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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 판타지극
![]() #. 이 글은 화풀이입니다. 엠비시에 화가 난건지, 황박사에게 화가 난건지, 아니면 그 둘 모두에게 화가 난건지, 아니면 그 둘을 배역삼아 한바탕 연극을 펼치고 있는 언론에 화가 난건지는 모릅니다. 아무튼 전 지금 화가 났습니다. 이 글은 어떤 논리적인 검증도 없는, 그럴 필요도 없는 그저 제 화풀이입니다. 현재의 상황전개에 대해 저로선 그 기술적인 측면까지를 파악할 능력도 없고, 그럴 의지도 없습니다. 다 만 이건 분명합니다. 이건 잔혹극이란 겁니다. 홍세화씨는 광기라고 표현했지만, 저로선 이건 광기가 아닙니다. 이건 집단적인 마취거나 환상입니다. 일종의 판타지입니다. 그런데 생명의 판타지가 아니라 죽음의 판타지입니다. 이하 그저 제가 여기저기에 써놓은 답글을 정리하고, 얼마나 안타까워하고, 화가 났는지, 그걸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살도 좀 붙였습니다.
이하 존칭 존대 없습니다.
1. 논점들 사 태의 논점은 다음과 같다. 이건 그저 내 생각이다. 어떤 식으로든 딴지걸려면 제대로 걸기 바란다. 나는 지금 화가 많이 나있으니까. 딴지 제대로 걸어주면 난 정말 고맙겠다. 나도 도대체 이 판국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알고 싶으니까. 1) 황박사팀의 난자 공여 문제 2) 피디수첩팀의 비윤리적인 취재방식 문제 3) 황박사팀이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의 [연구성과] 진위여부 문제 2. 점검 일 단 결론부터 얘기하자. 위 1) 문제는 이미 오래전에 물 건너 갔다. 더 이상 누구도 이 얘기는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몇몇 진보적인 매체들에서 예전에 했었거나,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인터넷[의 진보매체]에서 몇몇이 소곤거리는 수준이라고 나는 느낀다. 혹은 그렇게 보인다. 말하고 싶어도 그랬다가는 [글로] 집단 린치 당하지나 않을까 두렵거나, 혹은 귀찮으니까, 너희들은 떠들어라, 이런 것 같다. 지 금 최고 정점에 오른 논점은 위 2)논점. 그러니 역적 피디수첩 문제다. 한마디로 꼴통 같은 짓을 했다. 난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홍세화씨는 피디수첩을 다소 지나친 애정을 갖고 두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음은 이해한다. 그런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다만 정말 이대로 효수당해야 하는가, 그것도 아니라고 본다. 이는 목차를 달리해서 정리해야겠다. 할 말이 많으니까. 마 지막으로 남은 3)번 문제. 이건 오늘 아침 신문을 읽어보니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시간이 좀더 필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일단은 서울대 소장학자들을 중심으로 위 문제를 총장앞으로 건의한 상태라는 것, 그리고 정운찬 총장은 그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거. 현재는 여기까지다. 나 로선 그 [총장께 드리는 글]에 표시된 소장학자의 뜻이 수용되든 묵살되든, 그건 어차피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 가짜라면 언제까지 그 거짓이 지켜질 수 있다고 보나? 과학자들이 바보들인가? 우리나라에서 하지 않아도 딴 나라 과학자들이 알아서 할 거라고 나는 소박하게 생각한다. 물론 진짜이길 바란다. 그런데 그걸 누가 증명하나? 내가 하나? 피디수첩이 하나? 조중동이 하나? YTN이 하나? 다시 말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이 과학자들의 몫이다. 여기에 대해선 그들의 자율적인 양식과 비판의식을 믿는 수밖에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그리고 당장에 결과를 얻을 수도 없는 거라고 얼핏 들었다. 이건 여기까지로 하자. 더는 나도 아는 게 없으니까.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떠드는 법이라고 내가 많이 배우는 어떤 필진이 그러더라. 3. 현재 상황 - 이순신 쓰러지다. 현 재 드라마는 여기까지다. 이순신이 쓰러졌다. 그 이순신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아직 난 모른다. 물론 진짜이길 바란다. 그런데 진짜 이순신이라면 좀 이상하다. 이순신 하기엔 황박사의 체력과 정신력에 조금 문제가 있는 것도 같다. 내가 본 KBS의 이순신은 백의종군하면서 그렇게 주리 틀리고, 매 맞고, 고문당해도 멀쩡하게 다시 일어나더라. 물론 드라마니까 그런거다. 그 런데 앞서도 난 말했다. 지금의 상황전개도 드라마다. 솔직히 말하면 조중동은 지금 신나서 춤추고 있을 거라고 난 생각한다. 자기들이 각본 쓰고 싶어 죽겠을 바로 그대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백의종군 선언한 황박사는 더욱 더 모함에, 박해에, 모진 고문에, 결국 쓰러졌다. 모함, 박해, 고문은 말할 것도 없이 피디수첩의 그 야만적인, 야수적인 취재방법이다.
