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씨.네 __ 시스템 vs. 블로거 : 미도리와 미리야 글을 읽고

미도리님께서 댓글로 꽤 흥미로운 고민(?)을 상담하셨습니다.

네이버에는 파워 블로그가 살고 있는가 (미도리)
왜 네이버에는 파워블로거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미리야) : 위 글에 대한 이견을 담은 글

이하 주로 미리야님 글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댓글로 남기려다가 역시나 글이 길어지는 바람에 즉흥적으로 두서 없이 써봅니다.

0. 미도리님 글은 '네이버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경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글입니다. 그게 주된 논점이죠. 물론 후반부엔 이런 시스템 내재적인 성향들이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사례(소위 파워블로그)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된 논점은 네이버라는 시스템 얼개들의 영향이나 네이버의 정책적인 결정에 대한 비판적 관점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리야님 글은 이 논점을 비틀거나 축소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엔 파워블로거 많은데 왜 미도리란 블로거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거야?' 이런 식 접근이죠. 어떤 관점을 갖고 어떤 방향에서 접근하느냐는 물론 미리야님의 선택입니다만, '논점'에서 좀 벗어낫다는 느낌이 들어요. 즉 문제를 '파워블로거' '혹은 '네이버 블로거 vs. 비네이버 블로거'라는 감정적 이슈로 틀어 버리고 있단 느낌이 강합니다. 미도리님 제목의 '블로그'와 미리야님 제목의 '블로거'는 그 작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커다란 차이를 담고 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 네이버 블로그들 가운데 굉장히 양질의 콘텐츠 생산력을 갖고 있는 블로그들이 많은 것은 자명한 일일 것입니다. 이는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구체적인 체험(미리야님께서 얼마나 체험하셨는지는 알 수 없으나)에서 나오는 판단이라기 보다는 확률적인 통계에서 나올 수 있는 상식칙에 가까운 것이겠죠. 일단 부피가 어마어마하게 크니까요.

2. 파워블로거와 시스템 혹은 플랫폼
일단 글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미리야님께서 생각하는 파워블로거의 모습입니다. : )
'영향력' 표준으로 본다면 미리야님께서 그 직후에 이어서 말씀하신 "블로깅을 하는데 블로깅 기술과 플랫폼의 차이는 필요 없습니다. 근성과 지적 능력만 있으면 되지요."(미리야)라는 말씀은 글쎄요. 갸우뚱합니다. 이게 무슨 대단히 자명한 진실인 것처럼 진술하시는데, 좀 이해되지 않아요. 물론 미도리님께서도 '플랫폼'(조아신)이라는 의미에 대해선 (제가 예전에 종종 관용적으로, 다소 부정확하게 추상적으로 쓰던 것처럼) 블로그 '서비스' '툴' '유통망' 정도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 의미 혼란을 미리야님께서는 더 확대하고 계십니다. 블로깅하는데 플랫폼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에서는 '(블로그)플랫폼'을 의미 생산의 물적 토대와 그 토대 위에 구성된 하위 얼개들에 의해 생산/소비/유통되는 메카니즘이라고 간단하게 정의한다고 칩시다. (물론 여전히 다의적으로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요)

문성실씨께서 영향력(정확히는 대중성. 혹은 상품판매에 관한 영향력, 또는 마케팅 친화도)을 확보한 이유를 말씀하신 '근성과 지적 능력 있으면 되'는 것으로 보신다면... 뭐 그런 요소가 당연히 없을 수 없겠지만, 네이버라는 대단히 폐쇄적이며, 음식 친화적(^ ^;)인 시스템 기제들(네이버라는 플랫폼)이 여기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부 SNS기제들를 적극적으로 가동하는 네이버의 물적 기제와 그 기제에 의해 유도되는 콘텐츠 생산 패턴과 그 패턴들이 경향화시키는 고유의 문화... 그 플랫폼의 적극적인 영향에 힘 입어서 문성실씨께서는 그 나름의 '영향력'(대중성, 마케팅 '대행' 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시스템은 그 시스템의 요소, 그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것이죠. '근성과 지적능력'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다양한 연결고리들에서 작용합니다.

