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조인스닷컴에서 전두환 각하의 후일담 기사를 읽었다. 좀더 정확하게 소감을 전하면 후일담 기사인지 맛집 광고인지 헷갈리는데, 아무려면 어떤가, 전두환 각하와 이순자 여사가 맛나게 제주  별미인 다금바리 회맛을 즐기셨다는데. 광고인지 뭔지 알길 없는 글을 올리는 조인스닷컴의 비즈니스 정신도 인상적이지만(뭐, 다른 언론사들도 사정은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나에게 충격적인 건, '전두환'이라는 이름을 마치 이웃집 할아버지의 훈훈한 옛 이야기처럼 맛집 홍보기사에 활용하는 조인스닷컴의 저널리즘 정신(그런게 눈꼽만큼이라도 있다면)이다. 이 맛깔나고 군침도는 조인스닷컴 기사는 '사회' 기사로 분류되어 현재 스코어 가장 많이 읽힌 기사란다. 뉴스방송팀 최영기, 강대석 기자 참 수고 많았다.

조인스닷컴 전두환 맛집 기사는 역사가 폐기처분된 이 위대한 2009년의 대한민국을 너무도 희극적으로, 동시에 가장 소름끼치는 방식으로 증거하고 있다. 섬뜩하다.

 

사회
대통령의 `맛집` ⑥ 백담사서 나물먹던 전두환, 다금바리 맛에 반하다! [조인스] (클릭 절대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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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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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lent man 2009/11/05 23:21

    이렇게 포스팅이 트위터에 올라오면 빨리 알아챌 수 있어서 좋긴 한데, 포스팅에 덧글을 달아야 할지, 리트윗을 해야 할지가 아리송합니다. (웃음)

    트윗으로도 남겼지만, 저 치는 밥 한 끼에 전재산을 투자할 수도 있나 보네요. 다금바리라니. 어휴, 그냥, 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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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06 00:31

      둘 다 해주세요! : )
      농담(유골)이고, 뭐 어느 쪽이든 고맙습니다.
      요즘은 댓글 기근이라서 댓글 쪽이 좀더 반갑긴 합니다. ㅋㅋ.

  2. icelui 2009/11/05 23:53

    "The tree of liberty must be refreshed from time to time with the blood of patriots and tyrants" Thomas Jefferson이 한 말이라더군요. 박정희나 전두환, 네 그리고 물론 이승만까지 이런 인간들에게도 역사가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면 딱 저 인용구에서 언급된 역할까지여야 옳다고 봅니다. 양화를 구축(構築)하기 위한 악화. 그러나 현실은 악화가 언제까지고 양화를 구축(驅逐)하기만 하는군요. 그도 그렇지요. 이 땅에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애국자들이 흘린 피는 온 땅을 적셔내렸어도, 누구 한 명 역사 앞에 제대로 단죄받은 독재자는 없잖아요. 대한민국에선 앞으로도 자유라는 나무가 온전히 뿌리내리고 튼튼히 자라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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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06 00:32

      인상적인 논평이시네요...

      우리나라 유사 언론집단의 행태를 보면 역사라는 것의 가치를 적극적인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몰역사를 넘어서서 반역사적인 행태라는 생각이 들어요...

  3. 저련 2009/11/06 10:46

    대 칸께 저정도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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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06 16:03

      저련님 참 오랜만입니다. : )

  4. login 2009/11/06 11:05

    29만원으로 다금바리 회 大자에 소주한병 먹음 이제 남은 돈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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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06 16:05

      전재산 29만원으론 정말 과소비인 것 같습니다. ㅎㅎ(ㅡ.ㅡ;)

  5. bluenlive 2009/11/08 11:36

    용돈을 쥐어주시는 이웃집 할아버지겠죠.
    29만원밖에 없다면서 용돈은 주신다는 게 좀 우습지만... 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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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09 16:16

      요즘은 기사와 홍보(광고)의 경계가 더더욱 느슨해진 것 같아요. ㅡ.ㅡ;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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