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지엽적이고, 식상한 이야기 같아서... 공개할까 말까 하다가.. 이왕 쓴거 공개하자... 싶어 공개하는 글.

사건은 간단하다. 네이버에서 새롭게 발표한 서비스('레시피 스마트파인더')에 대한 착오로 부터 비롯된 오해, 내 아이디어(소스)를 훔칠 줄 알았더니 네이버에서 먼저 준비한 서비스였다, 뭐 이런 사건(해프닝?)이다. 특허는 말할 것도 없고, 저작권 등이 경제적인 이익과 밀접하게 결부한 민감한 사안일수록 그 문제제기는 좀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당연한 교훈을 주는 사건이라고 하겠다. 이하 간략한 단상.

http://blog.naver.com/naver_search?Redirect=Log&logNo=20098801468  : 해당 서비스 웹페이지
http://xguru.net/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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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witter.com/xguru/status/8272050930
http://twitter.com/xguru/status/8271469956

http://twitter.com/xguru/status/8271016333


xguru (이하 '구루')의 문제제기와 이로 인해 이슈확산에 동참한 블로거, 트위터러들의 착오는 비교적 그 사정을 참작할 수 있는 착오라는 점에서 그 과실이 아주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이런 민감한 사안에선 그 문제제기가 좀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나, 즉 구루가 먼저 NHN쪽에 문의하고, 확인해보는 절차를 거쳤어야 하지 않나 싶은 아쉬움이 당연히 남는다(라고 말하면서도... 실은 이런 당연한 '절차'란 또 얼마나 귀찮고, 성가신 것인가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그게 '마땅한 순서'라는 점은 명백하다).  

사건에 대한 논평은 이쯤하고, 착오에 의한 오류 정보가 그 정보 대상자의 명예나 신뢰를 손상하는 아주 민감한 정보인 경우, 그 오류 정보의 자율적 정화(치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트위터의 빠른 정보 확산에 열광하지만, 오류 정보의 치유나 검증 시스템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이야기가 적은 것 같다. 트위터의 빠른 정보 확산 속도에 反회고적 정보유통 속성(스트리밍)이 개입되면, 그리고 무엇보다 정서적인 편향성(약자 응원심리)이 개입되면, 트위터는 마녀사냥하기에 참 좋은(?) 도구 같다는 생각도 든다.

트위터와 같은 실시간 정보 흐름 매개를 통해 정보생산과 유통, 소비는 점점 더 가속도를 더해간다. 그렇다면 이런 속도의 진화와 더불어 정보 신뢰도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 오류 정보를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 무엇보다 정보 참여자의 자율적 정화시스템은 진보하고 있나? 물론 사정은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 최근 유시민 대리트윗 해프닝도 그 일례라는 생각이 든다(써머즈, 온라인 상의 정체성? 정치성?  필로스, 법인 트위터의 실존적 정체성 참조). 고재열과 같은 헤비유저가 이 문제를 '안티의 소행'으로 몰고가면, 그 와중에 중립적인(?) 문제제기를 한 트위터러들은 뻘쭘해지고, 이 주제애 대한 생산적 토론은 감정적 편가름에 의해 소멸되어 버린다.

그 속도가 아무리 광속이라 한들, 정보 자체의 신뢰를 담보하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속도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아무리 뛰어난 시스템과 그 시스템의 매커니즘도 그 시스템에서 유통되는 정보신뢰도를 높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시스템 참여자들의 '문화'다. 역시나 결론은 사람... 이라는 아주 식상한 결론에 이르렀는데, 그게 식상하더라도 중요한 건 중요한거다. ㅡ.ㅡ;


* 본문 내 추천링크
아거, 약자 응원심리
써머즈, 온라인 상의 정체성? 정치성? 
필로스, 법인 트위터의 실존적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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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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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바다 2010/02/01 15:01

    좀 다른 이야기지만 헌혈 트윗이 어젯밤 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까지 계속 RT되는 걸 보면 유통 과정에서 결과에 대한 타임라인을 놓쳤을 때 유효성을 상실한 정보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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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2/01 21:51

      기본적으로 십시일반의 상호부조를 이끌어내는 수단으로선 트위터를 꽤 유효한 도구로 봅니다만, 말씀하신 그런 (작은?) 문제가 있을 수는 있겠지요. 약자응원심리도 (제가 약자라서 그런지..ㅎㅎ) 부정적 속성보다는 긍정적 속성이 훨씬 더 강하다는 생각을 하긴합니다.

  2. 너바나나 2010/02/01 15:07

    트윗뿐 아니라 방송이나 신문에서 나온 보도, 펌이 많이 된 게시판이나 블로그 글 등 모든 거이 다 그런 거 같구만요. 하다못해 학교 직장 동네에서 조차 한 번 잘못된 평판이 흐르면 잡기가 힘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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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2/01 21:53

      제가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독자권력, 비평권력... 그런 평판시스템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너무 위축된 현실과 관련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몹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뭐 저부터도 이제는 그런 마땅한 관심들에 다소 피로감이나 위축심리를 느끼니까요..;;;

  3. 세어필 2010/02/01 19:36

    이런 일이 있었군요..
    신문,티비 => 웹사이트 => 블로그 => SNS 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다수의 참여의 순작용만을 부각시키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넘어간다는 표현보단 적절한 위치를 차지해나간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 하면서 '헛소문 나면?'이라는 생각 안해보신 분들은 없을 것 같은데.. 막상 공론화되는 것은 못봤습니다. SNS가 다칠까봐 일부러 쉬쉬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면 좀 과민하게 생각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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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2/01 21:55

      아주 공감합니다.
      특히나 정서적 교감의 관극틀이 굉장히 강한 트위터와 같은 정보유통형 매체에선 그런 위험이 훨씬 크겠죠...

  4. 홍성봉 2010/02/04 09:02

    트윗 속도에 열광할때 이런 부분도 고민해야하는 거였군요. 잘 읽었습니다. 스마트레서피파인더 이슈는 저와 같은 개발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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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02/04 09:27

      이게 너무 뻔한(?), 그래서 상식적인 이야기인데... 강조하시는 분들이 좀 적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요..^ ^;
      논평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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