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블로거 비판하기

2007/04/10 13:44

#. 이 글은 너바님의 도전적인 문제제기에 대해 그저 제 생각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쓰는 글에 불과합니다. 이 글은 너바님께 트랙백 보냅니다.

너바님의 글은
블로거들의 각종 모임에 대한 잡생각 [2007/04/09]
http://www.nirvanana.com/184
입니다.




친한 블로거 비판하기






0.

난 이렇게 생각한다. 블로그에 관계란! 글 하나하나에 대해 관계가 맺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런 글이 중첩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계란  놈이 형성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블로그를 1인 미디어로써 생각하며 블로그의 역량을 키우는 것을 바라는 블로거가 많다. 기존 언론 보다 사회, 경제, 정치 등 외부로부터의 영향을 적게 받음으로써 자유로운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블로그의 장점으로 흔히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친분이란 놈이 쌓이게 되면 과연 블로그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글을 쓸 수 있을까? 거의 힘들다고 본다. 아니 오히려 기존 언론보다 더 글을 쓰기 어려워 질 것이다.

- 너바나나, http://www.nirvanana.com/184 중에서


너바님의 위 글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지적은 위 문단입니다.
이에 대해 간단히 제 생각을 풀어볼까 합니다.


1. 블로그를 통한 관계맺기의 단초는 쌍방의 글(포스트)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는 원칙적으론 그렇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블로거에 대한 개념규정은 그 협의와 광의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블로깅에 개입하는 그 무수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독자'로서 '블로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경우라면 그는 실질적인 '포스팅'을 하지 않더라도 저는 블로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광의의 블로거). 왜냐하면 그 익명의 어떤 독자는 '블로깅'에 이미 개입되어 있고, 또 블로깅에 영향을 주는 인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글(포스트)을 매개로 한 관계의 확장과 그 견고화는 당연한 것이지만, 여기에는 예외적인 상황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구요. 다만 너바님의 지적과 그 지적이 담고 있는 취지에 대해선 전폭적으로 공감합니다.



2. 친분과 블로그(특히 포스팅)의 독립성.

이게 본론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선 우리사회와 문화의 인맥과 인정주의라는 '괴물'이 얼마나 많은 부정적인 폐해들을 양상하고 있는지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최소한 심정적인 차원에서, 그 폐해를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블로거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최소한 적극적인 포스팅을 하는 블로거라면, 그리고 그 포스팅이 그저 단편적인 정보들의 집적이 아니라, (상대적인 의미에서) 자신의 의견과 관점과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칼럼니스트 혹은 리뷰어로서의 글쓰기를 하시는 블로거라면 이 문제는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로선 포스팅의 독립성과 관계(친분)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물론 존재하지만, 그 역도 성립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이하에서 좀더 풀어봅니다.



3.


너바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쓰고자 하는 글이 본의 아니게 친분이 있는 블로그를 비판하는 것 같이 되는 글일 때가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가치관이 아니기에 서로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친분이란 놈이 있다면 행여나 이런 친분이 손상되지 않을까라며 한 번쯤은 더 생각해 보고 글쓰기를 포기하던가 아님 좀 더 완곡하고 두리뭉술하게 글을 쓰게 된다.이렇듯 블로거들의 단순한 관계 맺기는 별 도움이 안 되며 효과적이지 않다고 본다.

(... 중략 ... )

자유롭기 위해선 조금 외로워야 하지 않을까?

- 너바나나, http://www.nirvanana.com/184 중에서

물론 너바님의 지적처럼 그런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저 역시 인정합니다.

다만 이는 어떤 관계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블로그를 통한 관계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니고, 이미 우리 실생활의 어떤 영역에서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인 것이죠. 그런데 그런 부정적인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홀로 '고립'되어야 한다는 듯한 방법론에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한줄이 너무 멋지긴 하지만.. ^ ^;; 저는 여기엔 반대합니다.

해법은 간단합니다.
공사를 구별하는 것이죠.
사적인 관계가 공적인 포스팅에 영향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최소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블로거라면, 자기가 쓰고자 하는 포스트의 가치와 자기 친분의 가치를 비교형량해서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정말 문제가 이렇게 간단할까요?

...
...
... 

