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는 손학규옹에 관한 저널들(한겨레와 조선일보)의 태도를 비교하고, 좀 비판적으로 '정치공학적 잔머리' 저널리즘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이제서야 '미투 v. 플톡' 논쟁(?)을 접해서요. 관련글 읽느라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렸는데요. 이걸 포스팅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글읽은 시간이 좀 아까워서.. ^ ^; 굳이 포스팅합니다.


참여적 소비자 모델
; 미투데이 vs 플톡 논쟁을 회고하며.



0.
아직 회고할 타이밍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일단 저 나름으로 회고하렵니다. ^ ^; 물론 전 웹개발자(기획자)도 아니고, 쥐뿔도 모르지만, '잘 몰라도 한 마디'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마디 하렵니다. 어떤 블로거께서는 무식하면 입다물라, 이런 어조로 포스팅하셨던데요. 이런 태도는 좀 무섭습니다. ㅠ.ㅜ;


다음과 같은 입장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참고로 제가 읽은 글은 대충 30개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두, 세 시간 동안 이런 저런 글을 읽었습니다.

A. 플레이톡은 미투데이를  "따라했다" 이거 좀 문제있지 않나?

B.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 아닌가? 시장에서 승리하는 서비스가 장땡이다. 소비자(유저)에게 맡겨라. - 이 입장에 저는 특히 주목합니다. 소비자에게 맡긴다는 의미가 반드시 '시장에서의 승리'라고는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덧] 이 양상은 좀 복잡할 수 있다고 봅니다.

C. (BM) 특허 없으면 논의할 가치 없다. 법률적인 판단을 확정할 수 없는 바에야 논쟁은 (현실적으로) 무의미하다.


1.
일단 저는 Lunar님, 제닉스님, nova님, 써드님 등등의  문제제기가 소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위 블로거들께서 문제제기한 궁극적인 이유는 어떤 업체의 도덕성 유무를 '판결'하는 심판관이 되겠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가치중립적으로 보이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어떤 상품에 대한 태도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해요. 물론 써드님께서는 다소 강한 어조로, 그리고 단정적인 어조로 '판결'하시는 듯 포스팅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요. ^ ^;; 


그 문제제기가 의미있는 이유는 기업마인드란 어떤 형태로든 '상품'에 구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혹은 어떤 문제있는 철학을 가진 기업이 시장에서 승리했을 때, 그 부정적인 여파의 가능성이 그 사회의 성원에게 되돌아 오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시장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선'이 된다는 것은, 그것이 세련되고, 현명한 태도로, 현실에서는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 주권, 소비자들의 능동적인 참여 가능성을 무시하는 태도로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서비스, 혹은 좀더 응원하고 싶은 기업마인드를 갖는 서비스가 항상 '시장'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장 지상주의'는 좀더 가치있는 서비스에 대한 '목적론적인 지향, 그런 움직임'을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미리 차단해버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2. 
저는 '참여적 소비자 모델'이라고 부르는, 기업이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기업 마인드가 상품에 투사되는 그 이미지 효과들은 의미있게 논의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의미에서 가치중립적인 '소비행위'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어떤 식으로든 '상품'은 소비자들의 의식적인 '선택'이라는 행위를 유도하도록 기획됩니다.
그 유혹의 장치들은 마케팅을 통해, 그리고 그 상품 자체를 통해 현실적으로 표출되죠.

다만 그 '선택'의 표준이, 그 서비스 자체의 질, 유저 개개인의 취향, 마케팅 능력만은 아니고, 좀더 적극적인 변수들- 기업의 마인드, 그 철학-이 거기에 작용할 수 있기를 저는 기대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의 소비'가 갖는 의미란 그 소비행위 자체에 자신의 세계관과 철학이 그대로 반영되는 일상적인 '실존의 장'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좀 거창한 수사는 양해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Lunar님의 문제제기는 그 의미가 매우 깊은 것으로 평가합니다.


