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최근에야 관련글들을 읽었는데 관심있던 주제라서 짧게 써본다. 근래 이슈 유통 속도로 보면 어마무쌍하게 뒷북이지만 간단히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어서... 관심있던 주제라 함은 상대적인 진실에 관한 문제라는 의미다. 글재료는 간단하다. '신세대 에세이스트' 이미지 구축한 한 사람(유명인)이 다른 한 사람(여자)을 폭행했다. 그 신세대 에세이스트는 소위 진보판(?)에 속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 밖의 사정은 별론으로 하자.

1. 누군가를 팼다.  
1-1. 공인 혹은 유명인이 누군가를 폭행했다. 그러면 당연히 사회적인 관심에 비례하는 설왕설래가 생겨난다. 공인이라면 그 공적인 지위 때문에 생겨나고(저런 자가 어떻게 저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어? 가령 가장 대표적인 공인인 국회의원이나 정치인, 공직자들을 생각해보자), 유명인이라면 기대했던 이미지에 대한 배반 때문에 그게 생겨난다(내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 아니었군!). 물론 폭력적인 이미지가 그 '유명인'의 사회적인 평가와 상업적인 이미지에 부합하는 코드라면 뭐 그다지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 수도 있겠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그 '유명인'(여기에서 '공인'은 상대적으로 제외된다)이 그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면 이제는 그 부정적인 코드가 그 유명인 이미지 일부로 내면화 과정을 거쳐 묵인되며, 희극적으로 소비되기에 이른다(김창렬의 경우).

1-2. 사인(여기에서 사인은 공인과 유명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라고 하자)이 누군가를 폭행했다. 일단 그 사건에 관심을 기울일 사람들 별로 없다. 그 행위에 대한 평가는 당사자와 극히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그룹 내의 문제로 한정된다.

2. 추상적 진실과 구체적 진실
공인과 유명인에게 주로 문제가 되는 건 '추상적인 진실'이다. "폭행" 그 자체가 문제된다. 왜 때렸대? 무슨 상황이었대? 얼마나 때렸대? 손으로 때렸대, 발로 때렸대? 왼손으로 때렸대, 오른 손으로 때렸대? 이런걸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일단 '때렸다'는 게 중요하다.

사적인 문제로 이번에 불거진 김현진을 둘러싼 왈가왈부는 개인 사이에 벌어진 일을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범위로 확대시켜버리는 인터넷 문화의 속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나는 그 '행동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판단은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문제를 빌미로 김현진이라는 '개인'에 대한 도덕적 공격을 쉽게 감행하는 것은 크게 동의하기 힘든 일이다. 이 공격은 분명히 김현진의 상징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현진은 비판의 치외법권에 있다는 뜻이 아니라, 김현진의 상징성이 그 개인의 귀속물이라기보다, '신세대문화운동'이라는 한 세대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미이다. 말하자면 김현진이라는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근거로 그의 상징성 자체를 무화하려는 시도는 논리적 비약에 지나지 않는다.

어쨌든, 이번 소동은 인터넷이라는 매체환경으로 인한 것이고, 이 상황은 김현진 개인에 대한 '다구리'라는 차원을 넘어서서 하나의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중략 ...) 김현진에 대한 불쾌감은 그의 '튀는 모습'이 자기 인과성의 발로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유분방했던 수전 손택을 비난했던 그 숱한 말들이 지금 어디로 사라졌는지 시간은 잘 말해준다. 손택에 비한다면, 한국의 김현진은 너무도 소심한 '에세이스트'일 뿐이다."

- 이택광, 김현진에 대해. http://wallflower.egloos.com/1957436

2-1. 이상한 편들기
일단 "그 '행동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판단은 할 수가 없다."는 진술은 이해할 수 없다. '폭행'이 있었다는 건 알잖오. ㅡ.ㅡ; 문맥을 자연적으로 해석하면 '추상적인 진실'은 알고 있으나(폭행사건), '구체적인 진실'은 모르겠다는 진술 같다(어떤 상황이었는지, 폭행을 그 피해자가 도발했는지, 왼손으로 때렸는지, 오른발로 때렸는지... 뭐 이런거). 반복하지만 유명인의 폭행사건에서 일단 중요한 건 추상적인 진실이다. 폭행했다는 거. 그리고 그 '추상적인 진실'에 근거한 설왕설래가 퍼져나가고 있는거고. 그러니까 이택광의 글은 '구체적인 진실'의 차원에서, 그런데 그건 자신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추상적인 진실'을 문제 삼고 있는 오류를 보여준다. 그러니까 이걸 쉬운 말로 '편들기'라고 한다.

유사한 사례를 예시해보자. "국회의원" 주성영이 국감이 끝나고 근처 술집에서 술판 벌렸다. 그리고 술집 여사장에게 '쌍욕'을 하며 '행패'를 부린다(이런 걸 흔히 '폭행'이라고 한다). 이건 당연히 문제가 된다. 그리고 문제가 됐다. 이택광 논리를 쫓자면 국회의원 주성영이 술집 여사장에게 '행패'를 부린 건 '주성영'과 '술집 여사장' 사이의 개인적인 문제이니, 주성영 '개인'에 대한 도덕적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크게 동의하기 힘든 일이 된다. 그러니 이택광식으로 말하면 주성영이라는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근거로 주성영이라는 '국회의원'이 가진 상징성을 무화하려는 시도는 논리적 비약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주성영과 술집 여사장을 둘러싼 '개인적인 진실'(구체적인 진실)이 파헤쳐질 때까지 '국회의원' 주성영에 대해선 입다물자. 이게 이택광이 이야기하는 논리적 귀결이다.

2-2. 튀는 모습? 자유분방? : 판단 대상 특정에 대한 오류
이건 좀 반칙스러운게, 김현진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 전부에 대해 사이코들이거나 새디스트인 것처럼 유도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김현진의 "자유분방"이나 "튀는 모습"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그게 비판 강도에 영향을 주는 건 당연하겠지만), '추상적인 진실'의 차원, 그 '폭행'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김현진에 대한 기성 이미지에 대한 편견을 여기에 편의대로 끌여들여선 안된다.