궁극의 플랫폼인 웹 그 자체에 시선을 돌려보죠. '플랫폼으로서의 웹'이라는 웹2.0에 대한 유명한 명제(팀 오라일리. 팀 오라일리가 이야기하는 생산의 물적 기술적 토대를 강조하는 차원에선 '이런 플랫폼' 설명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를 생각한다면 네이버 시스템, 네이버 플랫폼은 (웹2.0이 사기이든 장사이든 마케팅 수사이든... 상관없이) 웹2.0이 표방하는 개방/참여/공유라는 이상적인 웹의 모습과는 본질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시스템이라는 점이 여전히 '명확'합니다. 경쟁사인 다음, 네이트, 기타 등등도 방구나 뽕이나지만요. 물론 좀더 엄밀하게 이야기한다면 여기에는 각종의 블로그 메타도 포함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 기저에는 '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리기업의 욕망과 비전은 다수를 충족시키기 보다는 소수를 관리하고, 다수를 삥뜯기하는데 유리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또 그렇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게 훨씬 효율적이고, 영업에 유리하니까요. 구글과 네이버(를 비롯한 기존 포털)의 차이란 구글은 다수 사용자에게 파이를 '일부' 나눠줬다는 것이고, 포털은 그걸 독식해왔다는 차이만이 존재할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플랫폼으로서의 웹'이 갖는 그 본래적인 함의를 생각하신다면, 그리고 그것이 기존의 의미 생산의 토대와 유통 방식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아니 질문을 좀더 적극적으로 던지자면, 그것은 어떻게 의미 유통 방식을 바꿔야 하는지를 이야기해본다면 네이버(블로그) 시스템은 비판받을 여지가 매우 큽니다. 네이버에서 블로그시스템은 네이버 자사 내의 DB를 확보하는 수단이라는 요소가 여전히 강조되고 있지, 여기에서 생겨나는 의미가 어떤 자율적인 네트워크로 확대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전혀 생각이 없을 뿐더러, 그걸 생각할 필요도 없고, 또 그런 시스템의 지배적 관성은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는 블로거들에게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플랫폼으로서의 웹, 그래서 기술적인 개방성이 확대되는 만큼, 그에 바탕해서 의미 생산과 유통도 분산화된 확장 과정을 거치리라는 기대는 점점 더 몽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이슈, 기업 내부의 이슈라기 보다는 민주주의 시스템 전체에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이슈일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네이버에 있는 블로그(블로거)들이 파워가 있네 없네하는 문제보다 본질적이고, 그 현실적인 마케팅 친화적 요소로 '영향력'이 있네 없네 고민하는 것보다 본질적입니다. 미리야님 글은 이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을 그다지 발견하기 어려운 글이라서, 부분적으로 공감하게 되지만, 여전히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길 없습니다.

사족으로 이야기한다면... 블로그얌의 소위 '백서'가 무슨 대단히 신뢰성 높은 자료인 것처럼 인용되고 있는 점은 저로선 다소 저항감이 생긴달까, 그러네요. 서비스형의 관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티스토리'가 물론 존재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를 평가하는 자료에서 '설치형'을 아예 배제시켜 버린 블로그얌의 백서가 '블로그의 평가' 표준으로 제시된다는 것은 저로선 (제가 설치형 블로글를 운영하냐 마냐를 떠나서) 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참조 : 블로그얌의 신뢰도 높은 데이터?  )

그리고 티스토리가 갖는 개방성이나 자유도나 독립성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해도 티스토리가 '서비스형'블로그라는 본질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건 미도리님이든 미리야님이든 공히 너무 느슨하게 논의 대상에 대해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다음(daum)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티스토리를 자신들의 사업적인 비전에 어울리는 형식으로 그 시스템의 하위 얼개들을 조금씩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 비전이 다수 블로그들가 공유되고, 서로 상생관계에 있는 것이길 바랍니다만, 영리사업을 하는 블로그 서비스 업체에게 기대할 수 있는 철학적인 비전은 한계가 자명한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미리야님께서 스스로 어처구니 없다는 식으로 스스로 자문자답하신 "독점 컨텐츠 계약을 맺는건 컨텐츠 하청(CP)가 맞습니다. 이게 잘못된건가요? 바꿔말하면 저같은 블로거는 다음에 컨텐츠 하청을 하고있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미도리님께선 콘텐츠 집중, 콘텐츠 독점 경향이 '긍정적이진' 않다는 차원에서 지적한 것입니다. 이 구절은 상대방 의도를 의도적으로 확대하거나, 왜곡하거나, 혹은 무시하는 전략이라서 다소 반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미리야님께선 CP가 아닌데 어떻게 콘텐츠 하청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시는지 의문입니다. 미리야님께서는 미리야님은 박범신이나 이동진이 아니라서 CP가 아닐 뿐입니다. 제가 박범신이나 이동진이 아닌 것처럼요.