3.
가령 삼성이라는 초우량기업에서 만들어내는 '상품'은 그 질적인 수준이 세계 최정상급입니다. 그런 삼성이라는 기업이 뒤에서는 '편법 증여'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대통령 세우기 프로젝트' 기획합니다. 물론 이런 사건들 흐지부지 끝나 버리죠. 노무현대통령이 인정했듯이 이제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제1권력인 정치권력보다 우위에 선 '자본권력'은 이제 사법권력과 언론권력까지를 자신의 수하로 부리는 듯이 보입니다.

삼성이 편법증여 한다고 해서 삼성에서 만드는 핸드폰이, 반도체가 형편없어지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다만 정치권력과 사법권력, 그리고 언론권력 마저도 떡 주무르듯 주무르는 삼성이라는 권력이 그저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당연히 '인정'되어야 하고, 그 시장에서의 힘이 커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에는 저는 반대합니다.

참여적 소비자들은 그 삼성을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참여의 방식은 '삼성의 상품'을 보이콧 할 수 있는 '정치적 연대'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예로 이스라엘의 군부에 정치자금을 대준다는 의혹을 받는 '스타벅스'의 커피맛이 좋다고 해도, 자신의 정치적인 판단에 근거해서 그 스타벅스의 맛나는 커피를 '거절'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런 의식적이고, 목적론적인 '소비행위'는 그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아직은 미미하다고 인정하지만요. 

미투데이나 플톡 논쟁도 이런 거시적인 전망 하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이디어 그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또 아이디어 그 자체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법원에서도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물론 미투데이나 플톡은 '특허권'이 현실적으로 문제되는 사안이겠지만요. 그래도 그 취지는 비슷할테니까요. ^ ^; ). 저 역시 미투데이나 플톡의 아이디어 그 자체에 대해선 그다지 보호해야 할 '우선 권리'는 없다는 쪽입니다.

다만 어떤 업체가 다른 업체의 컨셉을 적극적으로 훔치고, 그것이 그저 '후발/선발 서비스'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적인 신의나 상도덕에 적극적으로  반하는 것이라면, 그 기업은 '도덕적인 비난가능성'의 차원에서나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그 '도덕적 비난가능성'이 실제로 높다고 평가한다면, 그 상품을 적극적으로 거절할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게 너무 순진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전 제 철학과 입장에 맞춰서 그렇게 소비하려고, 노력이나마 하고 싶네요.
물론 저도 순간 순간 그저 꼴리는데로 소비하곤 하지만요. ㅡ.ㅡ;

너무 졸려서 좀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데 안되겠네요.

이상 줄입니다.

: )



p.s.
제가 인상적으로 읽은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표준이죠.
써드님의 글도 물론 인상적으로 읽었지만, 다소간 표현이 너무 강하셔서, 의도적으로 누락했습니다.

- Lunar님의 연재글
1. http://lunar.tistory.com/128
2. http://lunar.tistory.com/129
3. http://lunar.tistory.com/130
4. http://lunar.tistory.com/135

- 제닉스님의 글
http://xenix.egloos.com/1530444

- 노바님의 글
http://trivial.tistory.com/55

-antlog님의 글
http://antlog.tistory.com/319

- 조디악님의 글
http://blog.naver.com/zodiac47/80035932064

- 개발로그님의 글
http://taemy.mgom.pe.kr/241

- 미래주의님의 글
http://naum.tistory.com/57

- 수재님의 글
http://inthenet.tistory.com/110




이 글은 올블 [나의 추천 글] 로 올립니다.
졸문이지만, 좀 가끔은 뻔뻔해지고 싶군요. : )




재방송 정치 ; 손학규 탈당에 부쳐

2007/03/19 19:31

0.
'어, 정말 탈당하네?' 속으로 그랬다.
별 감흥 없다.
이거 재방송이거든.
어디서 많이 본거잖아.

이런 비슷한 풍경은 지겹게 봐왔다.
도대체 이건 우리나라에 '정치이념에 따른 노선이나 철학을 가진 정당정치'라는게 있는건지 없는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인기 좀 있고, 그런데 경선에서 일등할 것 같진 않고.. 그러면 탈당이다. 이인제씨의 코미디가 생각난다. 그럼 그 꼴통 보수 정당에 왜 들어간건데? - -;
(명박씨도 근혜씨도 경선에서 지면 탈당하려나? 이건 좀 궁금하다).