물론 이 해법은 말도 안되는 해법입니다. ^ ^;
그 양자택일이 그렇게 간단히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뿐더러, 이 문제의 본질은 '양자택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 )



4.

포스팅의 독립성과 친분은 별개입니다.
그런데 그 '관계'는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현실적인 작용들을 다소간 무시한 '비현실적인' 해법으로 여겨질 수도 있으리라 염려되지만요. 하지만 이것이 제 생각이고, 또 제 마음 속에 있는 목소리인 바에야 그냥 생각한 그대로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우선은 비판이라는 작용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건 '비난'과는 다른 작용입니다.
이는 애정없는 대상에 대해서 신경질을 부리고,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를 저는 '비난'이라고 부릅니다.
이를테면 "저 새꺄는 잘 생겨서 재수없어", 이게 비난입니다.
여기에는 어떤 근거도 어떤 고민도 없습니다.
그냥 싫어서 싫은거죠.  ^ ^;;
(그런데 저도 너무 잘생긴 오빠들은 좀 재수없더군요. 물론 농담입니다. 농담유골이죠. ㅡㅡ;; )

저는 애정없는 대상에 대해선 비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습니다.
저는 조선일보를 비판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에 애정이 있냐구요?
아닙니다.
저널리즘에 애정이 있습니다.
마땅히 있어야 하는 저널리즘의 풍경, 그 이상에 애정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조선일보를 비판합니다.

이는 한겨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겨레에 애정이 있다고 해서, 거기 있는 기자분들 몇 명 안다고 해서, 오프에서 몇번 술마셨다고 해서 비판하지 않는 것 아닙니다.  오히려 더 비판하려고 노력 합니다. 조선일보 비판하는 글을 쓰면서도 이럴 시간에 한겨레 비판하는 글 써야 하는데.. 하는 내심 미안한 마음까지 생깁니다. ^ ^;; 물론 이게 다 저 혼자 생각이긴 하지만요. 필넷(한겨레블로그)이라는 엉터리 블로그사이트에 애정이 있어서 지금까지 근 1년 반을 나름으로는 줄기차게 비판했습니다.

애정이 없으면, 바람이 없으면, 관계가 없으면, 그냥 손털고 나가면 그만입니다.
오히려 비판을 하기 싫어질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서 무관심하면 그 뿐입니다.
그런데 관계를 생각하면, 그 '친분'을 생각하면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물론 현상태로는, 최소한 '필넷'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포기상태이긴 합니다만.

비판이란 상대방에 관심이 있고, 또 애정이 있기 때문에 굳이 내 시간을 뺏겨가면서 지적인 혹은 감성적인 에너지들을 거기에 투여하는 고도의 의식적인 노력인데, 관심없고, 애정없는 것들에 대해서 저는 그러기 싫습니다.



5.

문제를 블로그에 돌리죠.
어떤 블로거가 있습니다.
그에게 애정을 갖습니다.
친분도 생겼습니다.
오프에서도 몇 번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블로거의 포스트가 저의 입장과는 배치합니다.
그 포스트를 비판하고 싶습니다.
그럼 비판하면 됩니다. ^^;

(너무 간단한가요? )

다만 그 비판은 존중의 형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비판이 무거운 비판이라면, 그 형식도 거기에 비례해야겠죠.
물론 이것이 무거운 어투로 글을 쓰란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 ^;;
그 형식이야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비판하고자 하는 그 내용, 주장의 무게가 그 근거의 무게와 비례해야 한다는 말이죠.

그리고 그 관계와 친분은 그 비판이 갖는 취지에 대한 오해가능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도 저는 생각합니다. 너무 낙관적인 생각인가요? ^ ^;;

언젠가 썼던 글을 마무리로 대신할까 합니다.

때론 사람은 자신의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한다.

그게 더 옳고, 합리적이며, 세련된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보다. 그런데 웃긴 건.. 그건 강요할 수 없다는 거다. 물론 나도 그런 실수를 곧잘 하곤 하지만.. 최소한 어떤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래서 자신의 (거의) 전부를 던진 사람에게는 조언은 쉽게 하는 게 아니다. 그건 최소한 거기에 애정을 갖고, 충분히 생각하고, 또 존중의 언어로 조언해야 한다.

