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송원섭의 글(클릭 비추)은 KBS 보도가 쓰레기라고 고발하는 놀랍도록 경건한 글이다. 연예인의 죽음이라는 가장 선정적인 이슈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송원섭은 마치 종교적인 경건함을 요구하는 것 같은 제스처를 취한다. 세칭 '연예인 X파일'로 불리는 연예인의 상품가치에 대한 보고서의 자문위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이렇게 도덕적인 태도를 강변하면서 KBS의 보도태도를 문제삼는 건, 뭐랄까, 좀 난감하다. 살아 있는 자의 명예에 대해선 한없이 오만한 태도를 보여줬던 자가(송원섭, 박수나를 조롱하다 참조) 어떤 연예인의 자살과 매우 인과관계가 높은 어떤 글(세칭 '유서'로 불리는)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에 대해선 이토록 놀라운 도덕적 경건을 강요하는 태도는 도무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다만 그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나는 알고 있다.
예수는 "너희들 가운데 죄 없는 자, 먼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고 이야기한다.
"너희 중에 죄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그렇게 우리들 자신의 성찰을 요구한다. 이런 지고지순의 도덕, 높은 차원의 자기 성찰을 송원섭의 글이 보여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든다. 하지만 글쎄, 이런 나에겐 여전히 사이비 도덕의 호객행위로 보여진다. 좀더 명시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장자연의 자살을 둘러싼 '사회적인 문제'(연예인과 기획사의 노예적인 계약관계와 관행, 연예인이 이른바 뜨기 위해서 행해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권력작용의 일환으로써 성상납의 메카니즘...)와 그녀의 죽음에 대해 경건해야 한다는 건 서로 별개로 취급해야 마땅하다. 어떤 한 개인의 죽음이 담고 있는 사회적인 모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어떤 개인의 죽음에 대해 경건한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성서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이 말은 <요한복음 8:11>에 나오는 일화에서 비롯한다. 서시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한 여자를 끌고와서 예수에게 그 처벌을 묻는 장면이다."모세는 율법에서 우리가 이런 여자를 돌로 칠 것을 규정하였습니다. 당신은 무엇이라고 말씀 하시겠습니까?"그들이 답을 재촉하자, 예수는 몸을 굽혀서 손가락으로 땅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하다가 마침내 몸을 일으키고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너희 중에 죄가 없는 자,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
- 참조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중에서
자신은 타인에게 그 문서에 대한 해석을 유보하라고 이야기하면서, 스스로는 "대중 앞에 공개하려 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라고 '확정'하고 있는 자신감은 도무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 확신하는가? 그렇게 장자연의 '문서'를 해석하는 근거를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
2. 무한의 글은 글쎄 잘 모르겠다. 한편으론 부분적으로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지만, 왠지 글 자체에 저항하게 된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무한의 글 역시 너무 무겁게 죽음에 대한 침묵을 권하는 류의 글이라고 읽혀서인 것 같다. 무한의 글이 비판하고 있는 어떤 어린 여대생(이건 일부러 이렇게 썼다. 무슨 성차별 하자는 의도 전혀 아니다)의 글에 대해선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여대생의 글이 죽음에 대한 성찰을 이끈다거나, 죽음에 대해 무슨 경건한 태도를 담고 있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지만... 하지만 뭐 내 글도 그렇고, 누구 글도 그렇고... 읽는 사람의 주관성이 깊이 개입하는거니까.
3. 이런 이슈가 등장하면 늘 나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죽음으로 미끼질하지 말라거나, 혹은 '두 번 죽였다'식의 도덕적 훈계(송원섭 글의 제목이 "장자연을 두 번 죽인 KBS 보도")...