유명인의 이미지는 항상 양가적이다. 하나는 긍정이고, 하나는 부정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편견은 유명인이 지불해야 하는 당연한 대가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유명인이 하나라도 있던가? 심지어 문근영 같은 천사표는 자기 돈으로 몰래 몰래 기부해도 까이는 판에(물론 여기서 문근영 까는 인간들은 사이코가 맞다).

김현진을 "신세대 문화운동"의 한 상징으로 평가한다면(왜 그렇게 평가하는지는 개인적으로 알 수 없으나), 김현진을 당연히 공적 인물로 평가한다는 건데, 그렇다면 김현진에 대한 외부 이미지는 당연히 긍정과 부정으로 나뉠 수 밖에 없다. 하물며 공자도 군자에게는 적이 없을 수 없다고 말한다. 다시 지적하거니와 김현진 개인에 대한 구체적인 수준의 이해를 전제해야만 그 행위에 대해 비판할 비난할 자격이 생겨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김현진이 갖는 사회적인 상징성, 그 공적 이미지가 '폭행'과 부합하지 않으면 거기에 대해 말할 수 있고, 비판할 수 있다.

2-3. 걱정할 거 없다.
김현진이라는 한 공적 인물이 사회적으로 형성한 "신세대 문화운동"(거듭 밝히거니와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의 상징성이 김현진의 폭행사건으로 무너지거나 심각하게 훼손되는 것을 걱정한다면, 정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둘 중 하나다.

김현진 폭행사건이 있던 말던 '신세대 문화운동'이라는 거창한 명칭으로 불릴 만큼의 저력이 존재하는 것이라면 그 신세대 문화운동이라는 건 유지되고, 굳건히 발전할거다. 그러니 '김현진 폭행 = 신세대 문화운동 뽕빨'이라면 그게 무슨 문화운동인가, 그런 문화운동은 없는게 낫겠다. 그런 코미디는 아니리라 생각한다. 그러니 김현진 폭행을 그 신세대 문화운동의 '다양한 참여 주체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별론으로, 그 폭행사건에 대한 외부 평가 여부에 따라 "상징성 무화"(이택광)를 걱정해야 하는 그런 것이라면, 뭐 그냥 그렇게 소꼽장난 계속 하던가 말던가 관심 가질 하등의 이유가 없겠다.

그러니 신세대 문화운동의 상징이라는 한 에세이스트의 폭행사건에 대한 사회적인 평가, 그것도 "다구리"(이택광)라고 조롱하는 인터넷 찌질군상들의 비난 여부에 따라 그 "문화운동"이 무너지고 말고 할 정도의 허약한 것이라면 신세대 문화운동이고 나발이고 간에 그냥 진보 출판 상업주의의 허상일 뿐이다. 과도하게 의미 부여할 필요 전혀 없다. "신세대 문화운동"이 진정으로 자기 운동성을 갖는 실체가 있는 것이라면, 그리고 이택광이 은연중 주장하는 것처럼 김현진 사건의 구체적인 진실은 '추상적인 진실'을 근거로 설왕설래되는 그 '저열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이해의 차원을 제공해 줄 것이라면 정말 아무것도 걱정할 게 없는거다.

3. 끝으로 김현진을 옹호하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김현진과 그 여성 사이에 벌어진 '폭행' 사건의 '구체적인 진실'을 이야기하면 된다. 그래서 그것이 "신세대 문화운동"과는 아무런 논리적 인과를 갖지 않아도 되는 사건이라는 걸 설득시키면 된다.  혹은 적극적으로 그 사건은 오히려 "신세대 문화운동"을 옹호하는 사람이라면 찬동할만한 '폭행'(이런 말이 이상하지만)이었다는 걸 설득시키면 된다. 가장 무난하게는 누구나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인간적 결핍에 의해 초래된 예외적인 에피소드라는 걸 이야기하면 되는거다. 물론 그걸 사람들이 납득할지 납득하지 못할지는 별론으로.

나는 물론 추상적인 진실에 바탕한 편견과 선입견이 가득한 감정적인 일반화의 위험을  당연히 염려한다. 이걸 극복하는 방법은 구체적인 진실의 획득이다. 그리고 그걸 얻기 위해 자연적으로 수반되는 대화 과정이다. 김현진 사건도 이런 맥락에 위치해야 한다. 좀더 구체적인 대화를 통해 그 구체적인 진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그것에 대해 각자의 위치에서 솔직하게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문제가 정말 "신세대 문화운동의 상징성 무화"를 걱정할 정도의 위상을 갖는 사건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 물론 그게 아니라면
지금처럼 '싸가지 없는 젊은 처자의 행패 사건'으로 그냥 내버려 두는게 상식적으론 합당해 보인다. 어차피 의견들이라는게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 좀더 많은 재료들을 통해 좀더 열린 마음으로 사안의 입체성을 그저 바라보고, 또 거기에 자신을 개입시키면서 타인의 의견들을 들어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족하다. 김현진을 옹호하고 싶다면 지금 해야 하는 일은 그런 일이다.

다만 이렇게 아리까리한 논리를 빙자해 '편들기'하면, 그건 이택광 스스로 경멸해 마지 않는 반지성주의와 결코 다르지 않다. 아니 그것보다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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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원철 2009/10/31 00:03

    민노씨가 정의하는 '공인' 개념이 저나 이택광씨와 다르다는 점은 이 블로그 다른 글을 검색해 보고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성영' 드립이 개인적으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민노씨 논리체계에서는 타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어요. 그러나 전체적인 논지는 논점 일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건 맥락을 충분히 살펴보신 게 맞나요? 한윤형씨가 쓴 글들은 읽어보셨는지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0/31 08:23

      평소 원철씨께서 주시는 논평을 경청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주신 논평은 좀 이해하기 어렵네요.

      1. 공인/유명인에 대한 개념
      이것은 제 마음대로 누구는 공인(유명인)이고, 누구는 사인이다라고 나눌 수 있는 성질이 전혀 아닙니다. 그 편차가 존재하겠습니다만, 대체로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진 개념이라고 저는 생각하는 편입니다. 공인(유명인)의 사적 행위는 그 사람이 공인(유명인)이기 때문에 '공적 행위'로서의 성질을 띠게 되는 것입니다. 그건 싫든 좋든 공인(유명인)이 치뤄야 하는 사회적인 대가입니다. 요즘 사법부에 대해선 정말 짜증이 치솟지만, 명예훼손과 관련한 표현의 자유 한계 문제에 대해 공인(유명인)/사인을 구별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minoci.net/782 정명훈 VS. 목수정. 이 글의 결론부분.
      http://www.minoci.net/252 연예인은 공인. 이 글을 참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논평을 보건대 읽으신 것 같지만요).