그냥 지나가는 듯한 '잘난 척'으로 그렇게 '배설'하면, 조언을 듣는 그 (다른) 신념이 "아, 그랬군요. 객관적으로 살아야겠군요!" 이럴까? -_-; 정말 난 이런 식의 잘난 척이랄까, 삽질이랄까... 정말 웃긴다. 그리고 한편으론 서글픈 생각이 드는거다. 

신념은 강요할 수 없고, 다만 진심을 통해, 그리고 그 진심어린 마음이 만들어내는 방법들을 통해 전염될 수 있을 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마음만으론 곤란하고, 방법도 그 마음과 진심과 관련맺긴 하더라.

-  
http://blog.hani.co.kr/skymap21/2524 중에서



p.s.

여기서 정말 마지막 고민.
그 애정어린 비판을 그 블로거가 기분 나빠합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때엔 '관계의 단절' 모드(이것도 단계가 있다면 좋겠네요. ^ ^;; )로 돌입하시면 됩니다.
물론 그 블로거와만 말이죠.
저도 이런 경우가, 솔직히, 있습니다.
물론 제 방법이 서툴러서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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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너바나나님의 '블로거들의 각종 모임에 대한 잡생각' 이란 글을 읽고...

    Tracked from Life is Enjoy! 2007/04/10 15:28 del.

    우선 너바나나님의 글에 대한 무조건 적인 비판이 아님을 먼저 밝혀둔다. 너바나나님의 우려가 어떤 부분인지 짐작은 가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우려가 나의 생각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것 같아 글을 써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에서 우리나라라는 의미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우리나라에 현상만을 얘기하는 것이다.) 대박을 친 아이러브 스쿨, 싸이월드, 세이클럽 등을 보면 이런 성향을 잘 알 수 있는 듯..

  2. Subject : 블로거들의 각종 모임에 대한 잡생각

    Tracked from 너바나나와 아홉그루 2007/04/10 20:08 del.

    --> 요즘 블로거 판을 뜨겁게 달구는 것은 블로그 포럼, 정모와 번개 등의 오프라인 모임과 블로그카페 등과 같은 블로거끼리의 관계 맺기인 듯싶다. 왜 이제 와서 이런 관계 맺기가 활발한 것일까? 철저하게 개인화를 추구하며 만든 블로그일지라도 항상 벽 보고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역시 사람은 외로운 존재이므로 관계 맺기로 인한 소통이 중요한 것인가 보다. 이곳도 결국 사람이 중요한 곳 아니겠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어울리는 것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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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바나나 2007/04/10 14:10

    =>'독자'로서 '블로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경우라면 그는 실질적인 '포스팅'을 하지 않더라도 저는 블로거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것은 같은 의미 같습니다. 포스트 하나하나를 통한 교감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니 이것은 댓글이 되었건 뭐가 되었 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으니요.

    저 또한 애정이 없으면 별 비판을 안 합니다. 말이 안 통할 것 같은 상대에게 시간 아깝게 할 필요 없겠죠. 근디 말씀하신대로 비판을 통해 관계가 단절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것이 좀 난감합니다. 앞에서는 당장 괜찮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앙금이 남아있게 되어 예전과 같은 관계가 지속되기 어색하죠. 근디 그렇다고 관계를 단절하자니 겨우 그 한 두가지 사항때문에 관계를 정리해야 하는지 그것도 의문이구요. 이런것으로 관계정리를 한 다는 것은 좀 쉽게 친분을 쌓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제 생각은 쉽게 인위적으로 관계를 맺지말고 최대한 서로에게 공감이 갔을 때 관계를 자연스럽게 설정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정도 비판과 서로 다른 견해도 잘 조율이 할 수 있을 것 같구만요.
    여튼 항시 저의 극단적인 생각과 시니컬함을 잘 정리해주셔서 고맙구만요!

