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씨의 믹시 위젯 조회수에 대한 비판에 부쳐.. (Krang, 2009/05/13 09:17)
http://krang.tistory.com/512
위 글은 일독 강추합니다. : )
이견이 없지 않습니다만, 합리적이며, 음미할 만한 비판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1. 제가 '상식' 혹은 '일반'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제가 경솔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좀더 검토해보고, 숙고해야겠습니다만, 일단 그 표현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주 잘 지적해주신 것이 아닌가 공감하게 됩니다.

2. 다만 저로선 아쉬움이 없지 않은 것이 이 글 전반의 어조는 제가 '믹시'라는 업체에 대해 대단히 적대적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 점입니다(제가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 미리 넉넉한 양해를 구해봅니다). 저는 믹시에 대해 우호적이면 우호적일까 적대적이지 않습니다. 이는 제가 제 블로그에서 기존에 믹시와 관련한 글을 검토하셔도 충분히 수긍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제가 표현상 착오 혹은 과실이 있었을지언정, 그리고 그런 표현에 있어서 감정적인 요소가 담겨져 있었을지언정, 그것은 믹시라는 업체에 적대적인 선입견이 있어 믹시를 비난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믹시라는 업체에 대해 기대가 있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이 이 글의 전반적인 어조에서는 반대로 투영되고 있는 것 같아서, 물론 해석은 크랑님의 자율에 속한 부분이나, 저로선 아쉽군요.

3. 추천 단추 등에서 표시되는 조회수
이에 비판적인 태도를 갖는 일이 저를 비롯한 '소수 개인의 불만'이라고 간주하는 점은 저를 비판하는 동일한 관점에서 크랑님의 과도한 선입견일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어떤 실증적인 통계치나 조사도 있지 않는 바, 어떤 의견이나 입장, 관점이 '다수'인지는 확정되지 않은 문제입니다. 더불어 조회수 표시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 '추천 박스의 조회수 표시 행위'를 블로거 각자의 관점과 철학에 따라 비판 혹은 옹호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지, 이것을 '불만'이라는 감정의 차원으로 한정하는 것도 저로선 다소 부당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저는 조회수 표시체계에 대해 꽤 비판적입니다. 이것은 제 '감정'의 차원에서만 그렇다는 것이 전혀 아니라, 이것이 초래할 블로그 문화의 부정적인 여파라는 점에서 그렇게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4.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어떤 메타서비스에 대해 비판하고 비판하지 않고를 결정하는 것은 '서비스의 고객 창구'에 가서 '건의'할 것을 결정하거나 결정하지 않거나를 선택하는 일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자율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즉, 믹시 건의 창구에서 건의한 뒤에 기다리는 것을 조언하신 크랑님의 말씀은 물론 갖아 효율적인 방식입니다만, 건의의 '정도'(자신의 블로그에서 블로깅의 일환으로 비판할 것인가, 아니면 그 해당 서비스의 문의 창구에서 직접적으로 건의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그것만으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5. 조회수 표시 유무에 대한 선택권
말씀주신 것처럼 제 의견은 아주 단순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해당 서비스의 최종적인 선택권이 그 서비스사 자체에 있는 것도 아주 당연합니다.  다만 저는 제 블로그에서 추천 박스의 조회수 표시나 해당 서비스 화면에서의 조회수 표시가 획일적인 방식이 아닌, 추천 박스의 조회수 표시를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그런 일관성의 관철을 위해서라도 메인에서 유통되는 조회수 표시 유무는 역시나 유저의 선택으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6. 사용자의 "감놔라 배놔라" 를 저는 지지합니다.
저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은 '어떤 메타 서비스'에 대한 '간섭'이 아니라, 그런 메타서비스사에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일반적인 유저들의 관심표명이자 애정어린 비판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 저 스스로에게 일방적으로 관대한 것이라면 죄송합니다.

블로거들은 원래 감놔라, 배놔라 하는 사람입니다.
특히나 그 블로거가 사용자의 위치에 있는 메타블로그와의 관계에서야 이건 뭐 말할 것도 없겠죠. 업체와 사용자라는 일반적인 용법으로 양자를 나눠보죠. 양자는 메타서비스라는 구체적인 계약관계의 '계약 당사자'이고, 그 계약이 좀더 원활하게 그 조건을 성취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는 관계입니다. 양자는 서로 합리적인 조건에 의거, 권리와 의무를 갖는 관계이지, 어느 일방이 피동적인 관계는 아닙니다.  메타서비스사는 유저에게 일방적으로 호의를 배푸는 자선단체가 아니고, 사용자들 역시 어떤 동기도 없이 메타살리기를 위해 블로깅하는 것은 아닙니다. 양자는 그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도 하고, 또 서로 칭찬하기도 하며, 또 때론 서로의 이익과 공존을 위해 사용자들은 비판하고, 또 업체는 그 비판의견들 가운데 합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채택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제 의견이 충분히 한번쯤은 생각해볼만한 비판이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물론 그 의견이 부족한 것이었다고 한다면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다만 그 의견이 성급한 것이었든 설익은 것이었든 그것은 차지하고 그것이 비판이라는 이유만으로 재비판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이 점은 크랑님께서도 넉넉히 동의해할 줄로 믿습니다. 물론 그 비판을 업체가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채택할 것인지는 업체의 자율성에 속한 문제겠지요.

