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로그의 강정수씨께서 적극적으로 논평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강정수씨께서 정리해주신 흥미로운 주제를 매개 삼아 제 블로그가 답글창이라 생각하고 간단하게 서툰 사고의 흐름들을 정리해봅니다. 이 글에 표현된 제 부족한 사유들은 그저 초안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부족한 생각이나마 이끌어내주신 강정수씨께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와이텐뉴스 : 미스터리 추리극장 에 대한 강정수의 논평
강정수  2009/06/01 09:39
분석글 고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관심가지고 살펴보고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1-2년 이후 한국에 '자유주의/좌파(?)적인' '온라인 토크 뉴스쇼'가 탄생하기를 희망, 또는 그 탄생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와이텐뉴스식은 아니고요. 많은 연구자(researcher)들 함께 준비해서 재치+발랄+냉소+치밀+유머 등이 넘치는 '뉴스 쇼'를 만들고 이를 통해 보수의 프레임을 깨고, 진보를 비판하고 등등... 10대,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여유되면 30대도 포함 ^.^-, 아니 그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온라인 동영상 뉴스쇼'....그리고 링크와 링크로 연결되는 블로그 형식.

전 이러한 형태의 언론이 한국에 있어야 하고 곧 탄생하리라는 (그리고 그 유사 뉴스쇼가 다양하게 꽃피울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우려도 있죠...) 기회되면 이와 관련해서 긴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뉴스/기사 피로현상 : 온라인뉴스가 스팸이 될 때.... (강정수, 2008/07/15)
http://npool.ktpage.net/entry/NewsFatigue

미국 AP 통신의 요청으로 진행된, 온라인 뉴스 소비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지난 6월 발표 [....]

핵심 주장은, 온라인 뉴스의 범람이 젊은층의 ‘뉴스 피로현상 News Fatigue’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특히 이러한 ‘뉴스 피로현상’이 나타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동일한 사건 또는 내용에 제목만 다른 뉴스/기사들이 범람하는 것이다. [....] 적은 수의 깊이있는 ‘분석 뉴스/기사(future news)’가 뉴스 피로현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위의 보고서는 이 밖에도 몇가지 다른 유익한 시사점들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해학이 넘치고 부담없는 뉴스 쇼’를 젊은층이 좋아하다는 것 등등)

(위 글의 주요내용을 발췌)

0. 제 글은 분석이라고 하기엔 너무 즉흥적이고, 감상적인 인상평에 불과합니다. 정수씨께서 희망하시는 바에 대해선 저 역시 전폭적으로 공감하며, 그 희망을 함께 나누고, 또 보태고 싶은 마음입니다.

1. 문자 중심 블로그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이 긴요한 시기
문자텍스트가 주류적인 역할을 고집하지 않는, 오히려 보조적인 형태로 시각이미지의 메시지들을 보완할 수 있는 다채로운 형식 실험들이 블로그를 통해 시도되어야 할 시기가 점점 더 임박해오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고민을 강요하는 가시적인 환경적 징후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이지만) 마이크로 블로그의 비약적인 성장과 비디오캐스트의 발아라고 생각하고요. 이들 마이크로 블로그와 비디오캐스트는 어쩔 수 없이 파편적이고, 즉흥적이며, 직관적인 이미지 생성의 메카니즘, 그런 뉴스 소비 및 정보 소비의 패턴들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점점더 지배적인 경향으로 뉴스 소비자들에게 내면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기에 기존 문자텍스트 중심의 블로거들은 저항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을 블로그의 궁극적인 에너지로 흡수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처럼 재미없는 (^ ^;;) 글을 쓰는 블로거들은 말할 필요가 없겠죠.  특히나 시각 이미지의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매체적 결합, 특히 비디오캐스트와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여기에는 팟캐스트와 같은 틈새의 감각들을 활용하는 노력들도 병행되어야 할줄로 압니다.  


2. 기성언론에 대한 권위 전복자로서의 웹과 블로그 
기성언론의 게으르고, 고답적이며, 권위에 찌든 관성은 이제 곧 적극적으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제 그들 역시 '햄릿'이 되어 '죽느냐 사느냐'를 외치는 순간에 도달했으니 말입니다. 물론 조선일보 같은 '거룩한 해당언론사'는 아직은 여유가 있겠지만요 : (.

