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들 1. (설문버전)

2007/05/05 09:04
문답
    
히치하이커님으로부터 받아왔습니다.
질문의 표현은 의미에 손상이 되지 않는 한도에서 수정했습니다.


Q1. 잘 지내셨습니까?
글쎄요. : )

Q2. 책읽기 좋아하세요?
글쎄요. : )

Q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안됩니다. ^ ^

Q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18살 이후로 평균을 내보면... 한달에 열권 정도되겠네요.
물론 만화책 포함입니다.

Q5. 주로 읽는(읽은) 책은 어떤 것인가요?
0. 수량으로만 보면 평론서나 이론서
를 많이 읽었는데요.
그런 책들은 재미있는 책이 드물기 때문에 완독(최소한 이회독 이상)하거나, 계속 읽게되지 않는 것 같아요. 주로 한길사와 문지와 창비, 그리고 민음사에서 나온 비평서, 혹은 이론서들입니다.
주로 문학과 철학에 관한 이론서들을 많이 읽었던 것 같네요.

1. 마르크스주의, 실존주의와 (탈)구조주의, 그리고 프랑크푸르트학파에 관한 이론서들을 많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수용미학(독자반응비평)에 관한 책들도 몇 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아, 그리고 '선영사'에서 나온 심리학 시리즈도 거의 빼놓지 않고 사긴 했는데, 재밌게 읽은 책은 '프로이트 심리학 해설'입니다. 원서를 번역한 원본(?)에 대해선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정신분석입문]은 거의 억지로 읽었고, [꿈의 해석]은 재미있는 부분만 골라 읽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로선 지적 속물근성이 강했던 때라서, 상업출판사로 내심 낙인(?)찍었던, 그래서 별 기대없이 읽었던, 고려원의 현대문예비평 시리즈는,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리즈 중에서 [해체주의]가 기억에 남네요. 특히 해롤드 블룸의 [영향의 시학]을 설명하던 부분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론서, 혹은 비평서들 중에서는 김현의 책들을 가장 좋아합니다.
김현의 일기인 [행복한 책읽기]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이 책은 다른 좋은 책들로 안내하는 일종의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책입니다.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 소개받은 책 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책은 황지우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인데요. 워낙에 좋아하는 시인이라서 바로 사서 읽었죠. 처음에는 한마당인가에서 2천 얼마에 팔았던 기억이 얼핏 떠오르네요. 제가 읽은 산문집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한국어로 쓰여진 책입니다.  

2. 소설은 이상문학상 수상집이나 문지에서 나온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이청준이나 김승옥, 김원일, 이문열 등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박완서, 양귀자, 신경숙의 소설도 재미있게 읽었죠.
신경숙씨는 최근 조선일보에 소설 기고했던데...
솔직히 조선일보에 적극적으로 기고하는 작가들에 대해서는 쉽게 '용납'이 되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청준, 이문열, 박완서 그리고 정과리(평론가) 등등에 대해선 다소간 양가적인 감정을 갖게 됩니다.

특히나 이문열의 경우엔, [변경] 전까지의 작품들은 거의 모두 읽었습니다.
정말 뛰어난 소설가죠.
하지만 그 소설적 성취는 별론으로, 역사의식의 관점에서(이에 대한 이문열식의 '변명'(?)은 [영웅시대]에 '노트'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죠, 솔직히 이 소설을 읽고.. 조금은 이문열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쉽게 용납되지는 않네요.. 역사에 대한 이문열의 관점이 잘 드러난 단편은 '필론의 돼지'라는 소설인데요. 굉장히 시니컬하죠.

3. 시는 주로 문지에서 나온 시집들을 많이 읽긴 했는데...
가장 좋아하는 시집들은 물론 문지에서 나온 책들이 많긴 하지만, 풀빛에서 나온 황지우의 시집(나는 너다)와 박노해의 시집(노동의 새벽)은 굉장히 좋아하는 시집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김수영, 이성복과 기형도, 정현종을 꽤 좋아합니다.
장정일, 오규원, 고은의 시도 싫어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황지우, 이성복, 기형도, 정현종 만큼의 울림은 없는 것 같아요.