이것은 대단히 중대한 함의를 갖는 것입니다. 저는 부분적으로 개념적 논리적인 오류가 있다고 하더라도 미도리님의 지적이 갖는 문제의식에 크게 공감합니다. CP들은 말씀하신 것처럼 일정한 계약조건에 따라 콘텐츠를 공급하고 이에 대한 대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블로그들은 그렇지 않죠. 그리고 블로그의 이상적인 모델이 '포털의 CP'가 되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마치 블로그의 '발전 모델'이거나, 혹은 블로그 성공모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이건 블로그혁명이고, 뭐고, 웹2.0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이 모든 건 '구라였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가령 TNM이 골때린다고 저 개인적으론 생각하는게 정운현씨(TNM공동대표)께서 블로그의 발전모델로 이동진을 예시하는 인터뷰를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미디어를 표방한다면서 어떻게 네이버 CP를 자신의 이상으로 삼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블로그가 모두 파워블로거가 될 필요는 전혀 없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파워블로거라는 말이 무슨 김국현씨의 말씀처럼 '업체 마케팅 대신해주는 사람'으로 그 의미가 한정되는 경향을 갖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더불어 기존 명망가들의 거대 포털 CP모델이 그 이상형으로 상정되는 일도 역시나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기존 생산시스템, 소비시스템의 '지엽적인 하위 얼개'로 블로그가 남는다면, 그런 한정적인 의미로만 '파워블로거'라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저널리즘의 '풍선껌' 놀이에만 심취한다면, '블로그? 그냥 농담이었어'라는 것이 그대로 증명되는 것입니다. 블로그는 뭔가 대단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잠재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평범하기 때문에 잠재력을 갖는 것입니다. 파워블로거들 때문에 잠재력을 갖는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수히 많은 블로거들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평범함이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놀랄만큼 다채롭고, 다양한 평범함들입니다. 블로그의 잠재력이 구체적인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면 그것은 무슨 거창한 극소수 파워블로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상성이 내재된 블로그들의 자연발생적인 네트워크가 정치적 가능성으로, 미디어적 가능성으로, 문화적인 가능성으로 논의될 수 있을만큼 스스로의 자생력을 갖고, 독립성을 확보할 때에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미리야님께서 궁극적으로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으셨던 바가 그저 단순히 '네이버 블로그에도 좋은 블로거 많다'였다고 라고 한다면, 네, 그건 당연히 그렇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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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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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섹시고니 2009/03/18 20:52

    1. 대한민국에서 네이버라는 시스템은 거대한 암 같은 존재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모든 정책의 방향성이 자사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가 되고 있으니 말이죠. 네이버 안에는 사람은 없고 시스템만 있는 걸까요?
    그런데 네이버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모델을 위협하는 외부 사람들이 암적인 존재일 수도 있겠군요.

    2. 티스토리, 평가해줄만 하다고 봅니다.

    3. "가령 TNM이 골때린다고 저 개인적으론 생각하는게 정운현씨(TNM공동대표)께서 블로그의 발전모델로 이동진을 예시하는 인터뷰를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좀 오버스러운 면도 있는 것 같네요. 이동진을 예시로 든 것은 아마 '먹고 사는 문제에서 자유로운'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려는 느낌인 것 같은데 말이죠. 저도 TNM을 보면 블로거를 상업적 수단으로만 접근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기는 한대요. 정말 진정성을 가진 기업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어요? 할 수 없는 일이죠. 저라도 진정성 있는 기업을 만드는 수 밖에요. ㅎ // 근데 이동진이 누구죠?

    3. '블로그는 뭔가 대단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잠재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평범하기 때문에 잠재력을 갖는 것입니다.'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파워블로거들 때문에 잠재력을 갖는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수히 많은 블로거들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에는 동의합니다. 말장난이 되는 건가요?

    4. 누구나 블로깅을 통해서 무엇인가 의미있는 가치를 부여받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블로거들에게 내재된 욕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본 적이 없어서 딱히 표현하기 힘듭니다만, 블로깅 이거 '매력' 있습니다. 특히, 남 다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다른 수단이 없는 이에게는 좋은 툴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블로거들이 추구하고 싶어하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모델들이 있겠죠. 제가 추구하는 블로깅 가치는 '멋진 댓글러'입니다.(농담입니다. ㅎ)

    물론 이런 욕망을 표피적인 숫자놀음으로 선동하는 파워블로거라는 허상을 쫓는 일부 불나방들이 걱정스럽기는 합니다만,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것도 딱히 나쁘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네요. 블로깅의 궁극적 가치처럼 포장되어서 성공 모델처럼 제시되는 건 좀 그렇지만.. ㅎ

    덧) 심심해서 들어왔다가 시간 뺏기면서 이글 저글 읽게 되는군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이 왜 계속해서 논의되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네요. 전 블로깅, 블로고스피어 이야기는 너무 지겹군요. ㅎ

    덧2) 이 포스트, 미도리님 포스트, 미리야님 포스트, 오마이뉴스 기사 등 모두 대충 읽었습니다. 혹시 오해에서 비롯된 철부지 웅얼거림이 있거든 알려주세요. ㅎ

    덧3) 괜히 헛소리 하고 갑니다. 내일부터는 놀러오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대한민국 경제를 먼저 일으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녕~~

    덧4) 민노씨님 글은 불필요하게 긴 구석이 있습니다. 그게 힘들다면 '500자 요약' 같은 요약글을 별도로 덧붙이는 것은 어떨까요? 민노씨님의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면서 오르가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보세요.

    perm. |  mod/del. |  reply.
    • 리카르도 2009/03/18 21:07

      긴글이 좋은 사람도 많아요.. 수묵화보다는 정밀화가 더 아름답지 않나요?
      그 그림의 시점을 파악하면 그 순간 세세한 아름다움을 지닌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 섹시고니 2009/03/18 21:11

      리카르도 // 민노씨님 메시지의 영향범위가 좀 더 확장되었으면 해서 드리는 충정이었습니다. ㅎ

    • 민노씨 2009/03/19 01:25

      1. 저는 암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너무 과도한 권력이 네이버에 집중되고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물론 캐스트 시스템 같은 과거와 비교해서는 전향적인 시도들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소수 하청 + 집단 삥뜯기 모델이라는 전체 구도에서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네요.