다음 블로거뉴스는 송원섭의 글이 가치 있는 글이라고 여겼던가 보다. 거기에 20만이 넘는 트래픽을 안기고 있다. 죽음은 마치 블로그계에서는 어떤 의미에서든 광고 수익과 연계되는 '트래픽'으로 환산되는 어떤 것인가...라는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송원섭 블로그는 그 글 상단에 정말 보기 민망할만큼 커다란 광고 박스로 세 개나 달고 있어서 더 그렇다(역시나 죽음과 미디어는 친하고, 미디어와 광고는 친하지만, 죽음과 광고는 서로 어울리진 않는다). 죽음으로 장사하건, 아니면 죽음으로 장사하지 말라고 장사하건 간에 죽음은 모든 것을 허용한다. 그리고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 경건해야 하지만, 그 경건이 무조건적인 침묵을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니 나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침묵을 강요하는 그 아가리나 닥치시라.
그저 죽음은 죽음일 뿐이다. 우리들은 죽음을 사랑한다. 우리에게 죽음은 맛있는 먹이감이다. 그게 지금/여기에서 우리가 죽음을 바라보는 태도이자 방식이다. 나는 이런 태도를 비난하기 위해 쓰고 있지 않다. 다만 그 속에서 앞으로 남겨진 삶의 의미를 조금이나라도 고민할 수 있다면 그 세속적인 고민 만큼, 그 성찰 만큼은 그 죽음이 경건해질 수도 있으리라...
이 글은 어떤 유사 저널리즘 유통망에 송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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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충. 특히 위 손윤님의 글을 읽고...
제 글은 KBS의 보도를 '상식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바탕에서 쓰여진 글이 맞습니다. 송원섭씨께서 '반증'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는 글을 쓰셨다면 저로선 송원섭씨 글을 매우 높게 평가했을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 글이 담고 있는 메시지 자체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 않았겠지만요.
손윤님의 우려대로 KBS가 희대의 사기극에 놀아났다고 한다면(이것도 명백한 '가설'의 형태일텐데요), 그 책임은 주로 KBS에게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최대의 방송사인 KBS의 보도를 '상식적으로 신뢰한' 사람들이 소박한 마음에서 관심을 갖고, 그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했던 그 모든 행태들이 KBS 보도가 (만에 하나) 사기극에 놀아난 오보라고 해서 덩달아 도매금으로
비난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너무 성급하게 사안을 확정하고, 또 사안의 의미를 극단적인 감성적 편향으로 몰고가는 것은 저 역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요.
[덧.] 권력적 위계에 의한 '성상납'이라는 '권력에 의한 강간'행위에 대해선 이것이 우리사회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행위라는 저간의 인식(그것이 과장된 것이든 아니든 간에)이 이미 자리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특히 이 먹이사슬에서 '신인급 여자 연예인'이 그 먹이사슬의 가장 밑바닥에 있다고들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는 계기를 '장자연씨의 자살 사건'은 만들어줬다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가령 강부자씨가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난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 그걸 이른바 문화평론가(?)라는 하재근씨는 '아 그렇군요!' 이렇게 맞장구치며 넘어가는 (어처구니 없을만큼 투명하고, 맑고, 순진한) 풍경에서 좀 자극적인 방식일지언정 '문제의 공론화'가 가능해지고, 그래서 좀더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서는 이런 '소동'도 의미가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말씀하신 엄밀한 팩트에 기반한 신중론 역시 물론 존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특히나 이 이슈의 직접적인 공격 대상인 '아직 확정되지 않은 혐의자(피의자)'를 위해서라도 더더욱 그래야 겠죠. 다만 구체적인 혐의자를 배제한 영역에서 위에 말한 '권력에 의한 강간'이라는 사회적인 문제 영역에 대해선 오히려 좀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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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故장자연 자살'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Tracked from 토토의 느낌표뜨락 2009/03/16 12:50 del.『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자살을 택했을까...... 일반인들이 알수 없는 연예계 비리. 故장자연씨의 자살이유가 우울증이 아니라는 전 매니저의 애타는 심정이 토로되었을 때, 혹시? 하는 짐작이 역시나로 터져버렸다. 故장자연씨가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자살이유가 그대로 묻혀버린다면 그녀는 너무 억울할 것 같다. 그래서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가 마음아파하는 이유일게다. 전 매니저의 마음에 비해 유가족들은 또 다른 마음이다. 이미..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이번 글은 ... 흠 ... 개인적으로 반대로 생각합니다. 송원섭기자가 저 글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조만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팩터는 사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흔히들 유서라고 착각해서 부르는 저 문건의 진위 여부나 실체도 명확하지 않는 상황이죠. 저 문건이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일 때는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보면, 경우에 따라서 kbs는 ... ...