      2. "주성영 드립" "논점 일탈"이라고 표현하신 것은 이해가 안되네요. 제 글을 조롱하기 위한 취지신지요? 이토록 과한 수사를 동원해 제 글을 공격하시면서,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아서라니, 아무리 원철씨라고 해도 별다른 감흥이 생기지 않네요. 시간과 관심이 허락하시면 글 하나 써주셔서 제 글이 '드립질'이면서 '논점 일탈'인 이유를 좀더 상세히 써주시고, 트랙백 하나 날려주시기 바랍니다.

      추.
      윤형씨 글은 읽었습니다(리승환 블로그 글에 링크되어 있는 것). 글은 잘 읽었는데, 댓글에서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는 감흥이 많이 깨지더랍니다. 암튼 거기서 피해자 글의 존재도 알게 되었고, 그 글을 찾아봤지만 사라지고 없더군요. 다시 확인하건대 이 글은 이택광씨 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글일 뿐입니다. 저는 그 "신세대 에세이스트"에게 큰 관심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좋지 않은 선입견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김현진씨를 옹호하고 싶은 분은 김현진씨에 대한 과도한 비판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현진씨를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좀더 '구체적인 진실'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 뭐 이런 의견을 이 글을 통해 표했을 뿐입니다.

      추2.
      댓글에 이름에 관한 오타가 있어서 사소하게 추고합니다. ㅡ.ㅡ;

  2. 안녕하세요. 2009/10/31 00:44

    안녕하세요. 최근 이 사태에 관심을 가지고 그 추이를 살피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택광교수가 주목한 것은 김현진의 글쓸 권한까지 박탈해야 한다는 식의 과도한 비판 내지는 비난입니다. 이것은 폭행에 대한 비판 자체가 불가하다는 진술은 아니겠지요.

    이교수는 민노씨님이 '공인'이라 표현한 그 상징성에 기반해 사건과 관계없는 김현진의 사생활들이 공적영역으로 흩뿌려지고, 글쟁이로서의 김현진에게 사망선고까지 내리는 사람들에 주목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인용해오시진 않은 부분이지만 이 교수가 이 사태를 2pm 재범 사건과 같이 꿰어넣은 것도 이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지요.

    지금 제기하시는 문제는 이 사태 초기에 이미 논의가 되었던 부분이고, 이에 대한 이택광과 한윤형의 포스팅들이 이어졌습니다.

    다른 분의 뒷북 정리를 링크해봅니다.

    http://heeyo.egloos.com/1963001
    http://heeyo.egloos.com/1963042
    http://heeyo.egloos.com/1963052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0/31 02:44

      글 쓸 권리를 박탈해야 한다는 식의 과도한 비판과 비난이라는 말에 대해... 어차피 "글 쓸 권리를 박탁해야 해"라는 정도 과격하게 반응하는 분들은 그 분들 의견인 거죠. 그게 과격하기 때문에 입을 다물라식의 반응, 관심끄라는 식 반응은 그 과격함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언어게임적인 성격이 있는 것이고, 그 게임을 그저 각자의 입장에서 수행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택광씨 글 역시 "과도"라는 범주에 넣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인터넷 자체를 획일적으로 무슨 무뇌아 소굴처럼 몰아가는 태도 역시도 너무 피상적이고, 손쉬운 반응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웹에서 글을 쓰면서 왜 항상 그런 식으로 '무지한 대중' '위험한 인터넷'이라는 식으로 틀짓기 하는지 좀 이해되지 않습니다.

      아래 링크 주신 글은 전부 읽지는 않았지만, 그 중 가장 최근에 쓴 글은 읽었던 글입니다. 소개 고맙습니다.

  3. 김원철 2009/10/31 16:52

    댓글이 너무 짧았나 보네요. 말씀대로 블로그에 글 써서 트랙백 날렸...는데 튕깁니다. -_-;;

    그래서 손 트랙백을..;;

    http://wagnerian.textcube.com/581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0/31 19:50

      글 잘 읽었습니다. : )
      제가 많이 화난 것처럼 느껴지셨나요?
      이게 글과 내 마음이 내는 목소리가 달라서, 저는 그저 갸우뚱했던 것이고, 그다지 화가 난 것은 아닙니다.

      다만,
      1. 저는 "좀더 많은 정보와 판단의 재료"를 구할 뿐입니다.

      2. 제 글이 뒷북이고, 뒷북이 아니고는 이 대화에서 별다른 상관이 없는데 제목에 '뒷북'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좀 의아합니다.

      3. 재범이에 대한 글과 김현진에 대한 글이 서로 모순처럼 느껴지셨나요?

      ㄱ. 재범이의 웹 낙서장에 기록한 '코리안은 게이다'와 김현진의 '폭행'이 유사한 사회적 비난가능성을 갖는지 의문이고(저는 코리안 게이다... 한국 X같다.. 이 정도는 뭐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도의 표현이라고 봅니다)

      ㄴ. 다시 확인하는 바 저는 김현진씨에 대해 무슨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럴 이유도 없고요. 둘다 "구체적인 진실"을 획득하는게 궁극적으론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재범이와 김현진을 동일한 논의 평면에 올려 유사 사례로 이야기할 수 있는지 여전히 좀 의문이라는 생각입니다.

  4. Charlie 2009/10/31 17:12

    최근들어서 이 '연대'라는 말에 대해 본능적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이번 일 역시 이 '연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떤 사건에 대해서 그 사건을 설명하는(설명할수 없으면 사람들이 쉽게 잊도록 내버려 둔다던가...) 쉬운길을 가지않고 굳이 '그 일에 대해 비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이 설명하며 논란의 불씨를 지피는 어려운길을 가려는 심리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10/31 20:05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연대는 대단히 중요한 가치이자 추구해야 하는 실천의 모습이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친한 놈 챙겨주기식(이게 당연한 인간의 감정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저라도 그럴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ㅎㅎ) 편들기는 좀 갸우뚱하고, 아쉽지요.

