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육체, 블로그정신

2007/01/07 14:28

#. 부족한 부분은 많은 조언과 애정어린(까지는 아니어도^^) 비판 부탁드립니다. 저는 초보블로거이고, 아는 것도 별로 없어서요(슬프게도 진실 -_-). 


블로그 육체, 블로그 정신


0.  서

이 글은 그냥 '내 주관적 표준'에 따른 서술이고, 분류다. 이게 이미 있는건지, 내 표준이 얼마나 설득력있는지 난 모른다. 다만 블로그의 육체만으로, 그리고 블로그의 정신만으로 블로그를 규정할 수 없다면, 양자 모두에 대해 근심하고,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건 누가 대신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체험하고, 고민해야 하는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1.
블로그의 몸


1.1 몸의 구성요소들


ㄱ. 필수요소
글쓰기툴 - 블로그의 본질요소 
링크 - 자기 중심적 해석으로서의 관계
RSS - 독자
트랙백 - 대타적 관계


ㄴ. 선택요소
댓글창 - 블로깅의 순발력을 확보하는 수단
방명록공간 - 블로그의 개인적 소통
기타 등등 - 각종의 유용한 블로그 툴, 혹은 장난감


1.2 쓰는 블로그 ; 독립형과 가입형, 설치형과 서비스형


이에 대해선 우선, 김중태님의 다음 글을 참조하는 것이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2년전 글이긴 하지만(블로그에 관한 글의 유효기간은 짧은 경향이 있는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유효한 지적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포스트 역시 위 김중태님의 글을 많이 참조하고 있다.


1) 중앙 시스템

독립형 / 가입형

독립형의 예 : 호스팅업체와 계약해서 자기의 소유로 웹공간을 임대하는 블로그들(태터툴스, 워드프레스, 무버블타입)

가입형의 예 : 이글루스, 티스토리, 포털 블로그(네이버,다음,엠파스,파란,미디어몹?)와 언론사닷컴 블로그(필진네트워크^^, 오마이블로그, 민중의소리 블로그, 조선닷컴블로그, 조인스블로그 등등)

ㄱ. 태터툴스와 워드프레스, 무버블타입
블로그의 툴(건물, 옷, 물적 얼개)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회사들이다. 따라서 '독립'블로거는 스스로 웹공간(호스팅업체와 계약)을 임대해야 한다. 블로그툴이 건물, 옷, 물적 얼개라면, 호스팅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마련한 공간은 토지, 옷장, 물적 얼개들이 구성될 공간적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ㄴ. 이글루스와 티스토리
양자의 독립성은 상당부분 '존중'되고 '보호'된다고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이글루스는 sk컴즈라는 거대 자본의 수중에 떨어졌다. 장기적으로 어떤 전략적 고려가 상부에서 결정되어 개별 '이글루'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티스토리는 태터툴스의 기술력과 daum의 자본력이 결합된 형식으로 안다. 용량 무제한, 트래픽 무제한은 태터툴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한다. '독립성'에 대한 나의 우려에 대해, 기업도 '착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내가 많이 배우는 KJ님은 답하더라. 물론 나도 그렇게 믿고 싶지만, 위 김중태님의 지적처럼, 가입형 블로거는 그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완전하게 결정'할 수 없다. 그 자기결정권에는 필연적인 한계가 따른다. 그는 이미 '약관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ㄷ. 미디어몹
어떻게 분류해야 할는지 난 잘 모르겠다. 다만 미디어몹의 위험한 상업주의와 운영원칙에 대해선 심히 우려하는 바다. 다음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ㄹ. 포털블로그
포털은 블로그의 개방적인 육체와 호응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블로그를 자신의 '제국' 안에 가두려는 속성을 지닌다. 로그인 화면(자극적 정보들과 광고)과 블로그 상단의 툴바(안에서 놀기)는 그걸 상징한다. 이에 대해선 김중태님의 다음 글을 참조하자.


ㅁ. 언론사닷컴 블로그
이 글을 동시등록하는 '필진네트워크(필넷)'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오마이블로그, 민중의소리블로그, 조선닷컴 블로그, 조인스 블로그 등이 있다. 내가 가장 많이 활동한 '필넷'에 한정해서 말한다면, 도무지 블로그를 왜 만들었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그 비전을 찾기가 힘들다. 물론 한정된 인력과 한정된 투여자본으로 '놀랄만한' 비전을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언론사닷컴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철학'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필넷 얘기가 나와서 또 열내는구나, 각설하고).


언론사닷컴은 블로그와 '상생'해야 한다. 거시적으론 언론사, 주류 미디어 전체가 블로그의 저널리즘적 속성, 그 창조적이며, 파괴적인 에너지를 어떻게 자사의 에너지로 흡수하고, 협력적인 파트너 쉽을 마련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언론은 아직도 너무 권위적이고, 그저 유행에 편승하는 정도로만 블로그를 바라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마디만 더 하자면, 블로그에 관한한 가장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매체는, 유감스럽게도, 한겨레 필진네트워크가 아니라 조선닷컴이다.