이 글은 KBS의 보도를 '상식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바탕에서 쓰여진 글이 맞습니다. 송원섭씨께서 '반증'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는 글을 쓰셨다면 저로선 송원섭씨 글을 매우 높게 평가했을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 글이 담고 있는 메시지 자체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 않았겠지만요.
말씀처럼 KBS가 희대의 사기극에 놀아났다고 한다면(이것도 명백한 '가설'의 형태일텐데요), 그 책임은 KBS에게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최대의 방송사인 KBS의 보도를 '상식적으로 신뢰한' 사람들이 소박한 마음에서 관심을 갖고, 그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했던 그 모든 행태들이 KBS 보도가 (만에 하나) 사기극에 놀아난 오보라고 해서 덩달아 도매금으로 비난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너무 성급하게 사안을 확정하고, 또 사안의 의미를 극단적인 감성적 편향으로 몰고가는 것은 저 역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요.
별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는 포스팅이지만, 수동 트랙백 보냅니다.
http://www.chirashism.com/277
본문에 관련 링크로 보충하겠습니다. : )
죽음앞에 경건하고 침묵하자, 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바는 없습니다.
이전 글 http://normalog.com/3356 에 덧글로 붙였던 것 처럼,
장자연씨가 '지장'까지 찍고, '주민번호'까지 적었을 정도면
'너만 봐' 형식의 문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머니야 머니야 님의 글이나 타 블로거들의 '연예인 성접대 경험담'
같은 것들이 올라오는 것들을 보며, 이번 장자연 사건이 캥기는 자들에 의해
흐지부지 넘어가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움직임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링크해 주신 제 글의 댓글에서도 밝혔듯,
이번일에 대해 침묵을 권하거나, 고인의 명예 운운하며
그냥 덮고 넘어가라는 움직임은, 그 배후세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글의 작성자가 캥기는 것이 있어서인지,
드러나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의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발행글에서 '심했다'고 이야기 한 부분은,
장자연 보도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장자연이라면 이렇게 하겠다'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명쾌히 의사전달이 안된 것은 역시나 부족한 제 필력 탓이겠지만,
이렇게 댓글로 나마 밝히고 싶은 '글을 발행한 이유'는,
장자연씨가 자살을 통해 밝히고자 한 것들, 혹은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도록
그녀를 압박했던 것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살로 모든 것이 밝혀지고, 일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한 것은 순진한 생각'
이라는 전제하에, '죽지 않고 증거물을 모아 양심선언, 폭로를 했으면 더 큰 파급력을
지녔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낸 글에,
'방에 가둬 놓고 손과 패트병으로 머리를 수 없이 때렸다'
'협박 문자와 온갖 욕설을 들으면서 맞았다' 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왜 반영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TV리뷰를 하며 특정 연예인이나 프로그램의 '까'와 '빠'를 나누어
트래픽 유입을 꾀하는 것에는 인기 연예인 팬클럽 활동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듯,
그것에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자살'이라는 행위에 대해, '나라면 안 죽고 이렇게 했다'
라는 발행글은, 칭찬을 받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이슈에 대한 키워드 사용으로
트래픽 유입을 바란 것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장자연'을 생각하며 자살을 아쉬워 하는
그런 마음에서 작성된 것인지를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인 저 역시, 장자연씨와 같은 경우가 아니라 누군가 제게 협박 문자를 하거나
차 유리를 깨고, 집 현관에 락카로 낙서를 해 놓으며 집요하게 괴롭힌다면,
경찰에 신고해 그 용의자가 처벌을 받고 난 후에도 두려움이 남아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에 갇혀 폭행을 당하고 협박문자와 욕설을 들어온 장자연씨는
그저 '죽음으로 다 해결되고 가해자들은 처벌받고 연예계도 정화된다'고 생각해서
증거를 모아 폭로하거나, 양심고백을 안하고 자살을 택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의 전후좌우를 생각하지 않고, '나 같으면 자살 안하고 증거 모아 양심고백 했다'
는 이야기의 포스팅에 '이러이러한 사정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발행글을 걸었습니다.
