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과 소녀시대, 그리고 표현의 자유

2010/01/18 22:02
SM이 소녀시대 '떡치는 그림'을 그린 야후 그림쟁이 '윤서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거나, 혹은 고소를 검토중인 것 같다(나는 직접 해당 뉴스를 보지 않았고, 트위터에서 트윗벗의 단상을 통해 접해서 정확한 소식은 모른다. 아시는 분 확인 부탁).

일견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 같은데, 결론을 말하면 이 사안은 모욕 혹은 명예훼손이 맞다고 본다. 물론 나는 형사처벌이 가능한 모욕과 명예훼손은 아예 형법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예훼손에 의한 금전적인 보상(위자료)만 제도로 남길 바란다. 각설하고 나는 왜 이 사안을 명예훼손이 맞다고 보는지 짧게 적어본다.

1. SM이나 윤서인이나 '성을 상품화'하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같은 거 아닌가라는 솔직한 입장이 있다. 공감한다. SM이나 윤서인이나 둘다 아주 거룩하기 그지 없다. 다만 SM이 그래도 '롤리타 콤플렉스' 부추기는 선이라면, 윤서인 그림은 좀 뭐랄까, 아동포르노스럽다. 그만큼 폭력적이다.

2. 그래서 SM의 상품화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윤서인의 그림(그 그림만 판단하고, 여타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도록 하자)은 상품화 수준을 넘어선다고 생각한다.

3. 즉, SM의 소녀시대 홍보 전략들 가운데 하나가 '롤리타 컴플렉스' 자극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윤서인이 이를 다시 재상품화하는 관점은 인격적인 모욕과 조롱삘이다. 아주 불쾌하고, 참기 어려운 수준이다.  

4. 나는 블로그를 통해 포르노 합법화를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아동 포르노'는 아주 악질적인 범죄고, 아주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 아동 포르노적 관점도 여기에는 포함된다.

5. SM이 소녀시대를 통해 소녀의 성을 상품화했다는 비판을 나는 수용한다. 인정한다. 하지만 그 상품화가 소녀에 대한 폭력적 감수성을 확대하는 상품화라면 곤란하다. 윤서인 그림은 소녀에 대한, 그러니 아직 어린 미성년에 대한 폭력성을 인격적 거세를 부추기는 수준의 상품화다.

6. 물론 판단은 객관적 표현에 대한 객관적(상식적 일반인) 판단이어야 한다. 관심법을 동원해서 주관적으로 판단하면 절대 안된다. 윤서인 그림은 상식적 일반인이 '객관적으로' 그 폭력성을 충분히 유추해낼만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7. 허슬러라는 포르노 잡지를 발행한 래리 플린트는 미국 수정헌법 1조의 정신,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자신을 방어한다. 나 같은 쓰레기가 존중될 수 있다면... 이라고 말한다. 나는 여기에 공감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있다.

8. 표현의 자유는 한계를 갖는다. 아무리 상품으로 소비되는 소녀의 이미지라도, 거기에 있는 인격성의 바탕을 극단적으로 무시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 할애비가 와도 마찬가지다.

9. 나는 그동안 유명인을 공인에 준해서 판단해왔다. 소녀시대는 당연히 유명인이다. 유명인, 공인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좀더 두텁게 보장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다만 그것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 문화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 그렇다는 것이지 상업적 이슈화만을 위한 반인격적 표현에 대해서까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10. 연예기획사들의 성 상품화와 연예 저널리즘의 공생구조(가령, 노이즈 마케팅과 안티 트래픽의 공생)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었다. 일리 있다. 둘다 거룩한 분들이라는 거. 연예 저널리즘이 윤서인을 비판하는게 참 가증스럽다는 것인데, 공감하면서도, 그게 그네들의 밥벌이인 걸 어쩌랴. 밥벌이즘이 모든 걸 용서한다는 건 아니지만, 이건 그래도 발법이즘의 한계 내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윤서인은 이걸 넘어섰다(연예인에 기생하는 연예 찌라시즘의 연장으로 야후와 포털을 평가한다면).

11. 이 공생구조에도 룰이라는 게 있다. 적당히 성적인 판타지를 유포시키고, 관심을 유도하는 정도라면 이건 공생의 법칙 안에 포함된다. 하지만 윤서인 처럼 아예 인격적인 모욕을 가하는 경우라면 이건 이 동업자 정신(?)을 개박살 내는 행위다. 물론 그 동업자 정신이 좋다는 거 아니다.

