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프로젝트 시즌1. 상지대 구출 대작전


<개요> 인터뷰 와 브리핑, 현장 리포트
  3. 상지대 브리핑
  4. 농성장 인터뷰
  6. 현장 속보



<더나은의 소회>
저는 사실 그 당시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물론 제 이름을 더나은이라고 명명했지만, 더 나은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 당시, 더 나은 프로젝트를 통해 저 자신을 치유하고 싶었습니다. 저 보다 힘든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그 친구들에게 위안을 얻었습니다. 누군가에겐 제 동영상이 웃음과 추억을, 행복을 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민노씨에게 미안합니다. 그 당시 감정이 심각한 상태여서 본의 아니게 안하겠다고 말한 것도 수차례...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었다면, 어려운 문제를 가볍게 다가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왔다면 만족합니다. 저는 방송인도 아니고, 방송인을 꿈꾸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 목소리가, 제 이야기 세상을 움직이는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동영상을 통해 저를 지켜보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제 동영상을 보았을 가족들, 특히 부모님, 당신들께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냥, 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영상 속의 날 당신들께서 봐준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열심히 웃는 모습을 보면 저를 걱정하는 마음이 좀 덜어지지 않을까, 그런 마음에 더 열심히 웃으려고 노력했고 더 발랄한 모습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동영상을 찍는 내내 누군가 때문에 울고 또 울었지만 그 모습을 보여주면 싫어할 것 같아서 열심히 했습니다.

더 나은 프로젝트는 계속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 본업이 그것이 아니기에 아마 예전처럼 지속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더 나은 세상은 항상 꿈꿔야 하기에 제가 필요한 곳에 제 상황이 허락한다면 함께 할 것입니다.


1. 계기

더 나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데는 민노씨 영향이 컸습니다. 물론 사진 찍히길 좋아하고 예쁘게 나오는 것을 좋아하는 저와 잘 맞는 프로젝트를 원했던 까닭도 있었습니다. 시작은 단순한 재미삼아 찍는 동영상이었습니다. 그냥 장난치듯 찍는 동영상이었지만 사람들은 슬픔보단 재미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 도구로 삼아 상지대를 알려보고자 했습니다. 웃고 즐기는 동영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항상 사회운동, 개혁에는 진지함이 존재합니다. 그런 진지함에 가끔 저 스스로도 질식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면 그게 중요한지 뻔히 알면서도 방관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계속 관심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됩니다. 텔레비젼 예능프로를 보듯 그런 동영상을 통해 사회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었습니다.


2. 더 나은 프로젝트  

내용을 정함에 있어 진지함보다는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회운동과 다이어트, 사회운동과 연애 등등, 이런 것들엔 연관성은 없어보이지만 사람의 욕구를 부정하고서 어떻게 사회운동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사랑을 추구하는데, 그것을 뺀 사회운동은 진심이 담긴 것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저는 무척 가슴이 아픈 사랑을 하고 있었는데(현재진행형 현재완료), 그것들을 모두 담아낼 수 있다면, 그 진심이 전해진다면, 모두의 마음을 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상지대 다이어트 워' 같은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는 사실 상지대 소셜미디어팀 친구들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자 한 기획이었습니다. 친구들은 SNS 활용을 처음 접하는 터라 자신감도 없었고, 장기간 상지대 투쟁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에겐 활기가 필요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다이어트 워, 다이어트 킹 같은 프로그램의 유명도에 기대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즐기면서 사회운동을 할 수 있도록, 죄책감이 아닌 그저 즐기면서 사회운동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트위터에서 우리들은 단순한 RT 한방이면 내 할 일은 다 했다고 착각합니다. 실제 조회수나 반응과는 좀 괴리가 있을 때도 많습니다. 기존 사회운동은 어떻게 보면 그저 인간 내면의 양심에만 기대어 호소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사건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당신은 죄를 짓는 거라는 수준, 혹은 촛불집회에 당장 나와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방관자다 라는 등의 논리로 사람들에게 부담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동영상을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사회운동에 일환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단순한 RT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한 RT는 내가 동영상을 보지도 않고 감동도 느끼지 않은 채 하는 것이지만 직접 보고 주변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적극적 지지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 한계