      "어떤 사건에 대해서 그 사건을 설명하는(설명할수 없으면 사람들이 쉽게 잊도록 내버려 둔다던가...) 쉬운길을 가지않고 굳이 '그 일에 대해 비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이 설명하며 논란의 불씨를 지피는 어려운길을 가려는 심리" 정확하게 제 소박한 의구심을 다시 확인해주시네요.

      더불어 김현진씨는 블로그를 폐쇄했다고 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없다는 식의 도피로 보입니다. 물론 현진씨도 마음이 어지럽고 힘드시겠지만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스스로 항변할 것이 있으면 항변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네요. 그것은 현진씨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이해의 재료를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현진씨에게 여전한 기대와 신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 Lupin 2009/11/02 20:53

      찰리님/ "그 일에 대해 비난하지 말아야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었다기보다 "그 일에 대해 <그런 폭력적인 혹은 비열한 방식으로> 비난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에 대한 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두가지는 분명 크게 다른 것이지요. 찰리님이 물론 그러실 분이 절대 아니시지만, 만약에, 아주 만약에 찰리님이 어떤 사안에 대해 그릇된 행동을 하셨는데 그부분을 넘어선 비난, 찰리님의 사생활 혹은 과거사에 얽힌 폭로 내지는 그것과 관련한 협박, 의 형태로 비난받는 것은 부당하지요. 그리고 그 아래 덧답글로 그런 뒷담화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본다면 폭력적이라고 느끼지 않으시겠습니까.

      아래 레오포드님도 언급하셨지만 그 폭력은 그저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현진에게 가해진 폭력과 유사한 종류의 비난 방식이 이번에 한윤형에게도 (강도는 훨씬 미약하지만) 시도되었고, 그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나 비판은 거의 보이지 않는 것 자체가 무섭습니다. 물론 어떤 이유에서건 김현진이 잘못된 것이 정당화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역으로 그 잘못때문에 비난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방식 역시도 정당화 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잊어버리면 잊게 내버려두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으나 그런 "흐름"이 다시 한번 되집혀져야 하는 것은 제2, 제3의 이런 방식의 인격적 테러가 당연시하게 자행되는 것을 두고보아서는 안되겠다는 점에서는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그 피해자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민노씨님/ 님의 블로그에서 제가 괜히 말이 길었습니다. 트랙백을 하려고 했는데 제가 티스토리가 아닌, 네이버에서 비공개로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네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다시 전 눈팅팬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민노씨님 블로그에서 많은 것들 배우고 생각해 볼 거리들 가져가곤 하겠습니다. 민노씨님께 빚진게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건필하세요.

    • 민노씨 2009/11/03 06:21

      Lupin /

      뤼펭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레오포드님이나 뤼펭님 말씀 들으면서 제가 너무 한정적인 재료를 통해 성급한 글을 썼나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앞으로도 종종 적극적인 비판과 조언 들려주시길 바라봅니다. : )

  5. leopord 2009/11/02 00:04

    0. 비밀글로 달까 했지만, 그냥 덧글로 달겠습니다.

    1. 민노씨의 지적에 수긍하지 못할 점들이 많습니다. 우선, '구체적 진실'과 자연적인 대화과정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주장은 저도 그 자체로 동의하고 또 추구해야할 목적이지만, 이 경우엔 오히려 그 구체적 진실과 대화가 말씀하신 추상적 진실과 왜곡으로 이어졌습니다. 예컨대 김현진의 폭행사건과 무관하거나 혹은 거리가 있는 사생활이 '구체적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마구 퍼져나가고, 그 사생활을 근거로 에세이스트 김현진의 공적 행위(글쓰기)를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막연히 구체적 진실과 대화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대응한다는 것 자체가 추상적인 것 같습니다.

    2. 그 점에서 저는 이택광의 지적이 적절했다고 봅니다. 인터넷에서 정보가 유통되는 과정에 대한 나름의 진단이었다고 봐요. 이택광이 김현진 편을 든다는 비난은 김현진을 비난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비판의 화살이 자신을 향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택광의 '문화비평가'적 입장에 거부감을 가질 수는 있어도 이걸 '왜곡된 연대'로 해석하는 분들이야말로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 김현진이 '신세대 문화운동'의 아이콘이었다는 건 맞는 말이에요. 90년대 후반에 탈학교 담론과 함께 '자기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신세대로 부각되었고, 그 이미지가 지금은 '20대 언니'의 이미지로 바뀌었죠. 여기서 진보 출판 상업주의라는 부정적 레토릭이 유효한 지점들도 분명 있어요. 사실상 '신세대 문화운동'(그 좁은 운동판, 문화판에서조차 소수였지만)에서 살아남은 거의 유일한 사람이 김현진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포스팅에서 김현진과 신세대 문화운동 사이의 상관관계를 비약해서 제시하는 건 이택광이 아니라 민노씨 같습니다. 이택광은 신세대 문화운동이 이른바 진보출판에서 나름 유행하던 당시의 이야기를 한 것이고, 민노씨는 그걸 부풀려서 김현진의 잘못이 신세대 문화운동 전체의 잘못으로 비약되지 않으려면 김현진의 '구체적 진실'이 드러나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4. 다시 김현진의 이야기로 돌아간다면, 그 '구체적 진실'을 이야기한 사람은 김현진에게 폭행당한 피해자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사건은 6월에 발생했고 그 둘은 친구였으며 김현진의 폭행으로 둘은 관계가 완전히 벌어졌어요. 김현진은 사과하며 블로그를 닫았습니다. 6월에요. 문제는 그녀의 새 책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에 그 피해자의 연애담이 고스란히 실린 데서 출발합니다. 둘이 아직 친했더라면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았을 일(나 니 얘기 쓴다, 어 그래. 이런 정도...)이, 책이 출간되기 전에 사건이 터지면서 꼬인 겁니다. 피해자는 자기 이야기를 삭제하길 요구했고 김현진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지만, 출판사는 이미 초판이 출간된 상태라 다음 판에서야 수정이 가능하다고, 그 때는 수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답니다. 그런데 또 수정이 되지 않자 피해자가 지난 10월 첫째 주에 자신의 블로그에 이야기를 한 겁니다. "작가에게 글을 도용당했다"고요. 그리고 그 블로그에 김현진의 사생활 얘기가 실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황요약은 히요 님 블로그에 있으니 더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5. 김현진이 잘못한 겁니다. 맞아요. 술에 취해 사람을 때리고, 거기에 출판과정에서 실수까지 하고. 하지만 김현진에 대한 사생활을 다른 사람들이 전유한 것은 아무리 피해자의 정신적·육체적 타격이 심했다 해도 지나친 것이었어요. 소위 대중의 반응은 바로 그 '구체적 진실' 전부에 미친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이런 여자는 다시는 글을 쓰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대해 "진실이 알려지고 그걸 모두 공유할 수 있다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라고 낙관할 수 있을까요?