좀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기성언론의 콘텐츠를 (재)비평하는 메타비평적인 작업들도 좀더 체계적으로, 좀더 지속적으로, 최소한 그 작업들로 인해 해당 비평대상이 되는 매체에 눈꼽(^ ^)만큼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실효적인 방법론을 통해 시도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적어도 웹을 통해서 '조중동'을 조중동의 반대파가 아닌, 조중동을 애독하는 독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조중동 애독자들이 조중동 사이트에 갈 필요도 없이 조중동의 비평에 대한 메타비평을 통해(물론 합법적인 저작권의 공정이용범위를 준수하는 수준으로) 조중동이 더 이상 필요없는 수준으로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웹이라는 평평하지만 입체적인 공간에서 '지리적인 위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우리나라의 웹은 포털과 언론사닷컴, 대형게시판을 통해 고립적인 성채를 구축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깨뜨리거나, 최소한 틈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처럼 '끼리끼리즘'으로는 ㄱ. 단기적인 성과 마련에는 효율성을 갖겠지만, ㄴ. 궁극적으론 최소한의 '틈'을 만들어내는 것도 매우 어렵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미 '적대적인 진지전'의 양상이 고정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양상이기 때문입니다.

3. 뉴스 피로현상의 대안 모색
AP 통신의 흥미로운 연구보고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히려 파편화된 자잘하고, 비슷비슷하게 경량화된 뉴스 보다는 오히려 이슈를 단위로 그 이슈의 '생성-성장(성장변수)-소멸(소멸변수)'를 포괄적으로 예상/전망할 수 있는 '정보 관극틀'의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는 현재 이슈의 '자극적인 조각들'을 중심으로 의미가 유통되는 한국적인 실정에서는 엄청난 함의를 갖는 연구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조사결과는 저로선 이슈의 완결성 부재를 줄곧 아쉬워했기에 무척이나 고무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맥락을 정말 누구에게나 그려줄 수 있는 '낮은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은 에드워드 사이드가 '세속적인 글쓰기'를 주창한 바로 그 맥락입니다.

좀더 낮은 시각으로, 좀더 겸손한 시각으로, 좀더 양아치스러운(긍정적인 비유로 ^ ^) 적극성으로 무지와 성숙이라는 폭을 하나의 글 안에서도 적극적으로 실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적극적인 시도들을 통해 정보생산자로서의 전략을 다양한 소비자들의 대화와 반응에 따라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다양한 계층과 요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온전하고, 좀더 효과적인 형식을 고민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저처럼 별로 알지도 못하는 블로거마저 독자들에게 종종 어렵다는 소리를 듣는 걸 스스로 매우 심각하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좀더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기를 저 역시 몹시 기대합니다. 귀국은 구체적으로 언제쯤이신가요? 그 전에 스카이프 등을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라고요, 블로그래픽 동인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네요. ^ ^


* 관련
와이텐뉴스 : 미스터리 추리극장


* 발아점 및 대상글
뉴스/기사 피로현상 : 온라인뉴스가 스팸이 될 때.... (강정수, 2008/07/15)
http://npool.ktpage.net/entry/NewsFatigue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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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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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승환 2009/06/01 13:44

    이런 생각에 최근 동영상 뉴스같은 거 만들려 생각 중인데-_-
    여튼 상당히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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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1 13:56

      승환씨께서 이슈에 대한 대담형식의 뉴스쇼를 진행하면 꽤나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 주변 여성 블로거벗들 가운데 승환씨 펜들이 꽤 많더만요(부럽습니다...ㅎㅎ).

  2. 2009/06/01 19:05

    오늘 트위터에서 foog님과 제가 주고 받은 대화입니다~

    nuordr(foog님의 닉네임) : 박홍 김동길 변희재 신혜식 지만원 황석영 등등을 모아서 리얼리티프로그램을 하나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제목은 '우빨지존' 또는 '내 심장은 오른쪽에 있다'

    pariscom : @nuordr 개그콘서트 못지 않은 시청률이 나올 것 같지만 실현 가능성이 제로.. 차라리 라디오에서 네다섯 사람을 모델로 한 사람이 성대모사하면서 모놀로그 코믹 토크쇼를 하는 건 어떨까요.

    nuordr : @pariscom @deokkyu 이 쇼를 실현시키려면 엄청난 기획력과 자금력이 있어야 겠군요. 넘 어렵긴 하겠네요. 글타고 배칠수 등을 데려다 모놀로그 토크쇼로 가자는 펄님의 기획안은 넘 안일하다는... 패배주의라능..

    pariscom : @nuordr 음... 로또복권 당첨되면 한번 기획해 볼까요~ 물론 복권을 '사야' 당첨이 되는 거지만..

    nuordr : @pariscom 로또 당첨되면 당장 한나라당 입당하고 온건시민이 되어야지 모슨 이런 발칙한 쇼를 기획합니까? ^^

    pariscom : @nuordr 에이 로또 당첨 금액이 얼마나 된다고 한나라당 입당하나요.. 우리나라에서 집 한 채 마련하기도 간당간당한 돈인데..