      2. 저는 상업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골 때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상업성의 요체, 그 전범이 'CP'라고 생각하는 그 과거답습적인 마인드가 (새로운) '블로그 네트워크'라는 TNM의 거시 비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죠.

      3. 멋진 댓글러...ㅎㅎ 말씀하시니 떠오르는데요, JNINE님 멋진 댓글러시죠.

      4.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성공모델은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현재 파워블로거들의 성공모델은 '과거종속적'입니다. 새로운 가치라고 말할 거리가 없어요.

      덧. ㅎㅎ 저처럼 지겨운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고, 고니님처럼 섹시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거죠. : )

      덧2. 별말씀을요.

      덧3. 경제 일으키다가 심심하시면 종종 들러주십시오...

    • 섹시고니 2009/03/19 03:02

      1. 표현의 차이인 듯 한데. ㅎ '소수 하청 + 집단 삥뜯기 모델'이 암적인 존재보다 더 센거 아닌가요? ㅎ // 저를 돌아보면 네이버를 이용해 돈을 벌지 못하는 피해의식 같기도 하고요. ㅎ

      2. 기업마다 비전이나 미션이라는 게 있기는 한데, 대부분이 명분일 가능성이 아주 높죠. 결정적인 순간에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임을 항상 강조하더군요. TNM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인데, 민노씨님이 유독 TNM에 대해서만.. 음.

      3. 저도 멋진 댓글러라고 칭찬해주세요. ㅋㅋ

      4. 이런 논의 자체가 어저면 '파워블로그'의 가치를 더 공고히 하게 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네요. 아니라고 할 수록 더 확실해 지는 법이기도 하니까요.
      모르겠네요. 이 부분은 좀더 명확한 검토가 필요할 듯. ㅎㅎ / 이럴 땐 새드개그맨님이 좀 풀어서 이야기해주면 좋겠군요. ㅎ

      덧) 저 섹시한 이야기가 주가 아니고요. 웹과 마케팅이 제 주제거든요. 치~

      덧2) 오, 감사.

      덧3) 벌써 심심하군요. 쿨럭.

    • 하민혁 2009/03/19 05:48

      네이버가 암적인 존재라면.. 저렇게 큰 암 덩어리를 지니고도 죽지 않고 살아가는, 그것도 이렇듯 쌩쌩하기까지 한 대한민국이란 정말 얼마나 굉장한 나라인지요. 대한민국에 태어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

    • 섹시고니 2009/03/19 11:24

      하선생님 // 쌩쌩하지는 않은 듯한데. 음.

      하민혁 선생님이야말로 만쉐이~~

    • 민노씨 2009/03/19 20:35

      섹시고니 /

      2. "유독 TNM에 대해서만"

      그랬나요? ^ ^;;
      한편으론 그래도 '그 바닥'에서는 투명하달 수 있는 'TNM'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기대도 남아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겠지요.

      일단은 블로그계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이슈라서 그렇고요.
      TNM 자신이 그 명분으로 '블로그'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기에 가중치가 높아진 것입니다. 물론 프레스블로그나 블로그얌이나 여타의 메타블로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고요. 특히나 프레스블로그는 좀더 비판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2. SuJae 2009/03/18 21:03

    (제가 보기에) 본문에서 미도리님은 네이버가 폐쇄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생활 중심의 컨탠츠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영향력(파워)가 없다고 정의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파워 블로그를 구별하는 척도가 되는 것일까요?(저 역시 파워 블로그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못내리겠습니다만...)

    추가로, 미도리님은 본문에서 파워블로거(그)에 대한 정의로 "블로그가 영향력을 가지려면 방문자들에게 우선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전문성을 무기로 한 '깊이 있는 콘텐츠'로 승부해야한다. 이것은 곧 1인 미디어의 영향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네이버에는 과연 그런 블로그가 없는 것일까요?

    미리야님의 막말 비유 "막말로 비유를 들자면, 중국 패션이 좀 촌스럽지만 중국의 부자 숫자가 우리나라 인구수보다 많은거랑 비슷한거지요."가 오히려 더 일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민노씨의 지적처럼 미리야님의 포스팅에도 이해하기 힘든 약간의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의 폐쇄성을 비판하기 위해 파워블로거의 유무를 논하는 것 역시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마치 "네이버는 시스템이 그따구여서 파워 블로그가 없는 것이야!!" , "파워 블로거가 되고 싶다면 네이버에서 뛰쳐 나와!!"라고 투정 부리는 모습으로만 보입니다^^;;

    덧) 민노씨의 바톤 잘 봤습니다. 그런데 잘 받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승산이 없을 때는 바톤을 일부로 놓치거나 적당한 지점에서 넘어지는 근성을 가진 사람인지라... ㄷㄷㄷ;;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19 01:35

      앞의 두 가지 지적에 대해선 매우 유효한 지적이십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것입니다.
      1. 네이버에는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좋은 블로그들이 있다.
      2. 하지만 연성화된 생활, 요리, 연예, 패션 등의 블로거들이 너무 강조되는 것 같다.
      3. 이것은 네이버스피어가 차지하는 부피를 생각해본다면 시스템의 명백한 입장과 정책이 작용한 결과다.