    6. 찰리 님의 덧글에 달린 민노씨의 답글에서 김현진이 떳떳하다면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양자 간의 문제에 있어서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둘 사이의 관계와 아주 무관하게) 해결이 된 상태입니다. 그 이전에도 사과를 했고, 10월의 파문 와중에도 피해자는 "사과문과 각서를 받았습니다"라고 블로그 이름으로 공개했죠(글은 모두 비공개). 민노씨의 이야기는 너무 인터넷에 치중해 있어요. 물론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창구가 인터넷 밖에 없다는 점에선 매 한가지지만, 전 민노씨가 이번 글에서 합리성과 객관성의 지표에 서려다 도리어 편협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이건 연대의 문제가 아니에요. 사생활의 공적 전유에 대한 문제였고, 이택광이 지적한 게 바로 그 점이었죠. 이건 사생활을 공적 담론을 제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택한 김현진의 전략이 가진 약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현진 뿐만 아니라, 사생활이 인터넷을 통해 '공유'될 때 그 공유된 정보가 개인의 인격을 어떻게 침해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지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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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03 07:01

      0. 저는 딱히 개인적인 주제가 아니라면 공개적인 토론을 선호합니다. 앞으로도 이견이 계시면 허심타회하게 말씀 주세요. : )

      1. 김현진을 옹호(?)하는 입장, 혹은 김현진 행위로 인해 '신세대 문화운동'을 걱정하는 입장, 혹은 김현진 행위와 '신세대 문화운동'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에서 그 구체적인 진실을 들려줘야 할 책무('의무'까지는 아니고요)가 있다는 취지입니다.

      제가 무슨 새디스트도 아니고 김현진 사생활 까발리기류 입장(?)에 대해 옹호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다만 제 글은 그런 입장들을 비판하는 것은 다소 소모적이라는 취지입니다. 왜 거기에 그토록 관심을 둬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2. 이 부분에 대해선 좀 이견이 크네요. '인터넷 문제다.' 이게 무슨 진단인지 모르겠습니다. 웹의 물적 기제(이글루스라는 서비스 모델에 대한 분석)도 아니고, 웹에서 의미가 유통되는 현상에 대한 무슨 심리적 분석도 아니고, 그냥 '찌질이들이 문제'라는 식의 이야기를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윤색한 글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게 무슨 진단인가요?

      그리고 여기서 왜 "왜곡된 연대"라는 말이 나오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확인하는 바 저는 이택광씨 글을 읽고 갸우뚱한 느낌들을 제 나름으로 정리했을 따름입니다.

      3. 저는 "신세대 문화운동"이라는 건 이택광씨 글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ㅡ.ㅡ; 김현진 사건이 무슨 신세대 문화운동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라고 말했던 분은 제가 아니라 이택광씨 같은데 아닌가요? 그게 벙쪄서 벙쪘다고 썼을 뿐입니다. 저에게 그 '신세대 문화운동'이라는 것에 대해 악의가 있거나 선입견이 있거나, 아무리 생각해도 호의가 있다면 모를까 악의가 있을 이유가 없죠.
      본문에선 "진보 출판 상업주의"라고 부정적 어감으로 썼지만, 저는 이것 자체도 부정적으로만 판단하지는 않아요. 김현진 같이 동세대와 호흡하는 젊은 작가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만 자기들끼리 '신세대 문화운동'이니 '문화운동의 상징'이니 하는 건 좀 웃기다는 거죠. 언론과 출판산업이 결합된 담론시장의 고답적 메카니즘에서 생겨난 작은 경향을 무슨 '문화운동'이니 뭐니로 이야기하는 것 차체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요즘은 출판시장에서 성공한 모델에 대해 "문화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이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갸우뚱하게 됩니다.

      4. 말씀하신 개략적인 스토리는 저도 이 글을 쓰기 전에 습득하고 있던 내용입니다.

      5. 근본적인 지점에서 의견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김현진씨의 구체적인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제가 무슨 관음증 환자도 아니고, 김현진씨에 대해 별다른 관심도 없는데, 저는 원하지 않아요.

      다만 그 사생활 속 이야기들이 김현진의 저술활동과 직접적인 연계를 맺는 부분이라면, 그래서 그 김현진의 사생활이 그 저술활동의 이미지에 대한 배반이라면 "야, 책 그만써라" 이런 이야기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의견 아닌가요? 말씀하신 "낙관"이란게 김현진 사생활이 어떻든 간에 김현진은 책을 써야한다, 뭐 의견이 다수이어야 한다는 걸 염두에 두신 건가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수가 김현진에 대해 "김현진은 책 그만써라"라고 하더라도, 김현진이 책 내고 싶으면 내는 거죠. 이택광씨가 조롱해마지 않는 그 인터넷 찌질군상들이 "김현진 책 내지마!!" 이러면 책이 안나오는건가요? 왜 그토록 무시하고, 조롱해마지 않는 의견을 대단히 권위적인 의견인 양 둔갑시키는 것인지 저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김현진씨에 대해 혹은 '신세대 문화운동'이라는 것에 대해 호의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분들에게 좀더 구체적인 사정을 설득시키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사과를 구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는 것이죠.

      6. 자꾸 "연대" 말씀을 하시는데... 잘 이해가 안됩니다. 제 글에 무슨 '연대'라는 말이 있기나 하면 모르겠는데 말이죠. 거듭 말씀 드리거니와 저는 이택광씨 글에 대해서 이견을 표했을 뿐입니다.

      추. "사생활의 공적 전유"라는 의미가 명확하게 와닿지 않습니다. 문화연구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로서 '전유(專有. appropriation)라는 표현을 쓰신건가요?