12. 우리에게 섹스는 마약과 같다. 윤서인의 그림이 (만에 하나) 서로 서로 암묵적으로 마약 부추기는, 겉으로만 거룩한 이 기만적인 사회에 대한 반어적 고발이었다면 굉장한 사회비판적 함의가 담긴 그림일테다. 하지만 아무리봐도 그런 아닌 것 같지는 않다. (참고. dot_cat의 트윗트윗)

13. 간단히 정리하자. "야, 너 참 섹시하다."와 "야, 너랑 떡치고 싶다."는 정말 서로 다른 이야기다. 전자는 문화적 코드 안에 있고, 다른 하나는 그 문화적 코드의 경계에서 그 구체적 상황(당대의 문화적, 정치적 코드)에 따라 그 코드 자체를 붕괴시키는 바이러스가 된다. 윤서인의 그림이 바로 그렇다.


* 발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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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추천
조이라이드와 쥐새끼, 그리고 상징 (써머즈.20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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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조이라이드, 왜 안티가 넘치나

    Tracked from capcold님의 블로그님 2010/01/27 07:01 del.

    !@#... 만화쪽을 다루다 보니, "조이라이드/윤서인 작가는 왜 안티가 넘치는가" 라는 질문을 간간히(즉 사회적 물의의 소재로 떠오를 때마다) 받는다. '유명세'와 관계 없이, 아직 딱히 중요한 작가라 평가하고 있지 않아 굳이 많은 관심을 할애하기 싫으니 간단하게만 몇마디. 문제는 2가지 요소다. 1)훈계하는 듯한 이미지와 실제는 아무 생각 없다는 것 사이의 괴리. 2)남'만' 까는 서술방식. 1은 자신의 똑똑함에 대한 자의식을 가득 담아 세상사...

  2. Subject : 성희롱과 표현의 자유

    Tracked from 현실창조공간 2010/01/29 14:43 del.

    요 며칠 윤서인씨 때문에 좀 시끄러웠다. 내용인즉 다들 아시겠지만 소녀시대 성희롱 만화를 그렸다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걸 가지고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성희롱'이고 하나는 '언론 비판'임. 전자는 '어린 여자애들 가지고 성적 모멸감을 안겼다'는 거고 후자는 '언론이 항상 낚시해댐'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후자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이유는 윤서인씨가 어쨌든 종종 웹툰을 통해 사회비판 의식을 조금씩 드러냈으며, 실제로 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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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뭘더 2010/01/18 23:56

    윤서인 작가의 '숙녀시대'라는 웹툰을 보고, "이거 '명예훼손' 아니면 '모욕죄'에 해당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적하신 대로 '표현의 자유' 범주는 벗어난 것으로 보이더군요. 어떤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법률로그에 포스팅 해볼까 했었는데 역시 민노님께서 먼저 올리셨군요.^^
    이곳에 댓글 다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좋은글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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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19 11:24

      뭘더님께서 법률로그에 깔끔하게 포스팅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저와는 다른 관점이 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고(완전하게 같은 관점은 아니리라 생각해서요), 또 블로그는 문제제기적인 차원, 혹은 이슈의 확산(고민의 접점 확산)이라는 점에서 중복적 주제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블로깅하는 것은, 거기에 관심이 있고, 할 말이 있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top_genius 2010/01/19 04:08

    생각이 많이 다르군요.

    1. "물론 나는 형사처벌이 가능한 모욕과 명예훼손은 아예 형법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예훼손에 의한 금전적인 보상(위자료)만 제도로 남길 바란다."
    -> 결국 민사소송으로만 끝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군요. 저는 형법상 명예훼손과 모욕에 대한 처벌조항 없애는 것 절대 반대입니다. 명예훼손이란게 어떤 내용의 어떤 방식에 의한 것인지 아주 다양할 수 있습니다. 명예훼손은 사실상 폭력행사보다도 훨씬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2. "간단히 정리하자. "야, 너 참 섹시하다."와 "야, 너랑 떡치고 싶다."는 정말 서로 다른 이야기다. 전자는 문화적 코드 안에 있고, 다른 하나는 그 문화적 코드의 경계에서 그 구체적 상황(당대의 문화적, 정치적 코드)에 따라 그 코드 자체를 붕괴시키는 바이러스가 된다."
    -> "야, 너 참 섹시하다."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요즘 부드러운 톤으로 사용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야, 너랑 떡치고 싶다."와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3. 명예훼손죄의 범죄 구성요소들중에서는 (허위든 진실이든간에) 어떠한 구체적 '사실(fact)'을 통해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해야 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과연 이번 일이 그러한 명예훼손죄의 범죄구성요건에 해당되는지 사실 저는 회의적입니다. 모욕죄도 힘들 것같고... 차라리 성범죄(성희롱)로 형사처벌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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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19 11:25