이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룬다(기 보다는 솔직히 꾸준히 관심있게 지켜보고,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한다).


2) 툴 설정의 자유도

설치형 / 서비스형

'설치형'은 '독립형'블로그와 '거의' 일치하고, '가입형' 블로그는 '서비스형'와 '거의' 일치한다.
완전하게 일치하지 않고, 거의 일치한다고 말한건, 사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몇 만원의 돈만 있다면 '설치'를 대행해주는(서비스해주는) '호스팅업체'는 쌔고 쌨다. 그런 관점에서 블로그를 '초호화판'으로 설치(꾸미기, 치장하기)하는 걸 '서비스' 받는 건 일도 아니다. 그 블로그는 서비스형인가 설치형인가?


문제는 설치한다는 것, 블로그 툴을 확장하고, 자신의 개성에 맞게 꾸미고, 보강한다는 게 블로그 정신, 그 개별블로거의 개성과 어떻게 조화하고, 그 정신을 구현하는데 이바지 하는가이다. 블로그 툴을 확장, 보강하는 것이 그 블로거의 철학과 동떨어져서, 그저 싸이월드의 도토리 아이템 놀이에 머문다면, 가장 기술적으로 뛰어난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설치형 블로그라고 해도, 그건 그저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이다.


이를 강한 개성으로 지적한 미리야님의 글을 소개한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다.

그리고 다음의 졸고를 더불어 참조하다면 고맙겠다.


1.3. 메타블로그  ; 모으고, 분류하는 블로그, 혹은 블로그 허브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메타블로그는 글을 쓰는 블로그가 아니다. 메타블로그는 이미 발행된 블로그의 개별 포스트들을 1) 수집, 2) 분류하고, 3)다시 확산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수집과 분류(혹은 편집)와 확산은 메타블로그의 주된 기능이다.


요즘 태터툴스와 작은 논란(?)에 휩싸인(까지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올블로그는 대표적인 블로그 허브, 혹은 메타블로그다. 그리고 미디어몹의 오픈블로그, 조인스닷컴의 블로그플러스, 태터의 메타블로그인 이올린 등이 있다.


1) 수집 - 본질요소
2) 분류 - 개별 메타블로그의 정체성과 개성이 구현되는 부분
3) 확산 - 결과적 기능


특히 2) 분류(편집)는 그 메타블로그의 철학이 거기에 구현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1)수집은 본질적 전제요소이고, 3)확산은 결과(기능)다. 3)확산의 효율성, 그 파급력은 물론 1)수집된 정보(포스트)의 질과 크기와 2)그 개별포스트를 유용하게 '분류'하고 '편집'하는 메타블로그의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정신병자님(http://psychoic.dothost.co.kr)의 지적처럼 미래의 언론은 '거대한 메타사이트'로 변화할 수도 있다. 지금 당장도, 네이버라는 거대한 포털은 언론사로부터 정보를 '몽땅 전달받아서' 그것을 자신의 메인화면에 '분류'(편집)해서 퍼뜨리고 있다. 이는 명백하게 '저널리즘'적 요소다. 

2. 블로그 정신 - 온라인 실존


블로그는 사적 성격과 공적 성격을 모두 갖는다.
블로그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정의로 이야기되는 '1인 미디어'라는 말은 그것을 함축하고 있다. 블로그가 개인적인 이야기(1인)만 해야 한다거나, 블로그의 공적 성격(미디어)만을 강조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건 개별 블로거의 '선택'사항일 뿐이다.


이에 대해선 간단하게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굳이 부연하고 싶은 생각이, 당장은 들지 않기 때문이고, 블로그 정신은 이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넌센스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정신은 '자라는 것이고' 지금/여기의 블로그 정신이 내일/거기의 블로그 정신은 아니며, 나의 블로그 정신이 당신의 블로그 정신이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건 각자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존중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블로그 정신은, 내 나름의 조어를 빌자면, '온라인 실존'의 방향과 풍경에 다름 아니다.


다만 우리는 설득하고, 유혹하며, 자신의 소망과 신념을 전염시키고자 노력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즐긴다.
블로깅은 유희이며, 놀이이며, 게임이다.
그건 자기의 실존을 투사하는 게임이면서, 다른 블로거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또 그 반응들에 복잡다단하게 다시 반응하는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게임'인거다.


나는 블로그의 저널리즘적 속성을 강조하는 나름의 블로깅 철학을 갖고 있다. 그건 내 온라인 실존이 갖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지, 그것이 전부는 물론 아니다. 블로그의 저널리즘적 속성을 강조하는 그 관점에서, 물론 나의 한정된 글읽기와 내 개성이 강하게 개입된 것은 당연한 전제로, 이에 대한 가장 '중요한' 포스트는 아거님의 [블로기즘과 저널리즘 1][블로기즘과 저널리즘 2]이다. 강력하게 일독 권한다.