김지하 시인의 경우엔... [작가세계]라고 세계사에서 계간지로 나오던 잡지가 있는데, 제2호 특집이 김지하씨였어요. 시론 '풍자냐 자살이냐'는 김수영의 '시여 침을 뱉어라'(맞나?)만큼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적'은 생각보다 그다지 별 느낌은 없었구요.

다만 김지하의 경우에도 조선일보와의 밀월이 그다지 쉽게 용납되지 않습니다.
지식인에 부여된 그 최소한의 역사의식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조선일보에 적극기고하는 지식인.. 도저히 이해되지도 않고, 이해하기도 싫습니다. 솔직한 심정이 그렇습니다.
지식장사꾼이 될 수는 있어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성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이걸 문학의 장르로 넣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월간 '노동해방문학'입니다(참조 사이트). 사노맹의 기관지 성격이었는데, 이정로(백태웅)씨와 박노해씨가 주도적으로 활동했죠.

3. 영화에 관한 책들 중에서는 정성일씨가 편집장으로 있던 잡지 [키노]의 열혈펜이었습니다.
창간호부터 대충 7, 80권까지는 줄기차게 열독했던 기억이 있네요.

4. 그리고 만화책에 대해서는 후루야 미노루의 [두더지]를 굉장히 좋아하구요. [이나중 탁구부]의 펜입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키튼] 이후의 작품들은 높게 평가하고, 아, 무엇보다 이토준지의 [호러 콜렉션]을 무척 좋아합니다. 우리나라 작가들 중에선, 솔직히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허영만씨를 좋아하구요(타짜 정말 재밌더군요). 청소년시기에는 역시나 이현세의 비장감 어린 비극적 세계관(약간 허풍이 쎄긴 하지만)을 굉장히 좋아했죠.

Q6.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대화.

Q7.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대화.

Q8.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상당히 낮나요? ^ ^;;
글쎄요..

Q9.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하나만이라는 단서를 단다면, 역시나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를 추천하겠습니다.

Q10.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읽어보시면 압니다.
이에 대해선 글을 하나 새로 써야 하기 때문에.. ^ ^;;
지금도 너무 길어진 것 같아서.. 이쯤하죠.

Q11.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당근이죠.

Q12.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 7:3. 혹 6:4 정도 되는 것 같네요.

Q13.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솔직히 별 생각 없습니다. : )
그런데 판타지나 무협지도 나름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해요.

Q14.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Q15.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때 기분도 모르죠. : )
다만 몇 번 기고(청탁)한 적은 있는데, 기분 좋더군요.

Q16.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김현.
조세희.
황지우.
기형도.
이성복.
정현종.
김승옥.  
박노해.
곽윤직.
이재상.  
칼 마르크스.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리드리히 니체.
마르틴 부버.
허버트 마르쿠제.
발터 벤야민.
파블로 네루다.
쟈크 플레베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미셸 푸코.
에드워드 사이드.
피에르 부르디외.
아놀드 하우저.
후루야 미노루.
이토 준지.
우라사와 나오키.
허영만.
정성일.
이연호.
고종석.

그 밖에도 많을테지만.. (영화감독은 빼고).

Q17.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생존해계신 분들) 언제 한번 술한잔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Q18.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 아거님
- 아틸라님
- 노바님
- 너바님
- 써머즈님
- 도아님
- newyorker님
- 노네(잡넘)님
- eouia님
- yes님
- 화분
- 땡글아버님
- 그로커님
- PRAK님
- 펄님
- 손윤님
- 미래주의님
- 미닉스님
- 호자이님
- 리드미님
- 아웃사이더님
- 띠용님
- 쿨짹님
- 겨울종소리님
- 설죽님
- 맨드롱따또님
- 키륵새님
- 달키님
- Jinny님
- 레이니돌님
- 써드타입님
- 마법소년님
- 들풀님
- 베스형
- 산하님
- 신생왕님
- 쟈칼님
- 골룸님
- 윤슬님
- 은물결님
- 국밥소년님
- 하땅님
- 취님
- 박형준군
- 하늘님
- 골빈해커님
- 홍커피님
- 제닉스님
- 2Z님
- 큐비오님
- 제로피시님

(덧. 가즈랑님은 히치하이커님께서 이미 적으셔서 뺐습니다. : )

- 그리고 이 글을 읽고 땡기시는 모든 분들.

