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글 / 가벼운 글

2007/03/10 14:11


0. 블로그 상에서의 글쓰기가 대체로 '가볍다' '즉흥적이다' '주관적이다' 라는 어떤 '선입견'이 존재하는 것도 같다. 나는 대체로 이 선입견에 反하는 글쓰기를 해왔다, 고 사람들이 대체로 평가하는 것 같다.

덧. 하지만 스스로는 가볍고, 즉흥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글쓰기를 해왔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건 겸손의 가당찮은 수사가 아니라, 정말 그렇다는 뜻이다.

덧. 그리고 블로거의 주관적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글쓰기야말로 블로그의 매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무책임한 글을 쓰자는 건 아니지만. 맥빠진 '발표' 저널리즘, '짜집기' 저널리즘, '말씀 인용' 저널리즘 보다는 100배는 낫지 않나?

1. 그런데 나는 실은 가벼운 글이 좋다. 최근에는 더 그렇다. 그게 그런데 진지하길 바란다.

2. 때론 어떤 소재들은 무겁게 심각하다. 게다가 글의 길이까지 긴거다. 그럼 난 글읽기를 포기하곤 한다.

3. 목에 힘을 주면, 글은 당연히 심각해지는데, 나는 그게 옳다/그르다, 를 논하는 것은 물론 아니고, 그게 싫다.

4. 화분( 필넷에서 알게된 유쾌한 블로거 )는 언젠가 그렇게 말했다, 진지한 것과 심각한 것은 다르고, 진지한 것은 대체로 애정에서 나오고, 심각한 것은 대체로 증오에서 나온다고(이거 정확한 기억 아니고, 다소 기억의 변주가 있을 수도 있다).

5. 필넷 (내가 지금 현재 제1블로그로 삼고 있는)에서 글방 폐쇄건으로 좀 시끄럽고, 나로선 필넷운영진을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또 어떤 부정적인 개인 감정도 없지만( 미운 정이 많다면 많을까. ^ ^; ) 난 필넷의 정책을 도저히 찬성할 수 없다. 거기에 시간을 소모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이제는 다소 한계상황에 왔달까, 혹은 기회비용의 차원에서 좀 이기적이되었달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완전' 이주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완전이주란 글 자체를 모두 옮겨오는 걸 말한다. 일전에는 이게 굉장히 부정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는데, 개인적으론 중대한 사정변경이 생긴 셈이다. 글의 본문을 하나씩 추고하면서 옮겨오고, 그 본문은 지운채로, 옮겨온 주소를 (검색이나 타블로그의 링크, 혹은 트랙백으로 찾아온 독자에게) 설명적으로 남기는 방식을 취할까 싶다.

6. 필넷에는 진지한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은 참 좋은 분들이고, 또 사회와 삶과 세상을 진지하게, 하지만 가볍게 바라보시는 분들이기도 하다. 다만 가끔씩은 목에 너무 힘이 들어간달까... 그래서 좀 무거워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7. 이글은, 민감한 독자라면 벌써 눈치챘겠지만, 그냥 즉흥적으로 되는데로 쓴 글이다. 여기에 글을 등록한지 너무 오래라서....(추. 그냥 생각없이 글쓰기 창을 열고 생각나는데로 쓴 글이다... ) (그래서) 이글은 너무 성의없어서, 스스로도 민망하다. 다만 이 글은 진지하긴 하다, 스스로에게 너무 후한 감은 없지 않지만.