1.
탈당의 변은 정말 그럴듯하다.
그건 자기한테만 유리한 덧셈 뺄셈으로 이뤄져 있다.
'수구보수'랑 '무능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단다. 그러셔?

손학규는 진보운동 하다가 옥스포드에서 정치학 박사까지 받고, 개혁 소장학자로 날리다가 수구보수당에 들어갔던 사람이니까(김영삼식으로 호랑이 잡으로 호랑이 굴에 갔단다. 대단하삼!), 이거 역으로 해석하면 '수구 + 무능'일 수도 있다. 물론 손학규 진영에서는 수구보수 = 한나라당이고, 무능진보 = 열우당, 청와대니까, 자긴 이제 양자 모두에 해당사항 없다고 '마술' 같은 덧셈, 뺄셈 하고 있는 것 같다.

노무현 정권에 전반적인 평가를 위주로 한 소위 '진보논쟁'의 서막을 알린 최장집의 인터뷰는 다음과 같이 끝맺고 있다.

정치에 있어서 센세이셔날리즘이 자주 반복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자꾸 더 센 이슈에 대한 욕구가 커지기 때문이다(최장집)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85639.html 중에서

그런데 솔직히 이건 센세이셔날리즘도 뭣도 아니고, 그냥 '재방송'이다.
그건 정말 찹착함을 넘어, 짜증이 솟구친다.
지겹다.


2.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정치적 무관심 정도가 아니라, 정치적 혐오를 '강요'하는 것 같다.
정말 관심 좀 갖고 싶어도, 이런 식으로 '허접하게' 관심 유도하는거다.

드림팀(정운찬 + 진대제 등등)?
이건 뭐, 정치가 아니라, 정말 [출발 드림팀] 시청하는 기분이다.
버라이어티 쇼쇼쇼~~~!!!

범여권은 아주 신났다고 하는데.. - -;
한나라당은 뭐, 내 관심 밖 정당이고, (범)여권... 너도 뭐, 방구나 뽕이나싶다.
지한테 유리하다 싶으니까 '환영'이란다.
도무지 철학이 없다, 철학이.

정말 정치공학적(무슨 공학식이나 그냥 덧셈 뺄셈만 하면 되는거긴 하지만) 계산만이 판치는 정치판이 아니라, 철학과 노선을 견지한 진지한 논쟁이 있는 그런 한국 정치판을 정말 정말 보고 싶다.

그런데 죽기 전에 볼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 (



#. 제가 가장 신뢰하고, 많이 배우는 블로거 중의 한분이신 아거님의 글을 읽고 생각나는데로, 서툴게 제 생각을 첨언합니다. 너무 감동적인( ^ ^ ) 포스트라서, 제 기억을 이렇게나마 견고하게 붙잡고 싶은 욕심도 이 글을 쓰게 한 동기입니다.


이야기를 접어야겠습니다. 어느 잘 알려진 IT기자 블로거의 대문 위에는 “모든 블로거가 유명해지는 그날까지”라는 표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그렇지만 블로그계는 “블로거 idol”을 꿈꾸는 끼있는 자들의 장기자랑 무대라기보다는 수많은 익명과 필명들이 촘촘하게 얽어놓은 아주 조그만 관계망의 총합으로만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외쳐보겠습니다.

“모든 블로거들이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그날까지”

- [모든 블로거들이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그날까지] 중에서



0. 두 개의 표어가 있습니다.

"모든 블로거들이 유명해지는 그 날까지"
"모든 블로거들이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그 날까지"

전자는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후자는 가능합니다.

물론 표어는 그저 표어일 뿐입니다. 논리적인 인과보다는 설득, 호소를 목적으로 하죠. 즉, 전자의 표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 ^; 그렇게 되면 '좋겠다'라는 차원일테니까요.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전자와 후자는 서로 동떨어져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양자는 서로 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대해선 2.에서 후술합니다.