    추신수: 지가 좀 안하무인하고 어둠의 묻혀있는 것 같이 보이는디, 사실 전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것을 싫어라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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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4/10 19:55

      제가 취지를 잘못 읽었던 부분들이 있었나 봅니다. ^ ^

      물론 아시겠지만, 이 글은 너바님의 글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족하나마 '보충'하기 위한 글이구요. ㅎㅎ

      너바님께서 논평 주신 '그 타이밍' 부분은 저도 좀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너무 일찍 친해지는 것도 같고, 어떤 때는 친해지고 싶은데도 좀처럼 친해지기 어렵고 말이죠. ^^;;

      다만 친구가 되기 위해선 한걸음 먼저 다가서도 그다지 큰 후회가 생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서로간의 소통가능성의 크기가 작아진다면.. 그건 마음으론 아쉽긴 하겠지만.. ^ ^;; 뭐 어쩔 수 없는 일일테죠.

      추.
      압니다. : )

  2. Magicboy 2007/04/10 14:11

    예전에 Adsense 문제로 사람들이 싸울때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죠. Adsense 를 비판하다 보니 친한 사람 몇몇이 Adesnse 를 달고 있었고, 그래서 말을 아주 우회적으로 돌려서... "가독성을 해치는 Adsense 를 다는건 잘못이다" 하는 식으로 글을 적는 분들이 상당수 있었죠.

    비판이라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어떤 사안에 대해서 비판을 해야 하는것인데, 정작 그 사안에 관계된 사람은 그게 자신을 비판하는 것이다라고 느끼는게 문제가 아닐까요. 민노씨님(?)의 글 중에 있는대로 블로거를 비판하는게 아니라 "포스트"를 비판하는 것인데 말이죠.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0 19:58

      법의 정신도 그 행위'자'가 아니라 그 행위 자체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적으론.. 현실에서 그 둘은 그 존재론적 비례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기계적으로 완전히 나눈다는 것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물론 저 역시나 어떤 블로거(그 사람)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블로거의 '의견'과 '관점'을 비판하는 것으로 항상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다만 때론 그게 서로 구별되지 않은채로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 ^;; 물론 저 역시 여기서 자유롭다고는 말하기 힘들구요.

      다만 저 사람이 나에게 애정이 있기 때문에, 나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나 자신의 시간을 들여서 나에게 비판하고 있구나.. 생각하면 좀더 비판과 토론문화가 업뎃(^^)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3. 화니 2007/04/10 15:27

    어제 제가 포스팅한 글을 읽어보셨겠지만(물론 보시지 않았을수도 있겠지만..), 글빨이 안되어 시원하게 풀지를 못했는데요... 제가 하고 싶던 말을 시원하게 잘 풀어주셨습니다. 감사^^

    너바나나님은 '친분'과 '블로그'라는 유무형의 다른 존재를 어떠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정립을 하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 조금은 거친 표현으로 그리고, 조금은 비판적은 입장을 견지하며 논리를 펴나가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기에 다른 의견을 포스팅을 하게 되었고, 저 역시 민노씨의 말 처럼 '친분'과 '비판'은 서로 공존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오해의 가능성을 낮추는데 더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0 20:00

      앗! 화니님의 글은 아까 정오쯤에야 읽었습니다. ^ ^;;
      그런데 너무 속독해서 좀 있다 다시 읽으려구요.

      저 역시 화니님의 말씀처럼 '긍정적인 요소'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고, 그렇게 조금씩 블로거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그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일이겠지만요. : )

  4. 2007/04/10 16:46

    친분을 갖지 않더라도 어떤 단체나 기업이 아니라 특정 사람(블로거 등)이나 포스트를 비판할 때는 최대한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해서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친분을 쌓게 되면 비판적 포스팅을 방해하는 악영향보다는 텍스트만으로 대화하면서 만들어진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애정어린 비판'조차 상대방이 기분나빠 할 수 있다는 건 사실이고, 그래서 가슴 아픈 일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0 20:02

      쉽게 말해서 '역지사지'하는 거. 그게 필요할 것 같아요.
      같은 무게와 부피의 비판이라면.. 좀더 부드럽고, 따뜻한 풍경 속에서 그 비판이 효과가 있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때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비정하리만큼 냉정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요. 저도 이런 경우가 아주 가끔씩 있긴 합니다. ^ ^;

      저는, 정말 솔직하게 말하는 건데요.. ^ ^;;
      거기에 애정이 느껴지는 비판은 듣기에 참 좋던데 말이죠. ㅡ.ㅡ;;
      물론 순간적으로 기분이 상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알게되면.. (물론 이 역시도 충분히 '표시'된다면 좋겠는데요) 고마워지는 것 같아요.