이 중에 설마 한 분은 해주시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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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독서문답

    Tracked from r a i n y d o l l 2007/05/05 10:06 del.

    zizim 님 블로그에서 업어왔습니다. :) 간만에 열과 성을 다해 작성한 문답인만큼, 책에 대해 관심이 좀 있으신 분은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평안히 지내셨습니까?'ㅅ') 항상 잘 지내고 있지요. 이깟 세상, 뭐가 그리 힘들다고 찡그리고 살겠습니까. :)독서 좋아하시는지요?'ㅅ') 아주 좋아라 합니다. 생활이자 습관이고 친구지요. 평생을 함께 한 동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 이유를 물어보아도 되겠지요?'ㅅ') 독서를 좋아하는 이유라. 글쎄..

  2. Subject : 도서문답

    Tracked from Delusion Laboratory™ 2007/05/06 00:11 del.

    돼지콜레라님으로부터 받아왔습니다.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나는 파인 주스, 당신은요? (...)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좋아라합지요.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재미있으니까요. 전 재미없는 짓은 정말 하기 싫어하는 게 팍팍 티도 날 뿐더러, 잘 하지도 못합니다. 그냥 남들은 고리타분하다고 하는 책들도 읽으면 나름 재밌어요. 누군가는 '뭐 이런 구라쟁이에 변태 자식이 다 있어'하고 버럭할지도 모르지만요. 한 ...

  3. Subject : 도서문답

    Tracked from Listen To Your Head 2007/05/07 23:34 del.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네. 늘 평안하죠.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즐기는 몇안되는 취미에요.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버릇이에요.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서너권정도.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기다렸던 책, 충동구매하는책, 그리고 다른 블로거의 포스팅중에서.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글쓴이의 생각.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4. Subject : 내 인생의 책들

    Tracked from trivial matters 2007/05/08 22:49 del.

    Q1. 잘 지내셨습니까? 예 Q2. 책읽기 좋아하세요? 예라고 대답 못 하겠네요. 책 읽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이 넘 많아서. Q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뭐든 읽는 건 좋아합니다만 요즘은 그게 꼭 종이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Q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2-3권 Q5. 주로 읽는(읽은) 책은 어떤 것인가요? 주로 소설을 읽습니다. Q6.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여유? Q7. 당신은 독서를 한..

  5. Subject : 내 인생의 책들

    Tracked from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2007/05/12 11:11 del.

    노바 님의 바톤을 받아 작성한 글 입니다. 민노씨의 글 을 먼저 봤지만 저 역시 숫자는 맞추는 것을 좋아해서 노바님의 바톤을 받았습니다. 잘 지내셨습니까? 예 책읽기 좋아하세요? 예.라고 답했을 것 같습니다. 20년전에 물어 봤다면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읽는 것은 다 좋아합니다. 책, 신문, 인터넷.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1~2권 주로 읽는(읽은) 책은 어떤 것인가요? 가리는 것이 없습니다. 소설, 평론, 전공, 역사, 문학등..

  6. Subject : 내 인생의 책들 1. (설문버전) ?

    Tracked from 너바나나와 아홉그루 2007/05/15 00:33 del.

    --> Q1. 잘 지내셨습니까?잘 지냈습니다. 몇 가지만 빼면은..Q2. 책읽기 좋아하세요?책 읽기 그리 싫어하는 편은 아닙니다. Q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마땅히 딴 거 할 게 없어서..Q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쪽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5권 정도일 겁니다. Q5. 주로 읽는(읽은) 책은 어떤 것인가요?닥치는 데로 읽습니다. Q6.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어려운 질문을 하시는군요. 지금 세상에서 책은 평..

  7. Subject : 내 인생의 책들 1. (너바나나) ?

    Tracked from 너바나나와 아홉그루 2007/05/16 13:33 del.

    --> Q1. 잘 지내셨습니까?그럭저럭 Q2. 책읽기 좋아하세요?고딩 때까지 Q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게을러서 Q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30~40권 Q5. 주로 읽는(읽은) 책은 어떤 것인가요?만화책 Q6.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글씨가 써 있는 물건 Q7.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글을 읽는 행위 Q8.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퇴근이나 빨..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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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ainydoll 2007/05/05 10:04

    민노씨도 이 설문을 할거라 예상했습니다. :D
    트랙백 보냅니다.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5/05 10:55

      앗! 반가운 댓글과 트랙백 셋트네요. : )
      고맙습니다.