물론 한계는 존재했습니다. 특히 제 네트워크(주로 트위터)만을 이용해 홍보에 나선 것은 큰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다른 유통경로가 존재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노와 나의 네트워크만으로 홍보를 하려니 무척 힘들었습니다. 제 적극적 지지자들도 한 두 번은 RT 해주었지만 부탁하지 않으면 RT하지 않는 순간이 왔습니다. 이 점은 앞으로 프로젝트를 추구함에 있어 더욱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무대뽀, 그리고 감성과 이성  

저는 무대뽀입니다.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자주 감정과 감각에 의존했습니다. 제가 너무 감정과 순발력에만 의존하면 민노씨의 이성과 지성이 저를 뒷받침 했습니다. 제가 감각적이기 때문에 그만큼 감정에 휘둘리게 되는데, 그 감정 상태를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인내심으로 배려해준 민노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거운 주제지만 일부러 그러한 무거운 동영상은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더 이상 슬픈 일이 아니다! 재미있는 일이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니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재미 없고, 판에 박힌 듯한 방식은 거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문에 어떻게 보면 깊이가 없어보인다는 평가도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상지대 친구들, 교수님들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사회문제를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공감대를 일으키고 싶었습니다.

인간에겐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슬픈 일을  피하고 싶고, 타인의 고통에 들어가는 순간 자기도 빨려들어가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는 그런 느낌... 그런 느낌을 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누구나 즐겁게 동참할 수 있는 일이길 바랐습니다.



<민노씨의 소회>
고통과 쾌락 사이.
놀이와 계몽 사이.
즐거움과 죄의식 사이.
답이 보이지 않지만,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BEST 7 : 더 나은 선정>


<BEST 10 : 민노씨 선정>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1167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아. 2010/10/11 16:38

    전 항상 웃고만 있으셔서 그런 어려움이 있는 줄 몰랐네요.
    더나은 프로젝트가 영원히 지속되면 좋겠네요.
    나은씨 참 이뻐요.

    덧, 근데 민노씨랑 나은씨랑 무슨 사이에요?
    민노씨 블로그에 나은씨가 항상 계시네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0/10/11 16:43

      말씀 고맙습니다. :)
      지금은 의남매 사이지만, 둘 중 하나가 애인 생기면 쌩깔 사이가 되지 않을까 마음 속 깊이 염려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나은씨께서 조만간 애인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용!

  2. 아거 2010/10/12 12:37

    "모두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사랑을 추구하는데, 그것을 뺀 사회운동은 진심이 담긴 것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저는 무척 가슴이 아픈 사랑을 하고 있었는데(현재진행형), 그것들을 모두 담아낼 수 있다면, 그 진심이 전해진다면, 모두의 마음을 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참.. 예쁜 말이네요. 나은님이 꽃피고 싶어하는 사랑이 좋은 결실을 맺고 또 더나은프로젝트에서 염원하는 소망들이 다 이뤄질 수 있길 기원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The나은 2010/10/13 01:19

      아거님 고맙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요.
      제가 반짝반짝 빨리 빛이 나면 좋겠어요 :)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지나칠 수가 없어서 댓글 달아요. 헤헤.

      정말 고맙습니다^^

  3. 오dog 2010/10/12 17:00

    아. 이건 ......
    여운이 크게 남는 글인데요.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응원도 열심히 하고
    도와드릴 일 있음 재밌게 도와드려볼께요.

    아,
    밥 한 번 사던가
    도시락 한 번 싸다 드려야겠는 걸요~

    두 분 다,
    모두 다,
    화이팅~!!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0/10/13 17:33

      고맙습니다. :)
      나은씨께서 요즘 좀 기운이 없으신데 어서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4. 비밀방문자 2010/10/12 17:1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0/10/13 17:34

      염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

  5. sanghohan 2010/12/11 16:27

    김나은님께 드립니다
    대충감은 잡히는데 왜이렇게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댓글을 이렇게해야 하나요 ? 1-목적 2.-이유 3.-소득?(얻고자하시는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제시하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상지대를 구하고자하시는 친구를위한 친구에의한 권유는 충분히 검토될 수 있는 사항이지만 세상구하기라는 연구과제(프로젝트)가 종료됨을 알리는 신호는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감이 잡히지를 않습니다 어찌되었건간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려는 뜻으로 접수하고 이만 글을 줄이지만 확실한 답은 좀 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솔직히 존재함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50명의 후원자들의 현주소는 무엇이며 본인의 사퇴의사는 또한 무엇인지도 정확히 밝혀주시면 좋겠지만 100%의 답은 어려우실것이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건강하세요
    마이크 한 드림 12/10/10

    perm. |  mod/del. |  reply.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