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하타님께서 악성 댓글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하셨는데요. 이에 하타님께서 방명록을 통해 이 문제를 문의하셨습니다. 하타님의 추정적 승낙을 강하게 예상하는 바 굳이 공개포스팅합니다. 왜냐하면 비슷한 문제를 겪는 블로거들께도 아주 조금은 참조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소위 최진실법?(행인)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데, 이는 악플 자체를 호의적으로 판단해서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악플이 사라지기 위한 방법론(그 실효성)의 차원에서 이 법이 오히려 사인들(평범한 시민들) 간의 인격권을 보호하는 장치로 가동될 확률보다는 권력의 통제장치로 작동할 것을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 사회비판적 담론행위의 위축을 초래하리라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자살 원인을 '악플'에 집중해서 돌림으로써, 한 사회, 한 국가가 자살의 원인으로 '악플'을 제도적으로 인정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악플의 무의미성을 극도로 의미화해서, 오히려 자살을 국가적으로 정당화하는(범죄피해의 결과로서) 꼴입니다.

자살을 '사회적인 타살'로서 연구하는 것, 그래서 그 자살의 원인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감상적 대중심리에 편승한 기득권 권력이 자신의 정치경제적 이해에 따라 자살을 제도적으로 합리화하는 것은 정말 다른 문제입니다. 이런 사유로 소위 최진실법(나경원법)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서설이 길었는데요. 암튼 악플에 대처하는 상식적인 방법을 간략히 정리해봅니다.


제가 같은 경우를 당했다면 저는 다음과 같은 단계적인 대응방법을 생각해보겠습니다.

1. 필터링 강화

답변이 늦어져서 하타님께서 이미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포스트도 읽었습니다.
블로그를 동결하고, 새롭게 블로그를 마련하시겠다고 하셨던데요.
저는 이 방법에는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찌질한 악플러 때문에 블로그의 운영이 크게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타님께서 겪으셨던 심적인 스트레스를 미뤄 짐작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 하면 그 악플러의 의지에 블로깅의 의지가 꺾이는 셈이 되어서 결국은 그 악플러에게 블로깅이 휘둘리는 셈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타님께서 문의해주신 글을 읽어보면 '이름 필터링'만 하신 것 같은데요.

IP, 홈페이지, 본문 필터링은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
이런 기술적인 처리방식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 강한 경고

이런 기술적인 대응을 회피하는 '집요한' 악플러인 경우에는(가령 피시방 같은 곳에서 댓글을 단다던가 하는 경우에는 유동아이피라서 이런 회피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하타님께서 최소한의 조건들, 가령 앞으로 다시 이런 식의 고의적인 모욕, 명예훼손 행위가 있을 경우에는 법률적인 조처를 강구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피력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땅히 사과 요구도 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시하자면,
ㄱ. 11월 7일까지 사태를 지켜보겠다.
ㄴ. 그 기간동안 어떤 식으로든(비밀댓글이든, 비밀방명록이든) 사과하라.
ㄷ.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식으로 법률적인 절차를 밟아 당신의 행위에 대한 형법적인 판단(이 경우에는 모욕죄와 명예훼손죄 혐의를 판단해볼 수 있겠죠)을 구하도록 할 예정이다.


3. 법률구제를 요청하는 방법

이 경우는 앞서 짧게 말씀드렸듯 하타님께서도 어느 정도의 정신적, 시간적, 물적 노력을 예정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신고 자체는 인터넷으로도 가능합니다.

위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관련 전화번호.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 02 - 312 - 3183 (여긴 별 도움이 안되구요. 여기에 전화를 하면 다음과 같은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민원실 : 02 - 3939 - 112 (여기에서 간략한 절차적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4.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민원실 : 02 - 3939 - 112

(안내에 따라 다음과 같은 번호를 누르시면서 진행하시면, 다음과 같은 설명을 들려줍니다)

1) 1번을 누르면 사이버 범죄 신고 안내
ㄱ. 경찰서 민원실 진정서 고소장 접수
ㄴ.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에 접수 : http://ctrc.go.kr (이 방법이 쉽겠네요)


2) 2번을 누르면 사이버 범죄 결과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3) 3번을 누르면 범죄 안내를 해줍니다.
: 사이버폭력(3번 누르고) : 명예훼손 모욕(1번). 스토킹 협박 공갈(2번). 사이버 성폭력(3번) -> 1번 누르면 명예훼손에 대해 간략히 안내해줍니다.

참고. http://www.police.go.kr/infodata/if_victim_crime.jsp
범죄피해자 구제 과정은 대체로 위와 같은 과정을 따릅니다. (물론 예시한 것은 강력범죄의 경우이긴 하지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5. 궁극적으론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이 가장 좋겠으나, 이 방법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전제에서 위와 같은 단계적인 방법을 최소한이나마 살펴보고 설명드립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발아점
하타 블로그 : http://www.soar.co.kr/blog/ 
하타 블로그 동결 : http://www.soar.co.kr/blog/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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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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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처음처럼 2008/10/31 20:45

    아직 리플 4개에 불과한 저로선 악플은 머나먼 이야기.^^; 블로그에 밀린 글 쓰러 갔다가 댓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민노님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이거 영광....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아거님과 민노님 때문이라면 믿으실까요? ^^;; 처음 아거님과 민노님 글을 읽었을 때 기존 블로그에 대한 생각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솔찍히 민노님 같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관을 같고 글을 쓰고 싶은 것도 제 바램중에 하나이고요. 뭐 얼굴에 금칠하신다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눈팅하며 바른 시선을 키우는(?) 중 입니다. 하하! 앞으로 좋은 글 부탁드리고요. 건필, 건강 하시길...

    PS. 웅크린 감자님 관련 글은 이미 읽었다는 것.... 민노님 블로그 왠만한 글들은 다 읽었네요. 그리고 아거님
    소식도 정말 감사해요. 아거님 글이그리운데 얼른 복귀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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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8/11/03 02:19

      영광이라니.. 별말씀을요.
      앞으로도 관심과 격려, 그리고 무엇보다 애정어린 비판을 기대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추.
      아거님.. 어서 복귀하시면 좋겠다는 그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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