'자살앞에 무조건 경건하고 침묵해야 한다는 이야기냐?'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위에 단 제 댓글과 더불어 이 이야기도 꼭 하고 싶습니다.
'자살을 두고 발행하는 수 많은 포스팅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가?'
자살에 대해 이야기 하자/ 침묵 하자 백아니면 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장자연씨의 자살에 대한 포스팅 중, 장례식장에 튀는 옷을 입고 와
그저 주목받고 싶어하는 글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 였습니다.
민노씨님의 발행글에서 제 의도와는 달리 해석된 부분이 있기에,
댓글로 좀 더 첨부설명을 하고자 달게 되었습니다.
주말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풍성한 보충 논평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 )
1. 그 어린 여대생(본문에서도 그랬지만, 이렇게 쓰는 것은 의도적입니다.)의 글에 대한 무한님의 입장에 대해선 보충 논평을 주셔서 좀더 명료해지는 것 같습니다. 무한님의 표현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제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혹은 어떤 주제에 대한 언어적 감수성의 차이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네, 비겁한 변명이었습니다..;;)
2. 위 손윤님께서 쓰신 것처럼 현재로선 논의의 출발점이 '불확실한 팩트'에서 출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논점으로 떠오른 것 같습니다. http://chirashism.com/277 이 글을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손윤님의 우려대로 KBS가 희대의 사기극에 말려든 것이라도 한다해도, 저로선 여기에 '낚인 대다수의 블로거, 네티즌'에는 그다지 그 책임을 묻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제1의 방송사 보도를 신뢰한 것은 상식적으로 그다지 큰 '과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한님께도 주말 잘 마무리하시길.... : )
전 이번사건에 절대로 영향력있는 정치인이 관련 없었으면 합니다
왜냐? 그들이 좋아서..또는 그들은 도덕적으로 깨끗하다고 생각해서가 절대 아니고
그들이 관련이 있으면 또 흐지부지 수사하다가 덮여 질게 뻔하기 때문이니까요..
저 역시 흐지부지 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KBS가 만에 하나 오보를 했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무한의 글이 비판하고 있는 어떤 어린 여대생"에서 스톱!
여대생이 어린 건가요?
그러면 대체 그 '어린' 이를 벗어나는 건 언제일까요?
참고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른 본격적인 글도 하나 있는데 못 찾겠네요.)
http://blog.mintong.org/41
"얘기가 나온 김에 한마디를 더한다면.. 우리나라 여자들은 참 답답하다. 중학생이면 여자로서 이미 충분히 성숙해도 좋다.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나이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여전히 미성숙한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다. 심지어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자신의 그런 미성숙이 마치 자랑스러운 듯이, 마치 순결한 것인 양 여기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순결이 아니라 오히려 '키치'하거나 유아틱한(젖비린내 나는) 것에 가깝다.
진실로 순결한 영혼이란 오히려 성숙한 데서 비롯되는 것임을 나는 믿는다."
여기에서 '어린'은 '20대초반'의 '젊은'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여대생'이란 말은 해당 블로그의 다른 글들을 참조한 표현입니다.
직접 한번 무한님의 글 속에 있는 해당 블로거의 링크를 참조하셔서 왜 제가 굳이 '어린 여대생'이라고 썼는지를 살펴보시길 권해봅니다. : )
추.