  5. SuJae 2007/04/10 22:12

    민노씨가 숫자를 써가면서 제 포스트를 (애정어린)비판을 쓴다면...? 전 블로깅을 그만 둘껍니다. 왜냐하면 애정이 어렸건 미움이 스며들었건 무!섭!거!든!요!..... 하하... 농담이구요.
    비판을 하기 앞어 나무와 숲을 제대로 보고 소통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의 요지는 그게 아닌데, 물고 늘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자기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비판이 온다면 겸허히 수용할 수 있는것이 서로에게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요?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0 22:45

      안그래도 수재님의 포스트 비판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저도 농담입니다. 좀 썰렁한가요? ㅡ.ㅡ; )

      숲과 나무.. 의 비유는 참 적절하네요.
      좀더 부연하자면 논점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어떤 지엽적인 표현들에 집중하게 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저는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속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니체의 말처럼, 사람들은 그 '의견'에 대해서 속상한게 아니라, 그 '태도'에 대해서 속상한 건가.. 싶기도 해요.

      그러니 그 의견과 태도는 '한 몸'이 되어야 이상적이겠죠. : )

  6. 써머즈 2007/04/11 09:00

    현재 우리나라의 인기있는 블로그는 내용이 좋은 블로그도 많지만, 주인장 블로거가 다른 블로거들과 온오프 인간관계가 좋거나 마당발이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인물에 대한 평판 시스템'이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현 상태에서는 블로거가 블로거를 비판하는 건 어려운 일이겠지요. 판이 좁아서 그럴 수도 있고요. 신상정보가 쉽게 공개되고, 오프라인을 온라인까지 연결시켜야만 만족하는 분위기도 한 몫 할테고요.

    쉽게 예를 들자면 특정 회사를 비판하는 경우 그 회사 다니는 사람이 자기 욕을 하는 것처럼 반응하고 대응하는 걸 자주 봅니다. 논리를 비판하는데 개인을 비판하는 걸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고요.

    제 생각에는 - 그런 의미로 보자면 블로거를 비판한다기 보다는 그 블로거의 논리나 글, 행동을 비판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1 17:58

      정말 그런 요소가 있는 것 같아요. ㅎ
      저는 그 인적인 요소, 친화력도 능력이라면 능력일 수 있지만.. 블로고스피어에서만큼은 그게 이제까지 봐았던 그런 다소간 상투형의 패턴을 답습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친할 수도 더 비판하고, 좀더 편하게 비판할 수 있는 그런 허용가능성이 높아지는 문화의 형성을 기대한달까..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 ^

      마지막 지적에 대해선 저 역시 전폭적으로 공감합니다.
      http://minoci.net/45#comment558
      마법사님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계시구요. : )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ㅠ.ㅜ;

  7. THIRDTYPE 2007/04/11 09:25

    아직 국민정서가 비판과 토론에 대해 적응 덜 된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토론을 하다보면 정당한 비판도 비난으로 돌변하고, 비난을 위한 말꼬리 잡기를 보고 좋은 토론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블로그에서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이런 부분에서 자유로울수만은 없더라구요. 괜히 제가 속해 있거나 제가 지지하는 어떤 것을 욕하면 욱하게 되는... ㅋ 비판과 토론이 생활화(?)되면 조금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4/11 18:00

      가장 아쉽고, 지치는 일이 말꼬리 토론이죠. ^ ^;
      그런 경우는 회피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말씀주신 자신의 신념과 호감어린 대상에 대한 지적은 그것이 정당한 비판임에도 순간 좀 조율능력이 떨어진달까, 내적 균형이 깨진달까.. 그런 경우가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땐 한호흡 쉬고, 좀더 의식적으로 객관화시키려는 노력도 약간은 필요할 듯 싶더군요. : )

  8. dating sites 2011/12/31 04:28

    저는 그 인적인 요소, 친화력도 능력이라면 능력일 수 있지만.. 블로고스피어에서만큼은 그게 이제까지 봐았던 그런 다소간 상투형의 패턴을 답습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2/01/03 11:31

      적절한 논평이시네요.
      아주 공감합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오래 된 글에 온기를 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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