#. 이 글은 [금요 테크 토크] 8회 파드캐스팅에 대한 간단한 리뷰 성격입니다. 얼마전에 블로거는 다른 동료 블로그에 대한 리뷰어가 되어야 ( http://minoci.net/entry/Blogism070302 ) 한다고 말했는데요. ^ ^; 이를 조금이나마 실천하는 의미에서, 그리고 좀더 의미있는 블로그들이 조금이나마 그 의미를 회득하는데 조력하고자, 서툰 글이지만, 그리고 댓글로 써야 할 내용에 불과하지만, 굳이 포스팅해봅니다. 글의 서술 방식은 '댓글을 쓰는' 그 느낌 그대로입니다. : )

이 댓글 포스팅은 코멘트 이벤트에 선정된 것도 자축하는 의미도 겸합니다. 이런 작은 이벤트들은 정말 훈훈하지 않나요? (제가 받아서 좀 미안하지만요). 물론 책 받는다고 구태여 쓰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석하는 쫀쫀한 독자분들은 설마 없겠죠? ^ ^;



웹과 신뢰 시스템의 문제
- 금요테크토크 8회 리뷰

http://minoci.net/entry/PodRv070305








0.

8회는 한번은 웹서핑하면서 다소 산만한 가운데 듣고, 한번은 쉬면서 누워서 편안하게 듣고, 이렇게 두 번 들었는데요. 역시나 웹서핑을 하면서 듣기에는 정보량도 너무 많고, 또 설명되고, 논평되는 정보들의 난이도도 꽤 높은 수준이라서.. ^ ^; 책으로 치자면, 정독해야 하는, 파드캐스팅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한번 더 들었습니다. 3번 들었네요.


0.1.
물론 아이팟과 같은 MP3에 저장해서 출퇴근 시간에 듣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하지만요. 그런데 전 MP3도 없고.. - -; 어떻게 다운 받는지도 잘 모르겠고.. 물론 그 다운 + 저장이 어렵지는 않겠다 예상하지만요. 이런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 같은 초보자를 위해 간단히나마 설명해주시면 유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A - 앞으로 파드캐스팅을 하려는 독자의 차원에서는 파드캐스팅에 필요한 장비, 필요한 기술적 이해도의 수준, 이런 파드캐스팅에 필요한 부분들을 '공지'나 '글로 된 텍스트'로 설명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B - 수용자의 차원에서는 파드캐스팅을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도구들, 가령 어떻게 다운을 받아서, 어떻게 MP3에 저장하고.. 이런 사소하지만, 기본적인 것들이요. ^ ^;; 제가 워낙에 잘 몰라서.. 이런 궁금증이 몹시 생기더라구요. 각설하고 본문으로 넘어가야겠네요.


- 1부 -

1. 네이버와 오버추어 광고 / ( + 구글, 웃대)
이번 파드캐스팅에서는 '오버추어'라는 용어가 이 파드캐스팅을 이해하기 위해선 꼭 이해되어야 하는 용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전제되지 않은 점은, 이 파드캐스팅의 가상적 청취자에 대한 기대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같은 초보 청취자들에게는, 파드캐스팅의 이해도를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

네이버가 광고시장의 '갑-을' 계약관계에서 '수퍼 갑'이라는 드포드님의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또 그 네이버의 정책방향에 대한 '성향'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지적(핵심 정책책임자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구요. 네이버가 웹에 미치는 '공적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네이버에 대한 '조율과 견제'가 필요한 것 아닌가 싶네요.

참고.
오버추어광고 [overture advertising] 
광고주가 원한 행위가 발생했을 때만 비용을 지불하는 온라인 키워드 검색광고.
본문 : http://100.naver.com/100.nhn?docid=785133 (설명이 꽤 좋은 것 같습니다. 저야 뭐 잘 모르는 분야긴 하지만요).

- 2부 -

2. 추천의 신뢰성 문제

1) 뉴시스(신흥 통신사) 김영호 김용호 기자 - 오프라인 경우 
영화판의 짜고치는 고스톱인 '호의적인 리뷰'(보도자료 발표 저널리즘) 관행에 정면으로 도전한 김영호 김용호 기자에 대해 소개해주셨는데요. 제가 영화에 꽤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더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김기자와 같은 '솔직한 리뷰'는 정말 우리나라 영화판에서 필요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에 대해선 기회가 된다면 관련글을 한번 써보고 싶네요.

