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콜드님은 왜 저주받았을까요?

캡콜드님이 다음 블로거뉴스는 물론이고(캡콜드님께서 다음 블로거뉴스에 대해 그다지 비판적인 관점을 갖고 계시지는 않거나, 혹은 내심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그걸 대외적으로 표출하지 않는 점은 개인적으로 좀 아쉽지만요), 올블, 블코 등의 메타블로그에서까지 저주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평소 캡콜드닷넷을 즐겨읽는 독자이자, 동료블로거로서 간단히 그 이유를 써봅니다. 두 가지 표피적인 이유. 근본적인 한 가지 이유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 표피적인 이유는 제 주관적인 느낌이라면, 근본적인 이유는 제 주관적인 느낌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객관적인 이유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표피적인 이유.
ㄱ. 글이 '너무' 있다. (눈높이, 대중성이라는 차원에서)
ㄴ. 제목이 너무 문학적(예술적)이다. 검색적합도나 '미끼친화도'이라는 차원에서..;;;

근본적인 이유.
'블로그는 링크'입니다(http). 이 블로그의 육체적인, 정신적인 조건에 대해 블로거들, 네티즌께서 너무 소홀하게 취급하고 있는 것 같아요. 너무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부터 거듭 이야기하지만, 블로그는 관계적인 도구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개인적인 독백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동시에 방백이고, 누군가에게는 대화입니다.

웹은 링크고 ('웹+로그'의 합성어인) 블로그는 따라서 당연히 링크인데, 어떤 블로그 관련 서비스도 링크를 통한 관계의 확장에 대해선 그다지 적극이지 않은 것 같아요. 그 링크가 자신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링크(인용)를 통한 블로그의 확장된 관계성을 무시하고 있는 각종의 메타들과 유저들은 정말 심각하게 한번 쯤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몰라서 그럴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고, 또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좀 합시다. 링크와 인용은 대단한 배려가 아니라, 블로깅, 좀더 나아가면 게시판을 포함한 모든 웹로깅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블로깅과 관련된 서비스는 물론이고, 모든 블로거들에게 공통입니다. 그동안 네이버가 그토록 비판받은 이유는 바로 이 하이퍼텍스트 링크에 기반하고 있는 웹이라는 관계적 확장성, 그 개방성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네이버 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그렇게 한 것입니다.

특히 메타블로그에 한정해서 이야기하면 링크를 평판시스템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블로그 상호간 링크를 좀더 적극적으로 인용하게 하고, 또 이 링크를 통해서 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링크의 철학에 바탕한, 그러니 가장 기본이 되는 그 최소한에 바탕한 메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블로그는 링크고, 링크는 곧 블로그입니다.



* 관련
링크와 인용 : 블로그에서 마지막까지 남겨야 하는 두 가지
하이퍼텍스트 1  하이퍼텍스트 2 (약간 이견... 이라기 보다는 암튼) 하이퍼텍스트 3  (egoing)

* 발아점
캡콜닷넷과 메타블로그의 저주 ( capcold, 2009. 03.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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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캡콜닷넷과 메타블로그의 저주

    Tracked from capcold님의 블로그님 2009/03/07 06:35 del.

    !@#… 최근 나름대로 좀 히트친 듯한 아이템, “그분들의 문제해결법 1, 2“. 캡콜닷넷은 평소 주인장의 주장처럼 과연 메타사이트의 저주를 받았나? 한국시간으로 3월 6일 아침 9시 기...

  2. Subject : 하이퍼텍스트 1

    Tracked from ego + ing 2009/03/07 09:43 del.

    인간이 발명한 가장 위대한 것은 무엇일까? 모르긴 몰라도, 관계가 아닐까? 나의 차트에 최고순위로 랭크되어 있는 발명들은 대부분 관계적 도구들이다. 이를테면, 사회라든가, 언어나 혁명 같은 것 말이다. 그 중의 하나가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하이퍼텍스트라는 것을 신체로 하고 있는데, 하이퍼텍스트란 링크로 연결된 문서체계, 즉 웹페이지를 말한다. 인터넷은 어떤 점에서 관계적인 도구일까? 링크 때문이다. 링크란 문서와 문서의 관계를 정의한다. 문서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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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pcold 2009/03/07 04:40

