 블로그는 조금 내용이 무거운 편이다. 어찌하다보니 가볍게 쓰려고 하다가도 쓰다보면 또 이상한 곳으로 빠져서 무겁게 된다. 성격이려니 하고 이제는 넘어간다. 희한한 것은 무거운 글이 많으면 마치 무슨 대단한 블로거로 착각한다는 점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냐하면 최근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보면 블로거들의 가벼움에 대해서 비판글이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또 블로거들이 무슨 엄청난 일을 해야할 것처럼 말한다. 그런데 블로그가 가벼우면 안되나? 꼭..

  2. Subject : 비판의 대상으로서의 나, 그리고 대화

    Tracked from 관계단절의 시작 2007/06/25 02:03 del.

    필자는 비판 받는 것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민노씨께서 자주 언급하시듯이 비판은 그 대상에 대한 관심(애정)이 없다면 존재 할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판은 고양된 애정을 표현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물론 비판의 탈을 쓰고, 그 '사람'을, 그 '블로거'를 증오하기 위한 비난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출처 : 민노씨.네 블로그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만들어왔고 자신의 발전에..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rainydoll 2007/06/17 00:24

    미투데이에도 써놨지만, 블로거의 싸움은 현실에서의 그것보다 조금 더 묘한 경향을 띄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계의 고리라고 볼 수 있는 링크로 맺어진 댓글창에서의 싸움이 곧 블로거끼리의 관계의 단절을 불러옴과 동시에 거기에 엮인 타인, 타 블로거까지 끌어들여 싸잡아 욕하고 사람을 가르게 만들더라구요.

    한 쪽은 주장하고, 다른 한 쪽도 주장합니다. 겉으론 이해하고 받아들인척들 하지만, 저는 모니터 바깥으로 드러날 그들의 얼굴이 궁금합니다. 그들은 정말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화해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면 적당히 '합의'하고 '척'하는 것일까요. 너무 어렵습니다. :P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17 08:21

      의견충돌이야 저와 레이니돌님과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실은 제 안에서마저 의견들의 충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즐겁고,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긍적인 자극과 배움을 주는 의미있는 토론과 논쟁이 되느냐, 아니면 그냥 진흙탕 싸움이 되느냐.. 그런 차이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즐겁고, 때론 치열한 '대화'를 나눈다면... 오프에서도 서로 웃으면서 다툴수 있지 않나 싶네요. 그렇게 기대합니다. 물론 .. 좀 너무 이상적이긴 하지만요.

    • 노숙자 2007/06/17 12:31

      rainydoll 님, 님의 댓글을 보니 예전에 생각했던 게 하나 떠오릅니다. 대충 이런 겁니다.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가는데 문 앞에 사람이 있다. 우린 서로 눈을 보며 지나친다.

      저쪽에서 오는 사람을 보면서 걷고 있다면 언제까지 그를 계속 쳐다볼 수 있을까. 그 사람이 나를 보는 순간까지이다. 그가 나를 보는 순간 시선을 딴 데로 돌리지만 아주 짧은 시간 그와 눈빛을 주고 받게 되고 비로소 난 그 사람을 본 것이다. 눈을 마주치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면 난 그를 본 게 아니다. 0.001초라도 눈빛을 마주쳐야 본 것이 된다.

      그러나 여기 인터넷에선 눈빛을 볼 수 없다.

    • 민노씨 2007/06/18 01:08

      저에게 하신 말씀은 아니지만..
      반가워서요.
      반갑습니다, 노숙자님. : )

  2. 비밀방문자 2007/06/17 02:53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17 08:28

      네. 비밀글로 쓰셔서 길게 대답드리기가 뭣하지만..
      자극적인 미끼 블로그가 아닌 그저 소박하게 자신의 진실을 용기있게 피력하는 의미있는 블로그가 좀더 많이 노출되고, 또 그런 블로그와 교류할 수 있도록.. 당분간은 그런 쪽으로 주목하는 것이 필요한 것도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 올리면..
      의미를 발견하기 어려운 글까지를 비판대상으로 삼기에는 제가 갖는 애정의 폭과 깊이가 너무도 좁고, 또 얕은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애정을 보내고 싶을 기분까지 사라지게 하는 오만불손, 안하무인, 적반하장의 태도들에 대해선 정말 그래, 알았다 알았어.. 하게 됩니다. 그게 솔직한 제 심정이네요.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모두가 블로깅으로 인해 아주 조금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 행복은 치열한 고민이나 상처가 없이 그저 저절로 오지는 않겠지만요..