1. 유명 블로거

일단 이거 도대체 뭡니까? ^ ^;
누가 유명 블로거입니까?
그 기준은 무엇입니까?

올블의 TOP 100 블로거는 유명 블로거입니까? 아니면 그저 올블 이벤트에서 선출된 '올블 시스템 잘 활용'하는 블로거입니까? (저는 올블을 지지합니다. 이 말은 올블에 대한 조롱이나 폄하의 의도는 없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오해하지는 마시길. ^ ^; )

저는 언젠가 '좋은 블로그/ 인기 블로그'라는 글을 썼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제 주관이 강하게 개입되었음은 물론인데요, 좋은 블로그와 인기 블로그는 '논리적인 인과'가 그다지 뚜렷하지 않습니다. 물론 양자는 서로 비례하는 경향을 갖지만요.

많은 블로거들께서 인정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즉, 각자의 해석의 편차에 따라, 또 취향의 차이에 따라 어떤 인기 블로그는 '후진' 블로그일 수도 있고, 어떤 마이너 블로그는 '빛나는' 블로그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유명 블로그(거)는 방문자가 많고, 블로고스피어에 메시지 전달력(파급력)이 큰 통상적인 의미의 '인기 (유명) 블로그'를 의미합니다. 그런 블로거를 '알파 블로거'라고도 하더만요. 


2. 영향력 지향과 관계 지향의 함수관계 

블로깅에는 다음의 두 가지 큰 방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A - 관계 지향적 블로깅
B - 영향력 확대를 위한 블로깅

위 A, B 모두 자신의 개인적 실존을 투사하는 글쓰기란 점에서는 C - 자기 성찰적 글쓰기라는 내재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조점을 달리 할 뿐이죠.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양자의 관계는 서로 단절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즐겁게 그 관계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블로깅하는데, 그 블로그의 영향력이 확보된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죠. 다만 현실은 그런 이상적 모델이 그대로 적용가능하지 않습니다, 혹은 제가 체험한 바로는 그렇게 블로고스피어가 돌아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하죠. 소위 '유명 블로거'들은 서로 '배타적인 관계'를 형성해서, 각자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일종의 '카르텔'을 구축한다는 쉬운 의심, 어떤 선입견적인 시각에 쉽게 놓여집니다. 그래서 '나 같은 마이너 블로거가 감히 쉽게 접근할 수 있겠어?' 라거나, 혹은 '말은 걸고 싶은데, 내 의견을 무시하면 어쩌지?'라는 불안을 느끼는 것이죠.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유명 블로거? 에이 밥맛없어' '저 블로거는 너무 명망을 우선하는 속물 블로거잖아' 이런 편견 혹은 선입견에 빠지기 쉽다는 말씀입니다. 어떻습니까? 그런 성향이 내재되어 있지 않나요? 저는 물론 이건 부정적인 선입견들로부터 블로거들이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만은 않죠. ^ ^;
저부터도 그러니까요. 또 '어떤' 블로그를 둘러싼 온갖 얼개들(가령 가입형인가, 독립형인가라는 차이, 검색 시스템, 메타 블로그 등등의 거대 얼개로부터, 그 해당 블로그의 기술적인 툴 - 리퍼러 기능의 유무, 교류에 조력할 수 있는 트랙백 호환 가부 등등)은 그 '관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죠.

가령, 어떤 '용감한' 블로거께서는 제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필넷블로거들께 그저 필넷이라는 '미디어 블로그'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만으로, '필넷 블로거들의 글은 올블에서 그만 봤으면 좋겠다'는 '과격한' 발언을 서슴치 않습니다. 거기에 동조하는 댓글도 봤습니다. 정말 한숨 나오더라구요. 현실적으로 그렇게 본질적인 블로깅 외에 그 '형식'을 둘러싼 '편견'과 '선입견'은 강하고, 또 그런 편견과 선입견은 적극적으로 블로깅에 내재되어 작용합니다. 저야 물론, 다음과 같이 소박하게 말씀드릴 수 밖에는 없습니다. 좋은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읽고, 논평하고, 링크걸고, 트랙백 보내자구요. 그렇게 '좋은 블로그'들이 자율적 선택의 '합'으로서 '인기 블로그' '유명 블로그'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다만 이것도 솔직히 이상적인 모델이긴 하지만, 이를 조력할 수 있는 거대 시스템의 도움(특히나 메타블로그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없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사족]. 이런 의미에서 '블로그의 관계 지향적 스킨쉽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올블에서(또 다른 업체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아는데요) 런칭예정인 '블로그 까페'에 저는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보충. 블로그카페는 망했습니다..: )


