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줄] 오늘 아침 샤워를 하면서 든 생각인데( 아마도 독서문답 릴레이때문에 그랬을텐데 ) 수백 페이지의 책을 읽어도 남는 건 몇 줄에 불과할 때가 많다. 기형도의 어투(어떤 시에서 그런 문장이 있었던 것 같은데)를 빌자면, 정말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오전 7시 42분
- [이어서] 그런데 그 '한 줄'들을 이어놓은 책(무슨 무슨 명언집 같은 느낌의)은 감동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 문맥이란게 괜히 있는 건 아닐테다. 때론 지겨움을 견뎌야 할 필요도 있는거다. 오후 7시 15분
이 글은 minoci님의 미투데이 2007년 5월 8일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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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그 한줄이 주는 영향력은, 그 책 한권 이상의 것이 될 수도 있는거 같아요.
요즘 억지로라도 책을 읽으려고 한 것에 대해 참 잘했구나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러셨군요. ^ ^
잘 하셨습니다. 전 요즘 통 책을 못..안 읽고 있어서.. ㅡㅡ;;
한장의 사진이 모든걸 말해주기도 하고, 한편의 영화 전체를 봐야 모든걸 알 수 있기도 하죠.^^
오호, 탁월한 비유시네요. : )
정말 궁금한 것은, 저자들이 말하고자 한 것은 어쩌면 한줄일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두꺼운 책을 쓰느냐 하는 겁니다. 특히 책 페이지를 늘리려고 쓸데없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하는 지은이들은 좀 반성해야돼요.
덧) 나와너, 뺄 것이 없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그 점이 굉장히 궁금합니다.
물론 어떤 '한 줄'을 위해 많은 근거자료들이 필요한 경우라면 다르지만... 그런 경우가 아닌 경우에도 중복적으로 반복되는 경우, 혹은 다른 방식으로 같은 메시지가 변주되는 경우를 자주 보거든요. 물론 그런 변주를 통해서 보다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경우라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 ^;; 아닌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김현이나 롤랑 바르트도 나이가 들수록 짧은 글, 얇은 책들이 좋다고 말했나 싶기도 합니다.
덧. 오호, 정말 반가운 코멘트입니다. : )
한 줄의 명언은 뼈대만 있는 사람이고,
전위가 없는 사랑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한 줄이라도 의미의 우물이 깊으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겠지요.
불교의 선에서 "차 한 잔 하고 가게나"처럼.
처음 댓글 남겼으니 앞으로 자주 볼 것 같습니다.
이 글의 논평들은 제 본문보다 훨씬 더 좋네요. ^ ^
특히 '전희가 없는 사랑'이란 (전위는 전희의 오타가 아닌가 싶어서요.. ^ ^;;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전희없는 섹스겠죠?) 비유는 탁월하십니다.
저도 러브러브님과 좀더 깊은 교류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