  3. 레몬가게 2007/06/17 02:54

    저야말로 정말 아무생각없이 장에서 나오는데로 써내려가고 올려버리는 성격이라 졸문중의 졸문입니다만...
    그래도 힘이 되어드렸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황송하네요. ㅎㅎ
    네. 포스팅이 문제이지 해당 블로거가 미운건 아니에요. 사실 대부분 문제되는 포스팅들은 몰라서 실수하는 경우가 더 많지요. 행여 알면서도 넷상의 도리에 어긋나는 포스팅을 하시는 분들도 조금만 더 남을 존중해주는 마음을 갖는다면 불펌이니 뭐니 하는 문제도 없을것같아요.
    이런글 쓰지마라 저런글이 맞는거다 하시는 분들도 역시 남을 존중해주는 마음이 필요할것 같구요.

    다른사람들의 포스팅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가장 시급한것이겠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사랑넘치는 블로고스피어가 되길 바래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17 08:32

      황송하긴요.
      제가 다 송구스럽네요.
      소박하게 그저 자신의 진실을 말하는 블로거들이 많은 줄로 압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런 블로거들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구요.
      무슨 대단한 이야기하는 블로거 아니지요.

      논쟁은 치열하게 하되, 그 가운데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논리와 논거에 대해, 그리고 그 의견 자체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죽네사네 싸워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의견을 블로거와 동일시하고, 텍스트를 마치 그 사람 자체로 '착각'하는 태도에 대해선 어처구니 없기도 하고, 때론 정말 심한 분노를 느낍니다.

      종종 교류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논평 고맙습니다.

  4. brainchaos 2007/06/17 11:24

    블로그 초반 저도 많은 이슈거리를 즐기는 블로그스피어의 한블로그 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정말 블로그가 지식인이 되는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여기저기서 이젠 애드센스나 포스팅, 불펌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 게 짜증입니다.
    어디 조용한 메타 싸이트 없나요> 현신 도피입니다. ^^;
    민노씨 블로그엔 자주 왔는데, 답글은 처음 남깁니다.
    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19 23:08

      RSS 구독위주로 콘텐츠를 읽으시면..
      다소간 정적인 느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 )

      물론 저는 직접 방문을 선호하는 편이긴 합니다.

  5. 2007/06/17 17:23

    블로그에서 비판글을 쓰는 것.. 댓글이든 포스팅이든..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그게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 된 것일까요?
    토론문화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토론을 하면 서로의 인격은 존중하면서 의견에 대해서만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상대방의 인간성에 대한 비난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또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비판=비난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고요.
    어렸을 때부터 건설적 토론을 하는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편입되는 가정과 학교라는 사회는 우리나라에서 토론은 고사하고 '질문'조차 하기 어려운 곳이 아닌가.. 그래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18 00:49

      상식적이고,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와닿는 말씀이시네요.
      그 토론문화의 부재가 토론에 대한 과잉반응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서만은 좀더 유쾌하고, 즐거운, 그리고 서로가 즐겁게 웃으면서 '죽도록 싸울 수 있는' 그런 토론을 논쟁을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6. 여형사 2007/06/18 16:58

    민노씨님 블로그 구독자 입니다.
    그냥 덧글만 달아도 대화에 일단 들어오는 것이지요?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6/18 18:44

      물론이죠. : )
      앞으로도 종종 오셨으면 좋겠네요. ^ ^

  7. 레깅스 2010/11/05 17:02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들릴 일이 많아질 것 같네요 ^^

    perm. |  mod/del. |  reply.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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