      저는 파워블로거라는 것이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는 단일한 의미체계에 속한 문제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저마다의 정답이 있겠고, 현실 속에서 설득력을 갖는 입장이 있을 수 있겠죠. 다만 저는 제 작은 목소리나마 '독립성'이란 가치를 강조하고 싶은 입장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독립성은 어느 극소수의 '파워블로거'가 아닌 블로거들의 '네트워크'라는 파워에 의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너무 순진하거나 현실의 역학을 도외시하는 관념론, 혹은 몽상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것이 저로선 블로깅의 가장 큰 의의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요.

      투정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선 갸우뚱하게 됩니다만(제가 어느 한편이 정답이라고 말하지는 않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셨다면 뭐...;;;;

      덧. "승산이 없"다는 말씀은 무슨 말씀이신지요? ^ ^;

  3. 리카르도 2009/03/18 21:04

    혁명이라는 말이 참 애매해요.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는것..
    근데 또 무슨 조용한 혁명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웹 2.0도.. 무슨 광풍처럼 취급당하고..
    세상사람들은 너무 급한것같습니다.

    어찌보면.. 네이버의 시스템, 구글 시스템 그리고 메타 시스템.
    참 딱할정도로 단순한것같습니다.

    저도 요즘 그런생각이 듭니다.
    다양성을 보조해줄수 있는 시스템이 가능하다면
    그게 과연 어떤 형식일지 말이죠.
    이런생각이 날때마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 멤도네요.

    물론, 그 모든걸 이뤄내는건 저같은 공상가가 아닌
    주술로 현실화해내는 능력을 지닌 위자드, 즉 기술자들 일테지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3/19 01:38

      결국은 지속가능한 문화의 힘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우선은 학습하고, 즐기고, 어울리면서 하나씩 배우고, 보람을 느끼는 긍정적인 내면화 과정이 필요할텐데요. 혀재의 과정은 블로깅의 일상성이 내면화되는 문화적 토대가 만들어지고 있다기 보다는 그저 극소수 파워블로거라는 허상과 이에 대한 모방욕구, 경쟁욕구, 박탈적 심리기제를 강화하는 식으로, 그러니 대한민국 특유의 위계적 질서를 압박적으로 강요하는 측면이 강한 것 같아요... 이 점은 매우 아쉬운 점입니다. 그런 경향에 저항할 수 있는 작은 '돌멩이'들이나마 계속해서 던지는 시도들이 있어야 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4. 미도리 2009/03/18 23:47

    제가 논쟁에 익숙치 않고 또 손을 혹사시킬수 없어 고민상담을 한것인데 이렇게 포스팅까지 해주실줄은
    정말 ㅠㅠ 황공하옵니다~
    온라인상의 논쟁이란 것이 오해에 오해를 양산하는 소모적인 언쟁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그다지 발을 담그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고, 또 하나는 저의 언어가 워낙 미숙하여 변비를 일으키면 제가 괴롭기 때문입니다.
    민노씨님이 여지없이 길~게 글을 써주셨는데 저 오래된 글에 대한 미리야님의 뒤늦은 반론은 매우 감사하나 그다지 공감하지는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은 특히 플랫폼에 따라 블로거의 성향이 워낙 구분되고(물론 네이버의 IT블로거나 티스토리의 생활 블로거처럼 예외는 있지요.) 또 상호 배타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 매우 아쉽지요. 특히 그 중에서도 거대공룡인 네이버가 펌 블로그를 양산하고 트래픽을 내부에 모아 광고를 유치하는 방식의 수익모델을 고집하는 한 현재의 구도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네이버 블로그에 영향력있는 블로거들을 많이 알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있다면 좀 소개해주세요..제발)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알바 아줌마들만 득실대지 않고 제대로된 자기 목소리를 내고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활발한 대화를 나누는 그런 1인 미디어의 역할을 하는 블로거들이 (어느 플랫폼이든) 더욱 다양하게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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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19 01:42

      시스템의 개방성이라는 차원에서는 위 섹시고니님의 말씀처럼 티스토리는 매우 훌륭합니다. 적어도 네이버와는 구별되는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물론 결국 궁극적으론 모두 같은 꿈(사업적인 욕망)을 갖고 있기를 하겠지만요.