  2. 히치하이커 2007/05/06 22:47

    와아~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많이 읽으시고 생각도 많이 하신듯 합니다.
    마르크스 주의에 관한 이론서를 많이 읽으셨군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은 마르크스 주의에 관한 수업도 듣고 있고, (제 글에도 썼지만) 마르크스 주의 역사학자인 에릭 홉스본이 쓴 '--- 시대' 시리즈도 읽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런 의미에서 마르크스 주의에 관해 추천할만한 책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어째 매번 부탁만 하는 듯...^ ^;) 물론 자본론, 공산당 선언 같이 마르크스나 엥겔스 같은 사람이 직접 쓴 것들은 빼구요.
    : )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5/07 10:59

      저도 마르크스가 쓴 책은 [공산당선언]과 [독일 이데올로기]만을 완독한 기억이 있구요. [자본론](한길사에서 김수행 교수가 평역했던)은 읽다가 지루해서 말았습니다. ^ ^;

      1. 도서출판 [친구]라는 책에서 '철학사전'이라는 책
      딱히 맑시즘에 관한 열거식 사전이라기 보다는 맑시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을 책 한권으로 읽을 수 있도록 편집한 책인데요.
      그 책 굉장히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요.
      서술도 평이하고, 쉽고 재밌게 맑시즘의 핵심 개념들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는데요. ㅡㅡ;

      2. 루이 알튀세르의 책들을 많은 분들이 추천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 솔직히 너무 난해해서 읽다가 말았어요. [맑스를 위하여]

      3. 피에르 부르디외의 [상징폭력과 문화재생산]은 딱히 마르크스에 대한 이론서는 아니지만,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유지되고, 그 권력이 세습되는지를 명징하게 보여준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책 자체로는 좀 따분해서.. ㅡㅡ;; 저도 완독한 책은 아닌데요. 정말 권하고 싶네요.

      4. 마르크스를 새롭게 해석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마틴제이가 쓰고, 황재우(황지우)가 번역한 [변증법적 상상력](돌베개)란 책이 있는데요. 평이하면서 깊이 있는 안내서라고 많이들 평하는 것 같습니다.

      5. 솔직히 저로선 이론서를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당대의 역사 한복판에서 구체적인 사건과 이슈와 지향으로 마르크스 운동을 했던 이정로(백태웅)와 박노해의 흥미진진한 기록들인 월간 [노동해박문학]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이게 쉽게 구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 ^;; 생각이 계시면 나중에라도 제가 한 두권 정도는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책은 본가에 있어서요. 그런데 솔직히 어디에 박혀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ㅡㅡ;;

      6.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책인데, 마르쿠제의 [미학의 차원](청하)이란 책을 권합니다. 꽤 얇은 책(70여쪽)이지만, 정말 중요한 지적들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마르크스 미학의 전통적인 이론들을 비판하는 글입니다.

      일단 생각하는건 이 정도 뿐이네요. ^ ^;;
      그런데요. 다시 강조하지만..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이론서에 치우친 책읽기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스스로 굉장히 그 점에서는 반성하는 입장이라서요..

      : )

    • 민노씨 2007/05/08 07:22

      앗! 이제야 댓글 확인하네요.
      바로 출동하겠습니다.
      땡큐베리감사 ^ ^

  3. 2007/05/08 13:25

    주셨는데 죄송하지만 안 받아도 되겠지요?
    워낙 민망할 정도로 책을 안 읽어서.. 읽으려고 사 놓은 건 많지만 하나도 제대로 읽은 게 없네요.. ^^;;
    이래서 한국 기자가 문제..ㅠㅠ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7/05/08 19:24

      당연하죠.
      괜히 부담을 드린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나중에라도 생각나시면 써주시길..
      펄님께서 생각하시는 '인생의 책들'이 궁금합니다. ^ ^;

  4. 미도리 2009/01/10 23:55

    저도 꼭 한번 해보고 싶은 포스팅이에요~
    책은 나중에 하고 우선 영화로 포스팅했으니 한번 와주세요~
    http://midorisweb.tistory.com/362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09/01/20 06:36

      이런 댓글을 주셨었군용. : )
      이제야 발견했다능...;;;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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