영화판과 웹(네티즌의 비판글)에서 모두 왕따를 당하고 있다니, 김기자의 리뷰를 직접 검토하지 못해 성급하게 말하긴 그렇습니다만, 그 '시도'(관행을 깨는) 자체의 의미까지 폄하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타깝네요.

2) digg.com
가장 흥미롭게 들은 부분은 digg관련 소식이었는데요.
특히나 digg와 대척관계에 있는 [와이어드](digg와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의 주주라는 점에서)가 일부러 그런 기사를 내보낸 것은 아닐까라고 지적하는 유머러스한 '음모론'은 흥미롭고, 또 의미심장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메타블로그인 올블에서도 유사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올블의 추천 시스템이 '추천 조작'에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었는데요. 하늘님(올블책임자)께서는 참여자의 자정능력이나 자율성을 신뢰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싶었는데, 이런 추천 조작 논란에 올블이 휘말린 것에 대해 씁쓸해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만, 역시나 '유저만의 자율적인 자정능력'만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자율적인 자정능력을 키우는 최소한의 제도는 필요한 것 같아요.

참조글로 ENTClic@blog.....의 글을 링크 설정하려고 했는데, 이사준비 때문에 접근이 안되는 것 같네요. ^ ^;; (이사 성공적으로 마치시길 바랍니다).

3) 검색엔진의 신뢰도
- 이코노미 21. 전병국씨의 기고 : 12월 대선 시즌에 '검색어'를 조작할 위험성에 대해
- 네이버의 검색 우선 순위 : '태그'에 우선 가중치를 부여하는 문제. 이를 사용자들이 '악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악의적 스패머들).

위 내용이 저로선 인상적이네요.

4) 프란시스 후쿠야마를 인용하신 부분.
저로선 물론 후쿠야마의 그 유명한 팜플렛인 '역사의 종언'에 대해서 밖에는, 것도 그 글에 대한 몇몇 리뷰를 읽어본 정도라서, 후쿠야마에 대해선 평가할 만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이 학자는 굉장히 보수적인 인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를 역사가 도달한 최후의 시스템이라고 '확정'하고 있는 학자이고, 네오콘과 친한 학자라고 압니다.

그래서 쟈끄 데리다 같은 거장이 그 이념적인 천박성을 비판했다고 들었는데요(마르크스의 유령, 이란 책에서 간접적으로 그랬다고 하더군요 - -; 역시 이 책도 읽어보진 못했지만요). 

그 보수적인 학자의 인용에 대해선, 전체 논의의 풍경과 다소 부조화를 이루는 것도 같습니다. 물론 이는 제 주관적이고, 감상적인 편견에 기인하는 지적임을 인정하는 전제에서요. ^ ^;;

그리고 저로선 '국민성'을 판단 표준으로 하는 논의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요. 어떤 국가의 특징적인 국민성이라는 것이 없지는 않겠지만, 솔직히 미국이든, 유럽이든, 그리고 후쿠야마가 좀 후진 국민성으로 평가한 이탈리아든 우리나라든.. 그런 거시적인 표준으로 '포착'되기에는 이미 그 사회성원들의 성향은 너무도 다양하고, 복잡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5) 결어 - 웹의 미래와 신뢰성의 관계
이 부분에 대해선 '문제제기'의 차원에서 만족한다고 하셨는데요. 다음 파드캐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해 보면 어떨까 싶네요. '선거와 UCC' 문제와 함께 말이죠.


이상 댓글 포스팅 마칩니다.


: )



신문사닷컴과 RSS 문제

2007/03/04 07:42

* 이 글은 온신협의 디지털 이용규칙 개정안의 논점들을 정리한 그만님의 [온신협 디지털뉴스 이용규칙이 노리는 것은...]( http://www.ringblog.net/840 )을 읽고 쓰는 글입니다. 주요한 논점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신 그만님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여기선 제가 관심있는 주제만을 특정해서 논의합니다.