      네이버는 물론 대단히 성공적인 서비스이고, 또 그렇게 성공할만한 역량을 가진 서비스이긴 합니다.. 다만 말씀처럼 네이버 시스템이란 일상과 정치가 만나는 그 잠재적 혁명성을 거세시키는, 혹은 그런 정치적 잠재력의 고양과는 정말 친하지 않은 시스템이라는 점도 분명한 것 같아요... 이 점이 아쉬움입니다..

  5. miriya 2009/03/19 02:43

    민노씨 안녕하세요. 꼼꼼하게 작성된 장문의 글, 잘 보았습니다.

    저는 미도리님의 글을 의도적으로 곡해한적 없습니다. 저는 예나 지금이나 글을 적는 방식이 있어서 과격한 적은 많았지만, 남의 글은 와닿는데로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피드백은 충실하게 적어왔습니다.

    네이버의 시스템이 좀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블로거들을 지원해줄만한 철학과 영혼이 없다는 사실은 저도 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도리님의 원글에서 제가 납득할 수 없었던건 미도리님의 표현 일부이지요. 글의 말미에 네이버의 시스템상 문제점을 꼬집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한 시스템상의 문제 제기라고 보기엔 제목도, 그리고 주장을 위한 근거 배치도 너무 과격했습니다. 트래픽 폭탄의 언급이나 진입 장벽에 대한 문제, 그리고 네이버 블로거들이 힘들게 얻어놓은 개인의 맨파워에 대한 폄하 등등 여러가지가 너무나도 삼키기엔 까칠한 표현이었어요.

    파워블로거가 네이버에 없다는 표현에 다소 감정이 격해져 본의아니게 나무만 본 모습으로 비춰졌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 글이 근본적으로 시스템이 아닌 블로거를 문제 삼는 듯한 글의 내용으로 받아들여 지는것은 저만의 느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네이버는 시스템적으로 파워 블로거라는 것을 양산하기 위한 철학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그런 영혼의 부재를 극복하고도 파워블로거는 네이버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이라고 썼으면 미도리님의 글이 좀 더 충실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게 있어서 네이버는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와 연구의 대상입니다.


    덧. 민노씨 스스로의 글이 다소 어렵다는 점을 제 주변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해주시곤 합니다. 글을 조금만 더 짧은 호흡으로 써주신다면 좀 더 많은 분들이 쉽게 이해하고, 좋은 내용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덧. http://blog.daum.net/miriya/15600770
    이 글에 대해서 민노씨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동료블로거로서 동참하실 생각은 없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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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19 20:39

      저 역시 네이버블로그를 사용하고 계신 블로거들께서 '공짜로' 그 만한 대중성, 역량을 얻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런 역량이 네이버에 의해 '관리'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 그리고 이것은 다음(특히나 티스토리와 다음 블로거뉴스)에도 마찬가지라는 것은 그 모델이 과연 바람직한 블로그계 발전을 가져올 것인가...라는 점에서 비판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솔직히 이런 관점은 거의 '소수의 목소리'에 가깝기 때문에 저로선 더더욱 필요한 목소리가 아니가 싶어요.

      덧. 조언 고맙습니다.
      덧2. 아주 멋진 제안입니다!

  6. 여형사 2009/03/19 10:37

    댓글까지 다 읽으려고 했는데 너무 많아서 댓글을 살짝 스킵했습니다. ^^;
    민노씨 마지막 말씀이 가장 인상적인데요 블로그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잠재력이 있는 것이 아니고 평범하기 때문에 잠재력을 갖는다는 말이 금주의 명언 같은 느낌이네요 ^^

    다만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소위 '빠워000'의 등장 그리고 이런 빠워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주변의 여러 기획들.. 그리고 그런 빠워를 선망하는 '평범함' 사람들 이라는 세가지 요인을 고려해보면 평범함이 갖는 잠재력이 실제로도 잘 작동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정확한 비유인지 싶은데, 조직되지 않은 민중이 권력이 될 수 있는가 같은 느낌이랄까요? ^^;

    눈병이 심해서 좀 오락가락 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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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19 20:48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소위 '빠워000'의 등장 그리고 이런 빠워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주변의 여러 기획들.. 그리고 그런 빠워를 선망하는 '평범함' 사람들 이라는 세가지 요인을 고려해보면 평범함이 갖는 잠재력이 실제로도 잘 작동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1. 웹 전체가 평판시스템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 편입니다. 최소한 시스템이 그런 발전에 조력하지 않는다면 그런 문화운동(?)이라도 시도되어야 한다고 보고, 그 중심에는 블로그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니 이런 움직임이, 문화가 우선해서 바탕으로 마련되어야 할텐데... 현재는 너무 시스템의 '열쇠'를 가진 극소수에 의해 웹 전체의 헤게모니랄까, 움직임이 '조종'되고 있는 판국이라서요...