    !@#... 사실 저는 다음블로거뉴스에 적합한 방식(!)으로 포스팅 방식을 바꾸지 않는 것으로 소극적 저항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핫핫). 다만 따로 제가 그 건을 화두로 삼지 않는 것은, 1) 불투명한 편집원칙이나 어정쩡한 저널리즘 흉내 장려가 다음블로거뉴스'만'의 특출난 문제점이라고 보지 않아서(영향력의 크기는 물론 급이 다르지만), 그리고 2) 이미 민노씨께서 훌륭하게 해주시고 있기 때문이죠. :-)

    사용자 성향분석(Digg에서 테스트중), 위계와 폭소노미가 같이 결합하는 세부적 주제 범주화, 기간지정 검색, 다중 척도의 평점참여, 지난 글 재추천 시스템, 대세의 '타임라인' 등 보다 뛰어난 메타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실험해볼만한 발상들은 넘쳐나는데, 유감스럽게도 저는 메타블로그사이트 개발자(or 기획자)가 아니더군요;;;

    링크를 신경쓰자, 100만표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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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07 15:50

      "사용자 성향분석(Digg에서 테스트중), 위계와 폭소노미가 같이 결합하는 세부적 주제 범주화, 기간지정 검색, 다중 척도의 평점참여, 지난 글 재추천 시스템, 대세의 '타임라인' 등... "

      오, 흥미롭습니다.
      특히 택소노미와 폭소노미는 어쩔 수 없이 그 표시체계, 분류체계에서 결합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특히 올블에 한정하면 이 택소노미의 방식은 전혀 고려되고 있닌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폭소노미가 효과적으로 구성되고 있지도 않은 것 같고요. 지금 당장이라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난 글 재추천'.. 이거 참 아이디어 좋네요. 올블에서는 이 비슷한 아이디어를 잠깐 실험했다가(타임머신) 전면에서 뒤로 밀어버린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론 꽤나 아쉽게 생각합니다.

      제가 메타운영자라면 지금 당장 컨설턴트로 모셔오고 싶군요. : )

      추.
      그래도 골수펜이 많으신 것 같더라구요.
      며칠 전에는 트래픽 초과 메시지가 뜨더만용.

  2. JNine 2009/03/07 06:39

    인터넷은 하이퍼텍스트!!!
    그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에서 발전하여 지금의 거미줄이 엮인 거지요.

    링크로 엮는 것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소스를 무시한채 가져가는 행위는...
    뭐, 캡콜사마는 기본적으로 카피레프트를 지향하지만;;; 그건 그거고

    저도 링크를 신경쓰자에 100만표 정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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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07 15:53

      하이퍼텍스트 링크가 발전적으로 진화되는 과정은 참여에 의한 여러 개의 다양한 주제별 허브들을 갖는 분산화된 네트워크일텐데, 현재 우리나라 웹은 너무 강력한 구심점이랄까, 제국(포털)이랄까... 이런 구심력이 분산화된 원심력을 빨아들이는 형국이라서 말이죠. 이 점이 몹시 아쉽습니다..

  3. Crete 2009/03/07 08:34

    두분 모두의 팬으로서.... 민노씨님의 조언이 capcold님 블로그의 외연 확장에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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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07 15:54

      제 조언이라고 하기엔 뭣하고요.. ^ ^;
      캡콜드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신 것이긴 한데, 캡콜드님께서 자신의 개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포기(?)하고 있는 내용들인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동료 블로거들께는 링크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자는 이야기를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4. 섹시고니 2009/03/07 08:51

    링크를 하기에는 너무 바빠요. 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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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07 15:55

      바빠도 링크는 좀 챙겨주시죵! ㅎㅎ

  5. koreasee 2009/03/07 08:54

    제 블로그 얼마 되진 않았지만 공감, 아니 찬성 하고 갑니다.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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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07 16:23

      고맙습니다. : )
      좋은 주말 되시고용. ㅎㅎ

  6. egoing 2009/03/07 09:58

    저도 그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특히 언론사들이요. 얼마전에 노전대통령이 블라블라고 말했다는 것을 언론에서 소개했는데요. 그 누구도 본문으로의 링크를 걸지 않는 것을 보고 참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말이죠.

    메타사이트에는 두개의 소외가 있습니다. 하나는 양질의 컨텐츠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의 컨텐츠입니다. 블로그가 메타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의 메타 블로그 서비스들은 그나마 양질의 컨텐츠에를 발굴하는 작업에는 신경을 씁니다만, 시간을 극복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조차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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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07 15:58

      맞습니다.