    • 고양이 2009/11/05 23:32

      레오포드님//댓글 중 <피해자는 자기 이야기를 삭제하길 요구했고 김현진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지만, 출판사는 이미 초판이 출간된 상태라 다음 판에서야 수정이 가능하다고, 그 때는 수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답니다. 그런데 또 수정이 되지 않자 피해자가 지난 10월 첫째 주에 자신의 블로그에 이야기를 한 겁니다.>

      이 부분은 사실과 다릅니다.

      피해자는 자기이야기를 삭제하길 출판사측에 요구했고 김현진과는 어떤 식으로든 직접연락을 하고싶지 않으니 출판사측에서 해결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출판사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화가난 피해자가 인터넷에 폭로하겠다고 하자 '인터넷에 올리려면 올려라'는 태도를 보여 분개한 피해자가 폭행과 도용에 대한 자세한 정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여파가 크자 피해자는 하루만에 그 글을 내렸고, 출판사 쪽에서 2쇄까지 나온 상태이니 3쇄부터 그 내용을 빼겠다고 하여 이에 합의했고 김현진도 피해자에게 우편으로 사과문을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된 것입니다.

    • leopord 2009/11/09 22:30

      민노씨// 며칠 동안 감기를 크게 앓아서 답을 못 달았습니다. 솔직히 처음 덧글을 읽었던 며칠 전, 전 좀 불편했습니다. 민노씨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구요. 그저 이 이야기로 서로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할수록 피곤하고, 불편한 싸움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고양이// 출판사 측에 해당 내용을 빼기로 합의하기까지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 사이에 좀 애매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정된 원고가 넘어는 갔는데 2쇄에서 반영이 안 되서 문제가 커졌다는 이야기도 있어서요. 어쨌든 말씀 감사합니다.

  6. Lupin 2009/11/01 21:44

    평소 민노씨님 블로그를 종종 찾아와서 읽고 많은 것들을 배워가기도 하고 생각도 해보는 눈팅팬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포스팅을 읽으면서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민노씨님께서 지금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 제한적이며, 당시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할 만한 글들이 모두 비공개로 돌려지거나 자삭되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올라와 있는 글들만 보고서 판단하셨을테니 어쩔 수 없다고 보여지는 부분도 있기에 몇 자 적어봅니다.

    김현진의 폭행/도용 행위는 잘못된 겁니다. 하지만 이 비난이 그 행동 자체에 대한 비판이었으면 참 바람직했겠으나 그걸 넘어서서 여성으로서 치명적일 수 있는 남자관계 문제부터 시작한 병력까지 여러가지 글들이 포스팅으로 올라왔고 그 중에 파워 블로거도 몇분 계셨기에 그 포스팅 아래 달리는 덧답글들의 수위들이 도를 넘어선 것이 사실입니다. 피해자가 올렸던 글은 이오공감을 가면서 어마어마한 추천수를 기록했는데 그 글 자체에도 폭행, 도용과 상관없는 다른 사생활적인 부분이 있었고 그 글에 달렸던 덧답글, 추천글, 트랙백 글들, 그리고 또 그 트랙백 글 들 아래 달리는 덧답글들은 이택광님의 표현을 빌자면 <사회적으로 매장하자>는 "다구리"수준이었다고 묘사하는데에 전혀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난글들과 그 사회적으로 매장해버리자는 흐름, 사건과 관련없는 김현진 사생활 폭로의 원색적인 분위기를 민노씨님께서 직접 보셨다면 다른 시각으로 이 사태를 봤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그 글들은 다 자취를 감췄습니다. 일단 피해자가 올렸던 글이 비공개로 돌려졌고, 혹시라도 모를 명예훼손과 관련해서 그 글에 달린 트랙백이나 핑백들도 비공개로 일단 돌리는게 좋겠다는 피해자의 포스팅으로 대부분 비공개로 돌려졌구요. 그리고 이러한 "다구리"식 현상들이 비난을 받게 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삭하거나 비공개로 돌렸더군요.

    이택광님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그 흐름에 대해 비난하는 글들도 나왔습니다. 비난받을 만한 행동에 대해서만 비난하자. 여자로서 치명적일 수도 있는 사생활 폭로는 비열한 행동이다. 폭력에 대한 비난을 하는 방식이 폭력적인건 모순이다.. 등의 요지였으나, 그 글을 쓴 사람들이 딱히 김현진의 행동을 옹호하지는 않았습니다. <잘못은 했으나 비난하는 방식이 지나치다>였고,저는 민노씨님 말씀대로 "아리까리"하게 적혀있어 유감스럽습니다만, 이택광님께서 하시려는 이야기도 결국은 김현진 옹호보다는 그 비난의 방식에 더 무게를 두고 하신 이야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저 아리까리한 부분이 명확하게 쓰여지고 객관적으로 김현진의 행동 자체에 대한 올바른 방식의 비난이 이루어졌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은 남지만요.

    이택광님의 아리까리한 논리를 빌려온 편들기는 위험하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리고 저도 그게 위험하다고 지적하신 부분에 동의합니다) 그 자체의 위험성 이전에 무분별한 사생활 폭로식 비난은 그 위험수위를 넘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저도 처음 이오공감에서 피해자가 올린 글을 본 순간부터 거의 사흘간, 김현진에 대한 온갖 잡기적인 정보들과 욕들을 다 알게되어버렸을 정도로 살벌한 분위기였던게 맞습니다. 눈을 뽑고 손목을 잘라버리자는 식의 원색적인 글부터 평생 글을 쓰게 하지 못하게 하자는 진지한 움직임들은 오히려 "소비자로서의 자유로운 소비"라고 넘어간다손 치더라도 사생활 폭로나 그에 대한 조롱이 악플도 아니고 포스팅이나 덧답글의 형태로 당당히 담론화되는 것이 소름끼칠 정도였습니다.