그 런데 어떤 기자가 그러더라. 조중동의 취재관행은 안 그런가? 이쯤 되면 나도 야만이고, 너도 야만이니까 서로 욕하지 말자는 동업자정신이 발휘되는 풍경 같기도 하다. 그런데 웃긴 건, 야만이 서로 야만인 자들끼리 없던 걸로 하자, 조용히 하자, 이러면 해결되고 말끔해지는 건가? 협박죄가 형법에 있다. 사생활 침해를 보호하는 법률도 있을테고. 그러니 위 기자의 엉뚱한 발상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암 튼 다시 돌아가서, 황박사가 쓰러졌다. 그게 일면 톱이 아니면 오히려 이상하지. 고문하고, 모함한 놈은 엠비시다. 특정하면 피디수첩이다. 아래 하단 기사는 바로 요 역적놈 차지다. “피디수첩 폐지될 듯”. 이게 지금의 상황이다. 홍세화씨는 엠비시가 쓰러졌다고 말한다. 그건 잘 모르겠다. 앞으로의 드라마가 그걸 결정하겠지만, 설마 엠비시까지 쓰러지겠는가. 그건 아닐 것 같고, 당장은 피디수첩이 쓰러졌다. 비유 하자면, 이제 사대문에 효수되어 있는 형국이다. 아주 고소해 죽을 거다. 조중동은. 4. 등장인물 - 그런데 일본놈이 없다. 이 건 분명히 임진왜란 각본인데 웃긴 건, 정말 결정적인 아이러니는 일본놈이 없다는 거다. 누가 일본놈인가? 피디수첩인가? 엠비시인가? 홍세화씨인가? 내가 보기엔 아니다. 아무리 나빠도 일본놈 만큼 밉고 나쁜가? 아니지 않나. 어쩔 수 없이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우리나라 시민들이다. 모두가 국가[이익] 이데올로기라고 하지 않나. 피디들도, 엠비시 직원들도, 홍세화씨도 우리나라 국적이다. 그러니 일본놈은 처음부터 각본에 없고, 그저 가상적 이미지로만 막연하게 떠올려지면 그뿐이다. 지 금 상황은 뭔가? 왜 이순신은 있는데 일본놈은 없나? 그게 이 사태의 클라이막스다. 오직 이순신을 위한, 이순신에 의한, 이순신의 각본인거다. 물론 그 수혜자가 이순신이란 법은 없지. 배우는 연기만 잘하면 그 뿐이다. 돈은 뒤에서 기획하고, 연출하고, 극장 빌려준 놈들 차지다. 그건 궁극적으로 상업자본과 보수언론 자치다. 지금 판국이 딱 그렇다. 그 런데 등장인물 또 누가 있는 것 같다. 이순신의 군졸들은 어디 있나? 그건 뻔하니까 간략하게 하자. 그분들 지금 꽤 바쁘다. 난자제공 하느라 바쁘고, 병원에 진달래 꽃 뿌리느라 바쁘다. 그리고 홍세화씨[혹은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엠비시 욕하느라고 바쁘다. 대충 그렇다. 간혹 그 경계선 안팎을 내가 기웃거릴 수도 있고, 당신이 기웃거릴 수도 있다. 물론 그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난 전혀 없다. 마 지막 등장인물이 남았다. 대다수 시민들이다. 그들 중의 다수는 이순신 장군님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세계로 나가 용맹을 떨치고, 우리나라를 빛나게 해줄 분이라고 믿은 황박사가 쓰러진거다. 그러니 애통하고 비통할 밖에. 5. 황박사는 이순신인가? 마 지막 질문이다. 그런가, 아닌가? 지금 나라가 어지럽다. 정확히 말하면 어지러울 정도는 아니구 아주 신났다. 노무현 정권의 좋은 점 중의 하나는 할 말은 할 수 있게 한다는 거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아주 신나게 떠들고 있다. 더군다나 대통령도 한 말씀 하셨다. 멋쟁이다. 할 말은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니까. 황박사는 이순신인가? 나도 결론은 모른다. 물론 난 황박사가 이순신이길 바란다. 그런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군 졸들이 어떤 실수하고 모자란 놈 패는데 열심이고, 신나하고 있다. 그리고 그걸 어떤 돈 가진 놈들[상업자본]이랑 입 가진 놈들[대다수 언론. 특히 메이저라는 웃기는 이름으로 불리는. 물론 엠비시는 제외다]이 신나게 부추기고 있다. 그래야 자기한테 떨어지는 떡이 커지니까. 아주 이번에 한몫 보자는 심산인 것 같다. 대 궐에 들어가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한나라당 어르신들도 몇 마디씩 거들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에 계신 그 분은 아주 노골적으로 이순신 구하기에 뛰어 들었다. 물론 이순신 구하는 게 진짜 목적은 아니고 자기 대궐 들어가게 할 백성들 눈과 귀를 자기에게 붙잡는 게 목적이다. 질문을 바꾸자. 황박사가 이순신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 는 이 소란을, 이전투구를, 개뿔 아무런 생산성도 없는 논쟁과 반목과 증오를, 그나마 정리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을 가진 [더 원], 그가 바로 이순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지금 이 잔혹극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는 황우석 박사다. 