신문사닷컴과 RSS 문제
- 온신협 ver 3.0 'RSS' 관련 규정에 대한 단상





0.
서론없이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1.
A - RSS의 이용에 관한 부분을 신설했습니다.

RSS는 컨텐츠 업데이트가 자주 일어나는 웹사이트에서 업데이트된 정보를 자동적으로 쉽게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입니다. 협회 소속의 회원사는 각 사의 정책에 따라 RSS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RSS 서비스는 이용자가 개인 PC 등 한정된 공간 안에서 뉴스 콘텐츠를 개인적으로 구독 이용하는 데 그쳐야 하며, RSS를 통해 구독하고 있는 뉴스 콘텐츠를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공중에 배포하거나 다시 재(再)RSS서비스를 하는 행위는 무단 복제, 무단 공중송신에 해당하므로 금지됩니다.
- 인터넷 사용자들을 위한 디지털뉴스 이용규칙 [Ver3.0](2007. 3. 5.) 중 신설된 'RSS 이용' 부분. 

B - 그만님의 논평
"일단 언론사 RSS를 이용함에 있어서 허락을 받았다는 전제로 했을 때는 전혀 문제 없는 서비스이며 이 툴을 사용해 개인이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RSS를 조합해 수집하는 행위는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저로선 그만님의 해석이 "RSS 서비스는 이용자가 개인 PC 등 한정된 공간 안에서 뉴스 콘텐츠를 개인적으로 구독 이용하는 데 그쳐야 하며"라는 규정과 서로 논리적 인과를 맺고 있는 것인지(즉 서로 충돌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더군요. 즉, "허락을 받았다는 전제"는 위 규정에 포괄적으로 그 '허락'이 내포되어 있다는 의미인지 궁금했습니다.

즉,
ㄱ. 언론사들의 (타 언론사의) RSS 이용(그 수집과 그 수집으로 이루어진 별도의 틀짓기, 가령 조선닷컴의 '마이홈' 서비스의 일부)이 별도의 '계약'을 맺어야 하는 행위인지

ㄴ. 아니면 RSS 기술 자체에 내포된 본질요소(RSS를 제공하는 이상 그 피드가 모두에 평등하게 개방되어 있으며, 별도의 허락, 혹은 계약은 필요없다 정도일까요? 저도 정확히 그 개념이 정립된 상태가 아니라서요. 기술적 이해가 높은 블로거께서 조언 주시면 고맙겠습니다)의 성격상 그런 별도의 계약은 필요 없는 것인지가 궁금하더군요. 

이에 대해선 이미 eouia님께서 대답을 주신 바 있습니다.
마이홈 서비스 직후 제가 좀 성급하고,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접근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요. - -; 제 자신이 이런 분야의 지식이 무지했던 탓에, 이를 보완하고자, eouia님께 문의했던 것이고, eouia님께서 이에 대한 답변을 포스팅해주셨 것이죠. 이는 물론 온신협의 ver 3.0 이전 상황에 바탕한 것입니다. 저처럼 기술적인 이해도가 부족하신 독자들께서는( ^ ^;; ) 다음 글을 일단,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


eouia, RSS의 법적해석(?)

http://dnzin.com/cunningweb/2006/12/06/legal-use-of-rss/



2.
아무튼 다시 돌아오면,
nova님( http://trivial.tistory.com/ )께서 다음과 같은 논평을 주셨습니다.

"당시(기존의 온신협 규정. 참고 : RSS 이용 부분은 이번 ver 3.0에 신설된 규정입니다) 에는 그렇게 할 수 있었겠지만 온신협이 저런 권고안을 만들고 적용하려면 이제 상호 협의 없이 링크와 일부 내용을 이용하는 형태의 서비스는 하지 않을 거라고 의미"라고 해석하시면서, 개인적인 견해라는 단서하에 다음과 같이 지적하셨습니다.

