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시대착오'

2007/02/22 00:17
#. 오랜만에 글로벌 스탠다드 조선일보의 '시대착오'에 대한 썰을 검토합니다. 이 글은 (꽤) 짧은 글입니다.






조선일보의 '시대착오'





0.
노정권이 지향한 근본 목표의 시대착오성이다. 현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상식적 기대는 안보의 공고화, 정치안정, 경제성장, 사회통합, 국제적 위상 제고 등이었다. 그러나 노정권은 (... 중략 ...) 평등, 자주, 참여 등의 구호를 앞세워 과거사 규명, 국가보안법 폐지, 사학법 개정, 언론관계법 개정,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에 전념했으며, 군, 기업, 사학, 언론, 부유층 등을 주요 타파 세력으로 설정하고 공격했다.

- ‘노무현 정부 4년’ 평가 ('정책과 리더십 포럼' ·조선일보 공동조사)
http://issue.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2/21/2007022100246.html
중에서.

1. 정책과 리더십 포럼, 이게 뭐하는 단체인지 난 잘 모르겠다.
그런데 위 기사만 읽어도 대충 '감'이 온다. 이렇게 무슨 무슨 '포럼' 무슨 무슨 대학 교수이라고 타이틀 앞세워서 '순박한' 국민들, 애꿎은 조선일보 독자들 현혹하는 건 조선일보 따라갈 신문이 없다. 이 기사는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된다. 당파성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말이다. 이유를 간단히 검토한다.



2. 이미지 메이킹 - 드라마 조선일보

난 노무현 정권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오히려 굉장히 비판적이라는 평가에 익숙하다. 다만 이런식의 '대중선동'에는 단연코 반대한다. '일등신문'이면 일등신문 값을 해라, 이런 대중선동을 무슨 굉장히 객관적인 학술적 연구의 결과인양 포장하는 건, 정말 (교양있게 표현하려고 해도 잘 안된다) 야비하다. 다만 그 '기술'은 인정한다. 이런 야비한 포장, 천박한 화장술, 가장 잘하는 집단이 조선일보다. 거기에 이름 빌려주는 교수님들, 난 개인적으로, 정말 한심하다. 학자로서는 정말 빵점이다.



3. 무엇이 시대착오인가?

A - 안보의 공고화, 정치 안정, 경제성장, 사회통합, 국제적 위상 제고
B - 과거사 규명, 국가보안법 폐지, 사학법 개정, 언론관계법 개정, 전시 작통권 환수

위 A는 추상화된 명제들이고, 그 대립항(노정권의 정책)으로 설정된  B는 A를 구체화하는 수단이다. 이걸 동일한 평면에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좀 넌센스다. 양자는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다. A가 총론이라면, B는 각론에 해당할 뿐이다. 이건 이쯤하자.

위 'B'가 '시대착오적'인가?
내가 보기엔 모두 정말 필요한 정책이고, 법률들이다.
다만 그걸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서 탈이긴 하지만.

위 이슈들(혹은 정책)에 대해 '시대착오'라는 이름을 붙이는 그 놀라운 '시대정신'이 나는 정말 섬뜩하다.

조선일보의 시대정신은 다음과 같다.

미국에 빌붙기(안보의 공고화)
한나라당 편들고, 열우당과 청와대 증오하기(정치안정)
노조 증오하고, 재벌 편들기(경제성장)
친일파건 과거사건 무조건 없었던 걸로 하기(사회통합)

국제적 위상 제고.. 조선일보가 외신 멋대로 '조작'하는 걸 그만 하는 것도 한국(언론)의 국제적 위상 제고를 위해 좋을 듯 하다.



이상이다.




p.s.
1. 일단 등록하고, 추후 링크 보충합니다.
2. 이 글은 [ http://wnetwork.hani.co.kr/skymap21/5885 ]에 동시등록할 예정입니다. / 덧. 등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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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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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inydoll 2007/02/22 01:27

    누가 그러더군요. 조선일보가 갖고 있는 딱 하나의 위대함은, 하고 싶은 말을 한줄로 요약해서 제목으로 올려놓은 다음, 정작 중요한 내용은 이상야릇한 말로 흐지부지 흐려서 독자들로 하여금 본문은 빼놓고 달랑 제목과 소제목만 잃게 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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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2/22 01:37

      저는 조선일보는 가끔씩 섬뜩합니다(진담).
      조선일보의 가공할만한 편집기술도 그렇고, 뭔가 세련된 듯한 (사실은 천박한) 이미지들로 독자들을 현혹하는 기술이랄까.. 그 조선일보의 정신이 지배하는 (그 정신에 점차로 마취되고 있는) 한국사회가 정말 두렵죠.

      조선일보에 투항(?)하는 소위 지식인집단들이 점차로 많아지고 있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조선일보는 과연 '언론'일 수 있는가.. 인정해야 하는 사회구성요소인가..

      솔직히 조선일보가 '뼈를 깎는 정도'의 반성을 전제한다면 모를까(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서요), 조선일보를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는 야만을 그저 그것이 현실적으로 권력을 갖고 있기에 인정해야 한다는 지극히 순응적인 현실론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특히나 박완서 할머니 같은 분들의 사고에 대해선 깊이 우려하죠).

      p.s.
      서툰 글에 매번 논평 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

  2. 쟈칼 2007/02/22 10:56

    컥..다른분의 블로그에 있는 민노씨의 덧글을 보고 클릭해서
    들어왔는데..한겨례가 아닌 이곳으로 이동하네요^^:
    이곳에서 만나서 반갑습니다?ㅎ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2/22 16:37

      와우!
      이게 얼마만인지요?
      제가 요즘 상태가 안좋아서요.
      앞으론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 )

      p.s.
      복수 블로그 운영에 대한 생각이 정립되지 않아서리..
      좀..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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