      형사법에 대한 이견이야 그렇다고 치고, 어떤 점에서 사실상 차이가 없고, 어떤 점에서 회의적이라는 것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2010/01/19 10:04

    처음에 그 웹툰을 봤을 때는 황당했는데, 실제로 그런 제목의 기사(다른 걸그룹이었는데 '떡치는 사진'이라고 제목이 나와 있고, 클릭하면 진짜로 떡(먹는 떡;;)을 치고 있는 사진이 나오는)를 보고서는(지금은 못 찾겠네요.. 다 윤서인 기사로 도배가 돼 있어서) 아 이런 낚시 기사를 패러디하려고 그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는 그런 기사가 난 사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림 자체가 모욕적이고 성희롱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굳이 따지자면 능력 부족으로 패러디라는 원래 의도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웹툰 작가 보다는 의뭉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다분한 낚시 기사를 온라인에 뿌린 언론사들이 더 나쁜 넘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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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19 11:29

      아, 그런 실사 사진(?)을 바탕으로 한 기사가 먼저 존재했나요?
      윤서인의 그림이 그 악의적 목적을 담은 '그 기사'를 패러디하려는 목적이었다면, 그 기사에 대한 풍자적 요소가 담겨 있어야 하는데, 말씀처럼 그런 패러디의 목적이 전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저로선 그런 배경 사실이 존재했다고 하더라도, "그 (사진) 기사"에 편승한 정도로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4. curio 2010/01/19 11:02

    1. 윤서인의 웹툰이 포르노인가 나아가 그것이 아동 포르노인가?
    2. 일반적인 정서가 문화-저질이라도-를 단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나?

    1. 윤서인의 웹툰은 제목 낚시의 전형을 보여주는 패러디이다. 실제로 숙녀시대는 과거를 보고 있고 떡을 치고 있다. 거기서 낯을 붉히는 사람들, 실제로 음란한 것은 그 사람들이 아닌가? 유서인은 제목 낚시를 패러디했을 뿐이고 재수가 없었던 건 패러디 대상이 소녀시대이고 거기 미성년자가 하나 끼어 있다는 것이다. 포르노, 아동 포르노를 그린 것은 윤서인이 아니라 민노씨님의 음란함이다.
    2. 대중의 정서가 문화를 단죄하는 기준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다. 마이너한 감성을 범죄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인가? 동성애를 단죄한 시대를 당신의 부끄러워하지 않나?

    자신의 한계가 너무 낮은 것은 아닌지, 그걸 고민해야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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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19 11:31

      관심법을 쓰시는군요. : )

  5. 한날 2010/01/19 12:01

    약간 다른 내용이긴 한데, SM이 보도기사를 내보내서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 계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윤서인씨가 사과같지 않은 사과를 해서 발끈한 걸 알 수 있지요. 실제로 윤서인씨를 싫어하는 사람 중 많은 수가 저런 소통 방식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 그래 그래, 미안해. 정말 사과할게. 근데 사실 내 잘못은 10이고 나머지 90은 오해한 채 네티즌이 퍼가고 부풀린 탓인 것 같아. 그치?
    - 지적해줘서 고마워. 근데 말이 좀 그렇다, 그치? 너도 말투가 별로니까 이것에 대해 사과할래?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아무튼 지적해줘서 정말 고마워. 그래도 너 사과해야 한다?!

    이외에도 여러 행동양식이 있는데 결론은 “네 탓 아니면 남 탓”입니다.

    사과하는 방법이라는 글에 http://www.wikihow.com/Apologize 많이 동의를 하다보니 윤서인씨 대처법을 보면 기분 안 좋을 때가 참 많습니다. (잘못된 사실이나 개념을 잘못된 방식으로 풀어내는 일이 잦은 것은 논외로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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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19 12:39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원인'을 떠넘기는 방식은 누구나 손쉽게 빠질 수 있는 유혹이고, 또 상당부분은 정상 참작의 요소가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사과나 반성이라는 건 그 원인을 밖으로 돌리는 일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찾는 일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원인에 대한 핑계거리를 찾다보면... 그건 사과도 반성도 뭣도 아니고... 그저 변명에 불과한 것이 되어버리지 않나 싶어요.