"블로거의 글이건 신문사의 기사건 RSS로 공개되는 부분만큼은 그것으로 무엇을 해도 문제 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꾸로, RSS를 공개하는 쪽에서 그것으로 무엇을 해도 문제 없는 형태로 RSS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웹의 기본 구조인 링크를 부정하려 했던 세력들(온신협을 지칭)이니 새로운 포맷인 RSS에 대해서도 근시안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라고, 좀 강하게, 표현하겠습니다. 한 마디로 온신협만의 주장으로 끝날 거라고 봅니다".
http://www.ringblog.net/839#comment2727


3.
저로선, 연상이 쉽도록 조선닷컴의 '마이홈' 서비스를 예를 들면요, RSS 기술이 갖는 가치중립적인 성격과 고전적인 언론사에 대한 고전적인 소비자들의 기대심리(신뢰의 소비패턴, 그 감수성)는 서로 충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RSS 기술설정이 갖는 RSS의 기술적인 본질 요소에 반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부분은 좀더 생각할 거리가 있다고, 개인적으론 판단합니다.

조선닷컴 '마이홈' 서비스가 타 언론사의 RSS를 수집한 상태에서, 그 접근권을 이용자들이 선별적으로 선택해서 갖도록 하는, 기술적인 진보, 그리고 그 현실적인 능동적 적응력은 높게 평가합니다.

다만 '당파성' 매체인 언론사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그 괘를 달리하는 타 언론사닷컴의 서비스의 '일부'로 종속(물론 그 기술의 단순한 활용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는 일종의 '종속'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보는데요) 할 때 발생하는 뉴스 소비자들의 감수성의 혼란에 대해선 생각이 엇갈립니다.

이는 기술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접근'이라는 (제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우려가 없지 않지만, 저로선 타 언론사닷컴에서도 조선닷컴과 같은 RSS 수집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물적, 기술적 조건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이는 추정에 불과하지만요), 조선닷컴만이 유일하게(맞나요?) 이런 기술적인 진보를 실현하는 현실적인 모습이, 제 다소간 '정당하다고 스스로는 생각하는' 선입견에 비쳐 볼 때, 참 못마땅합니다(이 의견은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역으로, 조선닷컴의 기술적인 진보에 발맞춘 그 민첩한 행보를 제발 좀 다른 신문사닷컴들도 따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네요.

저로선 온신협의 폐쇄적인 정책들(특히 뉴스이용의 공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신문사닷컴의 저작권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정책들)에 대해선 상당히 불만이 있지만-이번 개정으로 조금은 완화되었다고 생각하지만요- , 신문사 단위에서, RSS를 수집하고 이용하는 룰에 대해서만은 '현실적인 소비자들의 이용패턴, 그 문화'에 조화할 수 있도록 손질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글이 중구난방이네요. : (

이상 마칠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p.s.
이 글은 (예외적으로) 제 한겨레 블로그에도 동시에 등록합니다.




1. 비판과 비난

감정에 기반한 '비판'인 척 하는 '비난'과 나름의 논거와 논리적 일관성을 갖고, 자신의 진실을, 부족하지만, 그 부족한 채로 발언하는, 말 그대로의 '애정 어린' 비판과는 좀 구별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언젠가 필넷 글방의 글에서도 썼지만, 저는 애정어린 비판이야 말로 그 비판받는 자에게는 더 할 수 없는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비판의 조건. http://wnetwork.hani.co.kr/skymap21/2739 )

올블을 매개로 한 블로고스피어의 풍경이 너무도 비판 일색이라고 지적하는 글을 읽었습니다(무조건 비판하면 뜨게된다? http://s2day.com/471 )

물론 위 글의 취지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다만 서드님도 그렇고, 에스투데이님도 그렇고, 조금은 넉넉한 마음으로 '동료' 블로거를 바라보셨으면 해요(제 서툰 오지랖을 너그럽게 여겨주시길 기대합니다). 서드님도 나름으로는 좋은 취지로 비판행위를 시작하셨을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소간 개인적인 감정 표출 없다고 할수는 없겠지만요.