아거님의 관점에서 내가 특히 주목하는 점은 블로거의 '개성'이 드러나는 글쓰기, 즉 곤조저널리즘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선 내가 이왕에 쓴 글을 더불어 참조한다면 고맙겠다. 블로거는 어줍잖은 객관성의 환상과 신화를 거절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3. 결어

블로그는 이제 갓 태어난 갓난아이에 불과하다. 그러니 그 누가 감히 블로그란 이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 아이는 좀더 자라야 하고, 그런데, 이미 눈부시게 자라고 있다. 그 아이를 둘러싸고, 그 블로그 헤게모니를 쟁취하기 위해 자본권력과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이 맞붙을 것이다. 그리고 기술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IT전사들이, 그리고 블로그, 그 한복판에 있는 우리 블로거들이 서로 엉켜서 교류하고, 싸우며, 즐기고, 또 투쟁하기를 반복할 것이다.

우리는 블로거라는 그 삼음절에 우리의 영혼과 우리의 부족한 잠을, 그리고 우리의 사소한 일상과 우리들의 불타는 애정행각을 맞바꾸기로 작정했다. 아니 우리의 영혼과 부족한 잠, 그리고 일상과 애정행각들은 블로그 속에서 그 희미한 온라인 실존의 테두리를 조금씩 뚜렷하게 해가고 있다.

그리고 블로그의 죽음 이후, 우리가 남겨 놓을 블로그에는 이런 묘비명이 적힐 것이다.

블로깅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


[링크]

'블로깅 에티켓' - 링크를 생활화 합시다! ^^

미리야님, 포탈 블로거가 죄냐? | 긴 글들 2007.01.06 19:45
http://blog.daum.net/miriya/10435604

이하 김중태님
[가입형 블로그와 설치형 블로그](2004년 10월 21일)
http://www.dal.co.kr/blog/archives/000597.html

구글과 네이버는 어떻게 다른가? [2006년 11월 30일]
http://www.dal.co.kr/blog/2006/11/mal200612.html

이하 아거
1. 블로기즘과 저널리즘 1 (June 01, 2004)
http://gatorlog.com/mt/archives/001771.html

2. 블로기즘과 저널리즘 2 (November 12, 2006)
http://gatorlog.com/mt/archives/002340.html

3. 블로그의 활용 (September 28, 2003)
http://gatorlog.com/mt/archives/001197.html


이하 민노씨
1. 미디어몹 비판 - 위험한 상업주의 | 오블 / 미몹  2006/11/30 00:55 
http://wnetwork.hani.co.kr/skymap21/4781

2. 장난감 구경에 날새는 블로그들 - 네이버블로그 시즌 2 | 블로그  2007/01/05 00:18 
http://wnetwork.hani.co.kr/skymap21/5401

3. 초보 블로그 오딧세이 - 1.블로그의 몸 | 블로그  2006/01/16 11:18 
http://wnetwork.hani.co.kr/skymap21/748

4. [BO] 2. 블로그의 마음 - (2) 온라인 실존 | 블로그  2006/08/17 23:36 
http://wnetwork.hani.co.kr/skymap21/3352

5. [BO] 3. 블로그의 죽음 - 序 | 블로그  2006/11/27 00:02 
http://wnetwork.hani.co.kr/skymap21/4723

6. 게임과 블로그 민주주의 | 블로그  2006/12/05 08:49 
http://wnetwork.hani.co.kr/skymap21/4872

7. 민노씨, 곤조 저널리즘과 블로그 정신 | 저널리즘  2006/11/16 16:49 
http://wnetwork.hani.co.kr/skymap21/4495


p.s.
이 글은
1.   http://wnetwork.hani.co.kr/skymap21/5423
2. 여기
에 (예외적으로) 동시등록합니다.

다만 메타블로그 수집은 http://minoci.net/3 으로 제한합니다(똑같은 글 동시에 보이게 할 수는 없죠. ^^ ).



이 블로그 만든지 얼마나 됐나? 한 한달 반 정도 됐나? ..... 블로그를 일년 반쯤 써오고 있다. 지난 일년 동안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블로그는 [필진네트워크]다. 거기에 쓴 글이 한 삼백개가 조금 넘는데... 옮겨오려니, 이런 저런 잡생각이 많다.

1. 추고해서 옮기기 -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2. 그냥 옮기기 - 거기에서 활동했던 '순간'들의 실존은 휘발되는 느낌이다.
3. 선택적으로 옮기기 - 어떤 표준으로?

암튼.. 이런 저런 잡생각 끝에... 하나도 옮기지 못했다. 완벽주의자가 되기에는 난 너무도 게으르고, 또 현명하지도 못하며, 게다가 잡생각까지 많다. 완벽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정성일에게 들은 제임스 카메론의 일화가 기억났다. 어떤 기자가 제임스 카메론에게 이렇게 물어봤다더라.
기자 : 당신은 완벽주의자라면서요?
카메론 : 아니요, 전 최고주의자죠
최고주의자는 매력적이지만, 내 능력 밖이고, 나는 최선주의자 흉내라도 내야겠다. 말도 안되는 완벽주의자 흉내는 쫑내고 말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