      SM이나 찌라시즘 유통구조 자체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고, 어찌보면 이런 저질문화가 융성할 수 있는 공생적 구조를 만들어낸 요소들이지만, 그것이 (윤서인씨 스스로가) 자기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6. 민노씨 2010/01/19 13:35

    * 링크 보충
    조이라이드와 쥐새끼, 그리고 상징 (써머즈.2010.1.19.)
    http://blog.summerz.pe.kr/1504 강추.

    표현이 갖는 상징에 대한 당대 사회의 인식(객관성)과 맞춤형 사과에 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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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궁금 2010/01/20 09:56

    문화자본의 성상품화에대해선 저도 비판적이지고 sm도 좋아하지않는 기획사이지만 소녀시대 열풍이 로리타 컴플렉스인가에 대해선 좀 의문입니다. 진짜 로리타컴플렉스를 야기시켰던 영화들은 더 적나라한걸로 전 기억하는데요. 그런 생각을 가지시게 된 이유에 대해 좀 궁금하네요.

    더구나 소녀시대는 현재 이미 멤버중 1인을 제외하고 법적 사회적 성인입니다. 미성년자도 아닌 그룹인데 아동포르노나 로리타컴플렉스가 적절한 비유인지도 의문이구요.

    아 물론 윤서인사태에 관련해선 논쟁의 가치도 없는 인격모독이란데엔 적극적으로 동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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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 2010/01/20 12:28

      논쟁하려는게 아니고 로리타 컴플렉스로 여기는 이유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계속 댓글을 남기게 되네요
      소녀시대는 2008년 기준으로 성인이었습니다. 그전에는 섹시컨셉을 한적도 없구요. 허벅지 마케팅은 소녀시대그룹보다는 다른 그룹의 한 멤버가 진원지이고 이 것도 마케팅이라고 하기보단 문화상품의 소비자들 즉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성적 은어 '꿀벅지'에서 비롯된 것이죠.

      저는 미국처럼 미성년자에게 섹시하다는 말 자체도 써선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걸그룹 열풍이 곧 로리타 컴플렉스라는 근거는 너무 미약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링크하신 글도 오히려 삼촌팬의 존재자체가 로리타 컴플렉스의 근거는 될수 없다는 입장에 가깝네요. 더구나 최근 걸그룹들의 대다수는 이미 법적 사회적 성인입니다.

    • 민노씨 2010/01/23 07:32

      최소한 '허벅지 마케팅'(이 표현은 어떤 비하나 폄하나 조롱을 의도하지 않은 그저 소녀시대라는 걸그룹에 별 관심없는 소박한 관찰자의 표현으로 받아주시길 바랍니다)이라는 점은 공감할 수 있는지요?

      원더걸스도 그렇고, 소녀시대가 지금 보다 더 어린 나이였을 때, 본격적으로 '섹스 어필'하는 컨셉으로 이른바 '아저씨' 팬들을 공략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은 넉넉하게 수긍하실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8. 써머즈 2010/01/20 12:34

    말장난일 수 있지만 SM은 소녀시대를 '섹시하다'고 포지셔닝하는데, 조이라이드에서는 소녀시대가 '섹스한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당연히 큰 차이가 있는 것 아닐까요? (그 그룹에는 미성년자까지 있는데 말이죠)

    특히 한국처럼 성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곳에서는 그 선이 굉장히 미묘해서 수위를 잘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백지영이나 아이비 같은 경우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죠. '섹시하되 섹스하지 말라' (대형기획사가 걸그룹을 섹시로 포지셔닝하는 것은 따로 이야기 할 문제고요)

    작가가 화자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사실 개성이기도 하고 능력이기도 하니 그건 예외로 한다고 쳐도 본인 스스로도 성을 쾌락으로 즐기는 만화를 많이 그렸으면서 같은 행동을 하는 언론의 백태를 지적하다니 언감생심이죠; 게다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즉각적인) 단계별 사과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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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0 18:30

      저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한 양비론에 반대합니다.
      추후 이런 비인격적 시선들을 만들어낸 그 생산과 유통의 구조를 비판하더라도 그런 생산유통의 구조가 이번 사안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한쪽은 생산을 담당하는 공장(SM)이고, 다른 한쪽은 유통을 담당하는 백화점, 혹은 도매상(포털-윤서인 포함, 연예 찌라시즘 등등)이라고 거칠게 비유하면....