가령 '여대생이 미팅에서 싫어하는 남자형' 같은 글(정확한 제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흠.. 그렇군요. -_-
'여대생이 미팅에서 싫어하는 남자형'이라.. 쩝~
<덧> 근데, 지금까지 아니 주무셨나요? 워미야~
네...그렇습니다. -_-
덧.
워미야~ ㅎㅎ
* 덧. 보충.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소식 고맙습니다.
KBS에 대한 말씀에 대해선 KBS가 정보원으로부터 사실을 확정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확인을 했다는(이것은 보도를 위한 당연한 과정일텐데요), 그러니 KBS의 보도가 '사실'이라는, 즉 장자연의 '유서'로 불리는 문서가 위조가 아니라는 전제에서 과연 어떤 언론사가 이를 보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 유혹을 거절할 수 있는 언론사가 있을 수 있을지가 저로선 오히려 좀 의문이네요...
위 송원섭씨 글에 대해 제가 비판적인 이유는 이런 것입니다. 송원섭씨께는 좀 부당한 가정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만약 송원섭씨께서 계신 일간스포츠가 같은 정보원으로부터 위 정보를 건네받았다면 과연 송원섭씨께서 주장하시는 바를 관철하셨을까... 이 점에 대해서 저로선 신뢰를 보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KBS는 알권리를 위해서 보도자료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게되고, 줄소송을 당할 것입니다. 그것으로 KBS는 댓가를 치르면 됩니다. 그렇다고 송원섭님이 주장하는 바와 KBS의 행위가 '다를' 지언정 '틀린'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알권리와 그에 대한 견재 사이의 이 애매모호한 역활분담 속에서 저널리즘은 지리멸렬하게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KBS가 공개한 문건은 그것으로 의미가 있습니다만, 아직 실체적으로 규명되기 전이라고 생각합니다. KBS도 이 문건이 있었을 뿐, 문건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KBS가 게런티하는 팩트는 이런 문건이 있었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것을 이미 사실로 간주하는 일련의 움직임은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KBS의 결정을 지지하는데 송원섭이라는 인물은 사족이 아니었나 싶어서요. 즐거운 한주 시작하시길 :)
뇌물죄에 관해서는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게 때문에 이를 입증하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해도 일련의 '기록 장부'들이 증거능력을 인정받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장자연의 문서가 그렇다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만, 그리고 장자연 문서로 인해 부각되고 있는 연예인의 성상납(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성뇌물, 혹은 권력에 의한 강간) 문제 자체에 대해선 공론화가 매우 필요한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경험칙으로 판단했을 때 '유력인사'설은 진실일 개연성(사실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이 여전히 높은 것이 아닌가 싶네요.
부가해서 구체적인 사건의 당사자, 특히 권력관계를 이용해서 성상납을 받은 쪽의 명예와 관련해선 물론 조심스러워야 마땅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강호순'이 피의자 신분이었을 때는 그토록 알권리를 주장하던 언론사들에서 이번 사건을 흐지부지 한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 아닐까 싶네요. 특히나 '유력인사' 개입설까지 등장한 마당에 말이죠...
이하 관련 KBS 주요 보도입니다.