      2. 말씀하신 것 중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빠워~"이 인상적인데요. 현재는 '시스템의 조력'이라는 강력한 플러스 알파가 작용하지 않은다면 그런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이라는 의미를 인정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다수의 '평범한 블로거'들이 적어도 '내가 권위와 영향력'을 결정하는 의미있는 목소리들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넉넉하게 인정할 수 없다면.... 그러니 절대 다수의 블로거들이 '스스로 권위 만들기'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면... 이런 '자연스럽게'는 매우 한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3.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적어도 다수의 블로거들, 관객들이 스스로 권위 만들기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그 권위, 빠워 만들기의 주체라고 인식하는 문화가 마련됨으로써 부정적인 속성을 갖는 질투와 시기와 심리적 박탈감을 그래도 수용가능한 수준에서 조율할 수 있고, 또 각자가 스스로 기꺼이 인정한 '게임의 룰' 안에서 스스로도 발전하고자 노력할 수 있고, 또 자신만의 블로깅을 만족적으로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4. 결국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시도들이 너무 등한시된다면... 저로선 블로그고 나발이고 간에... 전체적인 경향이 너무 기존의 의미유통의 폐쇄적이고, 조작적이기까지한 소수자 '관리형' 모델로 귀착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습니다...

  7. 명이 2009/03/19 12:28

    어제,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에 대해서 대화를 했었는데,.
    함께 이야기를 하시던 분이 민노행님이 네이버에 대한 글을 쓰셨더라 하셨었더랬죠..ㅎㅎ

    오늘 쭉 미도리님과 미리야님의 글을 따라 읽고나서 민노행님의 글까지 꼼꼼히 정독하고 나니 이런저런 드는 생각이 많습니다.
    음, 네이버에 좋은 블로그가 많다. 공감하는 바입니다. 머릿수가 워낙 많은 동네니 정말 좋은 컨텐츠를 생산해내시는 분들도 많을꺼에요.
    하지만, 블로거가 포털의 DB가 되기 위해서 움직이는 거라 내 글을 보여만 주세요~ 라고 한다면..그건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많은 방문자가 보고 메인에 노출이 되서 트래픽폭탄을 맞는다면 좋을수도 있겠죠. (전 그래본적이 없어서..ㅎㅎ) 하지만, 좋은 글을 쓴 블로거의 글을 노출 시킬 수 있는 포털이 좋은 글을 써준 블로거에게 고마워해야하는 부분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주객이 전도된게 이런거다. 하는 생각이 들때가, 바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가장 존중받아야 하는 (만드는 사람과 돈쓰는 사람이 왕이어야 하는데 -_-) 상황에서, 유통을 시키는 중간자가 가장 큰소리를 내고 있는게 아닐까.
    네이버다, 설치형이다 중요하기보단, 블로거냐가 가장 중요한거겠죠.
    파워 블로거라는 말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지라, (국민으로부터 나온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정권같은 말이라고..-_-) 그저 블로거면 족하다 싶습니다.

    조금 더 재미있는 블로그 마케팅의 사례가 나오고 긍정적인 방향이 생겨나다보면, 지금의 논란들도 종식이 되겠죠? 빨리 그런날이 오기를 흥미롭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점심은 맛나게 드셨나요? 아직 밥먹기 전이라 횡설수설...=_=;; 긴댓글 쓰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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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19 20:52

      오, 멋진 논평이십니다. : )
      블로거들이 스스로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운명(? 너무 거창한 것 같기는 하지만)을 결정할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자각이 여전히 약한 것 같아서... 그러니 시스텀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는 '피동적인' 입장에 너무 익숙해진 것 같아서 몹시 아쉽습니다.

      시스템과 자율적인 개성을 갖는 블로거들의 발전적인 긴장의 문화, 그런 역할의 분배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블로거, 블로그는 그저 여전히 '피동적인 종속 변수'로 남아 있을 수 밖에는 없겠다는 우울한 생각도 들고요...

      명이행님께서 이런 능동적이고, 즐거운 블로그를 위한 전도사가 되어주시길 바라봅니다. ^ ^

      추.
      가끔씩 밥 드시기 전에 댓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ㅎㅎ
      정말 멋진 논평입니다...

  8. DalKy 2009/03/20 11:32

    긴(!) 글 잘 읽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할 말이 좀 있네요.
    민노씨의 견해에 대해서는 이견도 좀 있는 편이구요...
    글을 좀 작성하고 싶긴 한데 시간도 없고 좀 안타깝습니다.

    걍 요새 드는 생각은, 자기 하고 싶은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는 것을 왜 그게 문제라고 굳이 집어내야 하는지...라는 생각이네요. ㅎㅎ 모든 의욕을 다 잃은 것 같은 뉘앙스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파워블로거니 뭐니...이젠 정말 지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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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0 19:52

      저 역시 파워블로거 논의는 좀 지겹다는 생각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면 그렇게 지겨울만큼 '파워블로그'라는 의미가 심도있게 논의되었는가? 라고 질문한다면... 글쎄요. 그다지 제대로 논의된 바도 없는 상태로 기존의 포털과 저널리즘 일각에서 만들어놓은 프레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 같다는 우려가 생깁니다. : )

  9. DalKy 2009/03/20 11:51

    글을 쓸까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힘들겠습니다.
    민노씨의 해당 포스트에서 몇 가지만 지적할게요.