      원피스 수영복 만들었더니, 이걸 비키니나 란제리스럽게 둔갑시키는 것 까지는 뭐 그렇다고 치겠는데(양자의 공생구조 안에 있다고 보고), 그 란제리를 망사형으로 만들고, 거기에 SM스러운(이건 사도마조히즘에서의 SM) 인격적 조롱을 더해, 그걸 무슨 그 원피스-비키니-란제리에 대한 패러디라고 우기는 모습은 뭐랄까... 좀 철면피스럽달까..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9. 민노씨 2010/01/21 02:13

    * 로딩 장애 원인 점검상 이유로 부득이 필그레이님 댓글을 이동합니다.
    모쪼록 필그레이님께 양해를 구합니다.... (_ _)


    필그레이 2010/01/20 10:20
    http://grey-chic.tistory.com/

    롤리타컴플렉스 맞는 것 같은데요.요새 사회전반적으로 걸그룹들은 그런쪽으로 몰고가는듯.

    윤서인씨 사건은 민노씨가 지적한 대부분이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포르노 합법화요??사실 불법으로 알게 모르게 다 유통되고 있으니 합법화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 포르노의 대부분이 굉장히 가학적이라는 것이 문제라고봅니다.한마디로 섹스라는 것이 배려의 차원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수준이 아닌 폭력적으로 묘사되는 게 대부분이라는거죠.합법화에도 기준은 필요한데 뭐 어떤문제든 그 기준설정은 어려운법이라....씁.
    perm. | mod/del. | reply.


    *민노씨 2010/01/20 10:35

    포르노그래피 대부분이 가학적이다라는 말씀은 어떤 기준을 갖고 하시는 말씀이신지 궁금합니다. ^ ^; 물론 일부 포르노그래피가 과한 폭력성을 수반하고 있다는 점에 저 역시 동의하지만, 대부분의 포르노그래피는 이른바 '소프트 포르노'가 많지 않나 싶은데요. 일부 국가에서는 성기 모자이크 여부나 콘돔 사용여부 등을 통해 그 표현 정도에 대한 기준을 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10. 러브드웹 2010/01/23 23:27

    다 필요없고 소녀시대 팬으로
    소녀시대 떡치는 그림 그린 사람과 현피뜨고 싶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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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1/24 16:22

      오, 소녀시대 팬이셨군요. : )

  11. wooo 2012/06/04 10:32

    의견에 반대합니다. 윤서인의 그림을 봤는데 법 운운할 필요는 없어보이네요. 명예훼손이나 법을 이야기하려면 명확한 피해사실과 명확한 피해자가 있어야 하는데, 어떤 사항으로 법을 들이댈 수 있죠? 고소하면 100% 집니다. 오히려 섹스컴플렉스처럼 보이는데요 저 정도의 수위에 명예훼손이니 모욕이니 운운하는게 오히려 우습네요. 표현방식이 싫으면 그 표현이 저질이다 후지다 정도의 비판은 적절하겠으나 그 이상은 오밥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2/06/04 12:20

      wooo 님께서 서두에 정확히 지적하셨듯, "의견"(해석)은 자윱니다. : )
      나중에 혹여 오시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서) 100% 진다는 판단근거를 좀더 상술해주시면 배움의 기회가 있겠네요. "의견" 고맙습니다.

  12. wooo 2012/06/04 18:33

    박경신이라는 학자의 블로그의 글이 도움이 될 것 같아 급하게 링크합니다. 의견에 반대할 뿐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것이지요..http://blog.naver.com/kyungsinpark/110095536316 님이 글에서 제시하는 논제와 비슷한 사항에 대해서 연구하고 실제 방통위위원까지 지낸 실제 심의까지 하신 분의 이야깁니다. 한번 시간나실 때 보시길..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2/06/05 02:38

      고맙습니다. : )

      박경신 교수와는 인연이 없지 않습니다.
      여러번 뵈었고, 직접 인터뷰도 했죠.
      http://www.minoci.net/1284

      관련해서 이 문제도 기회가 닿으면 박 교수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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