    nuordr : @pariscom 그럼 2번 당첨되면... :)

    pariscom : @nuordr 글쎄요.. 강화된 종부세 기준으로도 종부세를 내는 정도의 부자가 되면 입당을 고려..? ㅋㅋㅋㅋㅋ

    ===========

    영양가 있는 내용이 아닌데 옮긴 이유는.. 어쨌든 코믹 토크쇼는 괜찮을 거 같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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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3 05:21

      두 분 대화가 참 솔직담백엽기(ㅎㅎ)네요. : )
      이렇게 옮겨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펄님의 직설화법도 토크쇼에선 꽤나 매력적일 것 같은데 말이죠.
      푸그님도 한 유머하시는고만요..ㅎㅎ

  3. 강정수 2009/06/03 00:36

    이렇게 빨리 논의를 전개시키시다니 ^.^ 전 좀 느리거든요. 연구를 같이하고, 뜻이 있는 사람들을 알아가고 새로운 도전에 열려있다면 새로운 대안언론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뉴스(조사)팀은 spot.us 처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제작은 시민방송 시설이용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는 vimeo.com 등을 이용하고... 뉴스조사팀 -대안언론의 시발점이라 생각합니다-구성이 가장 힘들 것 같고, 토크쇼를 진행할 진행자(2-3명, 예: 월요일은 A, 수요일은 B, 토요일은 C)를 찾는 것이 두번째로 어려울 것 같고요.

    준비차원에서 미국 뉴스쇼들을 살펴봄이 좋을 듯해요 (제 영어 실력으로는 아래의 뉴스 토크쇼 내용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지만요 ㅠㅠ). 최근 미국 케이블 방송 내용이 예상했던 것 보다 빠르게 웹에서 소비된다고 해요. 그렇다면 출발이 공중파냐 케이블이냐 웹이냐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웹에서 시작해서 케이블로 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만요).

    1. http://www.colbertnation.com/home
    2. http://www.msnbc.msn.com/id/3036677/
    3. http://www.msnbc.msn.com/id/26315908/
    그리고 보수적인
    4. http://www.foxnews.com/oreilly/
    5. http://www.glennbeck.com/
    6. http://www.foxnews.com/hannity/index.html

    그리고 독일어 웹 방송.
    7. http://litcolony.de/littv
    시사뉴스 쇼는 아니고요 '문학 토론 방송'입니다. 여긴 관련된 책들을 구입할 수 있는 '협력 링크'를 제공해서 수익도 생긴다고 해요. 그리고 몇몇 방송국에서 컨텐츠 구매의사도 밝히고 있고요.
    그리고
    8. http://www.ehrensenf.de/
    (아직 대형 언론사에 취직하지 않은) 독일 젊은 저널리스트들이 제작한 동영상 뉴스쇼 (완결형 뉴스쇼 + 토크쇼)를 볼 수 있습니다. 대단히 해학적으로 시사뉴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완결형 뉴스쇼'가 초반에는 다수였지만 워낙 제작비가 많이들어서 토크쇼 형식을 추가했는데 이것도 요즘 인기가 있어요. 진행자들은 20대 후반, 30대 초반... 이 독일 웹방송이 모방한 원형 영어 웹방송은 http://www.rocketboom.com/ 입니다 (이 영어 웹방송도 꼭 살펴보세요).

    이정도가 제가 알고 있는 사례들입니다. 다음에 저도 이와 관련해서 글을 써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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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3 05:45

      적극적인 논평과 또 관련참조 링크들을 소개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그런데 저는 더 영어난독/난청일텐데 말이죠..;;;;;

      논평주신 부분들 가운데 "시민방송 시설이용"이란 부분에서는 우리나라에도 그런 공적 편의(?)시설이 존재하는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를 정책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캠페인등을 통해서요) 생각도 듭니다.

      관련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

  4. 단군 2009/06/03 02:05

    건 그렇고요, 민노씨님, 저기요, 미네르바가 미국 유학 간다고 하네요?...글 한 족 갈기고 나서 유학 가라고 하시지요?...저거 뭐, 병맛 자작극도 아니고...하여간 이 쥐박이 정부 대단하군요...전 국민을 상대로 연속 서스펜스 드라마를 씨리즈로 뽑아내는 솜씨가 말입니다...유인촌이 장관으로 들어 얹아서 그런가요, 그 각색 능력이 대단하다고 느겨집니다...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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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6/03 05:48

      아, 그런 일이 있었나요? ㅡ.ㅡ;;;
      미네르바 사건은 그 본질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공권력의 남용이라고 평가합니다만, 사소하게(?) 미네르바 그 자체에 대한 의혹을 미네르바(박대성씨)가 좀더 풀어줬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저 개인적으론 미네르바 그 자체의 신원에 대한 의혹(집단인지 아니면 박대성씨 한명인지)는 X-파일 버전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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