    이번에 한윤형의 글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면서 한윤형의 예전 연애경력까지 들먹이며 사생활을 폭로해버리는 글 혹시 보셨는지요? 글을 내리지 않으면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상대방이 협박을 했다는 이야기 보셨는지요? 김현진, 한윤형 둘다 공인이며, 그걸 떠나서라도 잘못한 행동이 있다면 당연히 비난을 받아야지요. 하지만 공인이라는 이유로 그 행동 자체에서 벗어난 부분까지 이렇게 까발려지는 것이 제일 위험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도 이택광님의 글이 "편들기"로 보이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저 위험한 부분에 대한 날카로운 비난이나 우려의 목소리가 없었던 차에 그나마 이택광님의 글 하나가 그 부분에 대해 지적해준 것이 전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까봐 첨언하자면 저도 폭행, 도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김현진을 전혀 옹호하는 입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비난하고 실망한 쪽입니다. 그리고 이택광님에 대해 민노씨님이 갸웃거리는 부분에 있어서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한동안 블로그 스피어를 휩쓸었던, <다구리>라고 봐도 무방했던 비난의 방식에 대한 비판과 김현진에 대한 옹호와는 별개로 판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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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03 07:14

      우선 논평에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위 레오포드님 글에도 썼습니다만, 저 역시 무슨 "다구리" 세력을 옹호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전혀 아닙니다. 다만 감정적인 다구리 세력이야 어디에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피상적인 정의를 내세워 자기에게 내재된 폭력성을 해소하는 일종의 군중심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공개적으로 비판의견을 올린 뒤에 그것이 다시 재비판될 것을 염려해 글을 숨겼다면 뭐, 그 군중심리가 딱 그 정도의 '위험'(그래도 자신이 한 행위가 과하다는 것은 수긍하는)이라는 생각도 들고, 더불어 그게 말씀처럼 공개적인 담론으로 유통되었다면 그 의견들도 당연히 비판대상이 되어야 겠죠.

      말씀주신 바에 대체로 공감하고, 또 제 의견이 다소 경솔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앞서도 잠깐 말씀 드렸지만 종종 허심탄회한 의견과 조언 주시길 바라봅니다. : )

    • 고양이 2009/11/05 23:42

      루핀님//저 역시 당시의 거의 모든 글을 보았던 사람이라 지나칠 수 없어 첨언합니다. 피해자의 글은 제가 느끼기에 부당함을 받아들이지 않는 출판사에 대한 약자의 항의였고,(사람들은 억울하거나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인터넷을 신문고로 활용하니까요) 자신을 폭행하고도 뉘우치기는 커녕 믿고 털어놓았던 사적 이야기를 책이 실은 김현진에 대한 분노였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하루만에 자신의 글이 이오공감에 올라가고 많은 사람들이 트랙백과 리플로 김현진에 대해 인신공격을 가하는 것을 보고는 글을 비공개로 돌렸습니다.

      한윤형의 글은 여성블로거에 한정지어 '자매애'라는 단어를 썼기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피해자가 한윤형에게 직접 이의를 제기했듯이, 피해자의 글을 보고 강하게 김현진을 비판하던 사람중에는 남성블로거가 많았고 최소한 절반이상은 남성이었다고 합니다. 한윤형의 눈에 띄인 것이 몇몇 여성블로거였기에 그런 글을 썼다고 볼수 있는데, 한윤형이라고 해서 모든 글을 다 보고 쓸수는 없고 자신이 관심가는 부분에 대해 글을 쓸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그렇기때문에 그 글에 따른 의혹이나 이의제기또한 감수해야하는 것입니다.

  7. 구경꾼으로 2009/11/02 12:22

    구경꾼으로 참 이상한게..
    문제된 글들이 자삭되거나 비공개로 돌려졌다면
    사회현상 운운할 필요없는 개인간의 헤프닝 아닙니까?
    이게 법적인 수단으로, 혹은 강제적 해킹등으로 글들을 내린 게 아니라
    글쓴이들이 어찌됐건 비공개로 돌렸다면
    이 일은 사회적 현상 운운할 만한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이택광님이 비판글을 쓰셨을때는 이미 비공개로 돌려져서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도 관련 글을 거의 찾을 수 없을 때였는데요.
    논란의 와중에도 관계자들 블로그 말고 관련 글을 마구잡이로 퍼트리거나 하는 움직임이 없었는데요.
    인터넷을 이용했다 뿐이지, 전적으로 사적인 개인간의 문제던데요?
    한윤형님의 반응으로 여차저차 개인간의 사정으로 이해됐지만 이택광님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비판이나 지적은..............?
    민노씨님의 글도 이해가 가고, 여기에 지적하는 분들도 이해는 가는데..
    단지 인터넷에 올렸기 때문에 선정적인 글에 우르르 몰려가는 현상이 발생했을 뿐이고 결국엔 개인들간에 얽히고 섥힌 문제를 왜 그렇게 심오하게 분석'질'하는지 모르겠군요. 뭔가 저같은 이들이 모르는 이유가 있겠지요?
    민노씨님 글을 읽고 끄덕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윤형님 글에서 전치2주, 섹칼럼니스트 이런 단어들을 보고 줄기줄기 얽힌 일들이 대충 짐작이 갔었기 때문입니다.
    한윤형님이 하고 싶은 말이 뭔질 알겠으며, 이 말을 그럴 듯 하게 포장한 한 지식인의 글이 과연 어떤 효용을 내포했는지 알겠기에 실소가 터졌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모종의 움직임(?)들이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저도 참 바보같이 이걸 늦게도 깨달았습니다^^
    ㄱ님의 원죄=그 외 님들의 선정적인 폭로쇼=ㅎ님의 섹칼 언급
    다를 게 뭔가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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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03 07:22

      흥미로운 논평이시네요.
      그런데 '마케팅' 관련해서는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시면 좀 풀어주시길 바랍니다.

    • 고양이 2009/11/06 00:08

      구경꾼님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을 합니다...이미 오래전에 당사자 간에 합의도 끝나고 관련 글도 모두 내려가서 잠잠해졌는데 갑자기 비평을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사건을 또 들추어내고 있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실제로는 모르지만 블로그에서나마 피해자 분을 좋아하고 지켜봤던지라. 그분이 간신히 마음을 추스리고 잊으려고 하시는데 또 이렇게 조명받고 있어 답답할 따름입니다. 저도 댓글로 참여하고 있어서 할 말은 없지만요..