다만 적어도 사용자들의 의견에 대해 경청해야 하는 계약상의 신의칙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고, 그런 일반 유저들의 관심이야말로, 특히나 '메타블로그'에게는 장애가 아니라, 오히려 큰 힘이 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비판의견들은 그것이 전적으로 감정적인 선입견에 기반한 일방적인 비난이 아닌 한은 오히려 메타블로그(를 비롯한 서비스사)에서 그 비판의견을 듣기를 먼저 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듭니다.

왜냐하면, 계속 반복해서 강조하는 바, 그것은 업체를 위해서도 양약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고, 업체와 사용자는 궁극적으론 서로 협력하는 관계이기 때문이죠.


* 관련
민노씨.네 믹시 관련글
Krang이 비판 대상으로 삼은 글 (특히 4.부분)


사족.
아무튼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된 비판의견을 접하니 저로선 한편으론 뜨끔하고, 제 경솔함에 대해 민망뻘쭘한 느낌이 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아주 마음이 흡족하네요. 물론 이견이 없지 않습니다만,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비판의견들에 대해선 다시금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보충. 요약 버전. 
서울비님의 관련글을 핑계삼아 제 입장을 좀더 간추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믹시 위젯 및 메인 화면에서의 조회수 표시에 대한 제 비판의견의 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위젯에서는 조회수 표시 유무의 선택이 가능한데, 메인화면에서는 그것이 선택 불가능하다는 점(반드시 공개되도록 설정)은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유저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점.

2. 위젯 및 믹시 메인에 표시되는 조회수가 믹시의 프레임 하에서 존재하기에 일반적인 독자들에게는 그것이 '믹시'라는 고유의 유통망에서 '발생'한 수치라는 인식의 착오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 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은 믹시에서만 발생한 조회수가 아닌 광범위한 루트를 통해 기록된 조회수를 통합하고 있는 점.

3. 끝으로 저로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조회수에 대한 '공적인 관심의 경향'을 강화함으로써, 그저 개인적으로 확인하는 것과는 다르게 조회수 경쟁심리를 부추길 수 있고, 이는 자극적인 미끼글로의 유인 요소로 작용할 확률도 높다는 점. 물론 이것이 미끼글을 유도하는 다양한 유인요소들 가운데 매우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인정하지만요. 즉, '인기글'에 대한 선망 혹은 다른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에 대한 비교심리 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

이런 정도의 이유가 제가 조회수 표시 유무는 최소한 '유저가 선택가능하도록' 해야 하고, 또 그것이 서비스의 메인화면에서도 반영되길 바라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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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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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웹초보 2009/05/13 11:06

    논쟁 주제는 당연히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두분의 이런 상호 존중에 바탕한 의견 개진이 너무 흐믓하게 느껴집니다. 말꼬리 잡기와 인신공격으로 얼룩진 블로그 세상에 간만에 단비같은 논쟁을 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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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13 13:53

      별말씀을요. 민망할 따름입니다.
      웹초보님께서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니 내심 아주 힘이 됩니다. : )

  2. 서울비 2009/05/13 13:23

    ///;;; 트랙백이 거부되네요 ㅠ

    http://seoulrain.net/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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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13 13:53

      글 잘 읽었습니다.
      아직 트랙백 장애는 여전한가보네요..;;;; 지송.

  3. 민노씨 2009/05/13 13:54

    * 보충. 요약버전.
    서울비님의 관련글을 핑계삼은 요약 버전. 본문에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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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명이 2009/05/13 14:41

    다르다의 의미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계시는 두분!!!
    민노행님과 크랑님이 멋지다고 크랑님네 블로그에서 한참 내려놓고 오는 길입니다. ㅎㅎ
    불편하면 안써버리는 저 같은 행동이 오히려 부끄러워지기까지 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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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13 15:42

      명이행님의 과분한 격려를 받으니 힘이 불끈 솟네요. : )
      고맙습니다. ㅎㅎ

  5. 비밀방문자 2009/05/14 03:15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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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14 11:04

      물론입니다. : )
      저도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민노씨 2009/05/14 11:05

      추.
      아참, 저는 **님 블로그 꽤 주요한 리스트로 구독하는 편입니다. ^ ^;
      꼼꼼하게 모든 글을 읽지는 못한다는 의미였는데 말이죠.

  6. Magicboy 2009/05/14 08:52

    조회수의 정의에 대한 건 민노씨 의견에 저도 한표입니다.
    (당연히 그런줄 알았는데.. 좀 의외네요..;; )

    전체 조회수 통계를 제공하려 한다면 별도의 옵션을 두는게 더 좋을 것 같구요. ( 웹인사이드나 구글 Analytics 같은 전문적인 통계툴이 있는데, 굳이 믹시를 써서 전체 조회수 통계를 볼 필요는. . .. 음.. 모르겠네요.. 믹시에서 전체 조회수 통계를 제공한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자면 해당 블로그에 대한 깊은 정보( 방문자수, 경로, 사용자가 머무르는 시간, 페이지뷰 등등)를 모조리 볼 수 있다라는 의미가 되어 버려서.. 좀 찝찝한 감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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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5/14 11:07

      아이코, 정말 오랜만에 와주셨고만요.
      느무느무 반갑습니다.

      저 역시 좀 의외라서요.
      이에 대한 좀더 발전적인 논의랄까, 수용자들의 의식조사랄까, 또 조회수 표시의 함의랄까.. 토론이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견습마법사님께서 글 한방 써주시면 좋을텐데 말이죠.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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