그런데 이미 말했던 것처럼 쓰러져서 입원했다. 그리고 더 이상 아무런 말도 없다. 그렇다면 나는 아쉽게도 황박사가 이순신의 자질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 아닌가 싶다. 이순신이라면 이랬을 거다. 물론 내 상상이다. "이 모든 논란이 더 이상 불필요한 소모 양상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엠비시[피디수첩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란다" 이 렇게 말했더라면 나는 황교수가 진정한 이순신의 자질이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런데 모든 지원군들이 자신을 응원하고, 자신의 삼도수군통제사 복귀를 희망하는 가운데, 쓰러졌다. 그리고 침묵하고 있는거다. 이 모든 잔혹하기 그지없는 소란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6. 드라마의 전망 혹은 결론 또는 보유들 우 선 처음으로 돌아가서, 논점 중 1)번 문제. 그러니까 난자 공여문제. 그건 정말 다 해결된건가? 피디수첩의 모함으로 악의에 찬 정보가 섀튼교수에게 넘어가서, 그렇게 외국 장수와 결별하는 것으로, 그리고 내가 모든 책임을 진다, 이런 황박사의 말 한마디로 그건 쫑 난건가? 뭐, 그런 것 같다. 오히려 조선일보 같은 데에선, 야 피디수첩 똘아.이.들아 왜 섀튼한테 그런 걸 꼰질렀니? 이렇게 되묻고 있으니까. 물론 근거 없는, 그렇지만 전통은 있는 [추측성 기사]다. 앞서도 이미 포기하고 넘어갔으니 이쯤하자. 그럼 본질적인 문제. 황 박사가 이순신의 자질이며, 또 그렇게 다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고 치자. 그럼 무조건으로 응원만 할 건가? 그 권력은 누가 준건데? 거북선 만드는 돈, 병졸들 먹이고 입히는 돈, 그거 다 세금이다. 그럼 당연히 응원하되 비판적으로 감시해야 하는거 아닌가?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그런 말 했다간 조중동한테 혼난다. 역적되고, 검찰 조사 받는 분위기다. 그래서 그 말빨 센 시민단체에서도 이렇게 조용한가 보다. 나 로선 황박사 권력이 커져서, 그러니 외국 나가 싸워 이기고, 그래서 우리나라 부자 된다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부자되면 나도 부자되나? 우리나라가 부자 된다는 건, 당신한텐 어떤 의민데? 그냥 신문보도의 수 조원, 수 십 조원 이러면 내가 부자된 것 같은 그 심리적인 포만감, 그걸 위해서 이렇게 악다구니 쓴 거였어? 그래서 이렇게 안절부절 했던 거였어? 내가 보기엔 이 소란의 '당장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면 거의 모든 이익은 다시 황교수 또는 보수언론들에 간다. 그 런데 궁극의 포스는 그게 아니다. 이 모든 소란이 정지하고 소멸한 뒤에, 다시 평화로운 야만의 시대가 찾아오면, 이 시끌벅적한 야만의 시대와는 다른 세력이 전면에 등장할거다. 당신들의 소박한 응원이 생명공학을 움직이는 궁극의 포스라고 생각해? 천만의 말씀이다. 그건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이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나로선 이 모든 집단적인 우스꽝스런, 잔혹한, 판타지극에서 우리나라의 위대한 시민들과 네티즌들이 깨어나길 바란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고, 그 책임을 담보하기 위해 비판세력이 있는 거다. 그리고 그 궁극의 비판세력은 어쩔 수 없이
시민들이다. 아닌가? 시민이 할 수 있는게 도대체 뭔가? 비판하고, 여론 만들고, 선거를 통해 압박하고, 그것 말고 또 뭐
있나? 제발 그 기본이라도 하자는 거다. 담론생산집단에 조종당하고, 각본 쓴 놈들이 뻔하게 따로 있는 이 연극에서 당장
뛰쳐나가자는 거. 그거다. 당장 그러지 않으면 이 잔혹극의 희생양이 엠비시가 아니라, 피디수첩이 아니라, 언젠가는 우리들 자신이
될 수 있다. 난 정말 그게 두렵다. - 2005. 12. 09. - http://blog.hani.co.kr/skymap21/708 에 작성했던 글.
잔혹 판타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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