    일단 플랫폼이라는 용어의 명확한 규정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웹으로써의 플랫폼, 네이버의 플랫폼, 블로그플랫폼 등등 좀 불명확한 의미로써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웹2.0 에서 주장하는 '플랫폼으로써의 웹' 에서 이야기하는 플랫폼의 뜻은 엄밀히 따지면 기술적 구현제반 환경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뭐 이것을 마케팅적인 뉘앙스, 정치적인 뉘앙스...다양하게 해석할 수도 있긴 하겠지만 좀 남발되는 것 같아서요. 글을 읽을때 좀 방해되는 것 같네요.

    미리야님의 "블로깅을 하는데 블로깅 기술과 플랫폼의 차이는 필요 없습니다. 근성과 지적 능력만 있으면 되지요." 라는 말씀의 요지는 충분히 일리 있다고 봅니다. 네이버에서 블로깅을 하면서 근성과 지적능력 외에 블로그를 하는데 필요한게 더 무엇이 있을까요? 비록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글을 공유/개방/참여 시킬 수는 없겠지만 네이버 블로거들끼리는 충분히 가능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사실 국내 블로거들 중 절대 다수가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현실을 생각해 볼때 사실 이 방법이 그다지 틀린 방법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도무지 여건이 안되네요.
    (눈치보면서 글을 쓰는거라서...ㅎㅎ 시간되면 skype 로라도 대화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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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0 20:03

      제가 예전에 '플랫폼'이라는 용어를 너무 추상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본문에서는 플랫폼에 관한 꽤 많은 글들을 참조했습니다. 다만 그렇게 찾아본 소박한 결론은 '플랫폼'이라는 것이 추상적으로 열려진 개념으로 그 최소한의 특질을 추출할 수 있는 것일지언정(그러니 팀 오라일리의 정의는 매우 한정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지적만으로는 발전적인 논의가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달키님께서 말씀하신 '규정'은 팀 오라일리의 그것이지만, 그것에 내재된 의미들에 대해선 그 '규정'만으로 심화된 의미 확장이 어렵다는 것이지요. 차라리 플랫폼이라는 말이 다의적으로, 그 말 자체에 역사적으로 부가되는 축적적인 의미, 그런 현상들의 총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확장해야 한다면... 저는 차라리 시스템의 물적 기제/시스템의 물적 기제가 추구하는 상업적 고려와 전략/이 모든 것들의 총체로서의 순환적이 의미유통 메카니즘... 이런 식으로 그 모호함을 축소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는 달키님께 혼란을 드린 것은 제가 쓴 글 내부에 있는 제 혼란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만 저는 시스템, 어떤 의미적인 유기체의 운동방향, 그 운동의 원리와 변수, 조종자와 참여자... 이런 차원에서 상식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중간에 말씀하신 바, '근성과 지적 능력'외에 필요한 것이 더 무엇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하신 점에 대해선 저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시스템에 영향을 받는 네이버 유저들은 무지불식간에 시스템의 철학고 문화와 그 운동원리들을 어떤 식으로든 '내면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 시스템에 저항하거나, 혹은 그 시스템의 운동원리들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전자보다는 후자가 절대적으로 많을 것은 자영하지 않을는지요? 시스템에 대한 반성적인 저항적인 의식을 견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스템, 그러니 압도적인 소외의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털의 시스템이 갖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추.
      조만간 그런 기회를 마련하면 좋겠군요..ㅎㅎ
      어제 오늘 감기몸살에 붙들려서... 상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이 답글도 그런 상태에서 쓴 글이라서...;;;; 이해 바랍니다.

  10. 이정일 2009/03/20 19:09

    댓글쓰기로 순간이동, 아주 멋진데요.
    김국현님의 "파워블로거란 업체 마케팅을 대신 해 주는 사람"이란 정의에 필이 팍 꽂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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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0 20:03

      김국현씨의 걸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 )

  11. DalKy 2009/03/20 20:50

    몸도 좋지 않으신데 댓글 읽으시랴 답변글 작성하시랴 고생 많으십니다.
    주신 답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음 아무래도 짧은 댓글로 달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트랙백으로 글을 쓰기에도 좀 모자란 구석이 있을 법도 하네요.

    얼른 쾌차하시구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
    조만간 연락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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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4 01:54

      이번 달 가기 전에는 꼭 만나뵈어야 할텐데 말이죠.
      벌써 새가 바뀌고 봄이 왔습니다... : )
      달키님 생각하면 마치 '엇갈린 운명'(ㅎㅎ) 같습니다.

  12. 금드리댁 2009/03/22 17:34

    네이버=음식친화적인 시스템
    여기서 푸하하하 웃느라 노트북모니터에 침다 튀겼쎄요.. 책임지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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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24 01:59

      금드리댁께서 오랜만에 와주셨고만용! ㅎㅎ
      노트북... 부럽삼(노트북 오래되서 못쓴지가 꽤 된 것 같습니다..;;;;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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