누구나 실수도 할 수 있고, 또 감정적인 목소리가 먼저 터져나갈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 ^ ; 조금씩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관용의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위 에스투데이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전에 읽었던 하늘님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2. 하늘님의 씁쓸한 토로 http://ceo.blogcocktail.com/wp/archives/534/

최근 올블의 하늘님께서 '올블 추천 조작' 관련 포스팅과 여론 때문에 마음이 꽤 상하신 것 같은데요. 그 글을 읽으니 저도 마음이 좀 짠해지더라구요.

아무리 완벽한 시스템이라고 해도,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실천적인 에너지들, 그 공기를 채우는 건 그 시스템의 작용과 함께 호흡하는 '유저'들, '참여자'들일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시스템 그 자체는 완벽할 수가 없지요. 저는 하늘님의 고백(?)을 들으면서 두 가지 느낌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신념대로, 자신의 열정을 온통 쏟아부는 자 만이 가질 수 있는 어떤 깊은 상실감이 그 하나였구요, 다른 하나는 아직 올블은 참 젊구나,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아직 '교활'하지는 않구나, 하는 느낌이 나머지 하나였습니다.

(보통의 시스템 관리자, 그 운영 책임자라면 이런 진심이 느껴지는 주관적 진술이 가능했을지 의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치적 수사', '외교적 수사'를 마구 구사했을테죠. 저는 이런 '객관적인 척 하는, 기계적인 목소리'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올블의 하늘이님께서는 참여자를 신뢰하고, 그 참여자들의 건강한 정신, 블로거 정신이 그 시스템에 구현되는 비권위적이고, 개방적이며, 평등한 시스템을 자신의 신념으로, 올블의 정신으로 세우고자 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올블 유저들의 수가 폭주하고, 또 올블의 시스템 그 자체도, 올블 유저만의 자정능력에 기대하기엔, 다소 위험스런 결함을 노출시켰던 것 같습니다.

저로선 냉정하게 말한다면, 하늘이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그 진심이 그대로 감동적인 점은 별론으로, 올블도 조금은 더 '교활'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현재 시스템의 맹점이 노출되었고, 그것이 (하늘님이 바라는 것만큼 저도 몹시 바라는 것과는 달리) ‘올블 유저만의 자정능력’으로는 그 해결이 어려울 수도 있음이 예견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올블만의 ‘방어기제’들을 마련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또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기존의 관습적 권위의식이나, 타성적인 억압의 제도화와 ‘일치’시키는 진술은.. 저로선 좀 받아들이기 힘든 견해입니다.


3. 시스템을 채우는 건 기술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저 역시 올블유저들의 건강한 블로거 정신을 신뢰하지만, 그리고 그 신뢰만에 기대어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기를 누구보다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이 기대는, 가질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현실의 문제를 모두 극복하기엔 역부족인 것이 사실입니다.

시스템은 그 자체로 어떤 지향(좀 달리 말하면, 정치성을 갖습니다. 이 부분은 여기서 하기엔 너무 길구요)을 갖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객관적이고, 개방적이며, 모두에게 평등한 시스템이란, 공상에서만 가능하죠.

다만 그 '어떤' 시스템을 채우는 건 그 시스템 자체만의 철학적인, 정치적인 지향만은 아니고, 또 그 기술적인 얼개들, 그 운영의 메카니즘만은 아니고, 어쩔 수 없이 사람입니다.

그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만들어내는 다양한 의견과 애정어린 비판들, 그리고 서로 다투고, 또 다시 화해하면서 만들어내는 '문화'입니다.