고 장자연 자필문건 ‘충격’…“성 상납·폭행 시달려”: 13일 최초 문건 보도
http://news.kbs.co.kr/news.php?kind=c&id=1739359
"<앵커 멘트>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씨가 숨지기 직전에 남긴 자필 문건을, KBS가 단독입수했습니다. 술접대에 잠자리 강요까지, 연예계의 추악한 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KBS는 숨진 장씨의 명예와 불법행위 사이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 문건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자연 씨가 숨지기 전 전 매니저에게 보낸 자필문건입니다. 장씨는 이 문건에서 기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을 낱낱이 폭로했습니다. '어느 감독이 골프치러 올 때 술과 골프 접대를 요구받았다',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시켰다'면서 끊임없이 술자리를 강요받아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술접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접대해야 할 상대에게 잠자리를 강요받아야 했다"는 충격적인 고백도 털어놨습니다. (후략)" (온라인용 기사중에서)
故 장자연 문서 추가 입수…의혹 증폭 : 14일 추가 문건 보도
http://news.kbs.co.kr/news.php?kind=c&id=1739687
"<앵커 멘트> KBS가 어제 고 장자연 씨의 자필 문건을 보도하자, 장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가 추가로 입수한 문건에는 유력 인사들의 이름 등 새로운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가 새로 입수한 완벽한 형태의 문건입니다. 언론계 유력 인사와의 '접대에 불러서', '술접대를 시켰다'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기획사와 방송계 인사도 거론하며 자신이 아닌 다른 배우도 매번 접대를 위해 불려나갔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문건 첫 부분은 모두 '배우 장자연의 피해 사례입니다'로 시작하고 마지막은 날짜와 주민번호, 서명과 지장으로 마무리됩니다.(후략)" (온라인용 기사 중에서)
故 장자연 자살 배경 ‘꼬리 무는 의혹들’
http://news.kbs.co.kr/article/society/200903/20090316/1740086.html
"신인 연기자로서는 물론 인간적으로도 견디기 힘든 내용으로 가득한 문건으로 비춰 인간적인 모멸감에 시달려온 장씨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온라인용 기사 중에서)
위 일련의 기사들을 보면 장자연의 문건이 '사실' 뿐만 아니라 '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보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으로 봅니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이 이슈 내에서 그렇다는 것인지요?
(그렇다면 제 글이 그렇다는 의미신지요? )
아니면 이 이슈가 다른 이슈에 대해서 그렇다는 것인지요?
너무 짧게 말씀해주셔서.. 헷갈립니다.
비단 이 이슈만 그런게 아니라 사회전체적인 이슈에서 공통되게 보여지는 것들입니다. 철거민 사태를 위해서 스포츠 우승이나 그런것을 이용하는게 아니라 살인마를 내세우듯이 악화를 대처하는건 또다른 악화라는 점에서 하고싶었던 이야기랄까요... 또 어떤 더큰 이슈를 들고 나올지 궁금하지 사건의 해결따위는 이젠 바라지도 않습니다.
아, 그런 취지셨군요.
웹 정보 폭발의 시대에 이슈에 관한 디지털 그레샴의 법칙은 나날이 강화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언론이 제대로 역할하고 있지 못해서 더더욱 그런 것 같네요... 이슈를 띄우기만 하고, 그 이슈를 완결시키는 역량이 너무 떨어져서 말이죠.. 물론 이는 블로그들에서도 반복되고 있기를 하지만요...
흠 ... 트랙백이 되는 분이 있는 것 같은데 ... 안 되네요. 손트랙백입니다. 내용은 매우 함축적이지만, 제 결론입니다.
http://chirashism.com/280
음... 너무 난해합니다..;;;;
이 문제에서 사람들이 착각한 것이 애초부터 '유서'라는 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 이걸 기반으로 해서 퍼즐맞추기를 하면 대략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는데 ... 싶습니다.
좀더 풀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손윤님께서 손 트랙백으로 주신 글은... 너무 짧아서...;;;
나쁜놈 나쁜놈 나쁜놈...
매니저도 KBS도 유력인사도 관객들(우리들)도 다 나쁜놈이라는 것인지요?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글의 취지와도 크게 상관 없고, 뒤늦게 뒷담화를 하는 것 같아 그렇지만 접 때 '그 자리'에서 '그 분'이 했던 말들이 떠오르누만요. '내가 아는 누가 그랬더라'식의 카더라 통신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불편했던 이야기였는데.
흠, 이 땅에서 연예인이란 직업은 참 기묘하고도 괴이한 느낌입니다. 여러모로.
그러셨군요....
저로선 권력작용의 이면이 좀더 기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의 카더라 통신은
일본어 게시판을 운영하시나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