      저도 언론사닷컴에 대해 갖는 불만들 가운데 그 점이 가장 커다란 불만 중 하나입니다. 온신협 같은 곳에서는 그토록 깐깐하게 언론사닷컴의 콘텐츠에 대해 인용의 제약을 요구하면서(물론 이게 좀 골 때리는 '선언'에 불과한 내부규약에 불과한 요소들도 많지만요), 언론사닷컴들은 과연 외부의 웹콘텐츠에 대한 '링크'에 신경을 쓰나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거든요.

      언론사닷컴들의 내부적인 가이드라인이 정립되면 좋겠어요.

  7. 시퍼렁어 2009/03/07 11:53

    "포기하면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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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07 15:58

      이런이런.. ^ ^;;

  8. 의리 2009/03/07 17:55

    선행되어야 할 것은 게으름의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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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08 00:17

      맞습니당...ㅠ.ㅜ;;

  9. Endless9 2009/03/07 18:26

    capcold님의 글을 읽다가 타고 들어왔습니다 :)
    블로그 포스트간의 링크정보를 통해 블로거간 관계를 형상화하는 테스트를 얼마전에 진행했었는데.. 후 여러가지로 쉽지 않더라구요. 좀더 조물락(?) 거려봐서 좋은결과가 나오면 서비스로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덧. 믹시의 경우는 글단위 링크정보를 추출하여 인기글 선정에 반영하고 있어요 ㅠ ㅠ ( 광고인가! ) http://capcold.net/blog/3142#comment-199842 요기에 자세한 내용 남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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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08 01:02

      오, 그렇군요. : )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덧.
      위 캡콜드님 글에 남기신 링크를 말씀하시는건가요?
      http://mixsh.com/detail/22205811 요거 맞나요?

      믹시 메인이 갖는 지배적인 분위기랄까요... 이것은 망라적이라는 느낌은 있지만, 어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느낌은 매우 적은 것 같습니다. 좀더 명확하게 이야기하면 '반영적인' 수준은 강하지만, '창조적인' 느낌은 매우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지금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문득 문득 합니다만... 저 개인적인 감상을 남긴다면 그렇습니다... : )

  10. 하민혁  2009/03/08 21:41

    저 동네 문제는 민노씨.네도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넘 있어뵌다는 거 하나 하고
    http://blog.mintong.org/480#comment4237 <== 요거

    또 하나는 블로그 디자인이 땁땁하다는 겁니다. 들어가면 그 딱딱한 틀 때문에 우선 그 박스 속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요. 거기서 무슨 추천 할 생각이 나오겠어요. 만일 거기서 글 다 읽고 그러고서도 추천 누질를 정신 남아 있는 사람 있다면 아마 그는 인간이 아니지싶어요. 무튼.

    휴일 즐겁게 보내셨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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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09 00:04

      오늘은 오랜만에 필벗(한겨레 블로그에서 친해진 블로거벗)께서 제가 사는 동네에 찾아오셔서 소주에 '주먹고기'(ㅎㅎ) 먹었습니다. 안그래도 배가 고팠던 탓에 좀 과식했네용. ㅎㅎ

      민혁씨께서 올려주신 링크 덕분에... 그냥 지나가야지 하다가 문득 삘 받아서 관련글 하나 썼습니다. ( http://minoci.net/766 )

  11. 무한 2009/03/09 17:51

    포스팅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저도 앞으로 링크에 좀 더 신경쓰고 싶은데

    '발아점' 이건 저작권이 있는건가요?
    사용해도 괜찮다면 좀 사용하고 싶습니다만 ㅋ

    <덧> 주먹고기가 뭔지 모르는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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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09 22:45

      발아점은 무슨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표현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저작권 전혀 없고요(무슨 이렇게 진지한 대답을..ㅎㅎ). 오히려 다른 동료 블로거들께서 사용하신다면 저로선 그야말로 고마울 따름입니다. 사용을 적극 권장합니다. : )

      추.
      주먹고기는 저도 처음 듣는 말인데요.
      함께 하신 형님 말씀이 고기 처리하고 난 뒤에 남는 나머지 고기라고 하시더만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주로 '목살' 부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

  12. MissFlash 2009/03/11 14:59

    완전공감하는 내용입니다.

    블로그는 링크다! 정말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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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03/11 20:10

      고맙습니당. : )

  13. 이승환 2009/03/12 10:57

    이상하게 트랙백이 안 먹네요, 왜 그러지;;;
    http://www.realfactory.net/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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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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