저는 올블유저, 그리고 블로고스피어를 만들어가는 많은 동료 블로거들께서 조금 더 관용적인 시각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로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다만 자신의 의견에 대해선, 그것이 부족할 수는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 열띤 진심과 진실의 마음 그 하나로, 거침없는 블로깅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블로거에게 블로고스피어의 영토는 아직 광대하게 남겨져 있습니다. 그 영토를 하나씩 일구고, 각자의 진실로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진심을 '읽어 줄' 많은 동료 블로거들이 있습니다.

끝으로 올블의 건강한 블로거 정신을 신뢰하고, 여전히 기대합니다.

이상입니다.



블로거 / 저널리스트

2007/03/03 12:54

#. GatorLog의
[기생 매체 or 공생 매체?] (March 2nd, 2007 by  아거)
http://gatorlog.com/?p=662
를 읽고 쓰는 글입니다(강력하게 일독 권합니다).

이 글은 초안에 불과합니다.



블로거 / 저널리스트 1.




고급의 장비 혹은 집단의 현장취재가 필요하거나, 고급 정보원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영역에서는 블러거들과 (전통) 저널리스트의 관계는 '공생적'이면서 또 점점 더 '경쟁적'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위 (좀더 두드러진) 경쟁적 영역은 기존 언론사의 '칼럼' 혹은 '사설' 각종 '리뷰' 영역일텐데요. 그것이 저널리즘의 '중핵'을 이루는 것이라면 기존의 저널리스트가 갖는 타성에 젖은 관성적 권위의식은 하루라도 빨리 떨쳐버려야 시대의 흐름과 함께 호흡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나라의 '발표' 저널리즘이나, '외신 짜집기' 저널리즘, '연합뉴스' 기사 빌려오기 저널리즘의 행태 등을 좀 비판적으로 바라본다면, 블로거들의 혁명적 잠재력을 자신의 에너지로 흡수하면서, 블로거과 함께, '공생'적 경쟁관계를 정립하는 '가시적인' 노력이 당장, 그 물적 시스템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역시나 현실적 문제는 블로그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시스템일텐데요. 콘텐츠 유통의 패턴이 거대 시스템의 얼개들에 얽혀 있다는 점이 물적 한계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대안적' 시스템의 구축이 없다면, 블로거의 잠재적 혁명성을 현실화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죠.

1. '연예인''스포츠' 가십류를 대량 유통시키고, 거기에 시간을 소비하게끔 유도하는 포털의 반저널리즘적 구도
2. 언론사닷컴들의 권위주의적이며 구태의연한 모습은 그 시스템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대를 걸고 있는  
3. 메타블로그들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업주의(미몹-오픈블로그-의 원칙없는 '빌려가기')나 기술적인 아쉬움(최근 올블의 '추천 조작에 무력한 시스템'이랄지) 등등은 기존 시스템의 대안이 되기엔 아직 그 한계가 뚜렷하고, 또 그 규모도 너무 협소하지요.

그래서 포털이나 언론사닷컴의 대안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메타'블로그(특히 올블) 혹은 digg류의 사이트(NEWS 2.0)의 모습은 그 기대 만큼이나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시스템의 틈을 채우며, 또 이 시스템의 한계를 근심하면서, 또 대안적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애써야 하는 그 '주체'는 어쩔 수 없이 '블로거 그 자신'이 되어야 할 줄로 생각합니다. 자신의 진실을 자신의 개성적인 형식으로 채우고 있는 모든 열혈블로거들이, 권위주의에 움추리고 깨어날 생각 없는 기존의 관료 저널리즘에 자극을 주고, 그 견고한 틀을 깨뜨리는 현실적 에너지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상입니다.

: )



[ 관련 고전 포스트 읽기 ^ ^; - 이하 아거 ]

June 01, 2004
블로기즘과 저널리즘 1
http://gatorlog.com/mt/archives/001771.html

June 25, 2004
언론과 블로그의 차이: 기능론적 접근
http://gatorlog.com/mt/archives/001802.html

November 12, 2006
블로기즘과 저널리즘 2
http://gatorlog.com/mt/archives/002340.html

위 '고전'들은 일독 강하게 권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