  8. 봄봄 2009/11/02 14:16

    비유하자면,
    동성애자에 대한 아우팅, 비슷한 일이 벌어졌던 거죠.
    그것도, 그가 대기업직원 내지는 공무원 내지는 교사 정도의 성적 소수자들이 커밍아웃하기 어려운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해당 동성애자가 비난받아 마땅한 그릇된 행동을 했다고 해도 말입니다.)
    주성영 사건 보다는 이런 식으로 비유하는 게 더 적합하리라 생각합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마찬가지겠죠.
    초등학교 시절 수업시간중 바지에 오줌 싼 얘기나, 중고등학생 때 친구한테 먼저 싸움 걸었다가 오히려 죽도록 얻어맞은 것 같은 성격의, 사적인 치부 내지 감추고 싶은 일들을 들춰내는 것으로 그를 비난한다면... 그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거겠죠.
    민노씨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비난이 과도해진 수준은 사실 진즉 넘어서 있었습니다.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자면, 그들이 김현진에게 시도한 것은 인격적 내지 사회적 살해시도에 가까웠으니까요. 적어도 사적인 응징행위 정도는 될 겁니다.
    이 일로 인해 우연히 접하게 된 모 블로그에는 (주인장님이 지인들과 조용한 블로깅을 즐기시는 분 같아 링크는 걸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방식'이라고 표현되어 있더군요.
    뭐, 언제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 묘사된 방식(사생활을 들추고, 출처불명의 말이나 스캔들을 퍼나르고...)이 김현진에게는 확실히 사용됐고, 한윤형에게도 최소한 시도 됐거나... 그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해주겠다는 협박이 있었던 거죠.
    제 생각에도 한윤형이 택한 '연대'라는 표현은 과한 것이긴 했습니다만, 비슷한 방식을 즐겨 사용하는 유사한 카테고리에 속한 이들이 있고... 이것이 최소한 특정 유형의 블로거들이 가지는 경향성 정도는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보니... 이 사태에 대해 입장표명 및 최소한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나마 사과의사를 밝힌 것은 오로지 한윤형 딱 한 사람 뿐이더군요. 기타 다른 관련자들은(말 옮기기 중 억울하게 이름이 거론됐던 분들은 논외로 친다고 해도 말이죠) 그냥 관련글 내리고 쿨하게 다시 즐겁고 발랄한 생활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복귀... 마치 자신들이 너그럽게도 한윤형의 죽을 죄를 용서해줬다는 듯이 말이죠.
    이 사태를 눈팅으로나마 처음부터 지금까지 보아온 입장에서 감상을 말씀드리자면... 김현진이 글을 쓰지 말아야 할 당위보다는, 그들이 블로그를 접어야 할 당위가 훨씬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감상이죠.

    민노씨께서 쓰신 원문은 물론 대부분 타당한 지적이라고 생각 합니다만... 이 사태를 여전히 '김현진 사태'라고 생각하신 점은 살짝 빗나간 판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 시작점은 김현진에게 있었지만, 이것은 정확히 말하면 '김현진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인격적 살해로까지 진행된 상황에 대한 몇몇 논객들의 지적에 대해 해당 네티즌 및 블로거들이 폭력적이고 비열하게(약간 조심스러운 표현입니다만) 대응하여 서로간에 과도한 오해와 갈등이 초래된 사태'라고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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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03 07:21

      "김현진이 글을 쓰지 말아야 할 당위보다는, 그들이 블로그를 접어야 할 당위가 훨씬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합니다." 라고 말씀주신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말미에 이 사건의 의미를 정리하신 부분도 인상적이고요.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블로그를 접어야 할 당위가 훨씬 클" 블로그들은 어떤 블로그들인가요?
      물론 그런 블로그에 대해선 무관심이 약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요.
      그리고 저는 김현진 사건 전체에 대해서도 수용가능한 의견과 수용불가능한 의견의 경계를 좀더 명확히 세워서 '다구리'라고 평가되는 의견에 대해선 철처하게 무관심으로 일관했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은 노릇이었겠지만요.

    • 고양이 2009/11/06 00:10

      봄봄님/한윤형만 사과를 했는지 다시한번 찾아보세요.
      관련글 내리고 쿨하게 복귀한 사람은 누군지요.
      관련자 중 블로그를 아예 닫아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해서 블로깅을 시작했다고 밝힌 사람은 단 한명 뿐이었습니다.


      저또한 이 사태를 눈팅으로나마 처음부터 지금까지 보아온 입장에서 감상을 말씀드리자면...한윤형씨와 같은 공적인 글쟁이가 어찌하여 사적 영역과 구분을 짓지 않고 함부로 글을 썼을까하는 안타까움입니다.
      제가 아는 한 관련된 분들은(블로그를 닫은 한 분을 제외하면) 이 아래분들이 전부입니다.

      http://dhldnj.egloos.com/page/7

      http://yhhan.tistory.com/entry/입장-표명하겠습니다

      http://cool120p.egloos.com/4268141

      http://toxicalice.tistory.com/1035

  9. 마초글루스 2009/11/04 03:55

    솔직히 이번 사태를 보고 놀란게 왜 유독 여자에게만 크나큰 도덕성을 요구하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허지웅씨가 표절 문제로 시끄러웠을 때는 이글루스 유저 누구도 뭐라 한 적 없는데 같이 라킬비 출연도 한 사람들인데 누구는 그냥 넘어가고 또 다른 누구는 혹독하게 비난하고. 이글루스가 아니라 마초글루스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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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04 19:51

      글 주제와는 다소 동떨어진 부분을 지적하신 것 같습니다만, 저로선 여전히 대한민국 자체가 마초민국이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제 안에 내면화된 관습적 속성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말씀하신 취지를 넉넉히 인정하지만 그 문제의식을 이번 사안에 주된 관점으로 대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

  10. 민노씨 2009/11/06 00:35

    고양이 /

    저에게 직접 주신 논평이 아니라서 제가 해당 글에 답글을 남기는 것은 좀 그렇고, 보충해주신 의견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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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비밀방문자 2009/11/06 00:5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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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06 03:39

      별말씀을요.
      주신 의견 고맙게 잘 들었습니다.

      그런 사연이 계셨군요... 피해자분의 글을 직접 읽지 못해서 뭐라 그에 대해 제 입장을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주신 말씀으로 미뤄보건대 그 고통을 미뤄 짐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쪼록 어서 안정을 찾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추.
      충분히 입장을 잘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 )
      제가 어떻게든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좋겠네요.
      그런 일이 혹시라도 생각나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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