3. 아거님께선 이렇게 지적합니다.

"관계의 방향의 크기를 먼저 저울질하면 좋은 관계가 형성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저 사람이 내게 코멘트를 얼마나 하지?’ 같은 것 말이죠".

- [모든 블로거들이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그날까지] 중에서


저도 이런 생각은 아직도, 내공이 부족해서, ^ ^;; 종종 합니다. 나는 댓글을 이렇게 많이 담았는데, 저 블로거는 왜 내 블로그에 안오는거야? ㅎㅎ 이런 댓글에 대한 '대가적' 기대심리가 아직도 있어요. 물론 댓글이 '뇌물'도 아닌데, 대가를 기대한다는 건 정말 우습죠. 앞으론 좀더 초연하고자 노력할 생각합니다.


덧] 댓글에 대해서 다소 보충합니다.

댓글에 대해 ^ ^


그리고 제 블로그에 남긴 코멘트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모든 글에 다시 제 코멘트를 남깁니다. 그런데 그게 '즐거워서'가 아니라, 종종 '의무감'으로 그럴 때가 있어요. 특히나 제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노력을 투여한 필넷 글방의 경우엔 댓글이 많은 편이었는데요. 익명의 악플도 심심찮게 올라와서 더 그런 억지스런 의무감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구요?
솔직하게 블로깅하자는 겁니다. : )

억지로, 예의상, 이 사람은 유명블로거니까 친해지면 유리하지 않을까, 라거나, 이 사람은 유명블로거니까 명망만 바라는 속물이야, 밥맛 없어.. 이런 편견과 선입견에서 좀더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그저 자기에게 '좋은' 블로그, 그런 '친해지고 싶은' 블로거들을 찾아서 블로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4.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죠.
저는 모든 블로거들이 유명해지는 건 표어의 취지에 공감하는 것은 차치하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건 당연하죠. 저는 솔직히 제가 친한(친해지고 싶은) 블로거들이 '유명'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친해지고 싶은 블로거들은 '자신의 주관적인 진실을 그 자체로 드러내는 글'을 쓰고, '깊이 있는 인식 태도'(지식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를 갖고 있으며, 또 '관계'를 중시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블로거들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유명' 블로거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물론 이런 속물근성 저에게 전혀 없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로거와는 정말 친해지고 싶습니다. 너무 뻔한 소리였나요?

'좋은 블로거가 유명해지는 그 날까지' 열심히 블로깅할 생각입니다.


p.s.
아참, 제가 가장 좋은 블로그로 생각하는 블로그(중 하나)는 [게이터로그] - 6시(현재) / 독백(과거) - 입니다.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게이터로그가 좀더 유명한 블로그가 되면 좋겠네요. 물론 지금도 유명하지만요. 많은 분들께서 게이터로그에 있는 많은 보석들을 자신의 것으로 훔쳐오시길 바랍니다. : )



나는 빨강머리 앤 주의자다.
그리고
필명에서 눈치챘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나는 마르크스주의자이다.

그리고 나는
뻔뻔주의자이다.
아주 뻔뻔해. 너무 뻔뻔해서.. 가끔 그런 내가 민망하다.

나는
탐미주의자다.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 행복하다.
아, 그 행복들은 황홀해서.. 그건 마치 중독같다.

이를테면,
가장 흔하게 그 아름다움은 시각을 통해 들어온다.
바람이 있는 거리들이거나,
환하게 웃는 친구들이거나, 후배들이거나,
날씬한 모델이거나,
귀여운 고등학생이거나, 중학생들이거나..
그리고 아이들,
아무것도 모르는
그런데 세상을 온통 자기 맘대로 바라보는
그 욕망이 아무렇지 않게 허용되고, 용서되는 아이들의 눈..
은 아름답다.



그리고 나는
스칼렛주의자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테지.
아니면 말구.

그렇다.
나는 낙관주의자다.

그 낙관의 절벽에 서면..
허무의 나무가 한그루 서 있다.
나는 허무주의자인 거다.

아, 나는..
그러니 어떤 주의자도 아니며,
그 모든 내가 애착하고, 바라는 모든 것들의 동지이며, 친구이다. 

그러니 그 주의와 주의의 갈등과 모순은..
온전히
나의 몫이며..
그것은 당신에게도 같다고 생각해.


가장 싫은 건..
교조주의자들이다.





p.s.
이 글은 발행하지 않았던 글이라서 발행합니다. : )
예전에는 (여기)에도 있던 글입니다.
여기였던 거기에 있던 글은 지웁니다.



포스팅의 현실적인 목표

2007/03/16 13:39

o
제목이 좀 딱딱한데, 뭐 별건 아니다. 포스팅을 그냥 막연하게 하는 것보다는, 그 포스팅이 갖는 '공적'인 성격을 강조한 맥락이다. 아무리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도 공적인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일전 nova님의 언급도 그런 맥락이라고 생각하지만), '시멘틱적인 요소'( 관련 중요 포스트. 물론 제 글은 아닙니다. ^ ^; )를 강조하는 맥락인거다.

1.
나는 내 글 팔아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몇 번 그런 적 있지만, 그리고 앞으론 그럴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물론 여기서는 말고 티스토리에 쓰는 글과 관련해서), 솔직히 방문자 수에 신경을 아주 안쓰진 않지만(고전적인 블로깅 1장 1절, "방문자 수에 연연하지 말지어다"), 의미있는 코멘트에 좀더 신경을 집중하고, 글의 리액션이랄까(트랙백이나 다른 글에 언급되는 것, 즉, 링크), 그런 걸 더 신경쓰는 편이다.

2.
링크와 관련해서는 내 포스팅의 현실적인, 속물적인 목표는, 해당글의 키워드로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가급적 상위에 링크되는 거다. 가령 내가 필넷활동을 했을 때(물론 지금도 하지만, 포스팅은 자제하고 있다, 글방 폐쇄사건에 대한 운영진의 무원칙하고, 권위적이며, 행정편의적인 관료적 태도 때문에)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한 때 '조선일보 한겨레'라는 키워드로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내 글방(민노씨네)가 세번째인가, 네번째로 링크된 일이었다. 물론 목표는 첫번째 페이지의 가장 상단에 링크되는 것이었다. 그런 적은 없었다.

3.
암튼 내 포스팅의 현실적인 목표는 해당글 키워드의 구글 검색에서 가급적 상위에 등록되는 거다. 그런데 여기는 블로그 자체의 페이지랭크도 아예 0점이고, ㅎ , 딱히 키워드 검색에 용이할 만한 글을 쓰지도 않기 때문에, 여기있는 글의 어떤 키워드로 검색해도, 구글 검색창의 아주 아주 먼 페이지에나 있을거다(아예 없을 수도. - -; ).

4.
앞으론 또 역시나 이것저것 꼴리는대로 쓰겠지만, 포스팅의 현실적인 목표를 가끔씩 염두에 둔 그런 글쓰기를 하련다.



p.s.
그냥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정말 재미없는 글이군요.
미안하기까지 하네요.


아참, 궁금한 거 하나만.
제 티스토리 블로그 리퍼러를 보는데요.
테크노라티에서 '포르노'로 검색해서 오는 경우가 많네요.
전 테크노라티 근처도 가본적 없는데 말이죠, 거기에 피드를 등록하지 않아도 , 그냥 부가적으로 검색에 포함되는건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